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報恩) 

  

밥을 안치는 것도
국을 끓이는 것도
빨래를 너는 것도
과일을 씻는 것도
숭배의 일부임을 알 것 같다 

 

걷는 것
자는 것
먹는 것
쓰는 것
쉬는 것 

 

모든 악덕은 시작된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결례 

 

그 앞에서
우리의
가장 늦은
성불

  

 

 

추억은 추억하는 자를 날마다 계몽한다 

 

추억은 짐승의 생살
추억은 가장 든든한 육식
추억은 가장 겸손한 육체
추억은 추억하는 자를 날마다 계몽한다 

 

추억은 실재보다 더 피냄새가 난다
추억은 도살장
추억은 정육점
붉게 점등한 채
싱싱한 살점을 냉동보관한다
어느 부위 하나 버릴 게 없구나
번작이끽야(燔灼而喫也)라 

 

  

 

나무 그림자 안에 내 그림자 

 

누군가 두고 간 우산처럼
공원 벤치에 앉아
저녁을 기다리자니 

 

몸 늙는 대로
마음 늙기를 원해 보네
마음 가는 곳에 몸이 가 있어야 했던
청춘은 그러나 노예처럼 

 

멀찌감치 서 있던 나무 하나
그림자 끝을 뻗어 내 그림자에게로 와 있네 

 

한 걸음만 자리를 옮겨도
나무 그림자 안에 내 그림자
이 서늘함 속에 쪼그리고 앉아 있네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도
여기에서 이 자세로
몸 썩는 대로 마음 썩겠네 

 

몇 날 며칠
햇볕 짱짱하고 바람 칼칼하면
재처럼 휙, 날려서
나는 흔적 없겠고 

 

나무 그늘 아래 벗어둔
운동화 한 켤레는 남겠지만
펼쳐둔 경전처럼 남겠지만
펼쳐둔 경전처럼 펄럭일 거네 

 

노예처럼 한 청춘
경솔하게 읽었던 성구들이
쟁쟁쟁 음악처럼 놀고 있겠네 

 

  

 

 

 

 

 

 

 

 

 

 

... 나이가 든다는 것은
사람보다 나무, 구름, 돌 같은 것들에 마음 가는 때가 많아지는 것
누군가 두고간 우산처럼 벤치에 앉아 저녁을 기다리는 것
그것이 그리 슬프지만은 않은 것  

한때 서울 근교에서 어린이 도서관도 운영했던 이 시인.
나보다 한살 적다.
이 시집 이후로 또 나온 시집이 있나 검색해보아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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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4-02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페이퍼네요~~ 추천 꾹!

대전에서 좋은 강연회가 있어 님께 알려드려요.
내 서재에도 올려두었지만, 명창순 작가 강연회가 있네요.

2011. 4. 2 (토) 오후 1:00~3:00 꾸러기 어린이 도서관

2011. 4. 8 (금) 오전 10:30~12:30 도산회관 5층 YWCA강당에서요~~~

전에 명창순 선생님 독서치료의 첫걸음 읽고 리뷰 썼던 게 생각나서요.^^

hnine 2011-04-02 08:04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페이퍼에서도 이 시인의 다른 저서들 소개하신 것 본 기억이 나요.
위의 두 강연,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분이 대전분이시던데 활동도 대전을 중심으로 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가서 들어보면 여러 가지 궁금하던 것들을 더 많이 알 수 있겠지요? 꼭 가볼께요.

순오기 2011-04-05 23:53   좋아요 0 | URL
지금 보니 토요일 강연은 이미 끝난 것을 알려드렸네요.ㅋㅋ
그래도 금욜 강연에 참석하면 되겠네요~ ^^

hnine 2011-04-06 05:09   좋아요 0 | URL
금요일 강연도 벌써 벌써 마감되었다네요 흑흑...

순오기 2011-04-08 01:35   좋아요 0 | URL
미리 신청해야 되는 거였군요.
그래도 강연장에 가면 신청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못하게 하지는 않을거에요.^^

꿈꾸는섬 2011-04-01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소연 시인의 시집을 저도 찾아봐야겠네요.^^
너무 좋아요.^^

hnine 2011-04-02 08:05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에는 아마 꿈꾸는 섬님도 이 시인의 시들을 마음에 들어하실 것 같아요. 마음 저 깊은 속을 쿵~ 때리는 느낌이랄까요. 지금 찾아보니 이 시인의 다른 책들도 꽤 많네요.

sslmo 2011-04-02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분이 쓰신 '마음사전'도 참 좋았어요.
이렇게 만나니 반가운걸요~^^

hnine 2011-04-02 08:07   좋아요 0 | URL
예, 저도 그 책 나왔을때 관심이 갔었는데 아직 읽지 못하고 지나쳤네요. '마음사전' 다시 마음에 담아두어야겠어요 ^^
저는 이분의 '은행나무처럼'이라는 그림책 가지고 있는데 참 독특했어요. 역시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더 공감할 내용이었고요.

