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주치의 소아과 구조대
대한소아과개원의협의회 엮음 / 21세기북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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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삐뽀삐뽀119소아과'라는 책은 예비엄마나 영유아를 둔 엄마에게 바이블과도 같이 군림을 하게 된 책이다. 심지어 최근에 아기를 낳은 후배에게 뭘 선물해 줄까(아기내복이나 기타 등등을 생각하면서 물었는데...) 했더니, '삐뽀~' 책을 사달라고 했다. "이 책보단 소아과*** 란 책이 나을텐데"라는 말은 입밖으로는 나오지 않았지만 (원하는 걸 사줘야 하니까.그리고 삐뽀~도 자세하고 꼼꼼하고 나름 방대한 내용의 좋은 책이니까.). 난 삐뽀~는 반만 쳐 준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해야지. 

"적어도 이 책은 삐뽀삐뽀 만큼... 소아과에 문지방 닳게 드나들 것을 권하진 않는다구요!"  

그러니까 '삐뽀~'에서의 가장 큰 불만이었다. 가뜩이나 아기의 작은 이상에도 불안해하는 초보 엄마들에게 "소아과에 문의하셔야 합니다, 의사에게 꾸준히 치료받으셔야 합니다. "등등의 말을 많이 한다. 병원에 가기 직전 확인차, 둘째를 둔 다른 선배 엄마에게 물었을 때 돌아오는 "그맘땐 그러기도 해"라는 말을 듣고서야 안심을 하곤 했다.


그외에도 마음에 드는 점. "차례"와 "색인"이다.
 
삐뽀삐뽀는 책의 차례가 주제별로 되어 있다. 일테면 "가래' 다음에 '가습기와 청정기" "감기" 이런 식으로.
그러다보니, 내용이 많이 중복된다. 일테면 'ㅁ'의 '모유 먹이기'와 'ㅅ'의 '수유에 대하여' 같은 것. 

소아과 구조대는 제1부 신생아의 성장과 발달  제2부 1~5개월 아기의 성장과 발달 과 같이 월령에 맞게 아기의 특징과 체중 신장 운동 발달, 돌보기, 예방 접종 월령에 맞는 수유 단계 등이 나와 있어서 일단 보기 편하다.  

세번째 마음에 드는 것. 일관성 있고 꼼꼼한 편집. - 삐뽀~에는 호응과 문맥이 안 맞는 말과 오타들이 많다. 그럼에도 많이 팔리는 걸 보고 있으면 살짝 화난다. (이런 것에 거슬려 하는 건 내 특수한 성향인지도 모른다. 직업병 같은 것. 오타 같은 건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열 사람이 교정을 봐도 안 잡히는 오타가 있게 마련이니까. 그런데 문맥이 영 어색한 것은 어쩐지 책에 대한 성의 부족 같다. )  작정하고 삐뽀~를 깎아내리려는 것은 아닌데 굳이 비교를 하여 말을 풀어내다 보니 이렇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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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동요 레인보우 CD북 시리즈 1
곽선영.김연정.김현정 외 그림 / 삼성출판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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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직 개월 수에는 좀 이를 거라는 건 알았지만, 배경음악처럼 틀어놓고 지내기 좋은 변변한 동요 시디가 하나도 없어서 동요 그림책을 샀다.
그런데 제법 쓰임새가 있어서 크게 만족하고 있다. 이것 살 때 함께 구입한 다른 책들은 월령에 맞지 않아서인지, 아이가 거들떠도 안 보는데......
이 책은 노래 30곡과 반주 30곡이 담겨 있는 시디 때문에 아주~~~~ 좋다.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생일 축하합니다."이다. 제일 좋아한다 라는 표현에 어폐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 곡이 나올 때는 엉덩이를 들썩들썩 하는 이유가 뭐라고 이해해야 하려나.
그림도 동요 분위기에 따라 화풍이 다 다른 것도 재미있고, 몇몇 곡에 "따라해 봐요"라는 율동 페이지도 있어서, 아이가 제법 개월 수가 지나면 함께 따라하면서 놀아봐야겠다.
특히, 맨처음에 나오는 곡.
"눈은 어디 있나, 요~기!"는 1소절은 아이가 부르고, 2소절은 엄마가 부르는데, 흣,,, 너무 사랑스러운 노래다.

