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서 라는 제목의 전시회. 

보고 있노라니 꽃 기운이 내게로 막 스며드는 느낌이다.  

 

 

 

마크 퀸 <Revised> 캔버스에 유채

음...꼭 사진 같은데 말이다.
잘 보면 섬뜩하기도 하다. 제목을 생각하다가 찾아낸 두개골!

 

 

  

로메로 브리또 <Blue horse> 캔버스에 아크릴 채색 

 

이렇게 귀여운 말은 처음 보는 것 같아.

  

 

  

이 왈종 <생활 속의 중도> 캔버스에 유채 

 

그림의 색깔도 그림 내용만큼 차분하고 소박하다.
마음을 편안하고 평화롭게 하는 그림.
집 뒤의 꽃은 꽃이 아니라 차라리 나무로구나. 

 

 

장 기영 <Nature fragrance> 캔버스에 유채  

 

장미가 하늘로 승천하나?

  

 

 사 석원 <당나귀> 캔버스에 유채   

꽃을 잔뜩 지고 가는 당나귀, 자기 머리에도 예쁜 화관이 씌워져 있는 걸 알까?

 

 

이 전시회 포스터이기도 한 이 그림은, 박 방영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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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3-19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그림이 참 인상적이에요. 마음이 정화되는 그런 기분입니다.

hnine 2009-03-19 20:49   좋아요 0 | URL
예, 그림을 보며 얻는 것 중의 하나가, 마음의 정화인 것 같아요.

무스탕 2009-03-19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또 그림에서 말이 꽃을 입에 물었어요.
말 등에 앉은 새는 악어새가 아니고 말새 일까요? ^^

hnine 2009-03-20 04:53   좋아요 0 | URL
입에 꽃 한송이 물고, 한발은 위로 들려 있지요. 누구에겐가 꽃을 주러 가는걸까요? ㅋㅋ
완전 '낭만' 블루호스 여요.

프레이야 2009-03-20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맑은 그림들을 보다 문득 님의 대문글을 읽게되네요.
새벽 4시, 하니까 실비아 플라스가 생각나요.
그녀가 유일하게 깨어있고 하나의 존재로서 고뇌할 수 있었던 시간,
그렇게 인간으로 살았던 시간이었는데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놓았지요.
새벽 4시까지도 깨어서 글을 써대던 때도 있었는데 요샌 통 무감각한 듯해요.
아, 그림 참 좋다~~~

hnine 2009-03-20 04:56   좋아요 0 | URL
새벽 4시의 정서가 참 묘한 것 같아요.
학생 때 시험 전날 못다한 공부하느라 억지로 일어나야 했던 그 새벽 4시와는 또 다른.
저는 이 시간대에 마음이 제일 순수하고 착해지는 (?) 것 같아서 오늘 하루 이런 마음으로 계속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요즘 혜경님의 글을 예전처럼 자주 못 보지만, 또 언젠가는 자주 뵐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건 아니시길요.

turnleft 2009-03-20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석원씨 하니 전에 읽었던 <황홀한 쿠바> 책이 생각나는군요. 불행히도 짜증의 극치를 달렸던 책이랍니다 -_-; 그림도 그린 이의 깊이를 반영한다면, 글쎄, 이 화가의 작품이 제 눈에는 전혀 곱게 보이지 않는군요.

hnine 2009-03-20 05:01   좋아요 0 | URL
그런 책도 썼군요. 위의 그의 그림을 보고 우리나라 사람의 그림이 아닌 줄 알았어요.
그림에 그린 이의 성격이나 깊이가 드러나는 게 맞겠지요. 책을 도대체 어떻게 썼길래... 궁금해지네요.
turnleft님을 짜증나게 한 책의 저자가 위의 이 왈종이나 박 방영, 장 기영 등이 아닌 것이 다행~ ^^

하늘바람 2009-03-20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정말 힘이 생기는것같아요
 

내가 중학교에 가니, 학교마다 봄 쯤에 교내 합창대회라는 것을 한다고 했다. 각 학년 별로 지정곡이 주어지고, 각 반은 지정곡 외에 자유곡을 한 곡 더 정해서 부르는 것이다. 반마다 지휘자와 반주자가 정해지고, 자유곡이 정해지면 한달 이상을 음악 시간은 물론이고, 방과 후에도 음악실을 예약해서 빌려가며 연습을 했었다. 학교에서 1등을 한 학급은 지구별로 소속 중학교 들끼리 모여서 하는 합창대회에 또 출전하는 자격이 주어졌다. 

