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키워드 한국문화 강연회의 시작을 앞두고, 과연 토요일 오전 10시에 사람이 오기는 할까라는 걱정을 하며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이래저래 판매를 위한 테이블 세팅도 하고, 현수막도 걸고, 준비를 하다보니 하나둘 씩 강연회를 듣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왔다. 생각보다 적은 인원수에 10분 정도 더 기다린 뒤에 강연 시작. 강연 내내 사진 찍으랴 밖에 나갔다 오랴 왔다갔다 해서 강연을 집중해서 듣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집중해서 강연을 듣는 모습은 사뭇 신선했다. 위에서 음향 및 조명을 담당했던 마케팅팀의 동기 말을 들어보니 100명 정도 참석했다고 하는데, 부디 앞으로 이어질 강연도 이 정도씩, 아니 그 이상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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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강연회가 끝나고 선생님과 박물관 안에 있는 콩두이야기란 곳에서 식사를 했는데, 콩요리를 주재료로 한 퓨전음식집. 메뉴가 다소 도전적인 느낌은 있었지만 고민 끝에 고른 콩크림스파게티는 꽤 맛있었다. 다음주에는 이곳에서 어떤 메뉴를 먹을까 벌써부터 기대를;;; (잿밥에 더 관심을 갖는 겐가;;)

3.
아무래도 세한도에 대한 강의라 수암님 생각이 나 강연회 티켓을 보내드렸는데, 이른 아침에 찾아오셔서 만나뵈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역시 사진이나 글로 뵙던 것처럼 멋진 노신사였던 수암님. 초대가 고맙다고 하시며 직접 만드신 판화 주셨는데, 너무 멋져서 집에 와서 액자에 넣었다. (수암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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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도서관에서 책 몇 권을 빌려놨는데, 갑자기 일본 경찰 소설이 읽고 싶어서 요코야마 히데오의 <제3의 시효>를 빌렸는데, 몇 페이지 읽다보니 이거 어쩐지 읽은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근데 리뷰도 써놓은 게 없는 걸 보니 긴가민가 싶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예전에 받아놓은 마츠모토 세이초 드라마 <역로>를 봤는데, 이걸 보니 새삼 마츠모토 세이초의 책이 읽고 싶어진다. 사놓고 묵혀두었던 <마츠모토세이초 단편집>이나 읽어야 하려나;;

5.
아. 또 다시 월요일은 다가 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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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0-02-21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월요일은 휴일..-_-v(요번주는 주말도 휴일... 3일 놀아요. 이미 2일은 지나갔지만...)

이매지 2010-02-21 23:44   좋아요 0 | URL
어머, 그래도 이번주는 27, 28, 3월 1일. 저도 3일 쉴 수 있어요! ㅎㅎ
그래도 27일에는 강연회가 또 있어서 결국 이틀이지만 -_ㅜ

다소 2010-02-21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진짜 지방민은 또 서럽네요. 이번 키워드한국문화 시리즈 중에 [세한도]에 제일 관심이 큰데 흑~ 이 포스팅 염장이군뇨~ ㅠㅠ (저기 저 판화도 멋지네요. 액자에 넣어놓으면 정말 멋지겠다. >_<)

이매지 2010-02-22 00:04   좋아요 0 | URL
관심만 갖지 마시고 어여 읽으세요! ㅎㅎㅎ
액자에 넣어서 걸어놨더니 번쩍번쩍 하네요 :)

BRINY 2010-02-22 0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방학이지만, 전교사 무조건 출근하래서 토요일도 출근해 자리 지키다 왔아요 ㅠ.ㅠ

이매지 2010-02-22 09:54   좋아요 0 | URL
컥! 봄방학이라 아이들도 없는데 ㅠ_ㅠ

水巖 2010-02-2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움과 아쉬움의 만남이었네요. 요새는 호랑이 판화를 제작한 동기가 된 책을 간행하셨던 조자용 선생님의 <우리 문화의 모태를 찾아서>란 책에서 민화 호랑이 이야기를 읽고 있는중이랍니다.
초대해 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이매지 2010-02-22 13:13   좋아요 0 | URL
정말 차라도 한 잔 마시면서 오붓하게 대화를 나눴어야 했는데, 정신이 없어서 인사만 겨우 나눴네요 ㅠ_ㅠ 다음에는 좀더 느긋하게 만나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수암님, 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
 
