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간의 신비를 재발견하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과학, 인간의 신비를 재발견하다 - 진화론에 가로막힌 과학
제임스 르 파누 지음, 안종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소포클래스의 “경이로운 것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그중 가장 경이로운 것은 바로 인간”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시작한다. 표지에서도 느껴지지만 이 책은 진화론을 다루고 있다. 언젠가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어쩐지 어려울 것 같아 미뤄오고 있었는데, 오히려 이 책을 통해 다윈의 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인간과 침팬지 등의 영장류가 다른 점을 꼽자면 직립보행과 언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외에도 문명과 예술을 향유하고 있다는 점 등도 있겠지만, 유전자 상으로는 침팬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인간이 인간일 수 있게 한 것은 이 점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윈의 진화론은 오늘날에도 그 효용성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이 책은 인간 게놈 프로젝트와 두뇌 영상 연구를 통해 다윈의 진화론에 얽매인 과학의 숨통을 조금 풀어놓는다.


  다윈 이후로 과학 기술은 계속 발달되어왔다. 하지만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독자들도 과학적인 맹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맹신을 조금이나마 깨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단지 진화론 뿐만 아니라 뇌나 영혼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고, 서술 자체도 어렵지 않아 처음에 겁을 먹었던 것에 비해서는 쉽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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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3-15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선가 읽은 것 같은데 과학계에서는 점진론이 대세라고 하더군요.진화론의 경우도 점진적으로 생명이 진화한다는것이 대세고,만약 누군가 돌발적이거나 돌연변이적 생물의 진화를 논하면 창조론을 연상시킨다고 생각해서인지 맹 비난을 가한다고 하더군요.

이매지 2010-03-15 12:54   좋아요 0 | URL
점진론이라. 확실히 거부감은 적겠네요. :)
 
채링크로스 84번지
헬렌 한프 지음, 이민아 옮김 / 궁리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베스트셀러가 되지는 않아도, 어지간하면 스테디셀러는 될 수 있는 게 책덕후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기처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알아보는 법! 나 또한 책에 대한 책이라면 작가의 네임벨류 같은 걸 따지지 않고도 읽게 된다. 이 책 <채링크로스 84번지>도 오래 전부터 보관함에 넣어만 놓고 너무 얇은 두께에 언제 읽어도 읽겠다는 생각에 묵히고만 있다가, "채링크로스 84번지, 건지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서재결혼시키기 이거 네개가 세트에요"라는 다락방님의 뽐뿌로 나름 급히 읽기 시작했다.  

  끽해야 155페이지 밖에 안 되는 이 책. 하지만 그 속에는 20년이라는 긴 세월이 담겨 있다. 평생 글을 썼지만 그리 유명해지지 못했던 헬렌 한프. 이 책은 그녀가 영국의 채링크로스 84번지에 위치한 마크스& Co 중고서점에 책을 구입하기 위해 편지를 쓰며 시작된다. 이후 헬렌 한프는 마크스 서점에서 구해준 책의 내용에 대해 불평을 토로하기도 하고, 자신이 구해달라고 한 책을 까먹은 게 아니냐며 앙탈을 부리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같은 명절에는 음식을 택배로 보내는 등 책을 매개로 마크스 서점의 사람들과 인간적인 교류를 시작한다. 

  헬렌 한프와 서점이 주고 받은 모든 편지가 수록된 것은 아니라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책을 통해 교감하는 모습은 따뜻하게 다가왔다. 무려 20년 동안 이어진 편지는 단순한 주문서가 아닌, 서로에 대한 진심과 우정이 담겨 있어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구매자와 판매자라는 돈에 얽매인 관계가 아니라 인간미나 우정이 얽힐 수 있는 관계, 생각만 하면 절로 힘이 나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장소. 꼭 서점이 아니더라도 그런 장소를 하나쯤 갖고 싶어졌다. 내 마음 속의 채링크로스 84번지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때까진 이 책으로 아쉬움을 달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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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3-14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순한 책 주문이 우정으로 바뀌는 순간은 찰나인것 같아요. 모든 우정이나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 그러한것 처럼요. 꼭 서점이 아니라도 그런 장소를 하나쯤 갖고 싶다는 건,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찾아오는 후유증 같은거에요. :)