꿈꾸는섬 2011-04-04 11:39   좋아요 0 | URL
아, '마음사전' 쓰신 분이군요.
저도 마음사전은 보았어요.
아, '은행나무처럼'도 우리집에 있어요. 이 책 참 좋잖아요.
와, 너무 좋은 작가를 이제야 알아보게 되었네요.^^

Joule 2011-04-02 0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도 갸름하고 서늘하고 정갈하게 생기셨어요. 일산에서 작가들 낭송회 하면 주로 이분이 사회 많이 보시더라구요.

hnine 2011-04-02 08:09   좋아요 0 | URL
이분이 일산에 사신다고 들은 것 같은데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네요. Joule님은 직접 뵌적이 있으신가봐요. 전 라디오에서 목소리만 들어봤는데 무척 차분하고 천천히, 하지만 한마디 한마디를 진심을 다해 꼭꼭 씹어 말한다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저도 한번 보고 싶어라~ ^^

섬사이 2011-04-02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 늙는대로 마음 늙고
몸 썩는대로 마음 썩고..
그래야 하는 건데, 그게 맞는데 말이에요.
보관함에 담아놓아요.

hnine 2011-04-02 21:47   좋아요 0 | URL
순리대로,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야하는데, 우리는 그걸 거스르려고 해요. 그래서 마음이 불편해져요.

마녀고양이 2011-04-02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멀찌감치 서 있던 나무 하나
그림자 끝을 뻗어 내 그림자에게로 와 있네

를 읽다가, 갑자기 숨을 천천히 쉬기 시작했어요.
오늘 꼬옥 외식하고, 천천히 호수 공원을 걷겠어요....... 꼬옥
늘어진 그림자를 보려구여. ^^

hnine 2011-04-02 21:50   좋아요 0 | URL
일산에 있는 어린이도서관 운영하시던 분이어요. 아마 지금은 잠시 쉬고 있는 것 같던데...
저런 어휘를 쓸 수 있고 시를 엮어낼 수 있는 사람들은 어떤 유전자를 타고 났을까, 부러움 반, 감탄 반입니다.
호수공원이 가까이 있나봐요? 말로만 많이 듣던 호수공원, 언젠가 한번 가볼 수 있겠지요?

2011-04-03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4 0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1-04-03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하시며 지내실까 궁금해서 좀 들렸다 갑니다.
저물어가는 일요일에 시도 읽고 가고요.

요새 약 먹고 있어서 그런지 좀 피곤하기도 하고 일찍 잠에 들게 되는데, 일요일 마무리하기 전에 hnine님 서재에는 좀 들려보고 가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ㅎ

다시 시작하는 일주일, 좋은 일 많으시길 빌겠습니다.

hnine 2011-04-04 07:09   좋아요 0 | URL
저도 서재 들어올때마다 바람결님 어찌 지내시나 궁금했는데 이렇게 들러서 소식 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약은 무슨 약인지요? 약 먹는 동안은 피곤하기도 하고 소화가 잘 안되기도 하고 졸음이 오기도 하고 그런데, 열심히 잘 드시고 얼른 나아지셨으면 좋겠어요.
부족한 점보다 가진 것, 밝은 쪽을 보는 노력을 좀 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한 주일이요. 바람결님도 잘 지내세요.

달사르 2011-04-19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좋습니다. 마음이 정결해지는 느낌이네요. 저도 hnine님 따라 읽어봐야겠어요.
시인의 시를 읽노라면, 몰래 가서 그 시인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싶어져요.

hnine 2011-04-20 19:25   좋아요 0 | URL
오늘도 서점에 들렀다가 안 읽은 이 시인의 시집을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다 왔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시가 마음에 들어오니 시인이 궁금해지더라고요.
 

날씨가 좋은 날 할 수 있는 일 중에는 동물원에 가는 것이 있다.

어제 아이가 단축 수업을 하고 집에 일찍 왔길래 점심 먹여서 KTX타고 서울로 휙 날라갔다 왔다. 

  

 

 

 

 

 

 

 

 

 

 

 

 

 

 

 

 

 

 

 

 

 

 

 

 

 

 

 

 

 

 

 

 

 

 

 

 

 

 

 

 

 

 

 

 

 

 

 

 

 

 

 

 

 

 

 

 

 

 

 

 

 

 

 

 

 

 

 

 

 

  

타조 사진에 보면 우리 가운데 타조알이 보인다.
난 저 얼룩말 무늬가 참 멋있더라.
얼룩말마다 무늬가 다 다르다지.
맨 아래 모래 속에 고개 내밀고 있는 아이는 샌드피시도마뱀. 
피부색도 모래색과 보호색인데 그 속에 숨어들어가기까지 하니 마치 숨은 그림 찾기 하는 것 같았다.
아이가 서 있는 저 바위 조각은 무슨 동물일까요?
코끼리가 아니라 개미핥기란다.

