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진화론 - 종의 기원 강의
스티브 존스 지음, 김혜원 옮김, 장대익 감수 / 김영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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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에 있어 뉴턴이라고 말해지는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이다. 그는 영국 군함 비글호를 타고 5년간 항해를 하면서 자료를 수집했다. 그리고 20년간 정리하고 분류하였고 그것도 모자라 다시 8년간 자신의 사상을 다듬었다. 이로 인해 그가 스스로 말했듯 ‘내가 할 수 있는 한 완전하고도 위대한’ 불후의 명저가 탄생했다.

이 책에서 그는 놀랍게도 진화론을 주장하고 있다. 다윈 이전에는 생물체들이 개별적으로 창조되었다고 믿었다. 하지만 다윈은 생물체의 다양한 생존 경쟁 및 변이를 관찰하면서 ‘자연선택’이라는 것을 발견해냈다. 이를 달리 최적자 생존이라고 한다. 이러한 자연선택은 1%내지 그보다 작은 0.5%에 해당하는 미미한 이익일지라도 중요한 진화상의 결과를 가질 수 있다고 보았다.

이처럼 다윈의 책은 인류사를 바꾼 보기 드문 역작이다. 그래서 누구나 한번쯤 읽어도 좋을 교양의 반열에 올라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은 드물다. 단지 ‘진화론’이라고 말하면 그 책의 내용을 거의 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책은 고전이라는 무게감에 비해 내용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 보다는 그 책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 때문에 19세기 다윈 시대를 따라가야 하는 거리감이 더 부담스럽다.

그러면 이 책을 21세기 판으로 다시 쓰면 뭐가 달라질까? 이 물음에 스티브 존스는『진화하는 진화론』으로 답하고 있다. 스티브 존스 또한 다윈처럼 대단한 수집가이며 완벽주의자이다. 그는 자신을 달팽이 수집가라고 말할 정도로 수십 년 간 수십만 마리의 달팽이를 관찰했다.

이 책에서 스티브 존스가 주장하는 진화의 확신을 세 가지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그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에 주목한다. 왜냐하면 HIV는 DNA가 아니라 RNA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HIV는 숙주의 세포를 파괴한다. 그것은 숙주의 세포들이 침략자의 RNA 정보를 인간의 DNA로 복제할 수 있는 요소를 이용해 자기 복제를 하도록 한다. 그런데 HIV는 정확한 복제를 만드는데 서툴며 이것이 곧 AIDS가 발생하는 이유이다. 그는 AIDS를 다윈주의 그 자체라고 말한다.

둘째로 그는 삶(자연선택)은 도박이다, 라고 말한다. 어떤 동물이든 수익을 바라며 큰돈을 걸지 아니면 승산이 높아지기를 바라며 내기를 미룰지 결정해야 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선택하고 자연은 오로지 자신의 돌보는 생물의 이익만을 위해 선택하는 차이가 있다.

섯째로 그는 이 책의 원제를 ‘거의 고래 같은(almost like a whale)’으로 쓰고 있다. 이 말은 호수에서 헤엄치며 곤충을 입으로 잡아먹는 곰이 ‘거의 고래 같은’ 동물로 진화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 다윈의 문장에서 따온 것이다. 이것을 두고 창조론자들은 거짓말이라고 한다. 즉 곰이 고래 로 진보하지 않았다. 반면에 진화론자들은 ‘자연을 비약을 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면서 진리임을 역설하고 있다. 오늘날 고래와 하마의 연관성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다윈의 주장이 틀리지 않았다고 그는 말한다.

우리는 스티브 존스의 탁월한 시야와 예리한 분석력 덕분에 다윈의『종의 기원』의 많은 부분을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그의 말대로 이 책은 진화론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고 있다. 이로 인해 진화론이 보다 우리 곁으로 다가왔으며 동시에 창조론의 오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진화론 대 창조론의 해묵은 논쟁은 더 이상 가치가 없어 보인다.

