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으로 이사오기 전 살던 동네에서 아이 데리고 즐겨 찾던 우리 동네 자그마한 어린이 도서관이 있었다. 걸어서 2분, 우리 아파트 상가 지하의 '느티나무 도서관'.

아파트로 이사 오기 전부터, 아파트보다 이 도서관이 가까이 있다는게 더 맘에 들었고, 또 걸어서 5분이면 개관한지 오래되지 않은 정말 멋진 시립도서관까지 있었으니, 이보다 더 좋을수가! 했었지.

느티나무 도서관은 이 지역 엄마들의 자원 봉사로 운영이 되고, 작년부터인가 도서관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재단법인으로 발족, 후원회도 결성이 되었었다. 관장되시는 분은 도서관에서 몇 번 뵈었는데, 내 나이 정도 되신, 자그마한 체구에 차분한 목소리를 갖고 계신 분으로, 힘들지만 보람있는 일을 하고 계시구나, 존경과 부러움으로 쳐다보곤 했었다.

아이 책 뿐 아니라 많지는 않아도 엄마들이 볼 만한 책 들이  알차게 갖춰져 있어 나도 자주 애용했었다. 가면 늘 앞치마를 두른 엄마들이 책을 매만지고, 정리하고, 대출 해주고 하던 곳.  나는 직장을 다니고 있던 터에 참가는 못했지만 늘 아이들을 위한 행사가 심심치 않게 마련되어 벽에 포스팅 되어 있던 곳. 아직도 내 수첩에는 아이 사진이 박혀 있는 이 도서관 대출증이 고이 간직되어 있는데.

오늘 알라딘에서 발견. 이 관장님께서 책을 내셨네. 내가 살던 동네가 나오네! 당장이라도 책을 들춰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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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9-2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그런 작은 도서관을 하나 만드는게 꿈인데요..그 관장님이 존경스럽네요..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세실 2006-09-27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앞날을 생각하다보면 지금부터 딱 10년만 도서관 근무하고, 어린이 전문서점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아이들에게 독서지도도 해주고, 주말이면 좋은 곳 문학기행도 가고.... 여력이 되면 책도 쓰고 싶고...
참 멋진 분이네요.

hnine 2006-09-27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 포터님, 그런 꿈을 가지고 계시군요. 꼭 이루세요!

세실님, 정말 잘 하실 것 같아요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하늘바람 2006-09-27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도 세실님도 정말 멋진 꿈을 가지고 게시네요.
에이치나인님 저도 그 느티나무 도서관 궁금하네요

야클 2006-09-27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다음에 늙어서 조그만 도서관 하나 운영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

비자림 2006-09-2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이 가까이 있어 참 좋으셨겠어요. 저는 집에서 쉴 때 이동도서관버스 오는 것도 반갑더라구요.
아, 역시 책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도서관, 서점 운영이 꿈이군요.^^

전호인 2006-09-27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시는 분이 책을 내셨다니 느낌이 새로울 것 같습니다.

hnine 2006-09-27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그 도서관 홈피도 있는데...지금 생각이 안 나네요 ^ ^
야클님, 많은 알라디너께서 비슷한 계획들을 가지고 계시군요. 도서관도 좋고, 아니면 오픈된 서재라도, 책이 있는 공간을 꼭 가지고자 하는 것이 저의 노후 대책이기도 하답니다 ^ ^
비자림님, 앞으로 이사 갈 때에도 꼭 알아보고 가야겠어요 주위에 도서관과 공원 (연구단지 공원 같은)이 있는지.
전호인님, 이분 인상이, 작으면서도 강단있어 보여 일을 대충하실 분 같지 않아보였어요.

sooninara 2006-09-27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신문에서 본 책이네요. 이런 도서관 정말 가가이 있으면 좋겠어요.

hnine 2006-09-27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ooninara님, 신문에도 났었어요? 와~ 그 도서관 이제 유명해지겠어요 ^ ^

비로그인 2006-10-02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좋은데 근처에 사셨었어요? 댓글들을 보니 역시 알라디너들은 다 비슷비슷한가 봅니다...

hnine 2006-10-02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ci님, 제 서재에 들러주셨군요. 오늘 오랜만에 Manci님 페이퍼 보고 반가왔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책 읽고, 일기 쓰고,

남편 출근하고, 아이 밥 먹이고,

유치원 가기 전까지 시간이 좀 남는다.

