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의 눈 - 힘찬문고 20
우리교육 / 2000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어른이 되어서도 역사동화를 읽는 것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일부러 역사책을 찾아 읽는 것보다 쉽고 재미있고 나도 모르게 그 시대를 상상하는 시간을 갖게 되니 더 실감도 나고 말이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을 몰아내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들어서는 과정은 책, 영화를 통해서 많이 접해보았는데 이 책은 호주라는 대륙을 배경으로 그곳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해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인들의 이주가 이루어지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야말로 어느 날 갑자기, 백인들이 쏘아댄, 귀가 찢기는 듯한 총소리와 함께 사랑하는 가족들을 전부 잃게 된 아이 '구답'. 모두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구답보다 더 어린 사촌 여동생 '유당'이 살아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날 부터 두 어린 꼬마들이 살길을 찾아나간다. 사냥, 불피우기, 거주지 이동 방법 등등 아직 부모의 보살핌 속에 자라며 배워나가야 할 것들이 많은 어린 아이들 둘이서 백인의 눈길을 피해서, 다른 부족들의 눈치밥을 받아가며 버티어 나가는 모습이 눈물겹다. 혹시 아이들이라면 읽으면서 많이 놀라지나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총에 맞아 죽는 장면들이 얼마나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던지. 피가 솟구치고, 가슴에 뻥 구멍이 뚫리고, 살조각이 튀어나가는 총격 장면이 여러 군데서 나온다. 원주민들 앞에서 백인들이 유세를 떨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라면 그들이 어떤 특별한 능력이나 기술을 가진 인간들이어서가 아니다. 바로 이 총질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짐승을 사냥하는데 사용하는 총을 사람에게, 그저 자기 땅에서 창과 화살로 사냥을 해서 먹고 사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거리낌없이 쏘아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총이란 물건을 들어본 적도, 구경해본 적도 없는 사람들. 구답은 숨어서 관찰하며 그것이 한번 불을 뿜으려면 백인들이 그것에 마법을 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낸다. 즉, 총에 장전을 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구답은 원주민들의 창으로 백인들을 공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그 틈이라는 정보를 이웃 부족에게 제공하기도한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밤에는 추위에 떨고, 배고픔에 지치고, 물 한방울 마시지 못하는 나날들, 그리고 무엇보다 외로움으로 기력이 다 해가는 아이들은 그래도 끝까지 간다.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못난 어른들처럼 지례 포기하는 일은 없다. 가족들을 모두 잃고도 외로움과 슬픔이 삶에 대한 의지를 잠식하게 두지 않는다.
제목 '독수리의 눈 (Eye of the Eagle)'은 어떤 사물이나 장면을 자세히 관찰하고 기억하는 주인공 구답을 일컫기도 하고, 구답의 강한 의지력과 용기를 상징하기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원서에는 어떻게 되어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번역본인 이 책의 삽화는 우리 나라 그림 작가 심우진이 그렸다고 되어있는데, 굵고 단순화된 강렬한 선이 판화를 연상케하는, 글의 내용과 잘 어우러지는 삽화였다.
아이들로 하여금 '원주민'이란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그 옛날 이들이 보여준 꿋꿋함과 용기를 배우게 되는 계기를 주게 될 책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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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0-01-11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라지지 않는 노래'와 같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별찜합니다~.

hnine 2010-01-11 12:20   좋아요 0 | URL
'사라지지 않는 노래'를 저도 수첩에 메모해놓았습니다 ^^

순오기 2010-01-11 14:28   좋아요 0 | URL
사라지지 않는 노래가 책따세 추천도서로 선정되길 간절히 바랐건만...ㅜㅜ
그림책 '시애틀 추장'도 같은 맥락의 도서로 추천해요.
우리 막내는 초등2학년인가 3학년 때 독수리의 눈을 읽었는데 지금도 기억해요. 아이들은 강하게 커야 한다고 강조하던 엄마 말과 더불어...

hnine 2010-01-11 14:34   좋아요 0 | URL
책세상님 말씀 듣고 검색해보다가 순오기님께서 저자 배봉기님과 함께 한 사진과 페이퍼도 보았어요. 꼭 읽고 싶은 책이 되고 말았습니다 ^^

순오기 2010-01-12 16:24   좋아요 0 | URL
작년에 중학교독서회에서 배봉기 작가님 초청하려다 최규석씨로 바꾸었어요.^^
배봉기 교수님은 곁에 계시니 어느 때라도 초청할 수 있겠지만, 책따세 추천도서로 선정됐으면 학생들한테도 먹혔을 텐데 여러모로 아쉬워요.

