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
레이몬드 카버 지음, 안종설 옮김 / 집사재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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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카버의 단편 소설들이 나의 마음을 끄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주인공들 대부분이 비전문직 종사자 혹 서민 계층이다.


주인공들 대부분이 다양한 직업군을 이루기는 하지만, 그날 벌어 그날 먹고, 경제적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물들이다. <코끼리>에서는 돈만 빌려달라고 하는 파산 지경의 동생, 이혼한 전부인, 빌어먹을 놈팽이와 결혼한 딸, 혼자 사시는 노모를 둔 중년의 남자가 주인공이다. <비타민>에서는 ‘나’의 아내가 비타민 방문 판매를 힘들여 하고 있고, ‘나’는 병원 잡일을 하면서 술만 마시는 남편이다. <체프의 집>에서 주인공은 알콜 중독인 남편과 별거 상태에 있는 아내.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는 남편의 애원을 뿌리칠 수가 없어 새로운 애인을 버리고 그에게 향했지만, 결국 집주인의 체프의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희망을 꿈꾸었던 그 집에서 둘은 나오게 된다. 그걸로 끝이다. 

 

둘째, 실패자의 이야기가 있다.


실패자는 카버가 좋아하는 소재인 듯 보이고, 사실 독자인 내가 좋아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실패자들의 이야기 속에 담긴 진실들을 목도하노라며 우리들의 ‘생’ 자체에 대해 전율을 하게 된다. <사사롭지만 도움이 되는 일>에서도 본다면 그렇다.(사실 이 단편은 실패자의 이야기라 할 수는 없을거다.)  우리가 바라보는 인생에서의 행복은 실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성실하게 살았던 한 가족에게 어느 날, 닥친 사소한 사고. 그리고 불행. 아이가 살아나기를 바라는 막연하고도 간절한 염원. 하지만 아이는 죽었다.


그러나 ‘행복’이라는 것이 애초에 없었다 해도, 어쨌든 그들은 할 수 있는데 다 했고 갈 수 있는데까지 갔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제과점 주인을 찾아간 일)은 언젠가는, 정말 사사롭지만 도움이 되는 일이다. 사사롭다고 판단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해볼 정도의 가치는 있는 것이다.  

 

단편 <비타민>에 등장하는 인물은 그야말로 완벽한 실패자의 모습이다. <비타민>이 그렇다. 특별히 찢어지게 가난한 것도 아니다. 인생의 패잔병도 아니다. 단지 그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는 것을 갖고 있지 않다. 그들은 자신들이 예전부터 그리고 있던 인생과는 전혀 다른 인생 속에 갇혀서 빠져 나올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실패자이다. 모두가 마을을 나와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가서,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싶어한다. 딱이 어디에 무엇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꼽은 카버의 문장

“누군가가 누군가를 상처입히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결국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책 뒤, 하루키의 서평 중에 문장

“완벽한 사랑은 없다. 그러나 사람은 그 막연하게 가설의 온기를 안고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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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2004-08-31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 11시 퇴근길. 터벅터벅 거의 무아지경으로 남산을 넘어갑니다. 문득 눈 앞에 보름달에 가까운 밝은 달이 쳐다보고 있는 것을 알아챕니다. 엊그제 본 외가집 하늘위의 총총한 별들은 없지만 오직 달만이 홀로 지켜보고 있는 것이 고즈넉하니 가슴을 적십니다. 아~이럴 때 행복하다고 생각해보자 라고 머릿속에 암시를 하며 걷습니다. 걷는 느낌이 달라지더군요. <가설의 온기>...어렴풋이 그것이 무엇인지 알것도 같습니다.

hanicare 2004-08-31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버.기분이 저조할 때 읽으면 안되는 작가입니다.네버~.
그렇지만 정말 기막힌 작가이기도 하지요.저는 대성당을 읽었을 때의 전율이 생각납니다.재료자체와 소금만으로 요리한 기막힌 음식의 맛처럼, 기름기와 치장을 걷어낸 언어만으로 승부하는 단편의 최고봉이라고 생각하지요.

내가없는 이 안 2004-08-31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실패라는 화두를 좋아하시는군요. ^^ 복순이언니님, 자꾸 이런 책 들이대시면 어떡합니까. 너무 읽고 싶잖아요. ^^

stella.K 2004-08-31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이 책 읽었었는데, 무척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기억 밖엔...전 이상하게 미국문학이 좀 안 맞드라구요. 못 쓴 작품도 아니면서...^^

2004-08-31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4-08-31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루살이 님...
생활 반경에 ‘남산’이 들어가는 분이 젤로 부럽습니다!!!
얼핏이라도 ‘남산’ 근처가 나오는 영화도 좋구요...미술관 옆 동물원처럼요...
헉...삼천포로 빠졌네요....
일시적인 위안거리로 연명을 하듯 살아가는 게...삶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문득하지요...
(너무 꿀꿀한 멘튼가?)
설령 가설의 온기일지라도 그 온기를 품을 줄 아는 삶은 현명한 걸꺼라 여겨집니다...!!
님...내내 행복하십셔~!

