아마도 89년의 여름 어느 날쯤으로 기억한다. 시내 극장을 돌며 순찰하는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 뒷구멍으로 들어가서 봤던 인디아나 존스 3’ 는 한 동안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았다. 카우보이 모자, 낡은 가죽 재킷, 어떤 악당도 때려 잡는 가죽 채찍의 인디는 꿈 속에서도 나타나곤 했다. 그 당시 문과가 아닌 이과였던 난 인디와 같은 고고학자가 되고자 과감히 교무실을 밀치고 들어가 문과로의 전과를 요구하다 흠씬 얻어터지고 꿈을 접었었다. 성배가 보관되어 있는 페트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난 그 때의 추억에 잠겨있었다. 철없던 시절의 한낱 치기로만 여기기에는 간절했던 그 시절의 소중한 기억들이 스멀스멀 피어나고 있었다. 만약 전과를 하였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꿈이란 철이 들고 세상을 하나 둘 알아 갈수로 잊혀지고 사라지는 것일까? 인생에 가정법처럼 무의미한 건 없지만 한편으로 그것처럼 새로운 삶의 시각을 열어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꿈은 잊혀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 이의 가슴 깊은 곳으로 잠시 들어갈 뿐. 어느 날, 그 꿈의 언저리를 살며시 쓰다듬는 손길을 느낀다면 선잠에서 깨어난 아이처럼 기지개를 켜고 살며시 일어나는 것이다. 페트라로 향하는 길 위에는 내 안에서 기지개를 켜는 한 고등학생의 꿈이 동행하고 있었다.

 

 

<페트라 가는 계곡길>

 

 

최후의 성전 페트라로 진입하는 길은 수직으로 깍아지른 절벽 사이를 한참 통과하여 지나간다. 돌바닥을 디딪는 여행자들의 발자국 소리는 절벽 사이를 메아리쳐 성전에 잠든 기사의 선잠을 살며시 깨우는 듯 했다. 좁을 틈을 비집고 들어온 햇살은 형언할 수 없는 빛의 향연을 펼쳐 보였는데, 빛의 굴절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한, 바람에 올라탄 빛만이 표현할 수 있는 색조였다. 수 천년 동안 그 바람이 쓰다듬었을 적갈색의 바위는 오랜 세월 품어온 따스한 온기를 품고 있었다. 인도의 타지마할은 복도를 통과하는 순간 어둠 속에서 갑자기 짠! 하고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페트라는 햇살과 바위와 바람이 연출하는 빛의 향연을 지나 바람마저 차단 당한 듯 깊어진 절벽의 어둠이 살며시 내려올 즈음 황금빛의 찬란한 모습을 서서히 드러냈다. 그것은 빛을 향해서 서서히 나가가는 느낌을 안겨주었는데 절벽의 출구를 빠져나오자마자 맞은 편의 절벽 한 면을 차지한 황금빛의 웅장한 페트라는 한 동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바위 틈새의 황금빛을 쫓아 한 걸음 한 걸음 내딪던 그 순간의 두근거림이 아쉬워 몇 번을 되풀이 해 그 길을 걸어보곤 했다. 사실 인디가 도착한 성전은 페트라의 시작에 불과했다. 그 성전을 기점으로 산 꼭대기까지 고대 도시의 폐허가 펼쳐져 있었다 흡사 카파도키아와 비슷한 인상을 받았는데 카파도키아가 요정의 손길로 만들어졌다면 페트라는 신의 숨결로 만들어진듯 했다.

 

<페트라 초입>

 

<인디아나 존스3의 성배가 보관된 성전 - 성배를 찾아 들어갈 길은 없다. 그저 작은 방 하나>

 

 

발길은 자연스레 이어졌다. 낡은 나무 판자에 쓰여진 세상의 끝이라는 글을 따라 난 길을 올랐다. 페트라 제일 마지막에 위치한 성전을 지나 올라간 돌 언덕 너머에 세상의 끝이 자리하고 있었다. 의도적으로 색칠한 듯 완전히 다른 색으로 치장한 절벽과 산들. 온화한 황토빛의 완만한 산들이 음울한 진회색의 날선 절벽으로 바뀌는 순간 페트라를 지은 이들의 발길은 그 색감 앞에서 무참히 무너졌으리라. 색의 경계가 이루어지는 절벽 위에서 한참을 앉아있었다. 더 이상 나아가기를 거부한, 발길마저 꿈마저 차단당한 그 곳에 세상의 끝은 검게 내려앉아 있었다.

 

 

<페트라 정상의 성전>

 

 

<세상의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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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5-31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과였는데 문과로 옮기기 어려운 시절이었었어요.. ㅋㅋ

"인생에 가정법처럼 무의미한 건 없지만 한편으로 그것처럼 새로운 삶의 시각을 열어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꿈은 잊혀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 이의 가슴 깊은 곳으로 잠시 들어갈 뿐. 어느 날, 그 꿈의 언저리를 살며시 쓰다듬는 손길을 느낀다면 선잠에서 깨어난 아이처럼 기지개를 켜고 살며시 일어나는 것이다. 페트라로 향하는 길 위에는 내 안에서 기지개를 켜는 한 고등학생의 꿈이 동행하고 있었다"

"페트라는 햇살과 바위와 바람이 연출하는 빛의 향연을 지나 바람마저 차단 당한 듯 깊어진 절벽의 어둠이 살며시 내려올 즈음 황금빛의 찬란한 모습을 서서히 드러냈다"


아...이 구절들 너무 좋아요.. ^^ 정말 적어두고 싶다..



뒤에 이어지는 글은 쓰고 계신가요? 잉크냄새님?



잉크냄새 2012-05-31 17:11   좋아요 0 | URL
이과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네요. 글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문학관련 분으로 생각했었거든요. 에,뭐랄까. 비행기가 너무 높아서 어질어질합니다. 저는 그냥 그때의 느낌이라든지,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단어를 글로 적어보려고 했어요. 고민도 좀 하지요. 저에게는 소중한 여행기니까요.

뒤에 이어지는 글은 여전히 요르단 어딘가 일겁니다.

icaru 2012-05-3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웅장하고, 어쩐지 쓸쓸하고요. 으아으아..

잉크냄새 2012-05-31 16:53   좋아요 0 | URL
그쵸? 웅장하지만 어딘지 쓸쓸한 느낌. 저도 그때 느꼈던것 같아요.