<역사의공간>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역사의 공간 - 소수성, 타자성, 외부성의 사건적 사유
이진경 지음 / 휴머니스트 / 2010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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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나의 관심은 주로 한국사, 그것도 중세사에 집중되어 있기에 근현대사에 대한 논의는 낯설다. 게다가 '소수성, 타자성, 외부성의 사건적 사유'라는 딱딱한 부제까지 달려 있는 이 두꺼운 책을 받아들고 나는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게다가 어쩐지 중간중간 이모티콘이 등장하지만 그래도 딱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서문을 읽으며 '대체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한단 말인가', '그래도 약속이니까 읽어야지' 등 오만가지 생각을 하다가 결국 목차를 참고해 관심가는 주제라도 읽어보자고 마음을 추스렸다.

  2장 '소수적인 역사는 어떻게 가능한가?'에서 저자는 소수자란 ‘결여와 고통으로 시달리는 불쌍한 존재, 혹은 말하지 못하는 존재’가 아니라 ‘고통을 피할 순 없었지만, 오히려 그 고통으로 인해 그게 없었다면 볼 수 없었을 것을 보고 들을 수 없었을 것을 듣는 존재, 그 고통으로 인해 자신의 고통만이 아니라 타자들의 고통에 마음을 열고 이해하려는 존재, 또한 그 기쁨도 이해할 수 있게 된 존재, 자신 아닌 수많은 타자들을 향해 손을 내밀 수 있게 된 존재, 자신과 다른 타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촉발할 수 있게 된 존재’라고 말한다. 이런 관점을 전태일의 분신이나 자이니치, 사파티스타 등을 예로 들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보여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 또한 그동안 역사를 다수(혹은 승자)의 역사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며 새삼 결국 역사의 큰 흐름은 소수자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폭풍을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소수자의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 그리고 저항이 역사의 큰 줄기를 만든 것 같다.

  5장인 ‘근대적 시간은 어떻게 선험적 시간이 되었나’도 재미있었는데, 그동안에는 태음력을 사용했던 조선이 개항과 더불어 태양력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은 알고 있지만 과연 그것이 어떻게 당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고, 어떻게 자리매김을 하는지는 몰랐기에 흥미로웠다. 근대적 시간 형식이 도입됨에 따라 이전에는 아무 관련 없었던 이질적인 사건, 예를 들어, 한국에 새로 파견할 일본 공사가 새로 선임된 사실과 제대로 파수를 서지 않은 자들이 문책을 받았다는 것, 삼청동 모씨의 집에서 잡박계를 한다는 소문 등이 <독립신문>의 동일한 페이지에 실리게 된다. 또한 오늘과 어제 등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언표 형식이 되기 시작했고, 결국 사람들의 생활방식까지 바꾼다. 너무나 익숙한 개념이기에 ‘시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 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인지 잊고 있었는데, <독립신문>을 통해 근대적 시간 개념이 어떻게 사람들의 인식을 바꿨는지를 통해 새삼 개화란 듣도 보도 못했던 신식 문물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같은 개념이 삶의 모습을 바꾸는 것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2장과 5장 외에도 근대와 관련된 챕터들은 사료를 예시로 많이 소개하고 있어서 그런지 비교적 읽기 수월했다. 인문학에 대해 목말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문학이 어렵고 딱딱해서 거리감을 느끼는 것도 이 책처럼 나의 부족함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대중을 위해 쉽게 풀어쓴 인문학 책이었다면 더 쉽게 읽을 수 있었겠지만, 이 책을 쉽게 읽기엔 나의 인문학 근육은 너무나 약했다. 중간중간 관심 있는 부분만 골라가며 읽었는데도 새삼 정말 기본기부터 다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량도, 내용도 만만치는 않지만 좀더 인문학 기본기를 다진 다음에 다시 읽는다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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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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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쯤에서 이야기가 끝났더라면 한 편의 훈훈한 가족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법이다. 지루한 일상과 수많은 시행착오, 어리석은 욕망과 부주의한 선택…… 인생은 단지 구십 분의 플롯을 멋지게 꾸미는 일이 아니라 곳곳에 널려 있는 함정을 피해 평생 동안 도망다녀야 하는 일이리라. 애초부터 불가능했던 해피엔딩을 꿈꾸면서 말이다. -45쪽

