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씁쓸한 초콜릿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정지현 옮김 / 낭기열라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독일의 대표적인 청소년 문학 작가라는 미리암 프레슬러의 '성장소설'로 분류될 수 있는 글이다. 뚱뚱한 소녀 에바는 자신의 신체적 조건이 모든 생활에 열등감으로 작용하여 친구들로부터도 스스로 고립시키고 전혀 즐겁지 않은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암울한 생각은 잠시 식욕을 떨어뜨렸다가 곧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초콜릿, 버터를 듬뿍 바른 토스트, 살라미, 연어, 치즈등을 순식간에 먹어치우게 되고 자신이 방금 저지른 행동에 눈물을 흘린다. 하교길에 들러 산 음식도 공원의 구석진 곳에 가서 숨어 먹는 에바. 하지만 그녀에게는 누가 뭐래도 그녀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유일한 친구 프란치스카가 있었고, 고지식한 아빠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해심있고 '소통이 가능한' 가족이 있었으며, 미헬이라는 남자 친구와의 새로운 사귐을 통해 자신을 다시 되돌아 볼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자신의 뚱뚱함이 큰 결점이 되리라는 예상과 달리, 에바에게 호감을 보이는 남자 친구의 등장을 에바로 하여금 서서히 자신감을 되찾아 주게 된다. 누군가의 인정을 받고 있음을 깨닫는 것, 또 사랑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 이것이 에바에게는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 나올수 있는 계기가 된다. 즉, 자기를 이해해주는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열등감과 소외감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아마 이 책을 읽으며 적지 않은 에바 또래의 청소년들이 동질감을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더 나아가, 에바가 극복해나가는 방식을 보며 위로와 희망도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