風流男兒 2012-05-31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때 문과로 꼭 옮겼어야 했는데.. 라는 나름의 아쉬움이 남아 있긴 합니다. 물론 이과였기에 덕본것도 많았지면, 결국 대학은 문과로 들어간 걸 생각하면.. 조금 쌩뚱맞지만, 전 경복궁의 돌담길을 걷거나, 버스를 타고 지나갈 때면, 이상하게 여기가 서울의 끝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몇번 있었어요.

여하튼, 제가 꼭 가봐야 하겠다는 많은 곳에, 잉크냄새님의 흔적이 남아있군요.
부럽고, 즐거워요. 생생한 경험을 글로 본다는 사실과 다시 가겠다는 생각을 또 품게 된 것에도요. ㅎㅎ

잉크냄새 2012-05-31 16:55   좋아요 0 | URL
이과 출신들이 많군요. 전 대학 역시 공대로 갔지만 공대에서도 전과 하려다 물리 빵구 나면서 좌절했던 경험이...ㅎㅎ

페트라는 제가 가본 유적지 중에서 가히 최고라고 생각해요. 원래 여행을 해도 유적지나 박물관 같은 곳을 잘 안가는 편인데, 페트라 만큼은 반드시 가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언젠가 꼭 가실 날이 올겁니다. 원하면 이루어지니까요.

차트랑 2012-05-31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대인들님께서 언급해주신 부분은
정녕 적어둘 만한 '어록'입니다~

어찌 이리도 좋은 어록을 남기실 수가 있는 거지요??
마치
'소현'이라는 소설을 쓴 작가와 견줄 수 있는 표현력이 감동받습니다.
쩔어요~^^

잉크냄새 2012-05-31 16:57   좋아요 0 | URL
또 다시 비행기에 승선하네요.^^
좋은 글을 쓰시는 분들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가장 적절하고도 아름다운 표현으로 할수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일테니까요.

2012-05-31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01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음을데려가는人 2012-05-31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도 안돼!!!
이렇게 아름다운 묘사를 하시는 분이 이과라니!
말도 안돼요!!!

잉크냄새 2012-06-01 09:11   좋아요 0 | URL
흠,,,오늘 다들 왜 이러실까? 누가 보면 댓글 알바 푼줄 알겠어요.ㅎㅎ
정말 말도 안되는 것은 저 페트라 자체의 풍경이었어요. 페트라 앞에 섰을때 진짜 말도 안돼 라고 외칠뻔 했으니까요.

차트랑 2012-05-31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 안~되요 되요 ㅠ.ㅠ

잉크냄새 2012-06-01 09:12   좋아요 0 | URL
저 풍경 자체가 말이 안되게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요.
저런 유적지라니...지금도 페트라 초입을 떠올리면 두근두근 합니다.

2012-06-01 0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01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2-06-01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디아나 존스 3에 나왔던 페트라네요.잃어버린 성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장소지만 영화를 보면서 참 멋지단 생각을 했지요.그런곳에 가신 잉크냄새님이 넘 부럽습니당^^

잉크냄새 2012-06-01 13:45   좋아요 0 | URL
네,인디아나 존스3를 통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죠. 페트라를 방문하는 여행객이 헤아릴수 없을 정도인데, 그때 당시 요르단 사람들은 스필버그에게 감사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 이 여행은 이미 꽤 시간이 흐른 여행기랍니다.

프레이야 2012-06-01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요르단의 페트라까지 여행하셨군요.
오래전 여행이지만 생생하게 살아있나 봐요, 잉크냄새님 기억속에요.
부러워요~~ 세상의끝,으로라니요. 세상의 끝! 가보고 싶어요.

잉크냄새 2012-06-04 11:26   좋아요 0 | URL
네, 한참이 지난 여행기죠. 미리 올렸어야 더 생생했을텐데 한동안 여행기를 쓰지 못했습니다. 아직 써야할 여행기가 많이 남아있어요.

rosa 2012-06-05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 4월부터 1년간 연구년(안식년) 휴가를 떠날 예정입니다.
힘들 때는 여행 계획을 짜고, 세계일주 바이블..같은 책을 사다 열심히 경로 수정해보고 있어요. 페트라는 세계일주를 한 많은 여행객이 추천하는 곳이지만 제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런 곳이 있구나,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몇년 전의 여행기록도 이렇게 살뜰히 올리시는 것을 보고 반성했어요.
열심히 적었던 여행공책을 다시 꺼내 살펴 봅니다.
틈틈히 기록을 정리해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지난 여행기록들이 하나둘 제 서재에 옮겨진다면, 그건 모두 잉크냄새님 덕분입니다.^^

잉크냄새 2012-06-05 13:51   좋아요 0 | URL
와, 1년간의 여행이 되는건가요? 부러운데요.
여행의 기억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도 잘 잊혀지지 않지만 그래도 뭔가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어서 그때 거쳐간 도시들을 하나둘 적어보고 있어요.
님의 멋진 여행기 기대해 봅니다.

rosa 2012-06-05 22:40   좋아요 0 | URL
1년간 여행을 떠나려고 했는데 어쩌면 연구도 조금 하게 될지도 몰라요. ^^;
원래 예정하고 있던 것과 조금 달라질 수도 있는데, 연대 차원에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 기회가 되면 일하는 것도 괜찮다 생각하고 있답니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요.
여행기는 남겠지만 멋지진 않을 거예요. 기대하지 마세요.^^;;;

잉크냄새 2012-06-06 09:46   좋아요 0 | URL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멋진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일과 더불어 여행을 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의미있는 여행이 되겠네요.
 

금일 소개하고자 하는 문화는 화장실에 관한 것입니다. 의도하지 않게 화장실과 관련된 용어가 나올수 있으므로 특정용어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거나 식사중인 분들은 잠시 백스페이르를 눌러도 무방합니다.