그래도 누군가 150년 전의 낡은 학문이라고 문제 삼을 수 있다. 그러면 일찍이『종의 기원』을 읽었던 헉슬리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쉬운 자연선택을 생각하지 못했다니.”라고 반박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이 주장하는 용감하게 부정하는 방법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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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물고기 무지개 물고기
마르쿠스 피스터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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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아들이 친구들과 장난감을 가지고 잘 놀다가도 언제 그랬는지 모르게 금방 싸우고 만다. 아들은 친구가 자기 것을 뺏는다고 울고 친구는 안 준다고 운다. 그럴 때마다 사이좋게(?) 놀아야지 말하지만 아들은 아들대로 불만이다. 왜 나만 양보해야 해! 내 거란 말야!

아이를 키우다보면 늘 이런 일로 소란스럽다. 더구나 장난감이 비싸고 멋져보일수록 혼자만 놀려고 한다. 아이의 못된 버릇을 고쳐보려고 큰 소리쳐보지만 그때뿐이다. 오히려 정서적으로 아이에게 좋지 않다. 그런 줄 알면서도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나쁜 버릇… 어떻게 하면 아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할 수 있을까?

그러던 어느 날 아들과 함께『무지개 물고기』를 보면서 바다 속을 구경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책 표지에 나와 있듯 한 눈에 봐도 아름다운 물고기를 볼 수 있었다. 파랑, 초록, 자줏빛 비늘 사이사이에 반짝반짝 빛나는 은비늘이 박혀 있는 무지개 물고기였다.

이 정도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일까? 무지개 물고기는 다른 물고기들이 같이 놀자고 해도 저 혼자 어디론가 가버렸다. 얄밉게도 반짝이는 물고기를 흔들면서 말이다. 또한 굉장히 많은 반짝이는 비늘에서 한 개만 달라고 해도 오히려 큰소리를 내며 주지 않았다.

무심결에 ‘무지개 물고기야, 이러면 안 되는데.’ 중얼거렸다. 분명 친구들이 싫어할 것이다. 아니다 다를까, 무지개 물고기는 욕심 탓에 그만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물고기가 되어버렸다. 더 이상 은빛 비늘은 반짝반짝하지 않았다. 그제 서야 자신의 잘못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아름다운 은빛 비늘을 다른 물고기들에게 하나하나 나눠주었다.

이 책을 통해 바다 속이 더욱 밝아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물고기가 있음을 신기하게 알게 되었다. 은빛 비늘이 아니라 은빛 마음으로 반짝반짝해야 무지개 물고기가 정말로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다.

무지개 물고기 이야기는 아이들이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 지 잘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누구나 다 알고 있기에 미미한 정도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빛 마음을 보고 있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아들은 무지개 물고기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동안 아이에게 ‘양보’하라고 타일렀던 것이 마음에 걸렸다. 앞서 말했듯 아이에게는 양보라는 말이 엉뚱했을 것이다. 앞으로는 무지개 물고기를 떠올리며 친구들과 ‘함께 나누며’ 라고 들려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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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치의 기술
카네스 로드 지음, 이수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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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14세는 “짐이 곧 국가”라고 말했다. 절대왕정의 시대적 상황을 거슬러 올라가면 일리가 있다. 하지만 오늘날까지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지금은 민주주의 시대다. 헌법의 틀 안에서 권력을 견제하고 있다. 또한 지금은 왕이 아니라 대통령이 다스리는 시대다.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을 통치하는 것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대통령은 통치의 주체인 국민을 통치한다.

이것이 대통령의 역설적인 자화상이다. 대통령은 국민이 원하고 바라는 것에 늘 신경써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대한 결정(현재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합의나 동의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과거처럼 권력이나 권위를 앞세운 정치적 리더십으로는 국가를 제대로 경영할 수 없다. 한 마디로 대통령은 비즈니스맨이어야 한다.