같은하늘 2010-01-12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를 쉽고 재미나게~~~ ㅎㅎ 저 같은 사람도 동화로 봐야합니다.^^

hnine 2010-01-12 06:17   좋아요 0 | URL
어제 읽은 '아, 호동왕자'도 재미있었어요. 마치 TV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답니다. 혹시 안 읽으셨으면 그 책도 권해드려요^^

딸기 2010-01-12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끼울타리도 비슷한 종류인데, 독수리의 눈이 더 치열하고 재미났어요.

hnine 2010-01-12 06:17   좋아요 0 | URL
'독수리의 눈'을 읽으신 분들이 많으시네요. '토끼울타리'도 메모해놓습니다 ^

꽃임이네 2010-01-12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 읽었는데 사서 봐야 겠네요 .좋은 리뷰 잘 읽고 갑니다 .

hnine 2010-01-13 02:25   좋아요 0 | URL
'태양의 전사'를 한번 읽고 나니 비슷한 부류의 책을 계속 찾아 읽게 되네요.
이 책도 재미있어요.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한낮의 시선>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한낮의 시선
이승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단순히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만이 존재가 아니라, 목적지와 궤도를 가짐으로써 존재는 의미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본문 중에 나오는 이 구절을 읽고 표시를 해놓으면서 이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이 말을 다시 만나게 될 것을 예상하진 않았다.
'생의 이면'이라는 그의 전작은 하도 오래 전에 읽어서 지금은 내용도 가물가물하지만 '이 승우'라는 이름을 대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다. 존재, 이중성, 의식, 이면, 내면 세계, 뭐 이런 것들. 
이 소설의 스물 아홉된 남자 주인공은,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결핍을 안느끼고 자랄 수 있게 하려는 어머니의 다소 컴플렉스 경향이 엿보이는 완벽한 노력에 의해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또 부재에 대해서도 인식하지 못하고 그 나이까지 살아온다. 그러다 새로 이사간 동네의 나이 지긋한 이웃 노교수에 의해 불현듯 아버지를 찾아서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불현듯 하게된 생각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그동안 주인공의 무의식 속에 아버지 존재에 대한 갈망은 오랫 동안 내재되어 있던 것이라고 보여지는 것은, 그의 반복되는 꿈 얘기가 아니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이제 와서 굳이 찾아나설게 뭐냐고 조용히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외삼촌, 그리고 아버지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자기 존재에 대한 확인의 일면일 수도 있음으로 일깨우며 주인공의 행동 발단의 계기를 제공하는 이웃 노교수의 말이 주인공의 마음 속에서 대립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소설은 전반부를 끌어나간다. 주인공이 아버지의 존재를 절실히 그리워한 적이 없을 정도로 어머니는 자기 인생의 대부분을 거기에 쏟아 부었겠건만 주인공의 상념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나는 집과 광야에 대한 상념을 곱씹었다. 이 어머니의 영역이라면 광야는 아버지의 세계였다. 어머니는 집을 짓고 가정을 꾸리고, 일구고, 정착하고, 쌓는 자였다. 아버지는 광야로 나가고, 떠나고, 헤매고, 버리고, 뿌리치는 자였다. 어머니는 책임감에 사로잡혀 있고, 아버지는 자유로움에 들려 있는 자였다 (55쪽).  
   