 

10.화장실 문화 1

 - 중국의 화장실은 문이 없다. 칸을 구획하는 칸막이는 존재하나 문은 없다. 도시를 중심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나 아직도 공공화장실은 문이 없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참 망설여지게 된다. 워낙 인구가 많은지라 화장실에서도 줄이 길게 이어지기 마련인데 엉덩이를 까고 쪼그려 앉은 옆으로 길게 줄이 늘어져 있다. 줄을 선 사람들에게 옆이 노출되는 상황이니 시원한 배변은 기대하지 말자. 중국인들은 또한 말 걸기를 좋아해 기다리는 사람과 응가하는 사람과의 대화가 자주 진행된다. 내가 한국인임을 아는 그들의 질문은 주로 이러했다. 한국과 북조선(중국은 북한을 북조선이라 칭한다)간 전쟁이 날 것 같은가? (내 뱃속은 이미 전쟁중이요), 여자 연예인중 누가 제일 이쁜가? (괄약근에 힘들어갈 때 연예인 얼굴 떠오르겠소?). 또 어떤 이는 친절하게 담배를 건네주고 쑥 들어와 불도 붙여주더라. 이제 화장실이 나만의 사유 공간임을 포기하자. 빨리 싸고 빨리 튀는 것을 추천한다.

 

11. 화장실 문화 2

 - 화장실 문화 1에서 설명한 변기로(그냥 이렇게 정의한다)가 한 줄로 이어져 있다. 문이 없는 화장실은 도시에서 사라지고 있는 반면 일렬 종대형의 변기로는 아직까지 도심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국제도시 상해 남부 터미널이 아직도 이런 방식이다. 재래식 형태의 똥통을 묻는 형식이 아니라 나름 수세식의 개념을 도입하였다. 개별 수세식이 아닌 중앙 공급형의 수세식 개념이다. 쏴아! 하고 중앙 공급기에서 물을 쏟아내는 소리가 들릴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바로 그 순간, 변기로를 통하여 내 똥 니 똥의 구분없이 쏟아져 흐른다. 가끔 변기가 막혔는지 뉴톤의 작용 반작용 법칙으로 역류도 일어나니 더욱 주의하자. 아래를 보지 말고 늑대가 달을 향해 울부짖듯 고개를 빳빳이 든 자세를 추천한다.    

 

12. 언어 문화

 -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소수 민족의 언어가 아니다. 중국 인구의 92%를 차지하는 한족의 언어이다. 중국에는 우리의 표준말에 해당하는 보통화가 존재한다. 초중등 교육을 통하여 보통화를 배운다. 각 지방마다 지방어가 별도로 존재하는데 우리 기준의 사투리와는 의미가 다르다. 의사 소통에 다소 불편함을 느끼는 수준이 아니라 의사 소통 자체가 불가하다. 북경 사람이 상해에서 상해 토박이들의 말을 들으면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길림성 태생의 직원이 충칭에서 4년동안 대학생활을 하고 나서야 충칭어를 할줄 안다. 거의 외국어 수준이다. 지방어의 특색이 특히 심한 곳이 저장성이다. 이 곳은 한 시간만 벗어나면 의사 소통이 불가하다. 이런 지역의 특성상, 일제 시대 정보원으로 가장 많이 착출된 지역이기도 하다. 참고로 영화로 많이 접하게 되는 홍콩 영화에 등장하는 중국어는 광동어이다 

 

 

 

오늘의 퀴즈!

 

중국의 소수 민족은 초중등 교육을 통하여 그들 민족만의 언어를 공부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조선족은 한글을 배우죠. 중국 정부에서 학습을 허용치 않는 언어가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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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어입니다. 근래 중국 설립 직전의 왕조가 청왕조이고 청나라를 세운 민족이 만주족입니다. 현재의 중국으로서는 가장 선명히 기억에 각인되어 있는 이민족에 의한 치욕의 역사이죠. 그런 이유로 만주어는 공식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만주족에 대한 차별이 심하여 스스로 만주족임을 밝히기를 꺼려합니다.

 

<중국 운남성에서 만주족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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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流男兒 2012-05-29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을 만나는 기쁨은 항시 충만해야 하는데. 안타까운데요;; 그래도 시원하게 일보라고 담배붙여주는 인심이 있다니 정말 다행이에요(응? ㅎㅎㅎ) 중국으로 여행갔다가 변비걸리는 분들도 상당하겠어요 쩝. (아, 생각하는 게 고작 이런식이라니..ㅋ)

잉크냄새 2012-05-29 10:03   좋아요 0 | URL
그 분을 영접하는 공간이 완전 노출되었으니까요. 함께 영접할 분도 아니잖아요.
중국인들이 목소리 톤이 높고 대화를 잘 나누는 편이라 화장실 안도 시장 분위기 비슷합니다.ㅎㅎ

2012-05-29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9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차트랑 2012-05-29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국지 읽을 때랑 현실감이
아주 다른 것이 중국이 아닌가 싶어요 ㅠ.ㅠ
하긴...삼국지에는 화장실관련 스토리가 없으니...
화장실에서도 적군이 침입해오는 것을 확인 할 수가 있는
장점을 잘 살린 화장실 문화...

그러다가 적군 진짜 오면??
바로 응사^^

아~, 별-생-각- 다 떠오른다 ㅠ.ㅠ 뒤죽박죽^^
그런데 또 아주 욱겨요^^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
아하하^^
(이거 어느 알라디너의 특허웃음인데...기억이 안나네요 ㅠ.ㅠ)


잉크냄새 2012-05-29 13:38   좋아요 0 | URL
삼국지도 중국의 이미지와 많이 엮이죠. 그 시대가 어떠했는지는 자세히 알수 없지만요. 근데 재미있는건 중국사람들은 삼국지를 우리만큼 몰라요. 삼국지라는 소설은 아는데 세부 전투라던지 등장 지역에 대한 내용은 참 모르는 편입니다.
예전에 면접을 볼때 안휘성 합비에서 온 친구가 있길래 장료의 합비전투가 벌어진 곳에서 오셨군요 했더니 모르더군요. 한두명이 아니라 꽤 많은 사람들이 잘 모릅니다.

차트랑 2012-05-29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요??
저는 삼국지를 정비석버전, 박종화버전, 이문열버전, 황석영버전 등으로 읽었눈뎅 ㅠ.ㅠ
물론 이문열 버전은 2번 읽고 고민많이 했습죠.
이책을 던져버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ㅠ.ㅠ

여하튼,
합비에서 온 분이 장료를 모른다시니...
왜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궁금해지는 군요..
삼국지를 안 읽으시나...
그래도 그렇죠 전설의 고향이라는것이 있잖아요?
수백, 수천년 된 전설의 고향...^^

사뭇 궁금해집니다요 ㅠ.ㅠ

잉크냄새 2012-05-30 09:37   좋아요 0 | URL
일단은 독서량이 적어요. 홍루몽, 서유기, 삼국지, 수호지를 다 읽은 사람은 참 드뭅니다. 하긴, 삼국지가 가장 흥한 나라가 일본과 한국이라고 하잖아요. 게임의 영향도 크긴 하지만요.