나 중학교3학년때. 여자중학교에 처음 부임해오신 우리 담임선생님은 과학 선생님이셨는데, 자유곡을 무조건 이 노래로 하자고, 아니 해야한다고 악보를 들고 나오셨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30년전, 공식적인 교내 합창대회에서 주로 불려지던 곡들은, 지금 기억나는 것만 꼽아보자면 '새타령', '울산아가씨', '코시코스의 우편마차', '아리랑 (꽤 멋있게 편곡된 아리랑이다)', '별 (이수인 곡)', '푸니쿨리 푸니쿨라' 등등. 담임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이 곡은 지금이야 올드 송 중의 올드 송이라서 '팝송'이라고 말하기에도 좀 이상하게 들리지만, 아무튼 그때까지 교내 합창대회에서 이런 곡을 부르겠다고 나선 반이 없었으므로 음악선생님께서도 난색을 표하셨었다. 

하지만 담임선생님은 막무가내. 음대 다닌다는 친척 누구에겐가 중학교 합창용으로 쉽게 손을 봐달라 부탁까지 하신다며 뜻을 굽히지 않으셨다.

2부 합창으로 수정해오신 악보는 여전히 중학생들에게 높은 음역이 많아서, 반주자는 악보 전체를 며칠에 걸쳐 몇 음계 내려서 조옮김까지 해야했다. 더군다나 영어로 가사를 다 외워 불러야한다는 것이 아이들에겐 부담이었으나, 아무튼 우리는 음악 선생님, 학교 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르고야 말았다. 

 

 

 

 

고음 부분에 가서는 여전히 어색하고 듣는 사람에게도 힘겹게 들렸지만, 합창대회는 그렇게 치뤄졌고, 합창대회의 물결이 한바탕 지나고 나면 어느 덧 목련도 다 지고, 날씨는 후끈 더워져 가고 있었다.
봄을 그렇게 보냈던 것 같다. 

아 참, 이곡의 반주도 그때 내 수준으로 만만치 않았다 (반주자가 나였다). 
 

함께 노래하던 그때 우리 반 아이들은 지금 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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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i 2009-03-14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푸니쿨리 푸니쿨라'를 불렀어요. 담임쌤이 정해준 곡이었죠. 여차여차해서 3위를 했던가. 그때 지휘를 제가 했었더랬죠-_ㅠ (별 걸 다하고 살아; ) 제가 꽤나 음치였는데, 아마 부반장이어서 지휘를 할 수 있었던 걸로 기억이; 지휘상도 탔더랬어요. 아주 지독하게 연습을 시켰던 걸... 선생님들도 아셨던 모양 ㅎ 그러게, 요즘도 합창대회하나요?
(그때 반주를 했던 친구... 는 최근에 연락이 되었는데, 그 친구도 애 둘이라고. 호호. 그때 우리 반 친구들, 몇몇은 여전히 연락이 되는데, 다들 잘 살아요. 아마, 님의 친구분들도 그렇게그렇게 잘들 지내실 겁니다!! ^^ )

그런데 멋진 곡을 부르셨군요!

hnine 2009-03-14 10:20   좋아요 0 | URL
'푸니쿨리 푸니쿨라' 빠르고 경쾌한 곡, 상 많이 타는 곡이라고 그랬었죠 ^^
지휘자는 지휘를 잘 해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있어야하는데, 와우~ kimji님, 다시 보여요^^