한 인간이 성장해나가는데 있어 아버지의 존재가 의미하는 세계란 어머니의 그것과 이렇게 대조적이구나, 새삼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머니가 얼마나 완벽한 노력을 기울이든 부재의 흔적은 어쩔수 없다는 것 아닌가.
어머니를 떠난 아버지는 흔한 얘기로 다른 가정을 꾸미고 동네 자치 위원 선거에 출마하는 등 나름대로 자기의 명예욕구도 채워가며 잘 살고 있음을 확인하는데, 식상할 수도 있을 그 부분의 얘기를 그 정도로만 언급하고 더 길게 끌고 가지 않아서 좋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도 저도 아닌, 경계가 불분명한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 표현을 즐겨 쓰고 있다. 예를 들면, '내가 그것을 원하는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 부딪치기를 바라는지 바라지 않는지 분명하지 않은', 이런 식의 표현 말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기 자신의 마음을 파헤쳐보고자 하는 의문들.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는데, 불편하지도 않고 불만도 없는데, 아버지는 필요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없는 것과 같았는데, 없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아예 없다는 의식조차 없었는데, 왜 갑자기 아버지의 존재를 의식하게 된 걸까요? (중략)
나의 자문에 대해 내 안의 불안이 대답했다. 부족한 것도 없고 불만도 없었지만, 그런데도 가끔 공허를 느꼈지. 울타리는 튼튼하지만 허전하고, 울타리 안의 정원은 풍요롭지만 쓸쓸했지 (52쪽). 
 
   

 
이렇게 자기 내면과의 끊임없는 대화와 상념이 이 소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스토리를 상념이 먹어버린다. 이러한 저자의 스타일에 익숙한 독자가 아니라면 금방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기 어려울 수도 있도 있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반면에 같은 이유로,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어갈 수도 있을 그런 이중성을 이 소설 자체도 가지고 있다, 재미있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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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1-10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서평단시시군요. 좋으면서도 바쁜 서평단 ^^
부러워요. 응원합니다

hnine 2010-01-10 18:54   좋아요 0 | URL
예, 문학부분 서평단이어요. 처음 신청해보았네요 ^^
제가 받은 책들중 하늘바람님 혹시 읽어보고 싶은 책 있으시면 리뷰 올린 후에 보내드릴께 말씀해주세요.

같은하늘 2010-01-12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단 하시는군요. 서평단 은근히 바쁘더라구요.^^ 전 책 읽는 속도가 느려서 문학쪽은 신청도 못하는데... 그래서 너무나 부럽습니다. ㅎㅎㅎ

hnine 2010-01-12 06:18   좋아요 0 | URL
저도 욕심은 있는데 자신이 없어서 지금까지 한번도 신청을 안했었다가 이번에 처음 해보았어요. 이 책은 얇기도 하고 재미도 있어서 금방 읽었네요.
 

 초등학생들이 친구랑 장난삼아 주고 받는 편지지 묶음에 다음과 같은 설문지 페이지가 포함되어 있었다. 아이는 친구 대신 엄마를 상대로 해서 빈칸을 메워나가더니 나에게 잘 간직하라고 준다.  아이가 쓴 그대로 옮겨본다. (그러니까 아래글중의 '너'는 엄마, 바로 나를 지칭하는 것이다.)

 

우리 사이의 일어났던 큰 사건 베스트 3 

1. 뽀뽀
2. 쿠폰 주기 (아이가 며칠 전에 내게 발행한 쿠폰북을 말한다. 이중에서 설겆이 쿠폰을 사용해 아이에게 설겆이를 하게한 적이 있다.)
3. 같이 자기 (이제 많이 컸다는 이유로 요즘 잘때 옆에 함께 누워 재워주는 것을 잘 안해주고 있는데도 매일 잘 때마다 조른다, 옆에서 같이 자 달라고.) 

 

습관적인 너의 말투 베스트 3 

1. 니가 하고 싶은거 아무거나 해도 돼
2. 사랑해
3. 재미있다 



이럴 때 니가 최고로 보여! 베스트 3 

1. 행복할 때
2. 책 볼때
3. 상 탈때 (엄마가 언제 상을 탔어? 물었더니 엄마가 인터넷에 독후감 쓴 것 뽑혔을때란다. 아마 지난 번에 알라딘 리뷰 한번 당선된 것 가지고 내가 꽤나 흥분했었나 보다 ㅋㅋ) 

 

요것만 고치면 넌 완벽해!

