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향야는 먼저 C교수님의 방으로 향했다. 교수님이 계실지 안 계실지는 몰랐다. 그러나, 향야는 C교수니에게 자신의 길이 정말로 맞는 건지 묻고 싶었다. 자신이 정치에 입문하겠다는 것이, 정말로 잘한 생각인지 알 수가 없었다. 향야는 C교수님의 방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남자의 소리가 들렸다.

 

누구십니까?”

, 여기 C교수님의 방 아닌가요?”

맞습니다. C교수님은 지금 안 계십니다.”

어디 가셨나요?”

지금 말씀드리기 곤란하구요, C교수님을 보시려거든, 며칠 후에 오시죠

안 되는데

급한 용건이 계시다면, 거기서 말씀하세요

저기, 제가 정치가가 되려고 하는데요.”

그래서 무슨 일로 오신 겁니까?”

제 생각이 맞는 건가 해서 왔습니다

누구신지 모르지만, 정치가가 되려면 남의 의견에 흔들리시면 안 됩니다. 자신의 소신을 지켜야 하죠. 누군가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 왜요?”

왜냐하면 말입니다. 정치가가 남의 의견을 듣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결정한다면, 나중에 이 사람 저 사람 말에 흔들릴 경우가 많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답이 되었나요?”

아니요

“C교수님도 이 이상은 말씀 못 드릴 것입니다.”

근데, C교수님의 남편이신가요?”

남편은 아니구요. 누군지는 말씀드리는 것은 곤란하군요.”

말씀 고맙습니다

, C교수님을 뵈시려면, 3~4일 후에 다시 찾아오시기 바랍니다.”

향야는 E교수의 방으로 갔다. E교수님이 환한 얼굴로 향야를 맞이했다.

왠일이야?”

고민이 있어서요

뭔데?”

정치가가 되려고 해요. 국회의원이 되어서 국정운영에 참여하려고 해요

그거 좋은 생각이네.”

그렇게 생각하세요?”

정치가들 중에 여성정치가도 많이 나와야지.”

그렇게 생각하세요?”

당연하지.”

그럼, 정치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해야지. 지금의 나에게 온 것처럼

아까 다른 분들은 그럼 안 된다고

그 사람의 의견도 중요하지

그럼, 그 사람 말을 들어야 하나요, 교수님 말을 들어야 하나요?”

그게 정치가의 숙명이지.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모르는 거

, 그렇게 되나요?”

그렇게 되지!”

향야는 정치가의 길을 참 어렵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교수님과 길고 긴 대화를 나누었다. 창문 밖으로 어느 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 창문 너머의 노을이 참 아름답게 교수님의 방을 비추고 있었다.

노을이 참 아름답네요.”

그래서, 나는 나의 방을 좋아하지. 그리고 내가 여기 오래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까르르 웃는 교수님의 웃음소리 너머에 향야가 가야 할 길이 보이는 듯 했다. 삶의 너머를 바라보는 교수님의 웃음소리가 향야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리고, 향야는 왠지 그 웃음소리를 지켜주고 싶었다. 창문 안으로 들어오는 노을은 더 많은 햇살을 만들어냈다. 그 햇살의 갈래길 하나에 향야도 들어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붉은 무늬 상자 특서 청소년문학 27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붉은 무늬 상자나는 이런 식으로 아주 이기적인 사람

 

 

1.

 

이 책은 소설이다. 붉은 무늬 상자라는 상징성 속에 담겨진 학교 폭력을 주제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이 책을 쓰면서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누군가 용기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2.

 

상처받은 아이의 내면을 다룬 이 책에서, 학교 폭력의 어떤 이유들이 심각학게 다가온다. 그러나 학교폭력의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 원인의 지점이다.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학교폭력. 학교폭력의 피해자는 그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는다. 그리고 학교폭력의 가해학생 역시, 상처에 대한 피해자다. 상처받은 마음의 어딘가에서 폭력 성향이 나와, 가해자가 되어 버린다.

