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그린이네 문학책장
남유하 외 지음 / 그린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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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항상, 마음의 병이

 

1.

 

감정 조절 및 해소를 위해 칩을 꽂아아야만 한다면?탈출은 청소년 SF소설이다. 다섯명의 여성작가가 쓴 SF소설로 청소년 문제에 대해 SF로 풀어냈다. 그 중 한 작품. 탈출. 청소년은 탈출하기 위해 칩을 제거한다. 그들에겐 칩을 제거하는 것이 하나의 로망이다.

 

 

2.

 

우리는 청소년의 감정 조절 및 해소를 위해 칩을 꽂아 넣고 있는 짓을 자행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청소년 시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다.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왔다 갔다 하는 시대다. 그 시기엔 감정조절 자체가 불가능하다. 자기도 모르게 폭발하는 감정들을 주체할 수 없을 때다. 그래서, 어느 책에서 보면, 청소년을, 마음의 병이 하나 있는 사람으로 대하면 된다고 한다. 그렇다. 청소년 시기에 마음의 병은 이유가 없다. 그저, 청소년이기 때문이고, 사춘기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잘 살아왔든, 자신의 집이 얼마나 잘 살든, 그것은 청소년에게 중요하지 않다. 그저, 그 시기는 무조건 마음의 병이 온다. 이것이 성장기의 숙제이자 과제이지만, 그런 청소년에게 감정을 절제하로 조절하라 말하는 것은 마치 정부가 국민의 자유를 통제하는 것과 같다.

 

 

3.

 

마음의 병이 있는 청소년들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저 그들이 감정을 폭발하면 마음의 병이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흘려보내면 된다. 감정이 폭발했는데, 거기에 대고, 왜 버릇없게 화를 내느냐고 이런 식으로 따지게 되면, 청소년은 결국 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많다. 사춘기의 청소년에게 감정폭발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감정이 폭발하면, 거기에 대고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화를 낸 이유에 대해서 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 청소년에게 탈출구는 자신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줄 사람이 있을 때다.

 

 

4.

 

탈출은 그래서 탈출한다. 칩을 제거하고 감정의 폭발이 자유로울 수 있는 곳으로. 이렇게 기획된 탈출의 단편들은 아마도 청소년들에게 폭발하는 삶의 이유를, 어른들에게는 청소년을 이해할 수 있는 한편씩으로 다가올 것이다. 청소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이유 없이 마음이 아프고 마음이 허전해지기 시작하는 시기. 그 시기의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을 채워주는 어떤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누군가이란 것. 그것이 내가 이 소설을 읽고 하고 싶은 말이다.

 

- 그린북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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