내게도 아마 헤밍웨이의 젊은 날과 같은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세상은 신비하고 달콤한 희망으로 빛나며 옆에 누워 있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래서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었던 시절…… 하지만 그 상대가 누구였는지, 당시의 감정이 어땠는지는 이제 잘 기억나지 않는다. 중요한 건 그 모든 것이 사라졌다는 것이며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거였다. -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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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2-20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뿐만 아니라 이야기와 현실이 다른 가장 큰 것중에 하나가 저거겠죠.
그렇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끝! 이게 절대 아니라는것ㅋ
연애하고 결혼한다 해서, 일이 잘됬다고 해서 해피'엔딩'이 아니라 계속 된다는것...
뭔가 짠 한 글이네요.

이매지 2010-02-20 23:40   좋아요 0 | URL
신데렐라와 왕자님은 그후로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와 같은 이야기는 정말 동화 속에나 있는 이야기죠^^
어딘가 씁쓸하고 짠하지만 전 그래도 그게 더 즐거운 거라고 믿을래요 ㅎㅎ

2010-02-21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1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랫동안 품절이었던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이 드디어 재출간되었다 :) 저작권 계약 때문에 품절이 되었던 것인지 출판사도, 역자도 바뀌어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 번역이나 본문 디자인 등등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리뷰 참고(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3410268)










문동에서 나온 김영하 콜렉션. 현재 6권이 나왔는데, <호출>과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라고. 젊은 작가(라고 하기엔 어느덧 첫 작품이 나온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가운데 이렇게 전집처럼 만들 수 있는 작가가 김영하 외에 또 누가 있을까 싶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김영하의 작품은 <아랑은 왜>와 <호출> 정도인데, 이 참에 읽어봐야겠다.








얼마 전에 <나전미궁>이 나왔는데, 가이도 다케루의 또 다른 작품이 출간됐다. 가이도 다케루가 청소년을 위해 쓴 첫번째 장편소설이라고 하는데, 이 작품 역시 작가의 전문분야인 의학을 다루고 있다고. 얼핏 책소개를 보니 이전에 읽었던 미스터리 야! 시리즈의 <소세키 선생의 사건일지>처럼 어쩐지 유머러스한 느낌. 가볍게 읽기는 좋을 듯.



그 외 관심가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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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0-02-18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동에서 나온 책들 표지를 보고 깜짝 놀랬다는^^;;;
요즘은 표지로 시리즈물을 나타내는 경우가 늘어난 것 같아요~

이매지 2010-02-18 23:40   좋아요 0 | URL
김연수 판형이 등장한 이후 이번에는 김영하 판형이 ㅎㅎ
뭔가 통일감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
앞날개에 들어간 작가 사진들도 책마다 다르다는 점도 재미있더라구요 ㅎ

... 2010-02-18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누가 빨리 (믿을 만한 분이) 천명관의 <고령화가족>을 읽고 리뷰 좀 올려줬으면 좋겠어요^^;

이매지 2010-02-18 23:53   좋아요 0 | URL
저를 믿으실 수 있다면 다음주 초까지 어떻게 ㅎㅎㅎ
근데 저 아직 <고래>를 못 읽어봐서 <고래>부터 읽으려구요 ㅎㅎ

... 2010-02-18 23:58   좋아요 0 | URL
저는 천명관의 단편집 <유쾌한 하녀 마리사>를 읽었는데, 새로운 감각이었다고 기억해요. <고래>도 가지고 있는데 누가 <백년의 고독>과 비슷하다고 해서 안 읽고 있었네요. 이매지 말씀을 들으니 저도<고래> 부터 읽어야 함이;;;
이매지님의 리뷰는 당.연.히 믿지요. ^^

순오기 2010-02-19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감자껍질 파이클럽이 재출간됐군요.
그런데 표지도 제목 먼저 나온게 더 나은것 같아요.
그 표지에 너무 익숙해서 그럴까?^^

2010-02-19 0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매지 2010-02-19 09:38   좋아요 0 | URL
전 표지가 왠지 건지 아일랜드에 들어가기 전 줄리엣의 모습 같았다면,
새 표지는 예쁜 느낌이긴 한데^^;
아마도 그 표지에 더 익숙해서 그런가봐요 ㅎㅎㅎ

속닥글로 알려주신 부분은 아무래도 제가 올해 운수가 좀 풀리려나봐요 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2-19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영하 컬렉션 표지를 보니 정말 솔깃하네요.
명탐정 홈즈걸3은 오늘 리뷰를 올릴테고, 길위의 신사들은 토요일에 배송된다는데 그럼 읽고 후기를 잽사게 올리겠습니다.
초보자랑 고령화가족 찜!