 

 

 

 

 

 

 

 

 

 

 

 

 

 

 

 

 

 

 

 

 

 

 

 

 

 

 

 

 

 

 

 

 

 

 

 

 

 

 

 

 

 

 

 

 

 

 

 

 

 

 

 

 

 

 

 

 

 

 

 

 

 

거북이, 그리고 건조 기후에서 주로 사는 작은 동물들. 저 위의 사진에 있는 아이는 미어캣인데 아주 귀여웠다.
거북이 아래 사진의 사막여우는 귀가 크다. 아이 말에 의하면 그래서 작은 소리도 잘 듣는다고.
뒤에 있는 바위와 색이 거의 비슷하고 움직이지 않고 있을 땐 마치 큰 바위 덩어리 같기도 했던 코뿔소와, 미끈거리는 피부를 가진 하마.
바위에 엎드려 졸고 있는 북극곰. 

 

 

 

 

 

 

 

 

 

 

 

 

 

 

 

 

 

 

 

 

 

 

 

 

 

 

 

 

 

 

 

 

 

 

 

 

 

 

 

 

 

 

 

 

 

 

 

 

 

 

 

 

 

북극곰 아래의 붉은 곰은 심드렁하니, 심심하거나 우울해보인다.
아마 내 기억엔 백호를 어제 처음 본 것 같은데.

노랗게 꽃이 피기 시작한 생강나무 (또는 산수유 ^^). 
복제 늑대도 있었다! 격세지감. 

우리가 제일 보고 싶었던 것은 고릴라였다. 아이 말에 의하면 동물원에 있는 동물 중 제일 비싼 동물이라고 한다. 코끼리보다 더 비싸다니.
그런데, 고릴라 우리에 무슨 시설을 장치하고 있느라 어디에 다 옮겨 놓고 없었다. 시간이 늦어 내가 보고 싶던 식물랜드에 들어가보지 못한 것도 아쉽고. 

평일 오후의 동물원은 붐비지 않아 좋았다.
집에서 나선 시간이 오후 1시경. 너무 늦지 않을까 잠깐 망설였었다. 택시 타고 대전역으로, KTX타고 서울역으로, 지하철 4호선 타고 서울 대공원으로.
도착 시각 3시 30분 경.
위의 동물들 구경하고 동물원을 나선 시각은 6시 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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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11-04-01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수유꽃에 까치발하고 있는 친구가 가장 이쁩니다^^

hnine 2011-04-01 19:49   좋아요 0 | URL
산수유인지 생강나무인지, 저는 아직도 헷갈려요.
남자애들은 꽃 핀것도 그냥 못보고 꼭 저렇게 까치발로 뛰어서라도 건드려보고 싶은가보네요 참~ ^^

kimji 2011-04-03 13:41   좋아요 0 | URL
생강나무에서는 정말 생강냄새가 나요. 육안으로는 구분이 안 되어서, 늘 코를 대고 킁킁 거려야 하지요. 예전, 산수유인줄 알고 가지를 꺾어 방에 두었다가, 온 방 내내 생강냄새가 진동했던 때도 있었어요.

hnine 2011-04-04 07:12   좋아요 0 | URL
찾아보니까 정말 그렇다네요. 생강냄새가 난대요.
이제부턴 비슷한 꽃을 만날때마다 눈보다는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부터 맡아볼지 모르겠어요.

하이드 2011-04-01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저도 동물원 갈래요!
그나저나 대전에서 서울대공원까지 나들이라니, 큰걸음 하셨네요.

hnine 2011-04-01 19:51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 이사 가셨으니 가깝잖아요. 점심까지 다 먹고 대전에서 출발하는 사람도 있으니 하이드님은 내키면 바로 집을 나서는겁니다 ^^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다리가 기분 좋~게 아팠습니다.

하이드 2011-04-01 20:07   좋아요 0 | URL
엇, 가까워진거 아시는구나 ^^
저는 아침에 일어나보니, 팔 다리를 세탁기에 돌리고, 탈수시킨 것 같습니다. ㅡㅜ 이건 기분 나쁘게 아픈거겠지요? ㅎ

쨌든, 워낙 난장판이어서, 정리 되는게 눈에 보이니, 그나마 재미나게 하고 있습니다. 주말 지나서, 저도 hnine님처럼 날씨 좋은 평일을 노려볼래요.

