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런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샬롯의 거미줄 ㅣ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5
엘윈 브룩스 화이트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화곤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만병통치약이 무엇일까?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그런데『샬롯의 거미줄』을 읽어보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아나서는 이 책은 가슴 한 구석을 촘촘하게 합니다. 그만큼 감동의 파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렵고 힘들 때 간절히 바라는 것은 바로 친구입니다. 무녀리로 태어난 외로운 돼지 윌버에게 놀랍게도 친구는 샬롯이라는 거미입니다. 친구가 하나도 없는 자기 자신의 처치를 씁쓸하게 생각하던 어느 날 윌버는 샬롯과 친구가 됩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그들의 남다른 우정을 진실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눈여겨보게 하는 것은 제목에 나와 있듯 샬롯의 거미줄입니다. 독특한 소재이기도 하지만 내용 또한 신선합니다. 거미줄하면 벌레를 잡는데 쓰입니다. 이런 거미줄이 위기에 빠진 윌버를 구한다고 하니 비록 마법 같은 이야기이지만 매우 흥미롭습니다.

샬롯은 온 몸으로 위대한 작품을 세 개 만듭니다. 바로 윌버를 위해 대단한 돼지, 근사한 돼지, 겸허한 돼지라는 글자를 거미줄에 새겨 넣습니다. 이로 인해  친구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죽음의 두려움을 이겨내면서 매우 특별한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이처럼 그들이 보여주는 우정은 대단합니다. 어느 때보다도 친구라는 말이 훈훈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친구를 위해 배려한다는 것이 참된 우정입니다.

하지만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새로운 모험이기에 두려움도 있게 마련입니다. 윌버가 샬롯을 친구로 맞이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독하고 잔인하고 교활하며 피에 굶주려 있는 샬롯을 두려워합니다. 작가 말대로 위험한 우정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처받은 마음을 격려해주는 샬롯을 보면서 비로소 윌버는 친구에 대한 편견을 버립니다. 즉 사는 방법이 다르고 성격이 달라도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된 우정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가를 깨닫게 됩니다.

우화를 바탕으로 쓰여 진 이 책을 통해 친구에게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혹 친구로 지내면서도 서로에게 특별한 이름을 불러주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친구의 장점이 무엇인지 모른 체 그냥 아무 이름을 부르면 안 됩니다. 그러면 윌버가 부드러운 돼지로 불리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것은 곧 윌버가 살코기로 놀림을 받는 것입니다.

만약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도 윌버에게 관심을 가졌겠지만 샬롯처럼 했을지 망설여집니다. 그런데 샬롯의 위대한 거미줄을 보고는 달라졌습니다. 친구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벗이라는 것을 더 이상 말로만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비록 어렵더라도 진정한 우정이라는 거미줄을 만들 수 있는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