이매지 2010-02-19 13:19   좋아요 0 | URL
김영하 컬렉션은 저도 이미 읽은 작품이 많은데 혹하더라구요 :)

홈즈걸과 길위의신사들은 휘모리님 리뷰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홈즈걸은 이제 시리즈 완결됐으니까 슬슬 읽어보려구요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2-21 12:29   좋아요 0 | URL
슬프게도 배송지연 ㅠ.ㅠ

이매지 2010-02-21 12:54   좋아요 0 | URL
아, 이런 ㅠ_ㅠ
어제 서점에 갔더니 읽고 싶은 책이 있었는데
심지어 인터넷 서점에는 아무데도 깔린 데가 없더라능 ㅠ_ㅠ

다락방 2010-02-19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그간 건지아일랜드가 검색이 안된 이유가 바로 저거였단 말입니까? 아, 뭔가 아쉬운데요. [건지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이 사라지고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라니 말입니다. 흑.

[고래]는 전 꽤 재미있게 읽었어요. 완전 술렁술렁 잘 넘어가요. 걸어가면서도 읽을 지경이었어요. 그런데 읽고나면 뭐랄까 좀,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제가 좋아하는 식은 아니었어요. 읽는 동안에는 충분히 재미있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유쾌한 하녀 마리사]도 사지 않고 있어요.

이매지 2010-02-19 13:18   좋아요 0 | URL
보통 외서가 절판이나 품절되는 경우는 저작권 계약이 끝나서 그렇더라구요. 아흑. 그래도 다시 만나서 반갑긴 하네요 :)

다락방님의 평을 보니 <고래>, 저도 빨리 읽어봐야겠는데요 ㅎㅎㅎ

다소 2010-02-20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영하 컬렉션..뭐예요오오오~ -_ㅠ
저 6권 중 5권을 갖고 있는데 저렇게 컬렉션으로 통일성 있게 나와주시면............ 또 사고 싶잖아요. 게다가 새로 나와서 가격도 쎄고. 아흑. 김영하 최근작이 실망스럽다 어쩐다해도 그래도 김영하는 매력있는 작가고, 애정이 식은 게 아니라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ㅠㅠ 근데 저거 문동에서 나오는 김연수 판형과 완전히 같은 식인가요? 커버가 넓은?(커버 벗기면 단색 처리돼 있고 질감은 오돌도돌한?) 크기도 같나요?

하여간 매우매우 사고 싶은 컬렉션이군요. ㅠㅠ

이매지 2010-02-21 00:21   좋아요 0 | URL
원래 콜렉터는 소장 여부와 상관 없이 저렇게 통일감 있게 나오면 손이 저절로 움직이는 게지요 ㅎㅎㅎ
김연수 판형과는 달라요. 밑에 그림 부분은 커버가 넓은 편인데, 김연수 판형처럼 위아래가 확 차이나는 게 아니라 일반적인 소설책보다 가로세로가 1센치 정도 작은 것 같구요, 커버 벗기면 단색 처리되어 있는 건 맞는데 밋밋하네요^^; (어째 포토리뷰라도 써야할 판;)

그나저나, 다소님 오랫만이예요!
 
잉카 최후의 날
킴 매쿼리 지음, 최유나 옮김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잉카, 마야 문명에 대한 책이 극히 적은 데다가 주로 여행서 혹은 어린이 책에 치중되어 있어서 아쉬웠는데, 최근 <태양의 아들 잉카전>때문인지 역사서 한 권이 출간됐다. 그동안 얇은 책으로 만난 잉카 문명에 대한 갈증 때문에 제법 두꺼운 분량이었지만 이 책 『잉카 최후의 날』을 설레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서점에서 봤을 때 단순히 잉카가 어떻게 멸망되어간 것인지를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했다. 대학 수업에서 잉카 멸망의 원인이나 잉카 문명에 대해서는 간략하게나마 배운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 책도 그런 내용의 연장선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잉카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는 나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이럼 빙엄이라는 미국인 탐험가가 마추픽추를 발견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해, 잉카를 발견한 에스파냐 정복자인 피사로에 관한 이야기, 잉카의 황위 계승에 대한 이야기, 오랜 반란 끝에 결국 잉카의 마지막 황제가 죽어가는 장면까지 '잉카'를 다방면적으로 조명한다.