이매지 2010-03-14 18:57   좋아요 0 | URL
자, 이제 손잡고 건지 아일랜드로 떠나요 ㅎㅎ

카스피 2010-03-15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년의 편지라...정말 대단하네요^^

이매지 2010-03-15 12:53   좋아요 0 | URL
편지를 주고받던 직원이 죽을 때까지 계속 됐어요 ㅎㅎ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이 이토록 친근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더라구요.

유부만두 2010-03-19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 이렇게 훈훈한 책이 있다니! 지금 중반쯤 읽다가 추천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적으려고 들어왔어요. 저는 은근 따라쟁이라서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도 샀거든요. ^^

이매지 2010-03-19 23:16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님도 이 책 읽으셨군요 :)
저도 추천 받아서 읽은 책인 걸요~~ㅎㅎㅎ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어떠실지도 궁금해지네요 :)

xpel1408 2010-03-25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매지님 블로그 오니 좋은 책 추천 많이 받네요^^
채링크로스84번지, 건지 아일랜드~ 같이 편지형식으로 된 다른 책이 있으면 추천받을 수 있을까요?

이매지 2010-03-25 20:51   좋아요 0 | URL
xpel1408님, 처음 뵙겠습니다 :)
편지 형식으로 된 책이라면 이메일 형식이긴 하지만,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일곱번째 파도>도 있구요, 중간중간 편지가 들어간 <달의 바다>도 좋았어요~ 아직 읽어보지 않은 책 중에 <이상한 연애편지>나 같은 작품들도 있어요~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네요^^

xpel1408 2010-03-26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일곤번째 파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추천해주신 다른 책은 소설인가봐요? 혹 에세이는 없을까요? (아주 긴 사적인 만남) 같은...

이매지 2010-03-26 17:11   좋아요 0 | URL
에세이쪽을 원하신다면, 서로 편지를 주고 받은 건 아니지만, <샘에게 보내는 편지>가 떠오르네요. 문학에 대해 편지를 주고 받은 <필담> 같은 작품도 있어요^^; 어째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네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0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키의 소설을 읽을 때면 늘 맥주니 스파게티니 온갖 먹을 것들의 유혹에 빠져드는데, 모리미 토미히코의 <밤을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읽으며 머리 속에 온통 '술, 술, 술'이라는 단어가 떠돌았다. 애주가는 아니고 가끔 맥주가 땡길 때 한 캔 정도 마시는 편인데, 이 책을 읽고 있던 12시 무렵에 나는 정말 심각하게 맥주를 사러 밖에 나가야 하는 건가 고민을 했다. (결국 고민만 하다가 다음 날 마트에 갔을 때는 영 끌리지 않아 내려놨다. 결국 이 책은 술을 마시며 읽어야 했던 것이다!)

  사실 이 책의 주된 줄거리라면 한 남자가 짝사랑하는 자신의 후배인 검은 머리 여학생을 쫓아다니는 것 뿐. 하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동안 선배는 우연을 빙자한 만남을 통해 후배와 자신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해자를 조금씩 메워간다. 과감하게 후배에게 고백하기를 택하기보다는 '최눈알(최대한 그녀의 눈앞에서 알짱거리기)' 작전을 통해 후배가 자신을 친근하게 생각하게 하는 쪽을 택한다. 하지만 선배의 최눈알 작전은 생각보다 그리 쉽게 흘러가지 않았다. 결혼식 날 피로연 2차 때 몰래 빠져나가는 후배를 따라갔다가 바지를 뺏기는 봉변을 당하기도 하고, 헌책시장에 갔다가 책을 얻기 위해 불냄비 요리를 먹기도 하며, 대학 축제 때는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그녀를 만나기까지 하는 등의 고난이 뒤따른다. 선배는 후배의 뒤를 쫓으며 "어쩌다 지나가던 길이었어"라는 그 한마디를 건내기 위해 죽을 고생을 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 턱이 없는 후배는 그저 "아, 선배, 또 만났네요!"라고 할 뿐. 하지만 선배의 해자 메우기가 유효했는지 둘은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하는데...