차트랑 2012-05-30 13:08   좋아요 0 | URL
중국의 독서문화가 아직...
공자님께서 태어난 나라인데, 독서량이 적다는 점은
뜻밖입니다 ㅠ.ㅠ

그러나 잉크냄내님 덕분이 중국 안가보고도 알수 있으니...
참 좋으다 입니다^^

참고로 요즘 국내의 학생들 사이에서 신유행어는
"좋으다, 시르다' 입니다^^

서재 글 참 좋으다~^^

잉크냄새 2012-05-31 09:35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 중국와서 놀란 것이 공자라는 그림자가 주는 어떤 이미지 였어요. 공자의 유교 사상이 발현한 곳은 중국이지만 실현되고 실천된 곳은 한국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뭐, 이건 글이나 말보다는 중국에서 경험해보면 금방 피부에 와 닿아요.

마음을데려가는人 2012-05-29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중국엔 문 없는 화장실이 자연스러운가,가 궁금합니다. ㅠㅠ

잉크냄새 2012-05-30 09:39   좋아요 0 | URL
제가 들은 바로는 일단 인구가 많다보니 화장실 사용 빈도가 상상 초월입니다. 글에서도 언급했듯 문없는 화장실 앞에서 줄이 길게 서 있어요. 그러다보니 일반인들은 화장실 문을 열고 닫는것 자체를 귀찮게 여긴답니다. 그러다보니 문을 설치해도 금방 파손된다네요. 그래서 공공기관에서도 화장실 문을 설치하다 파손의 문제로 방치해버리게 된다고 합니다.

icaru 2012-05-31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만주족 아가씨 그냥 한족 아가씨로 보이는데요~ 흠,,정말 출신을 드러내어 피해를 입는다면, 굳이 밝힐 필욘 없겠네요.
제가 중국어를 전혀 몰라서 그런가,,, 중국말은 다 비슷하게 들리던데~
성조가 제대로 안 들어가면 완전 의사소통 불가라는 게 맞군요~
아는 친구가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배웠는데, 좀 잘 해보려고 했었는데, 중국어 선생님의 한마디 때문에 쟤중포(쟤중국어포기했대)가 되었대요.
책을 읽으라고 해서 잘 읽는다고 읽었더니,
"그렇게 읽으니까, 중국사람끼리 중국말해도 서로 못알아먹는다고 하는거야!"하셨다나...

잉크냄새 2012-05-31 16:51   좋아요 0 | URL
사성은 중국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익히는 거고요, 물론 사성 때문에 자기들끼리 의사소통이 매끄럽지 못할때는 좀 웃기기도 해요.
여기서 말한 의사 소통은 말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는 거죠. 지금 우리가 러시아어를 듣는다고 이해해야 할걸요.ㅎㅎ
사성은 중국인들도 완전히는 아니어도 문맥으로 어느 정도 이해해요. 안 그러면 저 같은 경우 의사소통 완전히 제로 상태일걸요.ㅎㅎ

ㄷㄷ 2013-03-08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항 만주어가 금지되있나요?

잉크냄새 2013-09-02 12:05   좋아요 0 | URL
네, 몇년전 천진에서 직원으로 있던 만주족 아가씨의 이야기지만요.
 

계속 쓰기 전에 먼저 말씀드리자면 중국은 23개성과 5개의 자치구에 56개 민족으로 구성된만큼 문화가 다양하다. 고로 여기 쓰여지는 중국도 어느 한곳의 편협된 특수성을 가질수도 있음을 미리 전제한다.

 

7. 담배 문화

 - 각 성마다 고유의 담배가 존재하고 각 담배별 니코틴 함유량에 따라 분류하면 종류는 엄청나다. 일반 담배가게에 진열된 수만 보통 100여종에 이른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2위엔(350)부터 200위엔(35,000)이 훌쩍 넘는 담배도 있다. 자신이 피는 담배로 자신의 신분과 체면을 나타내려는 경향이 존재하는데 접대용이나 자신의 재력을 암암리에 과시하는 용도로도 쓰인다. 성인 남자의 흡연률은 한국보다 높은 편이고 젊은층을 기점으로 흡연률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 담배를 권하는 문화는 예전의 우리나라와 흡사하지만 인사 치례로 권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을 접대하듯이 권하는지라 그들과 회의를 하거나 하면 거의 줄담배 수준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담배 권하기가 도가 지나친 경우도 있다. 예전에 중국인 기사와 같이 병원에 간 적이 있는데 치료 잘 부탁한다며 의사에게 담배를 권하며 불을 붙여주더라. , 화기애애해. 요즘은 금연구역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담배 피며 날 진료하던 의사를 두번 다시 만나기 힘들 것 같다.

 

8. 술 문화

 - 중국의 술은 한국술과 달리 화학주가 아니라 곡주가 대부분이다. 돗수는 40~70도 사이의 술이 가장 많다. 중국인들이 독주를 마시는 이유는 육식과 기름이 주를 이루는 그들의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독주는 다음날의 숙취나 속쓰림이 없는 대신 장기 복용시 눈과 내장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므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 술을 따를 때에는 우리처럼 완전히 술을 비운 잔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첨잔을 한다. 술꺽기가 의미 없는 이유다. 상대의 잔이 비는 것을 실례로 여기기 때문에 상대의 잔이 조금만 비어도 술을 따른다. 편한 술자리일 경우 대부분 자신이 직접 잔을 채워 마시며 상대방에게 술을 따르거나 건배를 하는 일은 드물다. 건배를 제의할 시 직접 잔을 부딪히는 경우는 별로 없으며 대신 탁자를 가볍게 몇 번 두드리는 것으로 대신한다. 한국과 같은 1,2,3차로 자리를 옮기며 마시는 경우도 드물고 대부분 식사와 함께 이루어진다. 주로 북방 사람들이 남방보다 주량이 세다. 북방이 한국과 주량이 비슷한 정도이다.