마노아 2009-03-14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트리츠 트라츠 폴카 불렀어요. 우리 반이 1등 상 받았는데 교내 대표로 나가려니까 음악샘이 욕심이 난 거죠. 그래서 우리반 애들뿐 아니라 다른 반 애들 중에서 노래 잘하는 애들(사실은 공부 잘하는 애들) 뽑아서 따로 연습 시켰는데 그게 반칙이잖아요. 들통나서 다시 우리 반 애들로 연습 시켜 나갔어요. 6학교가 출전했는데 남자 학교는 주최학교 하나 참가해서 단독 상 받았고, 우리 반은 참가상이었어요. 1등 빼고 5반은 모두 참가상 주더라구요.
이 노래 너무 좋아요. 반주까지 하시공, 아이 참 멋진 추억이에요!

hnine 2009-03-14 16:27   좋아요 0 | URL
그때를 자세히 기억하고 계시네요. 트리츠 트라츠 폴카, 제목은 들어본 것 같은데...학교대표로도 나가보시고~ 정말 기억에 오래 남을 추억이겠어요.

하이드 2009-03-14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합창부였는데 ㅎㅎㅎ
저는 '보리밭', '산넘어 남촌' 뭐 이런걸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

hnine 2009-03-14 16:29   좋아요 0 | URL
맞다, 보리밭. 그것도 인기 합창곡 중의 하나였지요. 좀 어려운 곡이었던 기억이 나요. '산넘어 남촌에는'도 기억나네요. 오랜만에 듣고 싶어 검색해보니 웬 '가수 박재란'의 산넘어 남촌만 잔뜩 나오네요 ㅋㅋ

무스탕 2009-03-14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등학교때 우리반이 학교 일등을 먹어서 지역대회에 나가적이 있어요.
그때 불렀던 노래가 축축 처지는 노래였는데 제목은 기억이 안나고 가사 내용이 심청이의 죽음을 서글퍼 하는 노래였어요 -_-
'어이하나 어이하나 이 일을 어이하나 불쌍한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네. 푸른물 인당수는 물결만 출렁이네 어이하나 어이하나 이 일을 어이하나..'
세상에.. @.@ 이런 노래로 대회엘 나가다니...

hnine 2009-03-15 04:41   좋아요 0 | URL
아, 무스탕님, 저도 그 노래 기억해요.저 중학교 1학년때 그 노래 부른 반이 1등했었어요. 제목이 '인당수'아니었나 하는데...그 노래가 어려운데 참 좋더군요. 무스탕님 덕분에 잊고 있던 좋은 노래를 다시 떠올릴 수 있었네요

하양물감 2009-03-15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중학교때는 몽금포타령....으로 합창대회나간것 같아요...

고등학교때도 있었는데, 기독교계학교라서 성가경연대회를 했네요. 별로 기억하고싶지는 않아요...

hnine 2009-03-15 15:06   좋아요 0 | URL
성가경연대회라...흠~ ^^ 성가 중에도 좋은 곡들이 많긴 한데, 처음부터 선택의 제한이 걸려버리면 흥미가 좀 떨어질 수 있겠어요. 그러니까, 이 합창대회라는 것이 거의 전국적으로 다 있었나봐요?

2009-03-19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19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이 화이트 데이라고, 어제 아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투덜거린다. 같은 반 어떤 남자 아이 엄마가 초코렛을 가져오셔서 여자 아이들에게만 나눠주셨단다. 먹고 싶어 구경만 하고 있었을 남자 아이들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평소에 일부러 사주는 일은 절대 없는 초코렛이지만 오늘은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여자친구가 챙겨줄 때까지 당분간 엄마가 챙겨주마 하면서. 이제 아홉살이면서 여자친구라는 말만 나오면 자기는 여자친구 안만들거라고 딱 잘라말하는 모습에, 보는 나는 얼마나 재미있는지.

