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은 날 할 수 있는 일 중에는 동물원에 가는 것이 있다.
어제 아이가 단축 수업을 하고 집에 일찍 왔길래 점심 먹여서 KTX타고 서울로 휙 날라갔다 왔다.
타조 사진에 보면 우리 가운데 타조알이 보인다.
난 저 얼룩말 무늬가 참 멋있더라.
얼룩말마다 무늬가 다 다르다지.
맨 아래 모래 속에 고개 내밀고 있는 아이는 샌드피시도마뱀.
피부색도 모래색과 보호색인데 그 속에 숨어들어가기까지 하니 마치 숨은 그림 찾기 하는 것 같았다.
아이가 서 있는 저 바위 조각은 무슨 동물일까요?
코끼리가 아니라 개미핥기란다.
거북이, 그리고 건조 기후에서 주로 사는 작은 동물들. 저 위의 사진에 있는 아이는 미어캣인데 아주 귀여웠다.
거북이 아래 사진의 사막여우는 귀가 크다. 아이 말에 의하면 그래서 작은 소리도 잘 듣는다고.
뒤에 있는 바위와 색이 거의 비슷하고 움직이지 않고 있을 땐 마치 큰 바위 덩어리 같기도 했던 코뿔소와, 미끈거리는 피부를 가진 하마.
바위에 엎드려 졸고 있는 북극곰.

북극곰 아래의 붉은 곰은 심드렁하니, 심심하거나 우울해보인다.
아마 내 기억엔 백호를 어제 처음 본 것 같은데.
노랗게 꽃이 피기 시작한 생강나무 (또는 산수유 ^^).
복제 늑대도 있었다! 격세지감.
우리가 제일 보고 싶었던 것은 고릴라였다. 아이 말에 의하면 동물원에 있는 동물 중 제일 비싼 동물이라고 한다. 코끼리보다 더 비싸다니.
그런데, 고릴라 우리에 무슨 시설을 장치하고 있느라 어디에 다 옮겨 놓고 없었다. 시간이 늦어 내가 보고 싶던 식물랜드에 들어가보지 못한 것도 아쉽고.
평일 오후의 동물원은 붐비지 않아 좋았다.
집에서 나선 시간이 오후 1시경. 너무 늦지 않을까 잠깐 망설였었다. 택시 타고 대전역으로, KTX타고 서울역으로, 지하철 4호선 타고 서울 대공원으로.
도착 시각 3시 30분 경.
위의 동물들 구경하고 동물원을 나선 시각은 6시 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