그런데 작은 동물원이라는 노래를 보면 '디뚱디뚱 물오리'라고 가사가 나와 있다. 사전에도 없고(인터넷 사전으로는, 북한어라고 표기되어 있는 건 하나 찾았는데...) 뒤뚱뒤뚱의 오타인가보다. 했지만, 표지에도 그렇고 책 속에도 그렇고 부러 디뚱디뚱으로 통일하여 표기한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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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7-05-14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이가 생일축하합니다 노래를 젤 좋아하나봐요. 이제 관심을 보이는게 확실해지고 점점 더 예쁜 짓 할때네요^^ 전 항상 보관함에만 있다가 빛을 못본 책인데 다들 좋아하는 책인가봐요.

icaru 2007-05-15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미지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저는 저런 사진을 결코 연출할 수 없다죠 ㅜ.ㅡ
 
당신은 당신 아이의 첫 번째 선생님입니다
라히마 볼드윈 댄시 지음, 강도은 옮김, 한국슈타이너교육예술협회 감수 / 정인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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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기 낳기 전에는 아이가 태어나면 해주고 싶은 게 참 많았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금방 파악해버렸다. 난 그렇게 열혈 엄마가 될 수 없으리라는 것을.

부모는 누구인가. 다른 그 어느 종보다 연약한 생물체를 보살피는 시중꾼 아니던가. 더구나 갓 태어났을 때야 말로. 이로 인해 부모라는 존재는 단순히 걱정과 불안, 두려움 등에 자신의 양육 에너지를 소진시킨다.

비슷한 월령의 아기는 뒤집기를 했다던데, 아기 체육관 가지고 잘만 논다던데... 우리 아기는 뒤집기에는 관심은 커녕이고, 아기 체육관은 아예 무서워하는 기색이 영력...

늦되는 건가? 혹시 문제가 있는 건가? 하면서 종종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도 될 대상에 두려움을 느끼고는 한다.

많은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꽤 나름대로 몇몇의 육아서를 읽었는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육아 전문가 역시 자신에 대해 과도하게 확신하는 경향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대개 문제의 어느 한 측면을 부각시켜 관점을 단단히 할 뿐, 다양한 각도에서 충분한 논의를 펼치려 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신중하거나 조심스러운 주장을 펼치는 전문가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자신의 소박한 이론이 사회 통념으로 바뀌기 바라기 때문에 뻔뻔해질 필요가 있음을 의식하는 듯했다. 어디서 읽은 구절이 생각났다. 독자들에게 호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중의 감정을 개입시킨다던가. 감정은 합리적 논증의 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 중에서 다른 어떤 것보다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두려움이다.

부모만큼 전문가가 만들어 내는 공포를 잘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사실 두려움은 육아라는 행위의 주요 구성 요인일터다.

이 책은 아이를 잘 기르기 위한 육아책의 범주에 드는 책이지만, 현대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영리한 아이를 키우는 지침을 제시하는 류의 단도직입적인 책은 아니기에 충분히 공감은 했지만 고통도 따랐다. 아이에게 이렇게 해 주면 아이가 행복하겠구나! 하는 많은 깨달음도 주었다. 그러나 항상 아이와 함께 할 수 없어서, 아이를 기르는 기쁨을 내가 온전히 맛볼 수 없으리라는 것 때문에. 

아이의 첫 번째 선생님인 우리는 물론 아이에게 사랑과 따스함, 안정과 리듬, 흥미와 열정적인 생명력을 제공해야 할 것이고, 그러면서 만나는 여러 딜레마들을 겪으면서 이것을 통해 나를 성장시키고 나를 점검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부모 노릇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던 나도 지금은 조금씩 배워 가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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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0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2-21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설 2006-12-21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악이 넘 빠르셨어요^^ 저도 열혈엄마 보면 부럽기도 하고 가끔은 왜 저러나 싶기도 하고... 나랑은 다른 인종인가 싶은 생각도 들면서 아이들이 제법 크고 나니까 왜 그때 난 그렇게 못했지 하는 후회도 살짝 들더군요. 뭐 사는건 후회의 연속이라니까...(얘기가 영 다른 길로 샌 듯한)

icaru 2006-12-21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 님.. 넵..자주 뵈어요~

속삭 님.. 조카가 만 세살? 이죠~ 남자아이 키우는데는 또, 비덜프 책이 많이 공부가 될 것 같더라고요. 님덕분으로 알게 된 비덜프 선생 ^^

미설 님. 기냥.. 본능적으로 파악이 되더라는 ㅋㅋㅋ
미설 님은 열혈엄마와는 다른 차원의 자애로운 엄마신데~

미설 2006-12-21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억. 자애롭다는 말에 웃다 넘어질 지경입니다. 방금도 애들 재우면서 알도한테 얼마나 모진 말을 해가며 재웠는지요. 잠든 애보고 반성하고 머리 쓰다듬어봤자 다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 잠깐을 참지 못하고 말아요. 다 수양이 부족한 탓이죠 뭐-_-;;

icaru 2006-12-22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림이 그려지는 거 있죠~
자애로운 거 맞아요... 미설 님이 아는 자애와 내가 아는 자애가 쫌 다른가 어쩐가..
 
