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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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쯤에서 이야기가 끝났더라면 한 편의 훈훈한 가족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법이다. 지루한 일상과 수많은 시행착오, 어리석은 욕망과 부주의한 선택…… 인생은 단지 구십 분의 플롯을 멋지게 꾸미는 일이 아니라 곳곳에 널려 있는 함정을 피해 평생 동안 도망다녀야 하는 일이리라. 애초부터 불가능했던 해피엔딩을 꿈꾸면서 말이다. -45쪽

내게도 아마 헤밍웨이의 젊은 날과 같은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세상은 신비하고 달콤한 희망으로 빛나며 옆에 누워 있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래서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었던 시절…… 하지만 그 상대가 누구였는지, 당시의 감정이 어땠는지는 이제 잘 기억나지 않는다. 중요한 건 그 모든 것이 사라졌다는 것이며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거였다. -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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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2-20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뿐만 아니라 이야기와 현실이 다른 가장 큰 것중에 하나가 저거겠죠.
그렇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끝! 이게 절대 아니라는것ㅋ
연애하고 결혼한다 해서, 일이 잘됬다고 해서 해피'엔딩'이 아니라 계속 된다는것...
뭔가 짠 한 글이네요.

이매지 2010-02-20 23:40   좋아요 0 | URL
신데렐라와 왕자님은 그후로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와 같은 이야기는 정말 동화 속에나 있는 이야기죠^^
어딘가 씁쓸하고 짠하지만 전 그래도 그게 더 즐거운 거라고 믿을래요 ㅎㅎ

2010-02-21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1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