 

9. 등문화

- 중국인들이 등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화려함을 좋아하는 그들의 특성과 연관된다. 밤거리의 불야성은 처음 보는 이를 아찔하게 만드는데 한국이 주로 상가의 네온 간판이 밤거리를 밝힌다면 중국은 건물 자체를 등으로 장식한다. 성탄절의 경우 등으로 가로수 전체를 휘감고 가로수를 가로 질러 연결해 흡사 빛의 터널을 빠져나가는 환상에 사로 잡힐 정도로 장식하기도 한다. 집안의 장식에도 등을 상당히 활용하는데 실례로 내가 잠시 거주하던 100평형 (한국 평수 33, 중국 평수는 한국 평수의 3배이다) 주택의 경우 65개 정도의 등이 장식되어 있었다. 그 많은 등도 한방에 켜지기 보다는 등의 특성, 즉 위치, 밝기, 색깔, 각도 등에 따라 각각의 스위치가 필요해 스위치만도 20개가 넘었다.

 

 

 

여기서, 오늘의 퀴즈

 

한국의 경우, 술병 맨 바닥의 술을 따르는 것을 실례로 여긴다. 일명, 찌끄래기술. 중국은 한국과 달리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데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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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그 마지막 술을 파차이지우(发财酒), 재물술 정도로 여긴다. 그래서 마지막 술을 따를때는 ‘파차이지우’라고 한마디 하고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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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5-22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장~니-임~! 이렇게 부르나요? 쿠더덩~

담배 좋아하시는 분들~
중국가시면 담배 사서 피우지 않아도 될 듯 ㅠ.ㅠ
저도 대학 신입생때, 동료들이 권하는 담배를 받아서 피우다가
그만 흡연자가 되었다는 ㅠ.ㅠ
그넘의 담배인심이 어찌나 좋더니...
머리에 피도 안마른 신입생 넘들이 말입니다요 ㅠ.ㅠ

흔히 뻐끔담배 6개월, 그러는사이 연기가 폐장을 몇번 들어갔다 나온 후
끽연자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ㅠ.ㅠ
이건 일생의 후회가 되는 일이라니깐요 ㅠ.ㅠ

그렇게 담배를 배우고 나니 어느 덧 2학년...
2학년 되니깐 동료들이 담배에 양말을 신기더군요.
(양말 속에 짱박아놓고 없다고 너스레를 떨더라는...ㅠ.ㅠ
담배를 양말 속에다가 짱박는 경우는 이제는 없겠죠??)
(아 근데 이렇게 남의 서재에다 속어를 막써도 되나??)
그땐 '담배하나만 주라~' 를 입에 달고 다니던 시절입니다^^

담배를 압에물고 환자를 진료하는 중국의사를 생각하니
재밋고 웃기고...^^
신입생때의 생각도 나고...^^

잉크냄새 2012-05-22 11:39   좋아요 0 | URL
보통 작은 식당의 경우는 사장님(老板)을 찾고 큰 식당의 경우는 복무원(服务员)을 부릅니다. 왜냐하면 작은 식당은 복무원이 없으니까요.

담배는,,,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끊어지지가 않네요. 저도 대학 입학하면서부터 피기 시작해서 아직도 피고 있으니 말이죠. 말씀 그대로 뻐끔 담배시절을 거치며 흡연자가 되었죠. 전 대학시절 노가다 현장에서 담배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Arch 2012-05-22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의 등을 직접 한번 보고 싶네요. 중국술을 먹어본적이 있는데 향이 참 좋았어요.

담배문화에서 오타 있어요. 금연구역을 흡연구역이라고... ^^

잉크냄새 2012-05-22 16:04   좋아요 0 | URL
바로 수정했습니다. 오타도 참 치명적인 오타였네요.ㅎㅎ

중국의 등은 화려합니다. 밝기 정도, 색감, 위치, 각도등 집안을 밝히는 용도가 아니라 장식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듯 합니다.
중국술은 저도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그 향이 그리 좋지는 않아요.

2012-05-25 1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7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12-05-31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닥의 술을 먹는게 재물이 들어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은, 우리 문화하고 일맥하는 데가 없잖은거같아요. 어른들이 말씀하실 때, 마지막 남은 거 하나 먹으면 부자가 된다나, 아들을 낳는다나 그러시잖아요 ㅎㅎ

중국에서 파견나온 사람들이랑 술을 마시면, 우리 소주더러 "이건 물~물~"(그정도로 약한 술이다)하면서 마시는데, 누구보다 일찍 고꾸라진다고 하는 걸 들었어요! ㅎㅎ
근데 진짜 다음날 일어나면 우리술과 달리 뒤끝이 없는 편이라고는 하대요. 신기해요. 막걸리 같은 마셨다 깨면 완전 머리 깨지잖아요!

등 문화는 알법해요~ 영화에서도 본 것 같고... 심지어는 애들 동화책도 중국민화를 소재로한 중국 작가의 책에는 등에 얽힌 동화들이 많아요. 춤추는 용등을 잘 만드는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그 위대한 용 등을 어떤 못된 이가 훔쳐서 자기것인양 임금한테 바쳤다가, 훔친 거라는 것을 알고 벌을 받았다는 식의 얘기들요 ㅋㅋㅋ 역시 애엄마란 참... 싶죠! ㅋ

그나저나 저는 참~ 빨리도 봅니다. 이 재미난 페이퍼들을 참나~ ㅋㅋ

잉크냄새 2012-05-31 16:48   좋아요 0 | URL
술에는 많은 의미가 있죠. 아, 근데 더 이상 의미 부여하기 싫어요.ㅎㅎ

중국 사람들이 의외로 술을 조금 마셔요. 워낙 건강에 대하여 민감한지라 술을 자제합니다. 주로 북방사람들이 많이 마셔요.