1. 화내는거
2. 소리지르기
3. "바보니?" 라고 할때 
(이것 보고 남편한테 한소리 들었다. 알면서 잘 안돼 다린아 흑흑...) 

 

너에게 사주고 싶은 선물 베스트 3 

1. 책
2. 아파트 (괄호하고 joke라고 썼다.)
3. 뽀~ 뽀

 

우습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반성의 뜻으로 여기 올려놓으며 생각한다.
앞으로 화내지 말고, 소리 지르지 말고, 바보란 소리는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알라딘에서 상도 많이 타고, 그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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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10-01-09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파트는 진지하게 사 달라고 하세요 ㅋㅋ

hnine 2010-01-09 07:13   좋아요 0 | URL
그 문제는 아마도 남편과 아이, 제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할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ㅋㅋ
큰 아파트로 이사가고 싶다는 말은 저희집에서는 사실 어른보다는 아이가 종종 하지요. 그럼 전 항상 큰집으로 이사갈 수는 있지만 (갈수 있기는요~) 엄마가 청소하기가 힘들어서 안되겠다고 대답한답니다 ^^

bookJourney 2010-01-09 0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내고 소리 지르는 거는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군요. --;;
다린이와 hnine님 사이, 참 보기 좋아요~ ^^

hnine 2010-01-09 07:15   좋아요 0 | URL
아니, 책세상님도 소리를?? ^^ 어디서 보니까 아이들은 엄마가 야단칠 때보다 소리지를 때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네요. 이렇게 알면서도 꽥꽥 소리질러대는 엄마랍니다 에구구구...

하늘바람 2010-01-09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사랑해를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라고 하는게 더 충격인데요? 저도 많이 하고 진심인데 아이는 엄마의 습관이라고 한다면~
설문을 보니 다린이는 참 야무지고 용기있어요
님이 화내고 소리질렀다지만 다린이는 무섭지 않나봐요.
전 어릴때 엄마가 무서워서 감히 이런 표현을 할 엄두도 못 냈었거든요.
무섭지 않고 엄마가 좋다는 건 화내고 소리지른게 이유가 있고 분명하다는 걸 아이도 아는 거지요.

hnine 2010-01-09 09:50   좋아요 0 | URL
제가 그렇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생각안했는데 아이는 그렇게 생각했나봐요.
화를 안내기란 제 짧은 수양에 참 어려워요 흑흑...그나마 오래 가지 않고 빨리 풀어지고, 마무리라도 잘 하려고는 하지요.
하늘바람님도 저 어렸을 때와 비슷하시네요. 저도 부모님 앞에서 제 생각을 이렇게 맘 놓고 하는 편이 아니었거든요.

상미 2010-01-09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린이랑 재밌는거 했네.
화내면서 소리지르는거 안하는 엄마는 친엄마가 아닌거라 애들을 세뇌 시켰지.ㅋ
새해에도 책 읽으면서 독후감 쓰고 행복하게 살기바래.

hnine 2010-01-09 09:50   좋아요 0 | URL
ㅋㅋ 너무나 유용한 팁을 줘서 고맙다. 친엄마이기 때문에 화내고 소리지르는거라 이거지, 흠~ ^^

상미 2010-01-09 14:3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성탄전날 자정미사에 사람이 많을까봐 병규랑 같이 일찍 도착했지.
올 한해 엄마가 기억 못하지만 너 기분나쁘게 한거 있으면
다 잊고 이해해줘 그랬더니
( 자기 땜에 엄마 속상한거 있음 잘못했다고 아들도 그래주길 바라면서 )
엄마가 저번에 나 때린거 너무 아팠어 그러더라.
자기가 맞을 짓한건 싹 잊은거지....
이런 넘하고 말한 나만 바보....

hnine 2010-01-09 14:50   좋아요 0 | URL
다린이도 언젠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얘기하더라. 들을 때에는 참 속상했는데 다린이 잠든후에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저도 속으로 쌓인 것이 많았구나 싶더라고. 그렇게 털어놓고서 이제 마음이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더라고.
앞으로도 종종 물어봐주려고. 마음에 담아놓고 있는 것 너무 쌓이지 않게.