그러면 간단하게 한글 공부 시키거나, 책을 읽어 준다.

도시락, 숙제장, 색연필, 필통, 물통, 갈아 입을 옷 등으로

한 짐이 된 가방을 대신 매고 유치원 셔틀 오는 곳까지 아이와 재잘재잘...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서너시 까지의 시간이 어쩜 그리도 후다닥 가는지.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와 동네 동사무소 한 구석에 마련된 작은 도서관으로 (이곳 이름도 '작은 도서관'이다).

삼십 여분 책 보다가 나와서 놀이터에서 놀고, 돌아오는 길에 과일이나 저녁 찬거리 조금 사가지고 집으로 온다.

숙제 봐주고, 책읽고, 쉼 없는 재잘거림에 쉼 없이 대꾸 해주고 (이게 사실 제일 힘들다),

저녁 준비해서 저녁 먹고...

요즘의 일과이다.

편한 생활에 안주하려 한다고 비난 받아도. 그냥 이렇게 지낼 수는 없을까.

며칠후 하기로 한 세미나 (채용 세미나)를 정말 내키지 않은 마음으로 준비하려니 또 마음이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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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09-26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에이치나인님이시군요. 아, 근데 머리로 가리시다니...흐흑~!

전호인 2006-09-26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도 좀 보여주시지...........

내이름은김삼순 2006-09-26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반가워요^^ 저도 님의 얼굴 보고 싶은데,,ㅎㅎ 그래도 깔끔하게 정돈된 단발머리에 부드러운 머릿결,,부럽습니다~~^^

hnine 2006-09-26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저 머리결 좋지 않나요? 색깔도요. 염색 안했거든요? ^ ^
전호인님, 제 얼굴로 말씀드리자면, 에...다른 페이퍼에 이미 공개 되었단 말입니다! ㅋㅋ 잘 봐주면, 가수 이 선희랑 닮았다는 말 좀 듣지요. 나이에 비해 철 없어 보이는 얼굴이랄까.
내이름은 김삼순님, 무엇보다도 wellcome back!!

sooninara 2006-09-26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아리따운 머릿결이 천연이라니..부럽습니다.ㅠ.ㅠ
전 벌써 흰머리가 많아서 두달에 한번은 염색을 해야해요.
찰랑찰랑한 머릿결은 전지현이 울고 가겠어요.
이선희 닮았다면 정말 동안이신건데..^^ 복받으셨어요.

2006-09-26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자림 2006-09-26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쉼없이 대꾸라! 좋은 일이에요. 저는 쉼없는 둘의 싸움이 힘들답니다. 에고 ㅎㅎㅎ

hnine 2006-09-26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ooninara님, 어머..제가 장난치느라고 자랑한건데...
속삭이신님, 전업주부, 놀지 않잖아요. 요즘은 전업주부가 과로로 쓰러진대요 ^ ^ 잘 되길 바래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자림님, 그러고 보니, 저도 쉼 없는 건 아니네요. 대꾸하다가 지치고 짜증나면 못 들은 척 하기도 ㅋㅋ