   사실 기본 스토리만 봐서는 이 책은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 하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캐릭터와 유머러스한 서술, 현실과 판타지가 뒤섞인 설정이 이 책을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엽게 만든다. 운명의 그녀를 만날 그 날까지 팬티를 벗지 않는 '빤스총반장'을 비롯하여, 자칭 텐구 히구치, 술을 좋아해 어느 모임에도 끼어들어 공짜 술을 즐기는 하누키, 고리대금업자이면서 가짜 전기부랑 등으로 향락을 즐기는 이백씨, 궤변춤을 함께 추는 궤변본부 동아리의 사람들 등등. 이 책은 현실이라 하기엔 말도 안 되게 보이지만, 책을 읽다보면 뭐 이런 캐릭터들이 없으라는 법은 없지라는 생각까지 들게한다. 그만큼 비현실적인 캐릭터들을 생생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어떤 인연"이라는 후배의 말처럼, 모리미 토미히코와 만난 것도 하나의 인연 같이 느껴진다. 온통 복잡함으로 꽉 찬 머리에 잠시나마 새로운 공기를 불어넣기 위해 읽은 책이었는데,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었던 것 같다. 조만간 이 책 속에 나온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는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도 읽어야겠다. 한 번도 교토에 가본 적은 없지만, 어쩐지 교토에 가고 싶게, 그리고 교토에 온 것 같이 만드는 책. 역시 교토 작가라 불릴 만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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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3-14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모리미 토미히코의 모든 책을 다 가지고 있어요. 신간으로, 중고샵에서 하나 둘씩 모았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한 권도 제대로 안 읽었더라구요 ㅠㅠㅠㅠ

이매지 2010-03-14 11:42   좋아요 0 | URL
저는 이게 두번짼데, <유정천 가족>도 나쁘지 않았지만, 이 작품이 더 좋네요 :) 아, 정말 새벽에 어찌나 술이 땡겼는지!

stella.K 2010-03-1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그림이 이쁘장 하다는 것 외엔 책이 그다지 끌리지는 않더라구요.
그런데 그런 것에 속지 말고 읽어보면 의외의 재미를 볼 수 있는 책인가 봅니다.^^

이매지 2010-03-14 11:58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엔 표지가 너무 말랑해보여서 그랬는데요, 읽다보니 표지와 내용의 싱크로율이 거의 100%더라구요 ㅎㅎㅎ

2010-03-14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4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4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10-03-14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브리핑에서 음주유발도서라는 제목을 보고 궁금해하면서 클릭했는데
책 보고 바로 동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주유발도서 맞아요 ㅋㅋㅋ

이매지 2010-03-14 18:13   좋아요 0 | URL
책 보고 바로 동감하셨으면 추천이라도 한 방 ㅎㅎ
왜케 다들 추천에 박하신지 ㅎㅎ

다락방 2010-03-14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읽어봐야겠군요. 굳이 음주 유발을 하지 않아도 음주를 즐기기는 하지만. 물론 일년뒤에 주문할겁니다. 저 일년간 책 주문 보류에요. ㅎㅎ

이매지 2010-03-14 18:56   좋아요 0 | URL
일년간 책 주문 보류 ㅋㅋㅋ일년 뒤에 꼭 읽으세요! ㅎㅎ
 


알라딘 서평단 도서가 미친 듯이 밀고 들어오는 바람에 독서는 인문-인문-인문의 연속이고 회사에서는 진행중인 원고(평론집 하나, 고전문학전집 하나)가 전혀 느슨하지 않아서 정말 인생 참 팍팍하구나 싶던 차에 일단 대충 쌓인 책을 치우고(눈 덕분에 안 오고 있는 서평도서에 기쁠 줄이야!) 슬슬 주말의 독서 계획을 세웠다.