  흔히 역사를 '승자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패자인 잉카에 관련한 남아 있는 기록이 얼마나 사실에 가까운지는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잉카제국을 기억하고 있는 요라족의 후손과의 만남을 계기로 좀더 객관적으로 당시 잉카에 대해 서술한다. 그 때문에 이 책이 승자의 관점에만 치우친 책이 아닌, 어느 정도 객관성을 가진 책이 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잉카인이 직접 남긴 자신들의 역사나 문화, 침략에 대한 저항에 대한 기록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제는 그들의 고유 문자 체제인 키푸도 해독할 수 없으니 그저 갖가지 유물로 그들의 삶을 추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잉카가 단순히 황금에 눈이 먼 에스파냐인에 의해 처참하게, 압도적인 힘의 차이로 멸망당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많은 사연이 얽혀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사회적, 지리적으로 소외된 불모의 땅인 엑스트레마두라 출신으로 사생아로 태어난데다가 가난에 찌들고 까막눈에 변변한 지위 하나 없던 피사로가 자신의 운명을 새로운 땅을 찾는 데 걸었다는 점이나 잉카를 발견했을 때 당시 잉카의 황제였던 아타우알파의 위엄에 피사로와 그의 부하들도 겁을 먹었다는 점 등이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시대적인 흐름이라 어쩔 수 없다 해도 정복자들이 에스파냐어도 알아듣지 못하는 원주민에게 침탈을 정당화하는 증명서이자 최후통첩인 '레케리미엔토'를 자기 나라 말 그대로 읽어주고, 차후 원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더라도 그것은 당연히 합법적이며 하느님이 인정하신 일이라고 여겼다는 사실에는 화가 났다. 게다가 허수아비 황제로 앉힌 앙코 잉카에 대한 무례한 행동(금과 은을 비롯한 갖가지 물건들을 빼앗는 것은 기본이고, 아내까지 빼앗는 모습, 몸을 묶어놓고 폭력을 휘두르고 심지어 몸에 오줌까지 싸는 등의 인간 이하의 취급까지)은 속을 부글부글 끓게 만들었다.

  초반에는 약간 지루한 느낌도 있었는데, 고비를 넘기고 나니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다. 특히나 에스파냐인의 무자비한 행동을 더이상 참지 못해 반란을 일으킨 잉카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그들처럼 분연한 마음이 들었다. 책 속에서도 몇 번 언급되지만, 아무리 식민지를 만들고,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도 이렇게 몰상식한 학살은 보기 드물지 않나 싶었다. 자신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신을 섬기고, 우상을 숭배한다는 이유로 신전에 불을 지르고, 잉카의 황제들이 죽음을 앞둘 때 개종을 강요하는 모습도 종교의 맹목적인 면을 본 것 같아 어쩐지 불편했다. 

  꽤 넓은 지역을 나름 효율적으로 운영했던 잉카. 그 잉카를 다스렸던 황제도, 그곳에 살았던 잉카인도 이제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저항의 역사, 그리고 황금빛 문명은 아직까지 남아 많은 그들을 기억하게 한다. 조만간 <태양의 아들 잉카전>에서 다시 만날 그들의 모습. 한편으로는 가슴 아프지만 어쩐지 그들과의 재회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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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2-17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 잉카전 덕분에, 그리고 매지님 덕분에 나도 책 하나 건졌군요.(웃음)

이매지 2010-02-17 16:13   좋아요 0 | URL
엘신님 입맛에 맞을까 궁금하네요 :)

... 2010-02-17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그렇군요...

이매지 2010-02-17 16:14   좋아요 0 | URL
가끔 서술자가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분위기가 있긴 했지만,
딱딱하지 않아서 좋더라구요 :)

노이에자이트 2010-02-17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서양의 지배를 받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서양이 제3세계를 어떻게 무자비하게 수탈했는지 실감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매지 2010-02-17 19:54   좋아요 0 | URL
에스파냐인을 보고 자신들이 믿었던 신이라 여겼던 잉카 사람들(아스텍도 그랬지만)이 어쩐지 불쌍했어요. 문명이란 무기가 어쩜 가장 무서운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