하니케어 님....
흐흐...전 얼른 숏컷이 읽고 싶습니다. 사실...이 책을 찾아 읽게 된 것은 하루키 때문이에요.. 적잖은 영향을 받았노라고 하두 강조를 해대서리....님의 말씀처럼....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시선과 뇌파를 통과하는 모든 것들이 죄다 비관적으로 여겨지는 현상을 겪긴 했지마는.... 입맛에는 제법 맞더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읽기 전에는 약간의 우려도 한 게 사실이거든요.... 레이몬드 카버가 나에게 안 맞을수도 있겠다. 일테면...로멩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라는 소설집에 크게 감응할 수 없었던 것처럼요. 재료 자체와 소금만으로 요리한 기막힌 음식의 맛처럼, 기름기와 치장을 걷어낸 언어만으로 승부하는 단편의 최고봉이라고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이안 님~!
꼭 읽으십시요......! 리뷰 기다릴께요...

스텔라 님...!
그러게요...레이몬드는 카버는 폴 오스터나 그밖의 작가들처럼 스토리 작가는 아닌 듯 하지요... 전개, 위기, 절정, 대단원...모....이런 걸 따라 읽는 재미가 덜해서이지 않을까...


2004-08-31 2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9-02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셜록 홈즈 전집 1 (양장) - 주홍색 연구 ㅣ 셜록 홈즈 시리즈 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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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의 1권답게 셜록홈즈의 환상콤비 왓슨이 맨 처음 룸메이트로 만나게 되는 이야기부터 나와 있다. 그리고 홈즈가 어떤 사람인지 좀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왓슨이 가까이서 관찰한 홈즈는 어떤 사람이었나.


홈즈는 같이 살기에 그리 까다로운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조용했고, 생활 습관이 규칙적이어서 밤 10시 이후에 깨어 있는 일이 드물었고, 아침은 꼭 챙겨 먹었다. 그는 어떤 날은 해부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가끔은 한참씩 걸어서 도시의 변두리까지 나가는 것 같기도 했고, 공부에 대한 열의가 솟구치면 그 열정은 무엇으로도 억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따금씩 그에 대한 반작용이 일어났고, 그러면 아침부터 밤까지 입을 꾹 다문 채 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 며칠씩 거실 소파에 누워 있곤 했다. 이럴 때 셜록 홈즈의 두 눈에는 꿈꾸는 듯한 텅 빈 표정이 떠올랐고, 그의 금욕적이고 청결한 삶만 아니라면 혹시 마약에 취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런 그는 의학도는 아니었지만 특성 분야에는 열성이 지극해서 과학적인 지식 특히 화학적 지식에는 열성이 지극했다. 그렇지만 현대 문학, 철학, 정치에 관해 극히 초보적인 지식 조차 없는 것 같았다.


다음은 홈즈의 말이다.

“나는 인간의 뇌가 본디 텅 빈 다락방과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그 방에 가구를 골라서 채워 넣어야 합니다. 온갖 잡동사니를 닥치는 대로 쓸어넣는 사람은 바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다가는 쓸모 있는 지식은 밀려나오거나 다른 것들과 뒤죽박죽돼서 필요할 때 꺼내 쓰지 못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뛰어난 장인은 다락방에 넣어둘 것을 고르는 데 극히 조심스럽지요. 그는 요긴하게 쓰이는 연장만 고를 겁니다. 도 구색을 잘 맞춰서 순서대로 넣어두어야 하지요. 그 조그만 방의 벽이 무한정 늘어나서 무엇이든 다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입니다. 그러면 어떤 지식을 더할 때마다 전에 알았던 것을 잊어버리는 시기가 오게 됩니다. ”


그는 자신의 목표와 상관없는 지식은 필요 없다고 했다. 흠...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아무튼 이런 와중에 왓슨이 홈즈의 활약상을 함께 하는 첫 번째 사건이 일어난다.


이제 3권 읽어야지....!


사족 : 셜록 홈즈와는 달리 작가 코난 도일은 이리저리 잡다한 지식으로 머릿속이 그득한  사람이었던 듯하다. 이 책에 몰몬교도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데....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이해할 부분은 아니겠지만, 작가가 이 글을 쓸 당시 몰몬교도에 대한 세간의 상식이 이랬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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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8-26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부분에 눈길이 가더군요...

