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의 통찰(?)로 바라보는 중국 생활 두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4. 인구 정책

 - 일반적으로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알려져 있지만 내부 사정은 다소 복잡하다. 일반 도시 시민이 두 번째 자녀를 출산했을 경우, 벌금을 내면 출생신고가 가능하다. 벌금은 대략 2만 위엔(350만원) 정도인데 일반 노동자 최소 임금 기준(1310위엔 도시에 따라 차이가 있다.)  15개월 봉급에 해당하는 큰 비용이다. 서부 내륙의 낙후된 지역은 기본 자녀를 2명까지 인정하고 세 번째 자녀부터는 벌금형이 존재한다. 소수 민족은 자녀에 대한 제한이 한족과 구분되는데 각각의 소수 민족마다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보통 한족보다는 많은 자녀늘 허용하는데 참고로 조선족은 3명까지 가능하다. 공무원에 해당하는 정부 관료의 경우는 벌금형만으로 출생신고가 가능하지 않다. 그들이 법으로 정해진 자녀를 초과하려면 현재의 직위를 버리고 벌금을 내어야 한다. 벌금을 내지 못하는 자녀는 출생신고가 불가하며 모든 사회 조치로부터 제외된다. 흔히들 중국의 인구가 완전히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이처럼 법적인 자녀 이외에 벌금을 내지 않고 출생 신고가 접수 되지 않은 인구가 엄청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5. 율동 문화

 - 중국의 대외 홍보 자료나 영화를 통하여 인식된 바로는 중국인들이 광장에서 태극권을 하며 소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건 아마도 한국인들은 전부 태권도 고수로 알려진 것과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이 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태극권을 하는 사람은 딱 두번 보았다. 저녁 나절이면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어 라디오 음악에 맞추어 단체 운동을 하는데 체조보다는 부드럽고, 에어로빅보다는 느리며, 춤보다는 덜 화려하다. 적당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데 율동 체조라고 그냥 내가 가져다 붙인다. 아님 말고. 주로 도심의 공원, 아파트 단지 다소 넓은 공간 등에서 이루어지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는 경우는 은행 등 관공서의 앞 다소 넓은 보도를 점거하고 이루어지기도 한다. 또 큰 가게를 운영하는 경우 가게 앞 보도를 점거하고 율동 체조를 선보이기도 한다. 얼핏 파악한 연령대로는 주로 30대 중반 이상의 중년 여성들로 구성되는데 젊은 처자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생활이 안정된 후 참가하는 듯 한다. 보통 남자들은 참여하지 않는다.

 

6. 던지기 문화

 - 중국에 처음 왔을 때 가장 기분 나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던 문화이다. 식당에서 젓가락을 던져 주고, 가게에서는 거스름돈을 던져 주고, 오래 사시라고 담배도 던져 주고, 어떤 날은 보고서도 던져 주고, 이런 썅보고서는 좀 그렇잖아. 보고서는 회사 내의 예절이라 여겨 혼쭐을 내주곤 해서 보고서는 더 이상 날아다니지 않는다. 문화는 습관이 정형화된 것이라 볼 수도 있겠다. 그들은 물건을 던져주는 행위에 우리처럼 공손함이라든지 예절이라든지 하는 의미를 전혀 부여하지 않는다. 그저 하나의 오래된 습관일 뿐. 우리가 외부인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이해 안 되는 행위일 뿐. 솔직히 지금은 의도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이상 물건을 던져주네? 라는 느낌은 들지도 않는다.

 

 

여기서 오늘의 퀴즈.

 

인구 정책 관련하여 서부 내륙의 농촌 지역에서 행한지는 일이다.(물론 전부는 아니고) 자녀 제한을 초과하고도 벌금을 내지 않는 마을 사람에 대하여 그 지역 이장이나 면장에 해당하는 사람이 취하는 아주 특별한 조치가 있다고 한다.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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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과 전기를 끊어버린다고 합니다. 생활을 불편하게 함으로써 벌금을 내고 출생신고를 하도록 강제하는 방법입니다.