등은, 저 아직도 다 켤줄 몰라요.ㅎㅎ
 

나를 키운 팔 할은 바람이라는 시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를 이 곳에 오래 머물게 한 팔 할은 바람과 골목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듯 하다. 다마스커스에 첫 발을 내딪던 그 날도 나를 처음 맞이한 건 바람이었다. 도로 변의 나뭇잎을 어루만지며 줄곧 나를 따라온 바람인지, 터줏대감처럼 줄곧 골목 어귀에 자리하고 있던 바람인지 확신할 순 없지만 버스를 내리던 순간 나를 감싸고 휘리릭 한 바퀴 돌풍처럼 말려 올라간 바람은 알 수 없는 편안함을 안겨주었는데 흡사 오랜 시절 기억 속에 무의식적으로 자리잡은 고향 어딘가에서 불쑥 튀어나온 사투리 같은 편안함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라는 명칭이 어색하지 않게 도시는 골목 골목에 수 천년 세월만이 품을 수 있는 오래된 채취와 오랜 세월 퇴적되어 조금씩 온기를 뿜어내는 포근함과 골목을 떠돌며 지친 이들의 방문을 살며시 두드리는 바람을 품고 있었다. 해가 기울어 골목을 빗겨 지나갈 때 쯤이면 골목은 감추어둔 또 하나의 빛깔로 채색되곤 했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저 오래되고 묵은 색조라는 두리뭉실한 말로만 표현할 수 있는 어스름이 조용히 잦아들어 가고 있었다. 골목을 배경으로 달동네 같은 언덕 마을에 저녁이 내리면 세월의 무게에 내려앉은 별이 낮에 본 세상 이야기를 나누는 듯 재잘거리며 빛나고 있었고 별들마저 하나 둘 잠들 시간이면 숙소의 빼꼼히 열린 창 사이로 잠들지 않은 바람이 들어와 머물곤 했다. 다마스커스에 머문 내내 난 그렇게 바람과 더불어 골목을 서성이며 돌아다녔다.

 

 

 

<다마스커스 골목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의 골목>

 

 

<숙소앞 골목 해질 녘>

 

이때쯤 난 우연찮게도 누군가의 발자취를 쫓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시리아에 들어온 이후 머문 숙소에서 항상 하루의 차이로 못 만난 사람, 안면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숙소를 찾아 들어가 저녁때쯤 여행 정보를 찾을 겸 방명록을 뒤지다 우연찮게 읽게 된 글의 주인공일 뿐이다. 그녀가 남긴 글은 만년필 (불분명하다) 로 한자 한자 눌러쓴 듯 정성스러웠고 글은 미려할 뿐 아니라 사색적이어서 난 그녀가 추천한 장소를 찾아 다녔고 만족스러운 얼굴로 돌아오곤 했다. 알레포에서도, 하마에서도 내가 도착한 날, 그녀는 어김없이 떠났고 그렇게 한편의 글을 남겨 놓았다. 다마스커스에 도착한 첫 날도 혼잣말로 그 사람은 오늘 이 곳을 떠나겠군주절거렸다. 골목을 돌아 어렵사리 찾은 숙소에 짐을 풀고 방명록을 살펴보았다. 말이 씨가 된 것일까. 그녀는 오늘도 어김없이 이 곳 숙소를 떠나 여행길에 올랐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숙소 모퉁이를 돌아서다 마주친 서너 명의 한국인중 한 명이 그녀였다고 한다. ‘, 한국 사람 같은데….’ 라며 언뜻 서로 뒤돌아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여행은 겨울 나무와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길에 오르면 낙엽 지듯 자신이 가진 욕망의 덩어리를 하나 둘 내려놓는 것 같다. 길에서 만난 여행자들은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겨울을 나는 나무인지를 조금씩 보여주곤 했다. 난 아직도 가끔 그녀가 어떤 모습의 겨울 나무로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하다.

<다마스커스 골목에서 - 매일 노래를 부르곤 했는데 아마 실연의 노래가 아니었을까 싶다. 좀 슬퍼보였다>

 

 

마르무사로 향하는 길은 풀 한포기 보이지 않는 황무지를 가로지른다. 황량한 황무지 사이에 붓자국처럼 놓여있는 도로를 한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곳은 광활한 계곡의 입구 쯤이었고 계곡을 따라 1킬로 남짓 더 올라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절벽의 한 면을 차지하고 위태롭게 서 있는 마르무사는 넘어가는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었는데 황무지의 노을이 아름다운 건 황량한 황토빛 산을 넘어가는 저녁의 그림자가 확연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어느 종교의 옛 유적지인 것 같은 이곳은 별도의 수행자는 보이지 않고 오래도록 거주하는 여행자들이 그곳을 관리하고 있는 듯 싶었고 여행자들은 암묵적으로 그들만의 역할이 정해진 듯 나름 규칙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수장쯤으로 보이는 이는 언뜻 2~3살 연상으로 보이는 프랑스 여자였다. 저녁 식사 후 프랑스 여자의 권유로 그들의 종교 의식에 참여했다. 좁은 바위 틈새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제법 넓은 장소가 나타나고 몇 군데 밝혀진 촛불이 어둠을 가까스로 몰아내는, 암벽화가 동굴 벽면에 그려진 암굴 교회였다. 로빈 훗에나 나올 듯한 후드티를 둘러쓴 그들이 진행하는 의식은 경외감과 더불어 이질감을 동반하여 그리 편하지만은 않았다. 가만히 동굴에 기대어 앉았다. 수 천년의 세월 중세 어느 수도승의 간절함이 느껴질 듯 싶어 벽면을 살며시 어루만지다 잠시 잠이 들었다. “졸지마후드티를 둘러쓴 프랑스 여자의 속삭임에 눈을 떴다. 솔직히 순간 쫄았다.

 

 

<골목에서>

 

종교를 경험한다는 것은 값진 경험이다. 우연찮게 길에서 만난 아랍 청년들을 따라 들어간 모스크에서 그들의 의식을 따랐다. 매일마다 듣던 그들 의식의 소리에 매료되어 있던 나로서는 그들의 제안에 흔쾌히 따랐다. 예배를 하기 전 먼저 입을 3번 헹구고, , 얼굴, , 머리, , 다리를 차례로 세 번씩 헹군 후 예배를 드렸다. 등에 짊어진 배낭을 어찌할 줄 몰라 하는 나를 그들은 이런 성스러운 장소에서 별걸 다 걱정하네 라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당신을 믿는 이들의 간절함이 당신께 이르고 당신의 축복이 그들께 이르길 비나이다.’ 신을 믿되 특정 종교를 갖지 않은 나는 어느 종교의식이든 이런 식으로 그들을 축복하곤 했다. 의식을 마치고 뒤로 물러나 앉아 그들의 의식을 더 지켜보았다. 어떤 간절함이 있어 하루에 5번씩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신을 축복하고 저런 선한 얼굴로 신을 축복하는가. 신 앞의 인간은 그 간절함에서 있어 한 치의 차이도 없다. 인간을 종교로 구분하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이 있을까. 신앙이라는 것이 그저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기도하는 간절한 만큼의 크기면 어떨까, 버거운 삶에서 잠시나마 벗어버리고 싶은 짐의 무게만큼이면 어떨까.