모성 혁명 - 아기를 지키기 위해 모성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산드라 스타인그래버 지음, 김정은 옮김, 궁미경.이승헌 감수 / 바다출판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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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임신의 경험은 흥분과 기쁨도 있지만, 그 보다는 불안과 초조가 더 압도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한 번의 실패를 안고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임신을 끝까지 유지해야 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소중한 아기와 만나야 한다는 중압감이 더 커서일수도 있고, 성격적으로 노심초사 좌불안석하는 느긋하지 못한 성격 때문일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28주하고도 3일째를 달리고 있으니 임신 후반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한 쪽 배만 유난히 아파서 혹시 자궁외임신이 아닐까 병원에도 가보지 않은 상태에서 몇 날 며칠을 혼자 걱정했고, (임신 초기 5주도 안 되었을 때 그러니까 무척 일찍 산부인과에 검진을 갔다가 아기집이 보이지 않는다는 둥, 자궁외임신일수도 있으니, 피검을 해봐야겠다는 둥의 말을 듣고 충격을 먹었었던 1년 전 봄의 기억 때문에 6주가 지난 뒤에 병원에 가보기로 맘먹었었다.) 3개월 무렵까지는 입덧으로 세상의 모든 냄새와의 전쟁에 돌입하고, 17주 무렵의 혈액 검사(기형아검사) 때는 혹시 정상이 아니면 어떻게~ 하며 결과를 기다리던 일주일은 거의 7년과도 같았다. 20주가 넘어가는데도 태동을 못 느껴서 나만 뭐가 잘못된 걸까. 동동거리고, 26주에 임신성 당뇨 검사를 하니 정상 커트라인에 딱 걸려서 식이요법을 하라는 의사의 지시를 받기까지... 산너머 산이라는 표현은 여기에 쓰는 거겠지 싶다.

이제 80여일만 기다리면 아기와 얼굴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아.......

이 책의 저자는 물론 우리와는 처한 환경이 다르지만. 구체적인 상황은 놀랍도록 감정이입이 된다. 저자의 임신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일단 38세의 임신이었고, 생태과학자로서 유독 물질에 노출되었던 경험이 있고, 무엇보다도 암에 걸렸다가 항암 치료에서 쾌유한 경험 등. 그러나 이 모든 굴곡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저자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 적지 않다. 그리고 의학 지식이나 산부인과 의사가 들려주기 어려운 많은 이야기들을 해 준다. 

그리고, 임신과 출산 육아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우리 주변의 생태계 및 영향과 함께 흘러 이어진다는 전개 방식상 흥미로운 책이다.

그런데 부작용 하나. 나는 이 책을 읽고나서부터 입맛이 변했다. 조기와 참치 등속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던 나는 이제 아예 등푸른 생선을 먹지 않게 되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잘 구운 고등어구이를 면전에 두고, 군침이 꿀꺽 하는게 아니라 '저게 납수은 덩어리인데...' 하는 생각이 먼저들고 보면, 가히 젓가락이 쉽게 가지 않는 ..

모두가 이렇게 조심해서 임신을 하더라도 태아의 건강이 엄마의 영양상의 희생에 의존하는 이런 방식은 사실 말이 되지 않는다. 생선을 먹지 않는 것은 담배나 맥주를 금하는 것과는 다르다. 생선은 좋은 음식이다. 생선은 포화 지방산 함량이 낮고, 단백질, 비타민E, 셀레늄이 풍부하며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오메가 쓰리 지방산의 공급원이기도 하단다.

생선살에 존재하는 물질이 태아 뇌의 건강한 발달을 촉진하지만, 인간이 전 세계의 생선을 신경 독성 물질로 오염시켰기 때문에 뇌 성장에 필수적인 지방산을 갖고 있는 생선이 해로운 독소를 갖게 되었다니... 
 
안 먹으면 그만, 이건 아니지 않을까... 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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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드림~ 2006-06-09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tv에서 보니까, 평소에 생선을 많이 먹은 아이들의 머리카락에서 중금속수치가 높게 나왔데요. 자폐의 원인도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자폐아들의 머리카락에서 중금속 수치가 보통아이들보다 많이 높데요. 아토피도 환경병이라고 하고,,,
그나저나 이카루님에 비하면 전 평화로운 임신기를 보냈군요.ㅎㅎ

icaru 2006-06-13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화로운 임신기를 못 보내는 거 말이죠... 그게 암만 생각해도 성격탓인 거 같아요... ^^

비로그인 2006-06-13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오랜만입니다! 올리신 글에서 엄마와 아기의 건강함이 느껴져 기쁘네요. 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는데, 지치지 않게 잘 드시고, 잘 쉬시구요.
아는 게 병인지, 모르는 게 약인지.... 여하튼 맘 편히 홧팅!

icaru 2006-06-16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열사 님~ 아주 가끔씩 얼굴 보여주셔서 너무 감칠맛 나게 하십니다~
하긴 드문드문인 걸로 치자면 저도 그렇구요...
고마워요~ 항상 따뜻한 말 잊지 않으시구~! 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