비로그인 2010-01-09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hnine 님께서 "바보니?" 라고 외치는 것이 상상이 가질 않네요

마지막에 적으신 물음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가운데 "절대로" 란 단어만 쓰지 않으신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ㅎ


hnine 2010-01-09 14:34   좋아요 0 | URL
틀린 문제 설명해주는데 몇번씩 설명해줘도, 아니 몇번씩도 아니어요, 얼른 알아듣지 못할때 주로 제 입에서 "바보니?"란 말이 나가지요. 저 잘 그런답니다. 그러면서도 곧죽어도 학원 안보내고 제가 가르쳐보겠다고 하는건 또 무슨 심리인지...참 제가 봐도 제가 이해가 안되네요 ㅋㅋ

무스탕 2010-01-09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거 보면 아이들 눈이, 귀가 참 매서울때가 있어요.
나인님댁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어쩌고 있나 생각해 봤네요.
결과는.. 부끄럽습니다 -///-

hnine 2010-01-09 14:3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무스탕님, 제가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해야할 사람은 바로 우리 아이들이어요.

2010-01-09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01-09 14:36   좋아요 0 | URL
아이쿠, 요즘 얼마나 말을 안듣는지 몰라요.

미설 2010-01-09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무서워요.. 울 애들도요. 요즘 방학이라 소리를 엄청 지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알도 등짝도 하루에 세번은 때리는 듯.. 계속 이런 식이다가는 애들한테 한소리 듣겠다 싶은 생각을 스스로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끙.

hnine 2010-01-09 14:38   좋아요 0 | URL
미설님은 돌보아야 하는 아이가 둘이니 더 그러시겠지요. 하나인 저도 저러는데... 방학이 되니 하루 종일 옆에 붙어 있으면서 자꾸 간섭하게 되는 것도 그렇고, 하루 세끼 먹이는 것도 꽤 머리쓰이고 그렇네요.

순오기 2010-01-09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는 무심히 했는데 아이들은 안 좋은 기억으로 다 저장하고 있더라고요.ㅜㅠ
엄마되기는 쉬워도 엄마답기는 참 어려운 일이라 아이랑 같이 날마다 성장해야될 듯...^^

hnine 2010-01-09 14:39   좋아요 0 | URL
나중에 엄마의 모습을 떠올릴때 소리지르고 화내는 모습부터 떠올리면 안될텐데 말이지요. 작심3일도 아니고 이건 매일 작심입니다. 오늘은 아이에게 화내지 말자고요 ^^

같은하늘 2010-01-09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 이글 보고 엄청 반성합니다. 요즘 방학인 큰 아이와 말 엄청 안듣는 둘째 때문에 제 별명이 꽥꽥이 엄마가 되었거든요. ㅜㅜ 저도 안그러고 싶다고요...

hnine 2010-01-09 22:15   좋아요 0 | URL
남자 형제들끼리면 특히 그렇겠어요. 저 같아도 별 방법 없을 것 같은데요^^
 
태양의 전사 비룡소 걸작선 28
로즈마리 셧클리프 지음, 찰스 키핑 그림, 이지연 옮김 / 비룡소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역사는 취약 분야에 속한다. 읽어야겠다고 일부러 마음 먹지 않으면 잘 읽게 되지 않는 것이 역사 소설인데, 이 책은 다른 곳에 실린 추천의 글을 읽고서 일부러 골라든 책 중의 한권이다. 도서관 서가에서 발견했을 때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 읽은 듯, 떨어지려고 하는 페이지를 테이프로 붙여 놓은 곳이 많은, 그런 책이었다.
영국 카네기 상 수상작가인 로즈마리 서트클리프의 작품으로서 청동기 시대의 지금의 영국 땅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책은 소년에서 전사로 통과의례를 치루기 까지의 한 소년의 역경, 그리고 그 극복 과정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성장 소설로 분류되기도 한다. 살아보지 않고 기록도 많지 않은 시대를 배경으로 이런 장편의 소설을 구상하고 끌고 나가기란 짐작만으로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나도 모르게 다음 페이지로 계속 넘어가게 하는 힘을 지닌, 전혀 지루하지 않은 이야기 전개와, 가끔씩 읽은 구절을 다시 들여다보게하는 뛰어난 묘사력이 기억에 남을만 했다.
주인공 소년 드렘과 늑대와의 결투 장면 묘사를 보자.