순오기 2011-04-01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전에서 서울대공원까지 2시간 30분이면 되는군요.
즐거운 나들이 덕분에 동물을 구경하네요~ 고마워요!!
생각나무와 산수유는 동백꽃 리뷰에 사진을 올려 비교해 놓았는데 보실래요?^^
http://blog.aladin.co.kr/714960143/4497518

hnine 2011-04-02 08:13   좋아요 0 | URL
2시간 30분이면 되는데 그렇게 날라가려니 비용이 많이 들더군요 ㅠㅠ
그럼에도 저 날은 날씨가 꼭 저 날 동물원에 가야할 것 같았어요. 아이에게 대전동물원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도 싶었고요. 대전동물원도 규모는 크지 않아도 나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있긴 하지만요.
생강나무와 산수유 비교 사진을 보고는 아하~ 하면서 또 돌아서면 헷갈리는 저는 정말 혼동의 달인이랍니다.

sangmee 2011-04-01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 과천까지 1시간도 안걸리는데....
화,목은 한가하니까, 이렇게 올 일 있으면 문자줘~~~

hnine 2011-04-02 08:15   좋아요 0 | URL
저게 거의 즉흥적으로 나선 길이었거든. 집에 오는 길엔 지하철 몇구간 더 가서 교대역의 혜준이에게도 들려오려고 했는데 그냥 왔단다. 괜찮다, 안힘들다 하면서 동물원 넓은 줄 모르고 잘 돌아다니던 다린이도 저녁을 2인분 거뜬히 먹더군 ㅋㅋ

꿈꾸는섬 2011-04-01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 따뜻해지면 서울대공원 한번 가려고 했는데 벌써 다녀오셨군요.ㅎㅎ
하긴 어제 오늘은 정말 따뜻한 봄이였어요.^^

hnine 2011-04-02 08:17   좋아요 0 | URL
꿈꾸는 섬님, 꼭 다녀오세요. 그때는 고릴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조그만 동물들도 아주 예쁘더라고요. 우리를 탈출했던 말레이곰 얘기도 아이들에게 해주세요 ^^

프레이야 2011-04-01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쩍 잘 날아갔다 오셨어요.
동물들 보니 괜히 기분 좋아져요.
북극곰 너무 귀여워요.ㅎㅎ
복제늑대가 있군요. 후덜덜...

hnine 2011-04-02 08:19   좋아요 0 | URL
맞아요 훌~쩍 날아갔다 온 나들이였어요. 가려고 계획을 몇번 세웠었는데 이래저래 다 못가고 결국은 저렇게 다녀왔어요 ^^
동물원에 가면 재미도 있고 돌아서서 생각하면 좀 서글프기도 하고 그래요. 이율배반이지요.
평일 오후, 데이트하는 남녀들도 꽤 보이길래 다린이에게 너도 나중에 여자친구 생기면 또 오라고 했더니 난리 난리 더군요. 자기는 여자 친구 안만들거라고 ㅋㅋ

섬사이 2011-04-02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집에서 가까운 능동 어린이 대공원에 가는데,
거기엔 기린, 하마, 코뿔소가 없어요.
저 개미핥기, 저도 코끼리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크잖아요, 개미핥기 치고는. ^^
더 따뜻해지면 저도 아이 데리고 좀 더 멀리 나가볼까봐요.

hnine 2011-04-02 21:54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들어보는 어린이대공원! 저희 어릴 때는 놀이공원의 대명사였잖아요. 기린, 하마, 코뿔소가 없나요?
저 사실 개미핥기가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몰라요 ㅋㅋ 정말 코끼리로 착각하게 만들어놓았지요? 저 조각이요.
어린이대공원이 댁에서 가까우시다니, 정말 햇빛 좋은 날 놀러가시면 좋겠어요. 동물원 가기엔 너무 더워도, 너무 추워도 안좋더라고요.

BRINY 2011-04-02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TX타고 훌쩍 평일의 서울대공원이라니~ 멋지셔요~~~

hnine 2011-04-02 21:55   좋아요 0 | URL
늦게 출발해서 맘이 좀 급하긴 해도 괜히 기분이 좋더라고요 ^^
예전에 여기 대전동물원 갈때는 6시에 문닫는데 4시 넘어 도착한 적도 있어요 ㅋㅋ

stella.K 2011-04-02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즐거웠겠어요.
나는 동물원에 언제 가 봤는지 까마득하네요.^^

hnine 2011-04-02 21:56   좋아요 0 | URL
stella님, 동물원에 가면 의외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알랭 드 보통도 그런 제목의 책을 썼을까요? ^^ 하루에 다 안둘러봐도 좋으니 꼭 한번 가보세요. 그 옆의 현대미술관도 좋고요.