내가없는 이 안 2004-08-27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그러니까 많이 어렸을 땐 홈즈에 은근히 열광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네 권 사다놓고 아직 4권은 읽지도 못했네요. 님의 리뷰 본 이 참에 읽어야겠네요, 아자! ^^

icaru 2004-08-28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님 네권씩이나.... 저는 1권은 1권이나까 꼭....읽고 싶었고....또..아는 친구가 3권을 극찬하길래....3권도 꼭 읽어보려구요...!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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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병 속의 따뜻한 녹차 한 잔, 새벽녘의 강가, 하염없이 달려보기.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흐린 날. 지금은 없는 사람의 부재를 아련하게 느끼며 그리워하기.”

(그리고 영혼의 부엌 님...)”


이것은 요시모토의 소설하면 떠오르는 심상들이다. 


마음이 너무 예민해져서 도무지 그 침잠의 불길이 잡히지 않을 것 같은 날은 요시모토의 키친이 젤로 약발이 강하다.



밑줄 그은 부분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부엌이다. 그것이 어디에 있든, 어떤 모양이든, 부엌이기만 하면,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장소이기만 하면 나는 고통스럽지 않다. 기능을 잘 살려 오랜 세월 손때가 묻도록 사용한 부엌이라면 더욱 좋다. 뽀송뽀송하게 마른 깨끗한 행주가 몇 장 걸려 있고 하얀 타월이 반짝반짝하게 빛난다.


구역질이 날 만큼 너저분한 부엌도 끔찍이 좋아한다. 바닥에 채소 부스러기가 널려 있고, 실내와 밑창이 새카매질 만큼 더러운 그곳은, 유난스럽게 넓어야 좋다. 한 겨울쯤 무난히 넘길 수 있을 만큼 식료품이 가득 채워진 거대한 냉장고가 우뚝 서 있고, 나는 그 은색 문에 기댄다. 튀긴 기름으로 눅진한 가스 레인지며 녹슨 부엌칼에서 문득 눈을 돌리면, 창 밖에서는 별이 쓸쓸하게 빛난다.”

“나와 부엌이 남는다. 나 혼자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아주 조금 그나마 나은 사상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기진맥진 지쳤을 때, 나는 문득 생각에 잠긴다. 언젠가 죽을 때가 오면, 부엌에서 숨을 거두고 싶다고. 홀로 있어 추운 곳이든, 누군가 있어 따스한 곳이든, 나는 떨지 않고 똑바로 쳐다보고 싶다. 부엌이면 좋겠는데,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 행복한 여름, 그 부엌에서. 나는 불에 데어도 칼에 베여도 두렵지 않았다. 철야도 힘들지 않았다. 하루하루, 내일이 오면 새로운 도전이 가능하다는 즐거움으로 가슴이 설레였다. 순서를 외울 정도로 여러 번 만든 당근 케이크에는 내 혼의 단편이 들어 있었고, 수퍼마켓에서 새빨갛게 익은 토마토를 발견하면 나는 뛸 듯이 기뻐했다.”


“나는 그렇게 하여 즐거움이 무언지를 알았고, 이제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는 없다. 자신이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잊지 않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 있다는 기분이 안 든다. 그래서, 이런 인생이 되었다. 어둠 속, 깎아지른 듯한 벼랑 끝을 아슬아슬 걸어 국도로 들어서서 후, 하고 안도한다. 이젠 질렸다고 생각하면서 올려다보는 달빛의, 마음으로 스미는 아름다움을 나는 알고 있다.”


“정말 홀로서기를 하고 싶은 사람은, 뭘 기르는 게 좋아. 아이든가, 화분이든가. 그러면 자신의 한계를 알 수 있거든.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하지만 인생이란 정말 한번은 절망해 봐야 알아. 그래서 정말 버릴 수 없는 게 뭔지를 알지 못하면, 재미라는 걸 모르고 어른이 돼버려......싫은 일은 썩어날 정도로 많고, 길은 눈길을 돌리고 싶을 만큼 험하다... 고 생각되는 날이 얼마나 많았던가. 사랑조차 모든 것을 구원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이 사람은 황혼녘의 햇살을 받으며 가느다란 손으로 초목에 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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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kitchen 2004-08-26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깜짝 놀랐습니다. ^^a 저는 부엌, 하면 지금보다 많이 젊은 엄마가 한밤중에 부엌문 닫아 걸고 다라이에 물 퍼다 놓고 뒷물하실 때 나던, 쪼르르~쪼르르~뭔가 관능적이면서도 애처러운 그 소리가 먼저 생각나구요 (그 소리를 들으면 왜 그렇게 오줌이 마렵던지..^^), 저보다 몇 살 많지도 않으면서 언니 노릇한답시고 연탄불 위에서 계란 후라이하다 연탄가스 마시고 부엌 바닥에 뻗어버린 큰언니가 생각납니다. 생각해보니, 그 시절 저희 부엌엔 먹을 게 없었어요....

superfrog 2004-08-26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시모토 바나나 좋아해요..^^ 저한테도 약발이 센편.