우리집에서 내가 챙겨야할 또 한 남자, 남편에게는 화이트데이 선물이라긴 뭐하지만, 돋보기를 사줄 예정이다. 멀리 봐야 글자가 더 잘 보인다는 말을 하기 시작한지 꽤 되었는데 돋보기를 하라면 그래야겠다는 말만 하고 아직 안하고 있다. 안경을 하러 가는 것과는 아무래도 다른 느낌이겠지 돋보기를 맞추러 가는 것 말이다.
몇년 전 우리 식구 사진을 보시던 우리 친정 어머니는 나보다 남편이 그동안 더 많이 나이가 들은 것 같다며 안됬어 하신다.

아무튼 오늘은 화이트 데이.
결혼 전엔 내게 한번도 특별한 날이 아니었던 화이트 데이이다.
 

그나저나 오늘 새벽 3시에 들어온 남편. 오늘 오전은 잠으로 보내시겠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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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9-03-14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혹시 저의 남편과 둘이 같이 술을 마신건 아닐까요. 귀가 시간이 거의 같군요..

hnine 2009-03-14 16:30   좋아요 0 | URL
요즘은 거의 매일 그날을 넘기고 (즉 12시 넘어)귀가하는데, 어제는 특히 더 늦더군요 ^^
지금 막 돋보기 맞춰 주고 왔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테가 다양한 디자인이 많아서 보기엔 전혀 돋보기 갖지 않고 오히려 지금 쓰고 있던 안경이 오히려 돋보기 같아 보이네요.

무스탕 2009-03-14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문이랑 같이 들어오셨군요 ^^
전요, 어제요, 신랑이요, 사탕을요, 사 줬어요~ :D
(일명 자랑질입지요. ㅎㅎㅎ)

hnine 2009-03-15 04:43   좋아요 0 | URL
ㅋㅋ 신문이랑 같이 ^^
무스탕님, 좋으셨겠어요 사탕도 받으시고.
이런것 자랑 많이 하셔도 되요.

하양물감 2009-03-15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남편은 출근안하는 토요일이었는데, 하루종일 잠만 자고 밥달라고 해서 쌩깠어요...ㅋㅋㅋ

hnine 2009-03-15 15:04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저는 주말에 두가지 버젼으로 계획을 세워놓아요. 남편이 참여할 의사를 안보이고 잠만 잘 태세이다 하면 저와 아이 둘이서만 신나게 보낼 만반의 준비를~ ㅋㅋ
 



 

 

 

 

 

 

 

 

 

 

 

이 수동 <눈이 녹는 이유> 

 

 

이런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보고 있는 사람의 언 마음도 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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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9-03-13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예쁘네요.

hnine 2009-03-13 19:37   좋아요 0 | URL
그림도 그림이지만, 그림에 제목을 다는 것도 예술인 것 같죠? ^^
오늘 밖에서 떨다 들어와 위의 그림을 보니 더 좋았어요.

무스탕 2009-03-13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서는 절대 못 할 일인듯 싶어요. ㅎㅎ

hnine 2009-03-14 05:06   좋아요 0 | URL
정말 그림 속에 혼자 있는 사람은 없네요.
잠시라면 몰라도 혼자 외롭게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나봐요.

마노아 2009-03-14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탕화면에 깔았어요. 눈이 정화되는 기분이에요.^^

hnine 2009-03-14 05:06   좋아요 0 | URL
바탕화면에 올려지는 영광이~ 감사합니다 ^^ (제 그림은 아니지만 ^^)

웽스북스 2009-03-14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수동 화백 그림, 가끔 보면 너무 좋아요.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요.

hnine 2009-03-14 05:08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이 화가를 아시나봐요. 저는 이 그림을 보고 처음 알았어요. 이 화가의 다른 그림들도 찾아봐야겠어요. 또 다른 보물(?)들을 건졌으면 바라면서요 ^^

라로 2009-03-14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께서 이수동화백을 모르셨다니 의외에요~.ㅎㅎㅎ
오랫만에 인사드려요~.^^
제 언마음을 녹이는 그림이에요~.^^;;;

hnine 2009-03-15 04:48   좋아요 0 | URL
그냥 제가 봐서 맘에 들어오는 그림을 가끔 올리는 것일 뿐, 뭘 모른다 한들 전혀 이상할게 없는 미술의 문외한이랍니다 ^^
그림을 봐서 좀 젊은 세대의 화가가 아닐까 했는데 어느 정도 연세가 있으신 분이시더군요. 얼마 전에 대전에서 전시도 하셨다죠?