   
  으르렁거리는 늑대의 머리가 온 세상을 메웠다. 젖어서 거뭇거뭇한 목덜미와 누런 엄니. 그 뒤론 하늘과 덤불이 엎치락뒤치락 엇바뀌었다. (207쪽)
 
   

그리고 배경묘사,

   
  참나무와 가시나무 가지들이 바람에 설레었고 낮게 기운 태양이 구름에 불을 지피고 있었다. 서녘 하늘은 돌연 아궁이 속 같은 황금빛으로 불타올랐다. (225쪽)
 
   

태양이 구름에 불을 지피고 있고, 그래서 하늘은 아궁이 속 같이 불타올랐다는 멋진 표현.
아마 번역자의 노고도 숨어 있으리라 짐작된다. 
'청동기'라는 말은 마술적인 울림을 가졌다는 작가의 말을 보더라도 그녀에게 살아보지 못한 그 시대는 어떤 마술같은 매력을 뿜어내며 다가왔음에 틀림없다.
영웅을 주인공으로 하는 대신, 애초부터 한 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평범한 배경의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실패를 먼저 겪게 하고, 그 실패로 인해 자신에 대한 실망을 이겨내는 짧지 않은 시간을 겪어낸 후, 뜻 밖의 사건으로 애초의 목적을 달성하게 하는 대목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더불어 인생의 성공은 처음에 계획한 대로, 예상하던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연한 장소에서 뜻밖의 방식으로 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본문 중에서 사냥꾼 탤로어도 드렘에게 그렇게 말하지 않던가?
'길은 있게 마련이야. 돌아가는 길, 질러가는 길 그리고 넘어서 가는 길도 있지.' 라고.
걷고 있던 중 벽을 만나면 걷기를 중단할 생각을 하지 말고 돌아가고, 질러가고 넘어갈 생각을 해볼 일이라는 이 말이 단지 주인공 소년에게만 필요했을까. 우리는 수시로 이 말을 떠올려야 할 순간을 살고 있는 것을. 
현대에 이르러서는 이 책에서와 같은 늑대 사냥 대신 어떤 사건을 거쳐 소년에서 성인으로 들어가고 있는가 하는 것도 잠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제는 집단내에서 어떤 통일된 의식을 거쳐서라기보다는 지극히 개별적으로, 내부적으로 치뤄지고 있지 않나. 실패와 시련의 시기를 거치는 것은 그 시기를 겪고 있는 동안엔 불안하고 암담하기만 하지만 그것을 빠져나오며 성인이 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보면 스스로 실패를 경험했다고 낙담하는 마음에 격려와 위안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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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미 2010-01-09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린 세계사에 취약한 이과잖아 ㅋㅋㅋ
근데 요새 애들은 문과도 몇가지 선택으로 사회과목을 배워서 머리복잡한 과목은 피하더라.

hnine 2010-01-09 09:52   좋아요 0 | URL
김연희 선생님이 그러셨었지. 아무리 이과라지만 어떻게 세계사를 안배울 수 있냐고. 어디가서 무식하다는 소리 안들으려면 나중에 따로 혼자서라도 공부하라고. 그 말씀만 기억나고 실천은 아직도 못하고 있구나.

딸기 2010-01-12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너무너무 좋아했던 책이예요. 정말 재미있으면서 신기하고 멋있고...

hnine 2010-01-12 07:46   좋아요 0 | URL
딸기님은 책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어린이였나봐요. 이 책을 읽으며 '재밌어, 너~무 재밌어!' 하는 모습이 저절로 막 연상이 되는데요? ^^
사실 저는 이 나이에도 저 책 읽으며 재밌다는 말을 연발해서 옆에서 보는 제 아이의 호기심을 잔뜩 불러일으켜 놓았지요.
재미도 있고 작가의 글 쓰는 솜씨 (솜씨라고 하는 게 맞는지)도 감탄스럽고요.