요즘 새 정부가 이런저런 개혁을 외치고 있다. 기존의 잘못된 제도를 바로잡는 것을 두고 싫은 소리를 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재미가 없다. 개혁의 잣대가 통치가 아니고 다분히 정치적인 색깔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결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개혁이 오히려 구호나 슬로건에 그칠 확률이 높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우리가 이 책『통치의 기술』에 주목하는 것은 제목에 1차적으로 나와 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면 ‘THE MORDON PRICIPLE'이라는 원제가 나온다. 해석하면 ’현대 군주론‘이다. 이것이 이 책이 다루고자하는 2차적인 내용이다.『군주론』하면 부정적 이미지가 앞선다. 마키아벨리는 권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한다. 또한 선한 군주보다는 악한 군주가 국가의 흥망성세를 좌우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군주론』에는 또 다른 진실이 있다. 마키아벨리가 말한 군주는 이기적이거나 비도덕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좀 더 살펴보면 “필요에 따라서는 선인도 악인도 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듯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필요에 따라서 그런 것이다. 또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와 ‘실제로 사람이 살아가는 생활방식’을 저울질하면서 그는 후자를 선택한다. 그는 강력한 통치자를 원했다. 덧붙이면 그는 이상주의적 인간관인 유토피아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위험하다고 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키아벨리의 긍정적인 부분을 필요에 따라 통치술을 정의한다. 즉 전쟁에서의 전략과 마찬가지로 통치술은 지도자가 적대적인 요인들이 산재한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효과적인 통치술을 발휘하려면 정치가는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현실적인 도구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도구들을 변화하는 상황에 효율적이고 현명하게 사용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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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먼저다 시공 청소년 문학 21
안-마리 폴 지음, 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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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플 때가 있습니다. 사랑을 못해서 그렇습니다. 더구나 사랑이 멀리 있지 않고 조금만 더 다가서면 되는데 그만 사랑이 떠나가고 맙니다. 그것도 아주 멀리 멀리…. 우리는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마음 아파합니다. 누구나 하는 사랑이라고 하지만 누구나 못하는 사랑도 있습니다. 그 주인공이 다름 아닌 바로 나였을 때 그 절망감을 말로 하기란 어렵습니다.

이 책『삶이 먼저다』를 읽으면 안개에 쌓인 사랑이 자욱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야기는 한 학생의 죽음에서 시작됩니다. 자살한 학생 때문에 고1 스텔라는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그녀의 첫사랑이었던 위고가 어느 날 갑자기 저 세상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녀가 남몰래 짝사랑하던 위고였습니다. 그동안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도 못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녀에게 괴로운 것은 위고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위고가 영영 모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첫사랑을 떠나버린 후 그녀는 자신의 세계에 빠집니다. 그녀는 불안한 마음으로 위고를 생각하며 시(詩)를 씁니다. 시와 함께 위고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그녀의 시는 어디론가 향합니다. 그곳은 초록 섬입니다. 초록 섬은 무인도이지만 그녀와 위고에게는 특별한 사랑의 섬입니다.

그런데 스텔라는 상상 속 사랑을 가로막는 줄리앙을 만나면서 또 다른 사랑을 하게 됩니다. 그녀가 보기에 줄리앙은 어른들이 흔히 말하는 엉큼한 수법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 마음에 없는 거짓말을 합니다.

그녀가 위고에 집착한 나머지 초록 섬에 가려고 텅 빈 바다 속에서 발버둥치는 위기의 순간 거짓말은 더 이상 거짓말이 될 수 없었습니다. 줄리앙은 그녀를 구해주고 난 후 ‘중요한 건 삶이야. 삶이 먼저야!’라고 말해줍니다.

우리는 스텔라를 통해 또 한 번 10대들의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굳이 10대를 말하는 것은 그들의 사랑이 특별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사랑의 아름다움 그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보다는 사랑을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보일 듯 말 듯한 사랑의 진실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서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큐피트의 화살이 다 같을 수 없습니다. 아니 화살의 무게나 속도는 같은데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느낌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사랑이 가볍거나 무거울 수도 있습니다. 또는 사랑이 안타깝거나 기쁠 수도 있습니다. 안타까움에 못 이겨 초록 섬에서 살고자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초록 섬에서는 사는 맛이 없습니다. 이미 지나간 버린 사랑도 말 그대로 지나갔습니다. 미련이 남아 죽도록 붙잡는다고 해서 영영 떠나버린 사랑이 되돌아올 수는 없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자신의 삶도 잃어버리고 맙니다. 슬픔에 집착해보면 얼마나 안개가 자욱한지 미처 알지 못합니다. 삶에 대한 열정이 사라져버립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삶입니다. 안개에 가려진 삶은 아무것도 볼 수가 없습니다. 머리의 사랑보다는 가슴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그래야 삶에 대한 출구가 보입니다. 사랑이 먼저 일까? 삶이 먼저 일까? 무엇이 옳은지 알 수 없어 고민할 때 이 책은 삶이 먼저라고 투명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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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 마틴 루터 킹 자서전
클레이본 카슨 엮음, 이순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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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생에서 가장 빛날 때도 있고 가장 어두울 때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마음의 상처를 아로새기는 것은 가장 어두울 때입니다. 자신의 삶을 위협하는 가난이나 폭력 그리고 부당한 차별은 고통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고통으로 단단히 뭉쳐진 적(敵)들에 대해 저항하는 것은 어쩌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일 것입니다.