씩씩하니 2006-09-27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로 정말 부러워요...
집에서 아이들 잘 챙겨보내구 집 청소 정말 깨끗이 한 다음에..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아이가 돌아오면 간식 챙겨주고,,님처럼 함께 도서관도 가구...
부러워요,,안주가 아니라 평화같아요....님 편히 주무세요~

hnine 2006-09-27 0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제가 지금 그 비슷한 생활을 석달 째 하고 있는데, 전 정말 좋더군요 이런 생활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수만 있다면 좋을텐데 말이지요...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 '수유+너머'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
고미숙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아무도 미리 기획된 자유를 손에 쥐어주지 않는다. 자유는 스스로 창출해 내는 것. 창출해내고 누리는 방법은 각자의 능력, 마음 수양에 따라 달라지는 것. 자유란 각자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길이든 자기가 원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을 뜻하는 말이라는 책 속의 구절을 받아들인다면, 이 책의 저자는 그 '자유'라는 것을 충분히 창출해내며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유 + 너머'라는 인문학 연구 공간이 생겨 나기 까지, 그리고 지금까지의 연구 활동, 지향하는 바를 박학 다식, 거침없는 필치로 써나간, 인문학 보고서라고나 할까. 단순한 인문학 연구가 목적이 아니라, 저자가 꿈꾸는 공동체, 즉 지식을 위한 지식이 아닌, '앎'과 '삶'이 서로 통하는, 살아있는 '코뮌'을 이루어나가는 것,  어느 한 경계 속에 정체되지 않는 지식의 유목민 ('노마드')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깨어있는 모임을 이루는 것이다.

고등학교 1학년때 우리는 '문과'  아니면 '이과' 를 선택해야 했고, 그 경계로 묶인 이후로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은 세대, 세계사 라는 과목조차 제대로 학교에서 배워 본 적이 없는 세대에게, 다소 생소하면서도 그러기에 참신하고 경쾌한, 또 분명히 어떤 자극을 주는 책이다. 알고자 하는 욕구, 누가 시켜서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순수한 동기가 모티브로 작용하기에 충분히 차고 넘치는 사람들은, 대학이나, 기존의 연구 공간으로 '발탁'되어 '소속'되는 '특혜'가 주어지지 않더라도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생존해나가는 방법을 아는가보다.  저자의 말대로 길은 이미 어딘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은 바로 우리가 만드는 것.

다음은 '조로증이라는 질병'이라는 글 중 일부이다.

'...내가 조교 생활을 할 때만 해도 대학교수는 강의하고 연구하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회의와 프로젝트가 주 업무가 되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는 학자들의 경우조차 40대 중반만 넘으면 더 이상의 문제제기를 그쳐버린다는 점이다. 앞의 현상들이 지금 대학이 당면하고 있는 시스템의 문제라면, 뒤의 것은 좀더 심층의 습속이 작동한다는 점에서 더욱 치명적이다. 말하자면 우리 시대 지식인들은 40대만 넘으면 '원로'로 자처하면서 문제를 설정하고 그것과 치열하게 대결하는 열정을 쉽사리 접어버린다는 것이다...'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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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9-25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앎의 욕구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 하면서야 생겨났어요. 고등학교때 욕구가 일었다면 지금보단 나은 삶을 살았을까요? 헤헤~~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사는건지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요즘.
행복한 한주 되시길~~~~

hnine 2006-09-25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스스로 창출할 줄 알아야 한다고 이 책에서 말하네요.
오늘 아침 기분이 별로 였는데, 세실님 페이퍼 읽고 기분이 다소 '업'되었답니다.
고마와요~

비자림 2006-09-25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유+너머'에 대한 기사가 보이면 열심히 들여다보는 저로서는 님의 리뷰가 참 반갑네요. 그 곳에서 강의 한 번 받아본 적 없는 제가 왜 그러나 잘 모르겠지만, 그 공간이 지향하는 사상과 거기서 나오는 논의들이 의미있게 느껴집니다.
찜해 둬야겠네요.^^

hnine 2006-09-25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경직된 우리 사회에서 이 정도로 유연하고 자유스런 사고를 가진 사람과 집단이 존재할 수 있음이 다행이라 생각되어요. 우리 마음 한 구석에 각자 이런 공간을 마련하면 좋겠지요.
 
공병호의 초콜릿
공병호 지음, 오금택 그림 / 21세기북스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읽으면서 메모한 것들.