비로그인 2004-08-26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키언니 코멘트도 추천하고 싶어요.ㅋㅋ
그래요...으흠..이런 책을..보관함에 쏘~오옥!^^

2004-08-26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4-08-26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솔키 님의 닉네임이 영혼의 부엌인 것이.... 요시모토의 키친에서 착안한 것이 아닌가 했어요~!
언제나....날것같은 님의 글...생생합니다...!

금붕어 님도 요시모토 팬? 와우~! 전 요시모토 작품이 편안한 느낌을 주어서 좋아요...!!

폭스 님...그죠? 솔키 언니 님의 멘트는 저를 자주 놀라자빠뜨립니다...!!

superfrog 2004-08-26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님, 제 유일무이한 리뷰 당선작이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아닙니까..ㅎㅎ

icaru 2004-08-26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에서야 읽었습니다. 아아....멋진 글이에요...퍼왔습니다. !!!

superfrog 2004-08-26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hanicare님 코멘 덕에 퍼옴을 당했군요^^ 이 리뷰 덕에 hanicare님을 알게 됐다죠.ㅎㅎ

icaru 2004-08-2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러셨구나...

비로그인 2004-08-27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깜딱 놀라서 왔어요. 쏠키를 대상으로 리뷰를..그럼 골룸에 대한 고찰, 뭐 그란 연구보고서인가, 허고요. 흐음..멋진 리뷰.,잘 봤어요, 복순 아짐.
 
프랑스 중위의 여자
존 파울즈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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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외국의 작가와 작품의 정보에 대해 대체로 무지한 나는 전작의 아성에 기반해서 책을 골라 읽곤 한다. <마구스>의 흡인력 때문에 이 소설 또한 재미를 100% 믿을 수 있었고, 읽고보니, 그것이 검증되었다고 말해도 될 법하다.


<마구스>가 자전적인 소설이었던 반면에, 이 소설은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비교적 그 시대의 사회상과 부조리를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일테면 주인공 신사 찰스와 그의 하인 샘과의 관계(결말 부분의 샘의 주인에 대한 배반은 그 시대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포목상 집 딸(신흥 갑부)인 찰스의 약혼녀 어니스티나나, 신앙이라는 틀을 내세워 겉치레와 권위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노부인 폴트니를 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이렇게 시대적 배경만으로는 자전적일 리 없는 작품임에도 이전에 읽었던 <마구스>에서와 같은 패턴을 보인다고 생각된다.


첫째, 주인공이 빠져들게 되는 중층 책략이 있다. 약혼을 앞둔 주인공 찰스. 작가는 그에게 벌어지는 일련의 일들과 심리를 쫒아가면서 또다른 주인공인 프랑스 중위의 여자, 사라의 심리는 그저 추측만 하게끔 한다. 사라의 정체에 대해서 사라가 하는 말들의 상징성에 대해서 독자는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둘째, 두 개의 공간이 존재한다. 그 하나는 영국이라는 도덕적이며 낡은 사회, 또 하나는 미국인데, 모든 걸 잊기 위해 막연한 동경과 약간의 거부감을 안고 찾은 신세계에서 오히려 활력과 자유를 찾아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다.


셋째, 막판 반전이 있다.

 

이 책의 뒤에 번역자 김석희의 글을 보면 이 소설에는 문학사를 형성해온 갖가지 소설론과 기법들이 등장하는데, 자뭇 고전적인 장치와 전위적인 기법들이 두루 장인의 솜씨 안에서 찰흙처럼 주물러진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이 그야말로 읽어볼 가치가 큰 작품이라는 것을 압축해주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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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8-26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었군요. 오래 전 영화로 봤었는데. 그때 참 감동스럽게 봤는데, 지금은 기억이 안 나네요. 근데 님의 글을 읽으니 읽어보고 싶구랴. 지금 읽어야 할 책도 산더미 같이 많은데...일단 추천하고 가용!^^

hanicare 2004-08-2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겹겹이 층층이 울리는 파이프 오르간소리같은 소설이었지요.

icaru 2004-08-26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님~ 아...영화로요~! 메릴스트립과 제레미 아이언스가 주인공으로 나왔다던 그것 말인가요? 음...메릴스트립의 사라 연기가 어떠했을지... !!