보통 가벼움은 두 가지 방법으로 나타납니다. 제1의 방법은 순종적인 방법이며 정신적 자살 행위로 이어집니다. 제 2의 방법은 폭력적인 방법입니다. 이중에서 폭력이 가장 일반적인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폭력을 좋아하지 않지만 뭔가를 얻기 위해 사용해야만 하는 불가피한 수단이라고 정당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와 다른 제 3의 방법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놀랍다고 한 것은 그 방법을 알고 있으되 정작 그 의미를 모른 체 간과해왔기 때문입니다. 또한 앞서 말한 두 가지 방법이 가지고 있는 모순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제 3의 방법이 우리에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바로 비폭력주의입니다.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를 읽으면 비폭력주의를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역사적 인물은 마틴 루터 킹 목사입니다. 그는 미국에서 흑백분리제도가 노골적인 남부의 관문 애틀란트에서 흑인으로 태어납니다. 집안 분위기는 화목했으나 인종차별 속에서 그는 당당한 인간이고자 했습니다. 이것이 그가 간절히 바라는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흑인에게 불평등하게 퍼부어지던 폭력과 모욕으로 얼룩진 미국의 양심을 바꾸게 했습니다. 이로 인해 1964년 시민권 법령, 1965년 투표권 법령이 탄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렇듯 삶의 희망조차 없었던 흑인들에게 삶을 변화하게 가능했던 것은 다름 아닌 비폭력의 주의에 있습니다. 이 슬로건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던지는 화살을 기꺼이 맞되 상대방에게 그 화살을 되던지 마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몽상가들이 비폭력주의를 의심하면서 오히려 강력한 공격을 내세우며 블랙 파워를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는 비폭력주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체 감정에 호소할 뿐입니다. 비폭력주의는 단순히 악에 대해 무저항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폭력주의는 대단한 용기를 가지고 저항합니다. 그러면서도 가슴에는 증오가 아닌 사랑이 강렬합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마틴 루터 킹의 삶과 꿈을 보면서 위대한 사랑의 힘을 알게 됩니다. 만약 그에게 혹은 많은 흑인들에게 사랑 대신 폭력이 있었다면 오늘날 우리는 흑백분리제도라는 당시의 시대상을 고발하고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그의 역사적인 발걸음과 함께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역사학자 E.H. 카는『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지체된 성공’을 말한 바 있습니다. 역사에는 의미가 심장한 실패들이 있으며 오늘날 명백한 실패도 내일의 성공에 중요하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틴 루터 킹이 몸소 실천한 비폭력주의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의 진실에 어두운 몽상가들은 여전히 실패의 멍에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정작 타락한 실패주의자들은 몽상가들입니다. 그들에게는 자기 생존밖에 없으며 이것이 불평등의 악순환을 반복합니다.

우리는 몽상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을 흑백의 단순한 신체적인 논리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논리로 차별하는 것은 폭력 그 자체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사회는 서로가 조화롭게 사는 세상입니다. 그러려면 우리는 비폭력주의 즉 도덕주의자가 되어야 합니다. 도덕주의자들에게 실패는 앞서 말했듯 ‘지체된 성공’의 방법입니다. 그래야 역사는 진보할 수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우리는 삶의 질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매순간 삶은 그런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폭력은 폭력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이 꿈꾼 세계는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이런 답답한 현실에서 마틴 루터 킹의 고뇌를 되새겨 봅니다. 그의 휴머니즘에는 눈물만큼이나 마음을 열어주는 거대한 지혜가 섞여 있습니다.

여러분 용서합시다!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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