마녀고양이 2011-04-02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동물원 가보고 싶네요.
저는 항상 기린이 좋아요, 고생대 동물 같은게, 현실적이지 않아서..
밀린 일들 어떻게든 빨랑 좀 땡겨하고
시간을 내봐야겠어요, 나인 언니 때문에 갑자기 동물원이 그리워져 안절부절 못 하겠는거 있죠.

hnine 2011-04-02 22:0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맞아. 기린은 참 비현실적으로 생겼어요. 그래서 경주 천마총의 벽화도 기린이라는 설이 있잖아요.
동물원 다녀왔더니 전 이제 수족관이 갑자기 가보고 싶어지네요 ^^

무스탕 2011-04-02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니캣이 아니고 미어캣일거에요 ^^ 전갈도 잡아먹고 뱀도 잡아먹고 무리지어 사는 애들이지요. 비슷하게 생긴 애들로 몽구스가 있어요 :)
글고 서울동물원에 있는 수컷 고릴라 고리롱이 며칠전에 죽었어요. 창경원시절부터 있던 고릴란데 쎄맨독(-_-)이 올라 뒷발을 다 잘라냈었지요. 40살 가까웠었을거에요. 암컷 고릴라가 같이 있었을땐 신랑한테 심드렁 하더니 혼자 남으니까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걱정하더라구요.
개미핥기 조각이 코끼리 치고는 귀가 틀린데.. 했었더니 역시 아니었군요.
저희집에서 과천대공원까지 30분. 근데 몇 년째 못 가고 있다는.. ;ㅁ;
올 봄에 혼자라도 훌쩍 다녀와야 겠어요!

hnine 2011-04-03 01:58   좋아요 0 | URL
아이쿠, 아무리 작기로 이름에까지 미니캣이라고 쓰다니..ㅋㅋ 덕분에 수정했습니다.
수컷고릴라가 죽었군요, 쯧쯧. 침팬지나 고릴라나 뭐 그게 그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꼭 보려고 하니 없어서 어찌나 서운했는지요. 예전에 만화 '미미와 나나' 생각도 나면서 말이지요.
무스탕님 댁에서는 정말 가까운 거리이지요? 원래 집에서 아주 가까우면 일부러 찾지 않게 되더라고요. 저도 그런 경험들이 많아요.

2011-04-03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4 0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길들지 않는 나를 찾습니다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4
캐테 코자 지음, 이윤선 옮김 / 내인생의책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원제는 Straydog. 떠돌이개이다.
아마 자신을 빗대어 부른 이름이 아닐까 짐작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그렇기도 하고 실제 내용 중에 유기견이 등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레이첼, 라이첼, 래첼.
경사진 책상에서글을 쓰다 보니 오른쪽 팔이 저리다.
레이첼, 레체.
내 이름을 어떻게 쓰든, 나는 나다. 난 여전히 여기 있고, 여전히 싸구려 공책에 괴발개발 글을 끼적거린다. 존 트루만, 코트니 디마티노, 첼시아 데인 같은 수준의 애들에겐 가당치도 않은 고급 국어 시간에!

시작에서부터 주인공의 성격이 대번에 파악이 된다. 남과 구별되는 나이고 싶어하고, 국어를 상당히 좋아하는 레이첼에게 좋은 것은 좋은 것이고 싫은 것은 싫은 것이다. 레이첼의 글쓰기 재능을 알아본 고급국어 선생님은 개별적으로 그녀에게 글을 써볼 것을 권유하고, 무엇에 대해 쓸까 생각하다가 택한 제목이 바로 떠돌이개에 관한 것. 자원봉사 활동을 위해 일주일에 한두번 방문하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만난 개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그 개는 야생견으로 떠돌며 산지 오래되었는지 좀처럼 길들여지지 않는 개여서 보호소의 어느 누구도 그 개를 탐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데 유독 레이첼만은 그 개에게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그 개를 자기가 데려다 키우고 싶어 했지만, 개 알레르기가 심한 엄마때문에 그러질 못한다. 먹이를 던져 줄때 조차, 인사를 나누기 위해 다가오는 사람에게 조차 포악하게 짖어대며 공격하려고 하는 그 개는 보호소에서 그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하고 눈총만 받는 요주의 대상견일 뿐이다.
레이첼은 그 개를 주인공으로 해서 의인화 단편을 쓰기 시작하고, 조금씩 덧붙여져갈때마다 국어 선생님인 크루첼 선생님께 가져가 보여드린다. 그러던 중, 영재 학교에 다니던 한 남자 아이가 레이첼의 학교로 전학을 오는데 크루첼 선생님은 그 애와 서로 쓴 글을 바꿔 보며 교정받기를 권함으로써 레이첼과 이 남자 아이 그리핀은 친구가 된다. 레이첼만큼 독특한 그리핀은 레이첼의 글에 대해 크루첼 선생님 만큼이나 지지를 보내고 둘은 가까워져 가는데 레이첼 글 속의 주인공이 실제 존재하는 개라는 것을 알고 그리핀은 레이첼을 위해 자기 집에 그 개를 데려다 놓기로 약속한다. 레이첼에게 이것보다 더 반갑고 기쁜 소식은 없다. 마치 세상을 다 얻은 듯 기쁨에 들떠 있던 중 벌어진 일은?
저자는 개를 의인화한 소설 속의 소설을 통해, 떠돌이개에 십대 청소년의 심리를 투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청소년들이 하고 싶은 말을 개를 통해 쏟아내고 있다. 그 효과는 성공적이라고 보여진다. 나는 나이고 싶다는 것, 그 바램이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막고 아무도 그들의 말을 진지하게 마음을 열고 들어주지 않는 상황, 그러는 가운데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갖혀서 조종받는 듯한 갑갑함은 탈출하고 싶은 열망을 키우지만 어디로 탈출해야할지도 가늠이 안되는 상황. 책 속의 떠돌이개의 상황과 그 개에게 연민을 보내는 레이첼의 상황은 매우 닮아 있었다.
독특한 구성 방식도 돋보이지만, 작가가 나타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간접적으로도 이렇게 뚜렷이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다른 사람과 똑같이 되느니 길들지 않는 들개가 되겠다는 생각. 책 속의 레이첼은 그 생각을 얼마나 오래 간직하고 살까. 다른 사람과 똑같지 않으면서도 들개가 아닌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까?
책의 마지막 장은 의인화 소설의 결말로 끝을 맺는데, 개의 최후를 죽음이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도 이렇게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또 한번 감탄한다.