딸기 2010-01-13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는 책을 사랑했어요. 그런데 그 시절엔 다 그랬듯, 읽을 게 많지가 않았어요.
요즘 어린이 책 사모으는 저를 보면, 다 그시절의 책고픔증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딸아이 핑계대면서 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ㅎㅎ

hnine 2010-01-13 16:25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저도 아이가 책을 사달랄때마다 되도록 도서관에서 빌려보라고 하려다가도, 후다닥 한번 읽고 나면 다시는 안볼것이 뻔해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나중에 책고픔으로 기억되지 않게 하려고 되도록 사주려고 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딸기님은 계몽사 50권 전집도 집에 가지고 있으셨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저는 그것도 친구네 집에서 한권씩 한권씩 빌려 읽느라고...흑흑..
 

나는 어릴 때에도 이미 몇번 다녀온 안면도이지만, 지금의 내 식구, 즉 남편과 아이와 함께도 이미 두 번이나 다녀온 곳을 어제, 오늘 1박 2일로 또 한번 다녀왔다.
KTX를 타고 남편이 서울에 다녀온 어느날, 열차 내에 비치된 잡지에 실린 것을 봤다며 방 안에서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어떤 펜션 얘기를 꺼낸 것이 계기가 되었다. 제일 작고 저렴한 방으로 예약을 하고.

눈이 아주 많이 온 후의 평일이어서 그런지 고속도로는 한산하기만 했다.

 



 

 

 

 

 

 

 

 

 

 

  

 

깨끗하고 군더더기 없어보이던 바다, 그리고 눈.



 

 

 

 

 

 

 

 

 

 

   

 

오후 3시쯤이었던 것 같은데 무척 추웠다.

 



 

 

 

 

 

 

 

 

 

 

  

 

흰색에서 브라운까지의 그라데이션, 그리고 회색.
좋아하는 색깔들이 모두 모였다.



 

 

 

 

 

 

 

 

 

 

 



 

 

 

 

 

 

 

 

 

 

  

 

여름에는 발 딛는대로 푹푹 빠지던 모래밭이, 꽝꽝 굴러도 끄떡없을 정도로 단단해져 있었다.
모래도 이렇게 단단할 수 있구나... 

 

 

 

 

 

 

 

 

 

 

 

 

 



 

 

 

 

 

 

 

 

 

 

 

 

겨울 방학이랍니다 ^^ 

 



 

 

 

 

 

 

 

 

 

 

 

 

 

 

 



 

 

 

 

 

 

 

 

 

 

 

 

 "너네들, 눈 밑에 숨어도 다 보여~"

바다를 본 다음 들른 안면도 자연 휴양림 산책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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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1-09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이 많이 온후 가셨다는데 고속도로는 많이 얼지 않았나 봅니다.겨울 바닷가도 상당히 운치가 있는게 좋아보이네요^^

hnine 2010-01-09 00:26   좋아요 0 | URL
고속도로는 얼어있지 않았는데 국도는 가끔 얼어있는 곳이 있더군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바닷가였지만 혼자가 아니어서 그런지 별로 쓸쓸하다는 기분도 들지 않았고요.