사실 '주말'이라고 해봐야 이번주 토요일에도 어김 없이 키워드 강의가 있어서 주말 같은 느낌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이 될 듯. 도서관에서 책 반납하라고 문자가 와서 결국 못 읽은 책을 반납하러 간 김에 서가를 둘러보며 최대한 '말랑'하고 '가벼운' 책들을 주섬주섬 빌려왔다.







모리미 토미히코의 책. <유정천 가족>을 꽤 재미나게 봐서 이 작가의 다른 책도 봐야지 하고 서가에 갔더니 <달려라 메로스>, <다다미 넉장반 세계일주>, <여우이야기>, <태양의 탑>, 그리고 이 책이 있었다. 예전에 하이드님 리뷰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태양의 탑>과 도서관에서 읽다가 시간이 없어서 못 본 이 책 중에 고민하다가 일단 읽던 거나 마저 읽자는 생각이 주섬주섬 빌렸다. 
 










일전에 다락방님이 멋대로 정하신 '채링크로스 84번지, 건지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클럽,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서재결혼시키기' 세트를 완성하기 위해 빌린 책. 얇은 두께에 다락방님 추천이니 두 번 고민할 것 없이 선택.










 

너무 얇은 책만 빌리는 것 같아 어쩐지 아쉬워서 볼륨이 있는 책을 찾다가 이 책 발견. 예전에 <편집자란 무엇인가>를 보고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겸사겸사. 열린책들의 빡빡한 편집은 어쩐지 보고 있으면 정신이 아찔해지지만, 그래도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이 외에 블로거베스트셀러에 떡 하니 오른 <굴라쉬 브런치>도 쟁겨놨다. 아, 이렇게 끄적거리고 나니 벌써 주말이 다가온 듯. (하지만 현실은 목요일 저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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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3-1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은 열린책들 중에서도 대박이죠. 한 페이지에 37줄이던가 그렇죠. ㅎㅎ 이번엔 두 권으로 나눠서 나왔더라구요.

이매지 2010-03-12 00:34   좋아요 0 | URL
서른일곱줄! 어쩐지 더 빡빡해 보인다 했어요. 두 권짜리도 있어서 찾아봤는데 어째 안 보이더라구요. 쩝.

순오기 2010-03-12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요즘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머리를 말랑하게 해야 되는데...
건지와 서재결혼시키기만 봤네요. 새벽 세 시는 선물 받은지 1년이 넘었고...

이매지 2010-03-12 09:48   좋아요 0 | URL
새벽 세시-일곱번째 파도.
이 구성이면 머리가 말랑해질 수 있을 꺼예요 ㅎㅎㅎ

다락방 2010-03-12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사랑해요 ♡

이매지 2010-03-12 09:48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과 함께 손 잡고 건지 아일랜드로 떠나요 ㅎㅎㅎㅎ

stella.K 2010-03-12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소설은 지금 읽어도 좋은 책인데 오래 전 한번 읽고 여태 못 읽는 책이
되어버렸어요. 정말 짬내서 다시 읽어야 할 텐데...ㅜ

이매지 2010-03-12 11:44   좋아요 0 | URL
오오, 스텔라님도 좋은 책이라고 하시니 어쩐지 서른일곱줄의 압박 따위는 훌훌 떨치고 읽어야 할 것 같은데요 ㅎㅎ

2010-03-12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2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별 2010-03-12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건지 아일랜드하고 서재결혼시키기만 봤는데
소설 저도 관심이 생기네요.
근데 한쪽에 37줄이면 정말 빡빡하네요.. ㅎㅎ