"이봐요! 뭍에 버려진 불가사리가 수백만 마리가 넘는데, 그중 몇 마리 도로 바다에 던져 넣는다고 뭐가 달라지겠소?"
그러자 그 남자가 불가사리 한 마리를 바다로 던지면서 대답했지.
"이 한 마리에겐 아주 큰 차이가 있죠." (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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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늘도 하루 종일 부어있었다. 
주말엔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나의 희망이 또 날라가버리고 있었다.
느즈막히 일어나는 남편은 차려준 아침을 먹고 나면 아이에게 사우나를 가자며 목욕 가방을 챙긴다. 둘이 함께 사우나를 하러 가면 나는 집에서 곧 점심 준비를 하고 있게 된다. 다 준비 해놓고 집안 좀 치우고 있으면 개운해 하며 들어서는 두 사람. 준비해놓은 점심을 먹고서 배가 든든해지면 이번엔 아이가 남편을 졸라 농구나 축구를 하러 가자고 한다. 그럼 둘은 또 축구공, 농구공, 럭비공 등, 집에 있는 온갖 공을 다 짊어지고 집을 나간다.
"너무 오래 있지마~" 뒤통수에 대고 하는 나의 말은 하나마나.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다 보면 하루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고 나는 다시 저녁 준비를 한다.
오늘도 이렇게 나는 집 밖으로 꼼짝도 못한채 하루가 가는구나 생각하며 저녁 준비를 하고 있자니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이대로는 폭발해버릴 것 같다. 아니 조금씩 폭발 중이다.
국, 밥, 낙지볶음까지 다 해놓고, 상까지 다 차려 놓으니 그때서야 둘이서 들어온다. 그때 이미 저녁 7시가 넘은 시간.
둘이 밥 먹으라고 해놓고 나는 위에 겉옷만 하나 걸치고 집을 나와 어두컴컴한 길을 걸어 버스를 타고 영화를 보러 간다.
이렇게 일요일 저녁에 혼자 영화를 보러 가기를 올해만 벌써 몇번째인지. 

올 봄엔 차례대로 피는 꽃구경도 하고 싶고,
서울대공원에 불시착해있다는 북극곰도 가서 보고 싶고,
높지 않더라도 산이라는 곳에 올라가 꼭대기에서 낮은 곳도 내려다 보고 싶고,
아이 손잡고 전시회도 보고 싶고,
까페맘이 많아지기 때문인지 요즘 동네에만 해도 여기 저기 새로 생겨나는 까페에도 가족과 함께 가보고 싶은데 말이다. 

아예 일요일에 하는 무슨 프로그램에 등록해서 혼자 배우러 다닐까보다 생각하다가, 그건 차선이라고, 아직도 결정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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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8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29 0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ngmee 2011-03-28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너랑 나랑 근처에 살면 딱 좋겠다.
주중엔 두 녀석 다 11시반에 오고
토요일 ,일요일에는 주중 못가는 학원 가느라, 둘 다 집에 없단다.

hnine 2011-03-29 06:11   좋아요 0 | URL
네 앞에서는 할말이 없구나.
노후 대책이란 경제적인 것만 뜻하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까지 들더라니까.