 

 

<반짝이 모스크라고 이름 붙이다>

 

 

<물 파는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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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5-15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포근한 여행기입니다.
또한, 말씀해주신 그녀가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과연 어떤 모습의 겨울나무로 살아가고 있는지...
제가 다 궁금해진답니다^^

여행기를 읽으니
왜 여행을 떠나라고들 말씀하시는지...
그 이유를 이제는 알 듯 도 합니다...
누군가가 술집에서 다마스커스 어짜고 하면서 마치 직접 가본 것 처럼 떠들면
그게 저인 줄 아세요^^

잉크냄새 2012-05-15 09:41   좋아요 0 | URL
혼자 떠난 여행이었는지라 길 중간 중간 사람이 문득 그러워지는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어느 날은 골목 어귀에서 한국말이 들려온것 같은 환청에 이끌려 한참을 존재하지 않는 누군가를 찾아 헤매보기도 하고요.

이제, 술집에서 팔미라와 다마스커스를 이야기하는 누군가를 만날수 있겠군요.ㅎㅎ

마음을데려가는人 2012-05-15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랑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네요.
여행길의 로맨스, 꺄ㅡ
상상만 해도 즐거운데요? :)
여행기가 아름다워서 간만에 훌쩍 떠나고픈 마음이 듭니다.

잉크냄새 2012-05-15 09:49   좋아요 0 | URL
지금은 그저 중동 여행을 떠올리게 하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을 뿐이죠.
여행길의 로맨스를 한번쯤 꿈꿔보지 않은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길을 혼자 돌아다녔답니다.
저도 훌쩍 떠나고픈 마음은 항상 가슴 언저리에 남아있어요.

icaru 2012-05-18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정말 멋있어요! 사진도 글도..

여행이 낳은 명문이에요. 다음 부분이요~

여행은 겨울 나무와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길에 오르면 낙엽 지듯 자신이 가진 욕망의 덩어리를 하나 둘 내려놓는 것 같다. 길에서 만난 여행자들은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겨울을 나는 나무인지를 조금씩 보여주곤 했다. 난 아직도 가끔 그녀가 어떤 모습의 겨울 나무로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하다.

이런~ 조금은 쓸쓸한... ㅎ

뮤지컬 김종욱 찾기, 가 생각나는 여행기예요. ㅎㅎ 혹시 보셨어요? 잉크냄새 님?

후드티를 둘러쓴 차림의 사람들 속에 종교 의식이라니,,, 우아..중세의 콜레라가 떠올라요. ㅠㅠ) 이래서 어릴적 각인이 무서운 거죠...
어릴 적에 봤던 것 중에 페스트였나 흑사병이 창궐한 성에 시체들이 즐비하고 후드 차림의 수도사들이 시체를 치우는 그런 장면요.. ㅠㅠ)

잉크냄새 2012-05-21 11:47   좋아요 0 | URL
김종욱 찾기에서는 어느 정도의 만남이 전제되기도 했지만 전 그저 발자취만 따라서 간 경우니 좀 다르죠. ㅎㅎ 그 골목 꺽어지는 곳에서 언뜻 마주친 것이 마지막이니까요.

중세의 후드티를 보면 전 로빈훗이 먼저 떠올라요. 어두운 암굴 교회에서 후드티를 쓴 사람들의 의식을 볼때 사실 조금 불안하기도 했답니다.
 

무학의 통찰(?)로 바라보는 중국 생활 두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4. 인구 정책

 - 일반적으로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알려져 있지만 내부 사정은 다소 복잡하다. 일반 도시 시민이 두 번째 자녀를 출산했을 경우, 벌금을 내면 출생신고가 가능하다. 벌금은 대략 2만 위엔(350만원) 정도인데 일반 노동자 최소 임금 기준(1310위엔 도시에 따라 차이가 있다.)  15개월 봉급에 해당하는 큰 비용이다. 서부 내륙의 낙후된 지역은 기본 자녀를 2명까지 인정하고 세 번째 자녀부터는 벌금형이 존재한다. 소수 민족은 자녀에 대한 제한이 한족과 구분되는데 각각의 소수 민족마다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보통 한족보다는 많은 자녀늘 허용하는데 참고로 조선족은 3명까지 가능하다. 공무원에 해당하는 정부 관료의 경우는 벌금형만으로 출생신고가 가능하지 않다. 그들이 법으로 정해진 자녀를 초과하려면 현재의 직위를 버리고 벌금을 내어야 한다. 벌금을 내지 못하는 자녀는 출생신고가 불가하며 모든 사회 조치로부터 제외된다. 흔히들 중국의 인구가 완전히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이처럼 법적인 자녀 이외에 벌금을 내지 않고 출생 신고가 접수 되지 않은 인구가 엄청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5. 율동 문화

 - 중국의 대외 홍보 자료나 영화를 통하여 인식된 바로는 중국인들이 광장에서 태극권을 하며 소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건 아마도 한국인들은 전부 태권도 고수로 알려진 것과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이 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태극권을 하는 사람은 딱 두번 보았다. 저녁 나절이면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어 라디오 음악에 맞추어 단체 운동을 하는데 체조보다는 부드럽고, 에어로빅보다는 느리며, 춤보다는 덜 화려하다. 적당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데 율동 체조라고 그냥 내가 가져다 붙인다. 아님 말고. 주로 도심의 공원, 아파트 단지 다소 넓은 공간 등에서 이루어지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는 경우는 은행 등 관공서의 앞 다소 넓은 보도를 점거하고 이루어지기도 한다. 또 큰 가게를 운영하는 경우 가게 앞 보도를 점거하고 율동 체조를 선보이기도 한다. 얼핏 파악한 연령대로는 주로 30대 중반 이상의 중년 여성들로 구성되는데 젊은 처자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생활이 안정된 후 참가하는 듯 한다. 보통 남자들은 참여하지 않는다.