이매지 2010-03-12 23:06   좋아요 0 | URL
집에 와서 세어보니 32줄이네요 ㅎ
37줄이나 32줄이나 빡빡하기는 매한가지 ㅎㅎㅎ
꼬마별님, 반갑습니다! :)

꼬마별 2010-03-13 00:06   좋아요 0 | URL
이글읽고 제가 읽는 책 세어봤더니
25줄이더라구요
그런데 더 많으니 얼마나 빡빡하겠어요 ㅎㅎ
이매지님 반갑습니다.
종종 놀러올께요~

sweetrain 2010-03-17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머리가 말랑해졌으면 좋겠어요...
새 직장 출근 3주차라...지금은 정신이 너무 없네요.
(사실 3월 5일부터 출근한거니 실제 근무한 날수는
2주가 채 안된 상태거든요.;;)
주말에 나가서 책 좀 사와야 겠어요.^^

이매지 2010-03-17 12:45   좋아요 0 | URL
새 직장 출근 3주차!
저는 그러고보니 그제부로 1년이 되었군요 ㅎㅎㅎ
주말에 말랑말랑말랑한 책 읽고 잠시 숨 좀 돌리세요 :)

2010-03-22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2 1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0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8월
구판절판


알겠니. 여자란 시도 때도 없이 철권을 취둘러서는 안돼. 하지만 이 넓은 세상에서 성인군자는 그야말로 한 줌, 남은 건 썩은 못된 놈이든가 멍청이든가, 아니면 썩은 못된 놈이면서 멍청이야. 그러니까 때로는 그러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철권을 휘두르게 되지. 그럴 때는 내가 가르쳐준 친구펀치를 써. 굳게 쥔 주먹에는 사랑이 없지만 친구펀치에는 사랑이 있어. 사랑이 가득 찬 친구펀치를 구사하며 우아하게 살아갈 때 아름답고 조화로운 인생이 열린단다. -9쪽

나는 '태평양 물이 모두 럼주라면 좋겠는데' 하고 생각할 만큼 럼주를 사랑합니다.
물론 럼주 한 병을 아침에 우유 마시듯이 허리에 손을 올려놓고 그대로 다 마셔도 좋지만 조심성 있는 아가씨라면 그런 자그마한 꿈은 마음의 보석 상자에 담아놓아야겠지요. 아름답고 조화로운 인생을 살아가려면 그러한 사소해 보이는 일에도 조심을 해야 한답니다.
그 대신 나는 칵테일을 즐겨요. 이런저런 칵테일을 고를 때는 마치 예쁜 보석을 하나씩 고르는 것 같아 기분이 매우 호사스러워집니다. 아카풀코나 튜바리버나 피나콜라다. 나는 물론 럼 이외의 칵테일에도 흥미가 많아서 그것들과도 적극적으로 음주의 정을 나눕니다. 나온 김에 더 말하자면 칵테일만이 아니라 모든 술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자는 마음입니다. -16쪽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건 그저 행복했으면 하는 것뿐이야. 네 부모님도 분명 그렇게 생각할 거야. 나도 부모니까 알아."
"하지만 행복해지는 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물론 그렇지. 부모도 해줄 수는 없는 일이지. 스스로 행복을 찾는 수밖에. 하지만 딸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난 뭐든 아낌없이 해주고 싶어."
정말 멋진 분이구나, 심성이 맑기도 해라, 하고 나는 생각했습니다.
"젊은이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늘 그걸 물으며 살아야 해. 그렇게 살 때 비로소 인생이 의미를 갖게 되지."
도도 씨는 그렇게 단언했습니다.
"도도 씨에게는 뭐가 행복인데요?"
그는 내 손을 잡았습니다.
"이렇게 지나쳐 가는 사람과 친구가 되어 그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이것이 내 행복일지도 몰라." -25~6쪽

