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전집 1 (양장) - 주홍색 연구 셜록 홈즈 시리즈 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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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의 1권답게 셜록홈즈의 환상콤비 왓슨이 맨 처음 룸메이트로 만나게 되는 이야기부터 나와 있다. 그리고 홈즈가 어떤 사람인지 좀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왓슨이 가까이서 관찰한 홈즈는 어떤 사람이었나.


홈즈는 같이 살기에 그리 까다로운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조용했고, 생활 습관이 규칙적이어서 밤 10시 이후에 깨어 있는 일이 드물었고, 아침은 꼭 챙겨 먹었다. 그는 어떤 날은 해부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가끔은 한참씩 걸어서 도시의 변두리까지 나가는 것 같기도 했고, 공부에 대한 열의가 솟구치면 그 열정은 무엇으로도 억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따금씩 그에 대한 반작용이 일어났고, 그러면 아침부터 밤까지 입을 꾹 다문 채 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 며칠씩 거실 소파에 누워 있곤 했다. 이럴 때 셜록 홈즈의 두 눈에는 꿈꾸는 듯한 텅 빈 표정이 떠올랐고, 그의 금욕적이고 청결한 삶만 아니라면 혹시 마약에 취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런 그는 의학도는 아니었지만 특성 분야에는 열성이 지극해서 과학적인 지식 특히 화학적 지식에는 열성이 지극했다. 그렇지만 현대 문학, 철학, 정치에 관해 극히 초보적인 지식 조차 없는 것 같았다.


다음은 홈즈의 말이다.

“나는 인간의 뇌가 본디 텅 빈 다락방과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그 방에 가구를 골라서 채워 넣어야 합니다. 온갖 잡동사니를 닥치는 대로 쓸어넣는 사람은 바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다가는 쓸모 있는 지식은 밀려나오거나 다른 것들과 뒤죽박죽돼서 필요할 때 꺼내 쓰지 못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뛰어난 장인은 다락방에 넣어둘 것을 고르는 데 극히 조심스럽지요. 그는 요긴하게 쓰이는 연장만 고를 겁니다. 도 구색을 잘 맞춰서 순서대로 넣어두어야 하지요. 그 조그만 방의 벽이 무한정 늘어나서 무엇이든 다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입니다. 그러면 어떤 지식을 더할 때마다 전에 알았던 것을 잊어버리는 시기가 오게 됩니다. ”


그는 자신의 목표와 상관없는 지식은 필요 없다고 했다. 흠...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아무튼 이런 와중에 왓슨이 홈즈의 활약상을 함께 하는 첫 번째 사건이 일어난다.


이제 3권 읽어야지....!


사족 : 셜록 홈즈와는 달리 작가 코난 도일은 이리저리 잡다한 지식으로 머릿속이 그득한  사람이었던 듯하다. 이 책에 몰몬교도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데....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이해할 부분은 아니겠지만, 작가가 이 글을 쓸 당시 몰몬교도에 대한 세간의 상식이 이랬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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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8-26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부분에 눈길이 가더군요...

내가없는 이 안 2004-08-27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그러니까 많이 어렸을 땐 홈즈에 은근히 열광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네 권 사다놓고 아직 4권은 읽지도 못했네요. 님의 리뷰 본 이 참에 읽어야겠네요, 아자! ^^

icaru 2004-08-28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님 네권씩이나.... 저는 1권은 1권이나까 꼭....읽고 싶었고....또..아는 친구가 3권을 극찬하길래....3권도 꼭 읽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