상미 2010-01-09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겨울 바다는 고즈넉해보인다.너무 추워서 사람도 없네 ㅋㅋ
다린이 방학은 언제까지야?

hnine 2010-01-09 09:54   좋아요 0 | URL
춥고 사람도 없는데도 별로 쓸쓸한 느낌이 안나는 것은 아마 혼자가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였기 때문이었을거야. 사람들 북적거리는 여름 바다라도 혼자라면 그 속에서 더 쓸쓸할 수 있었을텐데. 그러니 미우니고우니 해도 가족이 있다는 것은 참 고마운거지.
다린이 방학은 내일까지란다.

stella.K 2010-01-09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춥지만 그래서 꼼짝하기 싫지만 누가 겨울바다 보러 가자고 하면
언능 따라나설거예요!
근데 바다가 추워 보기긴 하네요.ㅋ

hnine 2010-01-09 14:41   좋아요 0 | URL
사진으로도 추워보이죠? 춥긴 춥더라고요. 그런데 신도 났어요.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마 남편 카메라에 보면 정말 저의 웃긴 모습들이 담겨있을거예요.
서울 살때에는 바다는 아니라도 한강을 지나다니면서 물 구경을 거의 매일 했는데 대전으로 오고 나니까 가끔 물을 보면 더 반가와져요.

무스탕 2010-01-09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와 아들의 발자국이 길게 이어졌네요. 두 분이 따로 카메라를 들고 다니셨나봐요.
겨울바다.. 하면 동해만 떠올랐는데 서해도 한가롭고 운치있네요.
멀리 동해만 고집하게 아니었는데.. 이젠 서해로 눈을 돌려봐야 겠어요 ^^

hnine 2010-01-09 14:43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사시는 곳에서 제일 가까운 바다가 어디일까요? 제부도는 혹시 어떨까요? 예전에 가봤는데 저는 거기도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순오기 2010-01-09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는 겨울바다가 진짜예요.^^
나는 사람들이 찾는 여름바다보다 겨울바다를 좋아해요.
동해바다에 혼자 가면 바다로 걸어 들어가도 말릴 사람 없으니까 혼자 가진 마세요.^^

hnine 2010-01-09 14:44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바다는 겨울바다가 진짜군요. 아이스크림은 겨울에 먹는게 진짜라는 말은 많이 하고 다녔는데~ ^^
ㅋㅋ 서해바다도 요즘 같아선 혼자 걸어들어가도 아무도 안말리겠더라고요 ^^

같은하늘 2010-01-09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면도 사진보니 저도 또 가고싶네요. 저희도 커튼만 젖히면 바다가 보이는 팬션에서 항상 묵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이런~~~ -.-;;;

hnine 2010-01-09 22:19   좋아요 0 | URL
같은하늘님도 커튼만 젖히면 바다가 보이는 펜션에 계셨었군요.
저도 펜션 이름 잘 잊어버려요. 안면도 펜션이 이번이 세번째인데 두번째 묵었던 곳은 이름이 기억이 안나요. 그리고 펜션 이름들이 워낙 비슷한 것들이 많아서 말이죠.
안면도에 호박고구마가 많이 나는 모양이어요. 이번엔 길가에 호박고구마 파는 곳이 줄을 섰길래 저희도 한 박스 사왔네요.

프레이야 2010-01-10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어요, 나인님^^
전 가보지 못한 안면도네요. 겨울바다, 딱 그 느낌이에요.

hnine 2010-01-10 16:21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오고 가며 사연도 많았지만 (^^) 아무튼 어딜 다녀오고 나면 그래도 다녀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부산의 바다는 다른 느낌일까요?

(자주 못뵈오니 오랜만에 프레이야님의 글을 대하면 그전보다 몇배 더 반가운 마음이 드네요...)

세실 2010-01-10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조개껍데기들의 그라데이션 빛깔~ 맞아요. 참 예쁘네요.
바다보기 힘든 곳에 살다보니 바다는 그저 바라보기만해도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
또 가고 싶어라~~~

hnine 2010-01-11 05:58   좋아요 0 | URL
겨울 바다는 겨울 바다대로 좋더군요. 사람이 없으니 바다만 오롯이 눈에 들어오니 그런가봐요. 겨울 가기전에 한번 다녀오세요.

비로그인 2010-02-08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경. 조개껍데기, 발자국, 아무렇게나 쌓여 있는 의자.. 지금 듣는 음악과 참 닮아 있네요. 하루가 넘어서려는 지금 다시 한 번 들렸다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nine 2010-02-09 04:56   좋아요 0 | URL
어떤 음악을 듣고 계신지...사진이 어울려준다니 저도 흐뭇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