"넌 진짜 잘 마시는구나. 정말 밑 빠진 독이 따로 없군." 사장님이 말했습니다. "너 도대체 주량이 얼마니?"
나는 가슴을 쫙 폈습니다. "거기에 술이 있는 한."-63쪽

책들은 말한다. "우리를 읽고 조금은 똑똑해지는 게 어때, 친구?" 하지만 나는 이제 책이라면 넌덜머리가 났다.
헌책시장의 신이여, 나에게 책 속의 지식이 아니라 현실의 윤택함부터 달라.
지식은 그런 뒤에 줘도 된다. -97쪽

나는 히구치 씨와 메밀국수를 먹으며 책과 우연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오랫동안 찾던 책과 만나는 일. 혹은 길을 걸으며 생각했던 책이 때마침 눈앞에 나타나는 일. 내용도 보지 않고 사 온 서로 다른 책들 속에 같은 사건이나 인물이 나오는 일. 또는 옛날에 내가 샀던 책이 헌책방을 돌고 돌아 다시 내게로 돌아오는 일.
이만큼 많은 책들이 사고 팔리면서 세상을 돌아다니니 그런 우연이 생기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아니, 우리는 우연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건 복잡하게 얽힌 인과의 끈을 못 봐서 하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책을 둘러싼 우연에 마주쳤을 때 실로 나는 운명 같은 뭔가를 느낍니다. 그리고 나는 그걸 믿고 싶은 사람입니다. -109쪽

상사병이란 '연모하는 마음이 상대에게 전달되지 않아 병적인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사랑은 인간이 걸리는 온갖 병에 들지 않는 병이라, 갈근탕을 먹어도 낫지 않았다. -300쪽

세상에는 대학생쯤 되면 연인이 있어야 한다는 편견이 있다. 그러나 그건 그야말로 편견일 뿐이다. '대학생쯤 되면 연인이 있다'라는 편견에 등 떠밀린 어리석은 학생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어 신분을 번지르르 치장한 결과 누구에게나 연인이 생기는 괴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더욱더 편견을 조장한다.
허심탄회하게 나 자신을 바라봐야 한다. 나 또한 그 편견에 등 떠밀린 건 아닐까. 고고한 남자임을 내세우면서 실은 유행에 취해 사랑을 쫓아다닌 것은 아닐까. 사랑을 탐하는 아가씨는 귀엽기나 하지. 하지만 사랑, 사랑, 하며 눈을 희번덕거리는 남자들의 그 으스스함이란!
도대체 나는 그녀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 걸까. 눈에 못이 박힐 지경으로 바라본 뒤통수 외에 무엇 하나 아는 게 없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도 어찌하여 반했다고 하는가. 근거가 불분명하다. 그건 단지 내 마음의 공허에 그녀가 어쩌다 빨려 들어온 것에 불과한 게 아닐까. -321쪽

그렇게 모든 걸 다 고려해야 한다면, 도대체 어떻게 남녀가 서로 교제를 시작할 수 있겠는가. 제군이 요구하는 것 같은 순수한 연애는 어차피 불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 온갖 요소를 검토하고 자신의 의지를 남김없이 뜯어봐야 한다면 우리는 허공에 멈춰 선 화살처럼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지 않겠는가. 성욕이든 허영이든 유행이든 망각이든 멍청이든, 그 무슨 말을 듣더라도 다 인정하겠다. 모두 다 맞겠지. 하지만! 비록 그 끝에 기다리는 것이 실연이라는 나락이라 하더라도,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 어둠 속으로 뛰어들어야 할 순간이 있지 않겠는가. 지금 여기서 뛰어들지 않으면 미래영겁을 어두컴컴한 청춘의 한구석에서 뱅글뱅글 배회하며 보내게 되지 않겠는가. 제군이 바라는 게 그건가. 그녀에게 마음을 고백하지 못한 채 이대로 내일 홀로 죽는다 해도 후회는 없을 거라고 말할 자 있는가? 만약 있다면 한 발 앞으로! -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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