하니케어 님... 정말.. 엄청 급한 일을 코앞에 두고... 있었는데도... 이 책의 끝페이지를 볼 때까지 저 끄떡도 하지 않았지요... 결말이 많이 궁금했거던요....

비로그인 2004-08-27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거 케이비에쑤 명화극장에서 방영되었었는데 중간부터 봐서 뭔 뜻인지도 모르고 그냥 확, 채널 돌려버렸었던 기억이..헴헴..ㅠ,.ㅠ

비로그인 2004-08-27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봐 둘 걸...

2004-08-27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4-08-28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언니....! 흐...언젠가 또 해주겠죵??...명화극장이 아니면..주말의 명화 토요명화 이런걸루...함께 기다려보아요!!

아...이안 님...! 전...님이 메릴 스트립을 좋아한다는 걸...어렴풋이 간파했었다지요... 님이 세월..그니까...영화 디아워스 말씀하실 때요...

저도...메릴 스트립의 분위기가 나는...중년이 되어간다면.. 늙는게 전혀 서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지용^^
 


 

 

 

 

 

 

 

 

 

 

 

흑백 사진으로 찍어 놓으니...좀...있어 보인다...


 

 

 

 

 

 

 

 

 

 

 

저 바다에서 놀래미 낚시를 했더랬다...

 


 

 

 

 

 

 

 

 

 

 

오후 오후 네 시의 은빛으로 출렁이는 바다를 면전에 두고...신진도 항구에서...


 


 

 

 

 

 

 

 

 

 

 

 

저것은 등대...(누가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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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2004-08-14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뒷모습인가요. 그리고 앞모습도 있네요. 바다보다도 먼저 사람에게 눈이 가요. 물론 복순이에게도 눈이 가고요. 그런데 복순이 눈이 무서워 보여요. 흰자위가 없어서 그런가 봐요. 조금 화가 난 듯도 하고. 그런데 님 저 예쁜 머리를 자르셨다는 건가요?
놀래미 낚시 재미있었겠어요. 저는 낚시를 해 본 적이 없어요. 왠지 제가 평생 못 할 일이 낚시가 아닐까 싶어요. 사진 잘 봤어요. 오랜만에 본 님의 글 반가워요.

stella.K 2004-08-14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불쌍한 복순이. ㅠ.ㅠ 어느쪽으로 갔다오신 겝니까? 으~부러워 죽겠구만. 정말 저기 보이는 사람, 님 맞습니까?
참, 글쎄 우리의 냉열사님하고, 마태우스님이 저하고 님하고 비슷한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우린 어쩌면 전생에 친자매였는지도 모릅겠습니다. 흐흐.

비로그인 2004-08-14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 복순이 잘 달래주세요^^

잉크냄새 2004-08-14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래미 회를 한 접시 찍어 올려주셨으면 좋았을 것을...
여름휴가때 쓴 모자가 저랑 비슷하네요. 벙거지 모자...

superfrog 2004-08-15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 언니님, 뒷모습만으로도 이뻐요.^^
삐진 척하는 복순이는 더 이뻐요..ㅎㅎㅎ

hanicare 2004-08-15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이네요.3번째 사진이 제일 좋아요^^

내가없는 이 안 2004-08-15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긴 머리의 님 뒷모습이 감질나네요. 앞모습도 보여주세요~
여행 다녀오셨네요. 사진들이 너무 멋집니다. 지난번에도 감탄했는데 또 감탄 @.@

2004-08-23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8-25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4-08-26 0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 언니. 입맛은 좀 되찾으셨나 모르겠어요. 막바지 더위 잘 이겨내셔요. 으쌰으쌰!


icaru 2004-08-26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맛이요오~ 입맛 하나만은 에저녁에 되찾았답니다....흐흐흐....

비로그인 2004-08-27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력이 궁녁! 화이링!

비로그인 2004-08-27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 아짐, 사람이나 가축이나 캬...물이 올랐어요, 올라.
복순 아짐여! 거 사람 궁금증만 유발하고 말여요. 고개 좀 돌려봐요, 이리루~ 꿀꺽!
복순이도 흐음..왁스코팅을 시켜줬나..털이 반질반질허네요. 이뿌요, 이뻐.

icaru 2004-08-28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왁스코팅요?
메니큐어 코팅해 준거여요..
(농담인거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