 

 

3.

 

붉은 무늬 상자의 그 집에는 치료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산들거리듯 조금씩 상처에서 빠져나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붉은 무늬 상자란 소설이 그 치유를 담당하고자 하는 듯 하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느낌의 어딘가에 삶의 흐느낌이 느껴진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도 학교 폭력의 피해자도 모두 상처받은 이들이다. 이들에게 다가가가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지점에 있는 어떤 것들이 나를 갈등하게 한다. 모두에게 다가서기 위한 해결방안은 어떻게 될까.

 

 

4.

 

내게 상처 준 이들을 용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결코 용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용서할 수 없을지언정, 그들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것이 나의 로망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행복해져야 세상에 가해자들이 없어져서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 아닌가. 결국 나에게 피해를 준 이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나를 위한 바람이 된다. 그래서 나는 이런 식으로 이기적인 사람이다. 모두가 잘 되기를 바람으로서 나의 삶에 아주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 그래서 내게는 희생정신이란 게 없다. 나는 나름대로 아주아주 이기적인 사람일 뿐이다. 붉은 무늬 상자의 주인공도 이런 식으로 아주아주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가길 바라본다.

 

- 특별한서재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쁘띠 파리 (Petit Paris) - 어린 여행자를 위한 파리 안내서
박영희.윤유림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쁘띠 파리그 도시의 향기로

 

 

1.

 

프랑스 파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갤러리, 운동화, 빵집 등의 다양한 문화가 있을 거다. 이 흔할 것만 같은 문화적 요소들이 파리의 향기와 더불이 매력을 더할 때, 그 책은 그 책의 소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 거다.

 

 

 

2.

 

쁘띠 파리는 파리를 여행하면서 느낀 소감과 더불어, 파리에 있는 다양한 문화들을 소개한다. 여행지로서의 파리를 소개하는데, 그 다양한 정보와 더불어 사진들 그리고 거거이세 느껴지는 느낌의 글들이 눈길을 끈다. 제목에는 어린 여행자를 위한 파리 안내서라고 해서, 아이와 같이 다닌 흔적들의 사진이 많이 실려 있는데, 제목과 달리, 어른들이 보면 좋을 책이다. 이 책에서는 파리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 향기를 느껴볼 만한 사진이 많이 실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3.

 

나는 언젠가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 듯 하다. 예전에는 여행을 그래도 다녔었다. 돈이 없어서 많이 다니지는 못했지만, 여행은 내게 특별한 의미를 가져다 주었었다. 지금은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여행을 다니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서, 체력도 여행을 주저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행에 관한 책을 보면 관심이 간다. 그리고 쁘띠 파리는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가보진 못했지만, 또한 가기도 힘들겠지만, 그렇기에 더욱 더 보고 싶은 여행서. 그 여행서에서 그 나라의 향기, 그 도시의 향기를 많이많이 느낄 수 있다면 정말로 좋겠다. 이런 책들이 더 많이 만들어져서 우리의 여행을 도울 수 있다면 더욱 더 좋겠다. 그 느낌대로 오늘도 마음의 여행을 가본다. 그 도시의 향기, 그 나라의 마음의 향기를 느껴보기로 한다.

 

- 테라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엠 - 온전한 ‘나’만의 속도와 방법으로, 목적지를 향해 전진하기
전진소녀 이아진 지음 / 앤페이지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엠빛이 되기

 

 

1.

 

아이엠은 소녀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소녀로서 건축가가 된 이야기다. 물론,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둔 건축은 없지만, 건축가로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까지의 좌충우돌을 그린다. 그 과정에서 사회의 편견에 부딪히기도 하고 위험한 순간들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아이엠의 소녀는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성공이라 할 수 있는 것을 이루었다.

 

 

2.