LovePhoto 2009-03-15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hnine 2009-03-15 04:49   좋아요 0 | URL
오랜만이십니다 LovePhoto님 ^^

비로그인 2009-03-16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그림 좋아요. 따스한 그림이에요. 역시 세상은 사랑이 가득한 곳이야.. 하면서 흐뭇하게 자러가게 해 주는..? (전 졸려요)

hnine 2009-03-17 05:37   좋아요 0 | URL
Manci님을 흐뭇한 마음으로 잠들게 할수 있다니, 저도 기쁩니다. 편히 주무세요~
 

   
  부모들은 우리에게 와서 가끔 말한다, 얼마나 자신들에게 화가 나는지를. 왜냐하면 교육과정을 듣고 집에 돌아간 후에 조차 그들은 아이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여전히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차이점이라면, 자신이 하고있는 말을 스스로 듣게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듣는다는 것은 진전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변화로 나아가기 위한 첫번째 단계이다.
나 역시 그 변화의 과정이 쉽게 오지 않았음을 알고 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구닥다리 방법으로 "너희들 도대체 뭐가 문제니? 욕실 불 끄고 나오라는 말을 기억하는 법이 없구나." 라고 말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말하고 나서는 어찌나 자신에 대해 분노가 일던지 모른다. 다음엔 절대 그런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또 그런다. 참회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 된다. "나 진짜 이것 절대 못배우고 말거야... 어떻게 또 그렇게 말을 할수가 있지?... '얘들아, 욕실에 불 켜있다~' 라던가, 아니면 더 좋은 방법은 '얘들아, 불~." 이렇게만 말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 그리고는 난 앞으로 바람직한 방법으로 말할 기회를 절대 못 만들까봐 걱정하곤 했다.  
걱정할 필요 없는 것을. 우리 애들은 항상 욕실에 불을 켜놓은 채 나왔으니까. 다음 번에 나는 미리 준비가 되있었다. "얘들아, 불~" 그러자 아이들중 누군가 뛰어가서 불을 끄는 것이다. 성공! 
 
   

 

 

 

 

 

 

 

 

 

 -- 이 책중의 내용을 부분 옮김 --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많은 것을 포기하며 그냥 생긴대로 살자 이러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변화의 가능성을 믿으며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이 있다면 엄마 노릇을 좀 잘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눈에 뜨이는 변화가 있기 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미미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구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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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3-11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예린이와 사이가 안좋아지고 있습니다. 정말 어쩜 그렇게 미운 짓만 골라서하는지...ㅠ.ㅠ 하루 많이 참자 결심하고는 하루 실천하고 다음날 또 나무래고...ㅠ.ㅠ 근데 저 책은 원서만 있는걸까요?

hnine 2009-03-12 00:55   좋아요 0 | URL
원서로만 나와있는 것으로 아는데, 읽어보면 정말 벼라별 얘기가 다 나와요 ^^ 엄마들이 읽어서 공감할 사례들이 참 많아서, 읽으면서 위로도 받으면서 배우기도 할수 있어서 더좋은 것 같아요. 미운 짓만 할때에는 엄마의 관심을 더 받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2009-03-12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12 0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03-12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아이와 사이좋게 지내기가 잘 안되요.. 저도 hnine님과 스터디 그룹 하고싶어요 ㅜㅜ

hnine 2009-03-12 14:52   좋아요 0 | URL
ㅋㅋ '스터디 그룹',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네요 ^^
아이가 크고 있다는 증거, 그리고 정상적으로 크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문제는 엄마도 같이 따라서 커줘야 하는데 늘 어린아이로만 보여지기 때문에 관계가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부모 눈에는 자식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아이로 보인다고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