  • space-clearing : 주변을 정리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는 것 뿐만 아니라 공간과 상황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정화시키는 것. 에너지 충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 (28쪽)
  • 삶이란 지금 이순간 손에 쥔 일을 얼마나 치열하게 해나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바로 이 순간도 우리는 오고가는 기회들을 잡고 만들면서 삶의 궤적을 그려가고 있다. (34쪽)
  • [행복해지고 싶다면]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것들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상황에서 의욕이 넘치고 어떤 상황에서 의기소침해지는가'   '나에 대해 불만스러운 점은 무엇인가'   '나를 칭찬해주고 싶은 점들은 어떤 것인가' 를 분석해 볼것. 행복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심적상태는 아니다. 행복은 스스로 자신이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 온다. (42쪽)
  • [성공, 그 영원한 퍼즐]   <성공하는 기업의 7가지 습관>이란 책을 쓴 짐 콜린스는 "인생의 궁극적인 성공이란 당신의 배우자가 해가 갈수록 당신을 더욱 좋아하고 존경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선물>이란 저서로 유명한  스펜스 존슨은 "성공이란 그게 무엇이든 네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라고 답한다. (74쪽)
  • [나를 향한 도전]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해 능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인생의 주요 목표가 되어야 한다 (80쪽)
  • [모닝 페이지를 쓰라]  아침에 일어나면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의식에 떠오르는 일들을 3쪽 정도 적는 것이다. 특별한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기록이다. 자기 내면에 갇혀 있는 창조적인 힘을 제대로 이용해 인생을 멋지게 만들어가는 방법 (176쪽)
  • 아주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자 (197쪽)

           읽는데 걸린 시간에 비해서 나름대로 득이 많다고 생각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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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9-23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병호라는 분 참 대단한 것같습니다.

hnine 2006-09-23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독서광으로 알려져 있지요.

비자림 2006-09-24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님! 다양하게 책을 읽으시는군요. 이 사람 참 유명하지요.
저도 언제 한 번 만나봐야겠네요.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향해 나아가자!!!!

hnine 2006-09-24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이제 컴 앞에 앉으실만 하신가요??
이 책, 도서관에서 한시간 반만에 뚝딱 읽었습니다 ^ ^
 
씁쓸한 초콜릿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정지현 옮김 / 낭기열라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독일의 대표적인 청소년 문학 작가라는 미리암 프레슬러의 '성장소설'로 분류될 수 있는 글이다. 뚱뚱한 소녀 에바는 자신의 신체적 조건이 모든 생활에 열등감으로 작용하여 친구들로부터도 스스로 고립시키고 전혀 즐겁지 않은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암울한 생각은 잠시 식욕을 떨어뜨렸다가 곧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초콜릿, 버터를 듬뿍 바른 토스트, 살라미, 연어, 치즈등을 순식간에 먹어치우게 되고 자신이 방금 저지른 행동에 눈물을 흘린다. 하교길에 들러 산 음식도 공원의 구석진 곳에 가서 숨어 먹는 에바. 하지만 그녀에게는 누가 뭐래도 그녀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유일한 친구 프란치스카가 있었고, 고지식한 아빠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해심있고 '소통이 가능한' 가족이 있었으며, 미헬이라는 남자 친구와의 새로운 사귐을 통해 자신을 다시 되돌아 볼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자신의 뚱뚱함이 큰 결점이 되리라는 예상과 달리, 에바에게 호감을 보이는 남자 친구의 등장을 에바로 하여금 서서히 자신감을 되찾아 주게 된다. 누군가의 인정을 받고 있음을 깨닫는 것,사랑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 이것이 에바에게는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 나올수 있는 계기가 된다. 즉, 자기를 이해해주는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열등감과 소외감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아마 이 책을 읽으며 적지 않은 에바 또래의 청소년들이 동질감을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더 나아가, 에바가 극복해나가는 방식을 보며 위로와 희망도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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