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책 읽고, 일기 쓰고,
남편 출근하고, 아이 밥 먹이고,
유치원 가기 전까지 시간이 좀 남는다.
그러면 간단하게 한글 공부 시키거나, 책을 읽어 준다.
도시락, 숙제장, 색연필, 필통, 물통, 갈아 입을 옷 등으로
한 짐이 된 가방을 대신 매고 유치원 셔틀 오는 곳까지 아이와 재잘재잘...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서너시 까지의 시간이 어쩜 그리도 후다닥 가는지.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와 동네 동사무소 한 구석에 마련된 작은 도서관으로 (이곳 이름도 '작은 도서관'이다).
삼십 여분 책 보다가 나와서 놀이터에서 놀고, 돌아오는 길에 과일이나 저녁 찬거리 조금 사가지고 집으로 온다.
숙제 봐주고, 책읽고, 쉼 없는 재잘거림에 쉼 없이 대꾸 해주고 (이게 사실 제일 힘들다),
저녁 준비해서 저녁 먹고...
요즘의 일과이다.
편한 생활에 안주하려 한다고 비난 받아도. 그냥 이렇게 지낼 수는 없을까.
며칠후 하기로 한 세미나 (채용 세미나)를 정말 내키지 않은 마음으로 준비하려니 또 마음이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