 

아, 그런데 예전 한국에서 실행된 새마을 운동본부 소속 모 반상회 소식에 따르면 정전과 출산은 완만한 비례 곡선을 그린다고 보고된 바가 있는걸로 압니다. 유니세프에서도 보고된 바가 있고요.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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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인생. 2012-05-09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던지기 문화? ㅎㅎ 저는 식당에서 밥먹고 거스름돈 던져주길래 완전 기분 나빠가지고. 근데 그게 문화인가봐요 저는 저를 무시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중국은 에티켓이 아직도 후진국 수준에 머물지 않나 싶어요 사람들 개인적으로보면 소박하기 그지없어보이는데. 그런 예절문화가 아주 꽝이다 싶었어요.
막간을 이용해 오사카를 지지난주에 다녀왔거든요. 일본은 우리나라와 적대적인 나라지만. 사람들이 친절해서. 중국에서처럼 이질감보다. 여행하는 동안 되게 안정되었어요 . 심적으로 많이 편했어요 ^^

중국은 그런의미에서 아직도 많이 낯설구요

잉크냄새 2012-05-09 13:54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처음에는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상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한동안 돈 낼때 던져주곤 했어요. 근데, 습관이 무섭다고, 지금은 무시한다든지 무시당한다던지 하는 느낌이 전혀 없어요. 그냥 일상이 되버린거죠.

에,,솔직히 중국은 예절이 좀 거시기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공자의 나라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때가 많거든요. 어쩌면 그런 생활상이었기에 공자와 같은 사상가가 출현한 토대가 되었을 수도 있고요.

Arch 2012-05-09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던지기 문화는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저도 광장에서 율동은 해봤어요. 너무 빠르지 않고 기운을 넣을 정도로 느리지 않고 딱 좋은 박자였어요. 정전과 출산의 비례 곡선은 설득력이 있어요

잉크냄새 2012-05-09 17:02   좋아요 0 | URL
율동 하는거 보면 한번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긴 하는데 남자들은 하나도 없어서 참여하기가 힘들더군요. 그냥 편안한 박자에 편안한 동작들로 이루어지죠.

마음을데려가는人 2012-05-10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던져주는 거 ㅋ 잘만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위의 댓글을 보니 아닌갑네요. ㅠㅠ
무림고수처럼 주고 받으면 정말 잼있을 텐데 쩝.

잉크냄새 2012-05-10 09:57   좋아요 0 | URL
오호, 중국이 무림고수 천지일거라는 믿음들이 참 많군요.
제가 볼때는 한국에 무림고수가 더 많아요. 왠만하면 앞차기, 이단 옆차기 다 할줄 알잖아요. 고등학교때 낙법도 가르쳐주고요.ㅎㅎ

icaru 2012-05-10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극권을 하며 소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건 한국인들이 전부 태권도 고수로 알려진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는 거였군요. 저도 단단히 오해를 ^^
우리집 둘째가 맨날 하는게, 중국인들이 자주하는 태극권이 아니라, 단순 율동이었어!!율동!!
저 또한 던져주는 문화가 충격인데요. 헐~ 잉크냄새 님도 한동안 돈 낼 때 보란듯 던져 내셨다뉘,,, 더 웃겨요!

잉크냄새 2012-05-10 10:02   좋아요 0 | URL
그 율동문화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재미있어요. 동네마다 음악, 율동도 다 다르고요, 그냥 동네 마실거리라 여겨도 무방할듯 하고요. 중국에서 오래도록 유지했으면 하는 문화입니다.

제가 던져준건 처음에 저한테 던져주길래 내가 던지면 너도 기분 나쁜거 느끼라고 던져주었는데 아무 반응도 없길래 관두었어요.ㅎ

비로그인 2012-05-10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침내 그간의 결과물이 나오는군요! 책으로 내실 건가요?^^

잉크냄새 2012-05-10 13:55   좋아요 0 | URL
후와님도 너무 멀리 나와버리시는군요.ㅎㅎ 중국 현지에서의 생활을 재미삼아 적는 글입니다.
혹여나 후와님만큼의 글재주가 있다면 또 모를까요.

프레이야 2012-05-10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중국에 계신건가요?
재미납니다. 다른 건 좋은 것, 달라서 좋은 것, 그런 말이 떠올라요.
정전과 출산의 완만한 비례곡선이란 말에 웃다갑니다. 꼭 그렇지만도 않을걸요.^^

잉크냄새 2012-05-11 10:11   좋아요 0 | URL
네, 아직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문화란 다름의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좀더 이해와 포용의 폭이 넓어지리라 봅니다.

차트랑 2012-05-12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중국에 있을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은데^^
이러고 있습니다요~

무협영화에서는 젓가락으로 파리도 잡던데...ㅠㅠ
여하튼 중국에서 사신다니
쩜 부럽습니다요~

잉크냄새 2012-05-13 14:46   좋아요 0 | URL
음, 중국은 역시 무협으로 너무 과하게 알려줘 있군요.ㅎㅎ
중국에서의 생활, 그럭저럭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