책가방 2011-03-28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일요일에 아빠 혼자 배낚시 가는 바람에 우리끼리 영화보러 갔답니다.
전 아빠가 애들이랑 좀 놀아줬으면 좋겠는뎅...^^

hnine 2011-03-29 06:13   좋아요 0 | URL
남자 아이라서 함께 영화보러 가는 것보다는 아빠랑 공차러 나가는 쪽을 택할 것 같아요. 저도 이제 아예 일요일 계획을 저 혼자 따로 세워야 할까봐요. 그런데 모양새가 좀 그래서 희망을 못버리고 있는가봐요. 좀 바보 같지요? ^^

마녀고양이 2011-03-28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영화 보셨어여?
<내 이름은 칸> 상영하던데, 그거 보고 싶어요. 그리구
로맨틱 코미디두 하던데, 그것두 보고 싶구요.

저는 주말 내내 딸과 신랑 내팽개치고, 미싱질만 했어요.. ㅎㅎ

hnine 2011-03-29 06:15   좋아요 0 | URL
킹스 스피치 봤어요. 보는 내내 떠오르는게 많아서 별로 몰입은 못했어요.
<내 이름은 칸> 12세 이상인데 자기는 딱 한살 모자라니까 그거 보러가면 안되냐고 아이가 그러더군요. ^^
마녀고양이님 서재 가서 보고 저도 바느질 배울까 매번 갈등합니다.

반딧불,, 2011-03-28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혼자서 영화 무지 잘보는데 누가 그러더군요. 그럴려면 결혼을 왜 했냐구요, 그래서 그랬습니다. 건강하게 스트레스 해소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면 그런 결혼은 더 웃기지 않냐구요.
강요는 안되는거고, 협상 좀 필요하시겠네요. 님이 같이 동참을 하시던지 일요일 오후의 식사당번은 둘이서 해결하는 걸로요. 그나저나 파랑이 꼬셔셔 밖에 못나가게 하려고 했는데 잠깐 사이에 또 튀.었.군.요. 끙~~.
도서관에 폭독하러 갑니다. 제가 읽고픈 책 못 읽었거든요.

hnine 2011-03-29 06:21   좋아요 0 | URL
저도 영화 혼자 보는거 잘 해요. 그런데 저 날은 영화 볼려고 본게 아니라 집을 뛰쳐 나가 (!) 그 시간에 다른 할일이 없어서 본 영화이니 좀 다르더라고요.
협상 시도를 몇차례 해봤는데 몇 주 지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고 워낙 취미가 다른 탓이다 싶어서 아무래도 저만의 계획을 세우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
책 많이 읽고 오셨어요?

프레이야 2011-03-28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아들만 하나 아니 둘 있으니 이런 일이 ^^(그냥 웃으시라고 농담이에요)
딸이 있으면 좀 나을 거 같아요.
전 어제 작은딸이랑 딸친구랑 놀았어요.ㅋ
딸 생일이 다가와서요. 놀았다기보다 점심 사주고 운전수노릇해주고
악기사 찾아다니다 한곳에 가서 바이얼린 여러군데 손보고,,에고..
가까이 살면 저랑 같이 일욜영화 보러가면 좋겠어요, 나인님. 토닥토닥.

hnine 2011-03-29 06:2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맞아. 아들만 둘 있어서 벌어지는 일이어요.
작은 딸 생일이었군요? 예쁜 엄마가 옆에서 함께 해주니 딸이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친구들 앞에서 으쓱하기도 하고요.
작은 딸은 바이얼린을 하나봐요? 피아노도 하지 않았나요?
딸들은 나이 들어서도 엄마 생각을 늘 할 것 같아요.
저날따라 딱히 보고 싶은 영화도 없더라고요. 그냥 시간 맞는 것으로 보고 왔네요.

프레이야 2011-03-29 09:03   좋아요 0 | URL
나인님, 킹스 스피치 보셨군요. 아무리 괜찮은 영화도 생각이 많아
몰입 안 되면 형편없는 영화가 되더라구요.ㅎㅎ
오늘아침 기분은 어떠세요? 내일이 작은딸 생일인데 98년 그날 아침이
생각 나는 게, 중학생 된 딸이 저보다 키도 훌쩍 큰 게 참 많이
자랐구나 싶네요. 피아노 잘 치는데 바이올린은 한 2년 쉬다가
다시 하겠다고 해서요. 악기 한둘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은 삶이 더 풍요로울 수
있지 않을까, 부럽기도 해요. 전 끈기부족으로다가..ㅋ

hnine 2011-03-29 21:20   좋아요 0 | URL
그럼요,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때로 얼마나 삶에 위로가 되는데요. 책과는 또다른 친구가 되어주지요. 그런데 모르겠어요. 음악을 전공으로 한다면 더 치열하게 해야하는지라 오히려 이를 악물고 해야하는지도요. 그래도 좋지요. 음악을 나의 길로 알고 정진한다는 것이요. 벌써 엄마보다 더 큰딸이라, 정말 든든하시겠어요.
그동안 낳고 키우신 프레이야님, 수고 많으셨어요.