 

6. 던지기 문화

 - 중국에 처음 왔을 때 가장 기분 나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던 문화이다. 식당에서 젓가락을 던져 주고, 가게에서는 거스름돈을 던져 주고, 오래 사시라고 담배도 던져 주고, 어떤 날은 보고서도 던져 주고, 이런 썅보고서는 좀 그렇잖아. 보고서는 회사 내의 예절이라 여겨 혼쭐을 내주곤 해서 보고서는 더 이상 날아다니지 않는다. 문화는 습관이 정형화된 것이라 볼 수도 있겠다. 그들은 물건을 던져주는 행위에 우리처럼 공손함이라든지 예절이라든지 하는 의미를 전혀 부여하지 않는다. 그저 하나의 오래된 습관일 뿐. 우리가 외부인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이해 안 되는 행위일 뿐. 솔직히 지금은 의도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이상 물건을 던져주네? 라는 느낌은 들지도 않는다.

 

 

여기서 오늘의 퀴즈.

 

인구 정책 관련하여 서부 내륙의 농촌 지역에서 행한지는 일이다.(물론 전부는 아니고) 자녀 제한을 초과하고도 벌금을 내지 않는 마을 사람에 대하여 그 지역 이장이나 면장에 해당하는 사람이 취하는 아주 특별한 조치가 있다고 한다.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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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과 전기를 끊어버린다고 합니다. 생활을 불편하게 함으로써 벌금을 내고 출생신고를 하도록 강제하는 방법입니다.

 

아, 그런데 예전 한국에서 실행된 새마을 운동본부 소속 모 반상회 소식에 따르면 정전과 출산은 완만한 비례 곡선을 그린다고 보고된 바가 있는걸로 압니다. 유니세프에서도 보고된 바가 있고요.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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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인생. 2012-05-09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던지기 문화? ㅎㅎ 저는 식당에서 밥먹고 거스름돈 던져주길래 완전 기분 나빠가지고. 근데 그게 문화인가봐요 저는 저를 무시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중국은 에티켓이 아직도 후진국 수준에 머물지 않나 싶어요 사람들 개인적으로보면 소박하기 그지없어보이는데. 그런 예절문화가 아주 꽝이다 싶었어요.
막간을 이용해 오사카를 지지난주에 다녀왔거든요. 일본은 우리나라와 적대적인 나라지만. 사람들이 친절해서. 중국에서처럼 이질감보다. 여행하는 동안 되게 안정되었어요 . 심적으로 많이 편했어요 ^^

중국은 그런의미에서 아직도 많이 낯설구요

잉크냄새 2012-05-09 13:54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처음에는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상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한동안 돈 낼때 던져주곤 했어요. 근데, 습관이 무섭다고, 지금은 무시한다든지 무시당한다던지 하는 느낌이 전혀 없어요. 그냥 일상이 되버린거죠.

에,,솔직히 중국은 예절이 좀 거시기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공자의 나라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때가 많거든요. 어쩌면 그런 생활상이었기에 공자와 같은 사상가가 출현한 토대가 되었을 수도 있고요.

Arch 2012-05-09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던지기 문화는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저도 광장에서 율동은 해봤어요. 너무 빠르지 않고 기운을 넣을 정도로 느리지 않고 딱 좋은 박자였어요. 정전과 출산의 비례 곡선은 설득력이 있어요

잉크냄새 2012-05-09 17:02   좋아요 0 | URL
율동 하는거 보면 한번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긴 하는데 남자들은 하나도 없어서 참여하기가 힘들더군요. 그냥 편안한 박자에 편안한 동작들로 이루어지죠.

마음을데려가는人 2012-05-10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던져주는 거 ㅋ 잘만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위의 댓글을 보니 아닌갑네요. ㅠㅠ
무림고수처럼 주고 받으면 정말 잼있을 텐데 쩝.

잉크냄새 2012-05-10 09:57   좋아요 0 | URL
오호, 중국이 무림고수 천지일거라는 믿음들이 참 많군요.
제가 볼때는 한국에 무림고수가 더 많아요. 왠만하면 앞차기, 이단 옆차기 다 할줄 알잖아요. 고등학교때 낙법도 가르쳐주고요.ㅎㅎ

icaru 2012-05-10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극권을 하며 소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건 한국인들이 전부 태권도 고수로 알려진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는 거였군요. 저도 단단히 오해를 ^^
우리집 둘째가 맨날 하는게, 중국인들이 자주하는 태극권이 아니라, 단순 율동이었어!!율동!!
저 또한 던져주는 문화가 충격인데요. 헐~ 잉크냄새 님도 한동안 돈 낼 때 보란듯 던져 내셨다뉘,,, 더 웃겨요!

잉크냄새 2012-05-10 10:02   좋아요 0 | URL
그 율동문화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재미있어요. 동네마다 음악, 율동도 다 다르고요, 그냥 동네 마실거리라 여겨도 무방할듯 하고요. 중국에서 오래도록 유지했으면 하는 문화입니다.

제가 던져준건 처음에 저한테 던져주길래 내가 던지면 너도 기분 나쁜거 느끼라고 던져주었는데 아무 반응도 없길래 관두었어요.ㅎ

비로그인 2012-05-10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침내 그간의 결과물이 나오는군요! 책으로 내실 건가요?^^

잉크냄새 2012-05-10 13:55   좋아요 0 | URL
후와님도 너무 멀리 나와버리시는군요.ㅎㅎ 중국 현지에서의 생활을 재미삼아 적는 글입니다.
혹여나 후와님만큼의 글재주가 있다면 또 모를까요.

프레이야 2012-05-10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중국에 계신건가요?
재미납니다. 다른 건 좋은 것, 달라서 좋은 것, 그런 말이 떠올라요.
정전과 출산의 완만한 비례곡선이란 말에 웃다갑니다. 꼭 그렇지만도 않을걸요.^^

잉크냄새 2012-05-11 10:11   좋아요 0 | URL
네, 아직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문화란 다름의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좀더 이해와 포용의 폭이 넓어지리라 봅니다.

차트랑 2012-05-12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중국에 있을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은데^^
이러고 있습니다요~

무협영화에서는 젓가락으로 파리도 잡던데...ㅠㅠ
여하튼 중국에서 사신다니
쩜 부럽습니다요~

잉크냄새 2012-05-13 14:46   좋아요 0 | URL
음, 중국은 역시 무협으로 너무 과하게 알려줘 있군요.ㅎㅎ
중국에서의 생활, 그럭저럭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