 

아이엠을 보면서 행복을 떠올린다.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진짜 행복이 아닐까.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아무리 호화로운 집에 살더라도, 결국 허무함만 남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면, 그보다 불행한 인생은 없을 것이다. 때로는, 술에 취해 살면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술을 마실 때는 정말 좋고 즐거운 것 같지만, 또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그 순간에는 그 순간이 좋은 것 같지만, 그 후에 남는 찜찜함 때문에 하루하루가 괴롭고 허무한 일상이다. 그렇게 괴롭고 허무한 일상을 살아가다가 지치고 지친 끝에 범죄의 세계로 뛰어들게 되는 일상. 그런 일상은 불행하다.

 

하지만,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그것을 하려고 하다가 보면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날이 올 거라 믿고 지금의 주어진 일에 충실한다면, 비록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못 하는 일상이더라도 꿈이란 게 있기에 행복할 거다. 그 꿈을 꾸는 자에게는 사회적 편견을 깨뜨릴 만한 힘이 있지 않을까.

 

 

3.

 

어쩌면, 우리 사회의 많은 일자리들이 그 편견을 깬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 아이엠의 소녀도 그 편견과 싸워내 이겼다. 그리고 그렇게 깨진 편견은 우리에게 많은 희망의 마음을 선물한다. 그 희망의 마음에 절실한 한 느낌의 어딘가의 절망을 건져낸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 무언가의 건져냄이 사회의 빛이 되기를. 사회의 절실한 소금이 되기를.

 

- 성안당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탈출 그린이네 문학책장
남유하 외 지음 / 그린북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탈출항상, 마음의 병이

 

1.

 

감정 조절 및 해소를 위해 칩을 꽂아아야만 한다면?탈출은 청소년 SF소설이다. 다섯명의 여성작가가 쓴 SF소설로 청소년 문제에 대해 SF로 풀어냈다. 그 중 한 작품. 탈출. 청소년은 탈출하기 위해 칩을 제거한다. 그들에겐 칩을 제거하는 것이 하나의 로망이다.

 

 

2.

 

우리는 청소년의 감정 조절 및 해소를 위해 칩을 꽂아 넣고 있는 짓을 자행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청소년 시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다.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왔다 갔다 하는 시대다. 그 시기엔 감정조절 자체가 불가능하다. 자기도 모르게 폭발하는 감정들을 주체할 수 없을 때다. 그래서, 어느 책에서 보면, 청소년을, 마음의 병이 하나 있는 사람으로 대하면 된다고 한다. 그렇다. 청소년 시기에 마음의 병은 이유가 없다. 그저, 청소년이기 때문이고, 사춘기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잘 살아왔든, 자신의 집이 얼마나 잘 살든, 그것은 청소년에게 중요하지 않다. 그저, 그 시기는 무조건 마음의 병이 온다. 이것이 성장기의 숙제이자 과제이지만, 그런 청소년에게 감정을 절제하로 조절하라 말하는 것은 마치 정부가 국민의 자유를 통제하는 것과 같다.

 

 

3.

 

마음의 병이 있는 청소년들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저 그들이 감정을 폭발하면 마음의 병이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흘려보내면 된다. 감정이 폭발했는데, 거기에 대고, 왜 버릇없게 화를 내느냐고 이런 식으로 따지게 되면, 청소년은 결국 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많다. 사춘기의 청소년에게 감정폭발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감정이 폭발하면, 거기에 대고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화를 낸 이유에 대해서 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 청소년에게 탈출구는 자신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줄 사람이 있을 때다.

 

 

4.

 

탈출은 그래서 탈출한다. 칩을 제거하고 감정의 폭발이 자유로울 수 있는 곳으로. 이렇게 기획된 탈출의 단편들은 아마도 청소년들에게 폭발하는 삶의 이유를, 어른들에게는 청소년을 이해할 수 있는 한편씩으로 다가올 것이다. 청소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이유 없이 마음이 아프고 마음이 허전해지기 시작하는 시기. 그 시기의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을 채워주는 어떤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누군가이란 것. 그것이 내가 이 소설을 읽고 하고 싶은 말이다.

 

- 그린북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