진주 2011-03-28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였다면..남편과 아이들이 목욕탕 갈 때 같이 따라나서요. 물론 저는 여탕에 가야겠지만요ㅋ 약속한 시간에 목욕탕에서 나와서 함께 점심은 외식하자고 조를거고..공들고 나갈 때도 필히 따라 붙었을거예요ㅎㅎ 농구나 풋살같은 거 안 끼워주면 배드민턴 한 판 치자고 협박을 할 테지만 아마도 난 공원 주위를 파워워킹하면서 예쁜 꽃이라도 보이면 사진찍고 그럴거예요. 그..그런데 우리집은 주말에 뭐하나?
저는 나인님이 대단하게 보여요. 혼자 버스타고 영화보러 나갈만큼 독립 정신이 강하게 보여서요. 그것도 멋있어 보여요...이거 위로의 댓글을 남겨야 하는데...왠지 프렌치코트 자락 펄럭이며 혼자 영화보러 가는 멋있는 여인이 자꾸만 상상되어서 저는 토닥토닥은 못하고 침만 질질 흘리다 갑니다^^

hnine 2011-03-29 21:24   좋아요 0 | URL
진주님, 저도 몇번은 그렇게 해서 같이 따라나서기도 했었답니다. 그런데 몇번 하고 나니까 제가 재미없어서 함께 못하겠더라고요 흑흑...그러니 자업자득인 셈인가요?
혼자 버스타고 영화보러 간 것은 독립 정신이라기보다 제가 은근히 버럭! 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보게 된 영화 중 좋은 영화도 있었긴 해요.
걸치고 나간 옷은 프렌치코트도 아니고 잠바떼기였어요.

진주 2011-03-30 12:19   좋아요 0 | URL
앜~잠바떼기!!
ㅎㅎㅎㅎ넘 재밌어요 나인님ㅋㅋㅋㅋㅋㅋㅋ
잠바 입어도 그 멋이 어딜 가나요? 제 머릿속엔 세련되고 약간은 도도하며 그러면서도 지적으로 보이는 나인님이 프렌치 코트를 벗어 놓고 조용히 잠바로 갈아 입으시는걸요~ㅎㅎ

hnine 2011-03-30 18:50   좋아요 0 | URL
ㅋㅋ 진주님은 잠바떼기란 말 안쓰세요? 전 잘 쓰는데 ^^ 남들이 입은 것 보면 '점퍼', 제가 입으면 잠바떼기... ^^
(저요, 도도해보여봤으면 좋겠어요. 그 반대거든요. 어리숙~ )

비로그인 2011-03-28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잘 보셨을까요..?
부어 있던 마음도 좀 풀리셨을까..? 궁금한데요~ ㅎ
오랜만에 들렸더니 그간 쌓인 얘기들이 참 많아서 막 시간 가는지 모릅니다.

hnine 2011-03-29 21:25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오랜만에 뵙고 서재 갔다 왔어요. 혹시 새로운 글이나 음악 올리셨나 하고요. 아무튼 반갑습니다. 잘 지내고 있으셨지요? 그래야하는데~ ^^

순오기 2011-03-29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나는 혼자 영화보러 다니는 게 제일 좋은데...
아무때나 마음 내키면 부담없이 나설 수 있는 어쩜 유일한 일이기도 하니까요.^^
영화 보고 나서 마음은 좀 풀렸나요?

hnine 2011-03-29 21:28   좋아요 0 | URL
저도 혼자 영화보러 다니는 것 좋아하는데 저 날은 영화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집에서 뛰쳐 나가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기분이 좀 다르더라고요.
집에서 부글부글 하고 있었으면 아마 그 화살이 결국 남편이나 아이에게 날라가고 말았을텐데 그나마 저렇게 해소하고 와서 가라앉았으니 다행이지요 ^^

sslmo 2011-03-29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주말에 찜질방에 가자고는 제가 먼저 얘기해요.
다른데 가는 건...부디 절 빼고 둘만 다녀왔으면 싶고요.

저도 혼자 영화보러 다니는 여자, 쫌 멋지게 보여요~^^

hnine 2011-03-29 21:29   좋아요 0 | URL
찜질방은 남편은 좋아하는데 저는 별로 안좋아하고...저희 집, 이렇답니다. 취향이 이렇게 달라요 ㅋㅋ
저도 원래는 혼자도 영화 잘 보고 혼자도 아무데나 들어가 밥 잘 먹는 여자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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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의 '인간극장' 이야기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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