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間의 복수 - 평균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고 있는가?
홍석기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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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의 주인공 한세상은 어느 날 갑자기 사표를 내고 실직을 했다. 가족들에게는 말도 못하는 이젠 어떻게 해야 고민하느라 생각이 많다.

 

이제, 책은 한세상의 어린 시절로 간다. 시골에서 살았던 세상이는 부모님의 일을 도와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세상이는 농사짓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서울에 가기 위해 돈을 모은 어느 날, 세상이는 서울행 버스에 몸을 올렸다. 세상이는 원하던 고등학교에 가진 못했지만, 어렵게 야간고등학교에 입학을 했고, 그곳에서 어떤 아저씨를 만나 일자리를 얻게 된다.

처음엔 친절하던 그 아저씨는 점점 더 난폭해지고 급여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세상이는 결국 그 집을 나오게 되었다.

 

두고보자. 반드시 복수하리라.” -p.72

 

무엇에 대한 복수를 하리라 다짐했는지는 정화히는 알 수 없으나, 분명 이건 그가 겪어왔던 모든 것에 대한 복수를 하리라는 다짐일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졸업반이 된 세상이는 공장실습을 하게 되고, 세상이는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세상은 세상이에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맞는 데 익숙해진 세상이는 그곳에서도 욕을 먹고 맞는데 익숙해졌다. 그러나 견디기 힘들었다. 자살을 하기로 결심한 세상이. 자살을 하려고 결심했으나, 그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살을 하지 못한 세상이는, 대학에 갔고, 일을 그만두었다. 생계는 고액과외로 꾸려갔다.

 

2.

고액과외에서 만난 사람들, 공장에서 만난 사람들도 모두 결국은 인연일 터였다. 그러나 이 소설. 무조건 잘 나간다는 성공기는 아니다. 쫄딱 망한 이야기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도, 작자의 자전적 소설답게 급작스럽게 이루어진다. 결말 부분은 없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 부분만 제외한다면,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긴장감이 있었다.

 

주인공 한세상이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세상이를 이용해 보려거나, 미워하는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그들 역시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으며, 세상이는 그런 그들을 미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미워하지 않는 의미의 중심엔 모든 건 그런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세상이도 결국 성공을 할 수 있었다는, 성공적 화해의 의미가 담겨 있다. 만약, 세상이가 성공하지 못했더라면, 이 용서는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그것은 힘들었을 것이다. 그것이 진짜 현실이니까.

 

3.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라 그런지, 다소 구성이 엉성한 느낌은 있었다. 앞서 밝힌 대로, 결말 부분도 조금은 너무 갑작스럽고, 너무 말도 안 되는 듯해, 조금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와 같은 일이 분명 일어난다.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일이 오히려 현실에서는 정말, 말이 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그래서, 현실은 소설보다 더 소설같다.

 

시간의 복수가 주는 뜻은 그래서 의미가 있는 듯 하다. 문학적인 측면에서는 많이 부족할지 모르지만, 이와 같은 판타지를 실현하고 싶은 욕구. 누구에게나 있고, 나에게도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와 같은 판타지를 실현한 사람들도 있다. 그 판타지 실현을 위해 오늘도 애쓰고 있을 누군가에게 박수와 위로를 보낸다. 나에게도 열심히 응원의 박수를 해주기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를 하루에 몇 번씩 외쳐보기로.

 

행복에너지로부터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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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설명하는 힘
박영실 지음 / 북퀘이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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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나를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참 많다. 대표적으로는 면접이 있다. 면접을 보기 위해 써아 하는 자기소개서 역시 나를 잘, 그리고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 또한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업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에 대해서도 잘 생각하고, 그 사업을 어필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블로그에서의 자기설명이다. 블로그는 자신을 드러내고 설명하는 데에 가장 자세하고 효과적인 도구라 할 수 있겠다. 블로그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있는 네이버카페나 다음카페에서는 활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나를 잘 설명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하겠다. 이른바, 퍼스널이미지브랜딩. 나를 잘 설명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2.

이 책은 개인의 이미지브랜딩을 성공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한다. 나를 바로세우고, 나를 설명하고, 나를 알리고, 나를 컨트롤하고, 나아가서는 우리를 설명하는 힘이 퍼스널이미지브랜딩이라 하겠다.

 

절망에 빠진 퍼디는 15살 때부터 타던 스노보드를 다시 탈 수 있을지 두려웠다. 고뇌의 늪에 헐떡이던 그녀는 어느 순간 삶을 결정짓는 질문을 던졌다. ‘내 삶이 한 권의 책이람ㄴ, 어떤 이야기를 담을까?’ 그리고 꿈을 꾸기 시작했다. 우아하게 걸어가고, 여행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다시 스노보드를 타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리고 그때 자신 인생의 새로운 장이 열림을 직감했다. 눈물 나는 노력 끝에 다리를 잃은 14개월 만에 스노보드를 다시 탈 수 있게 되었고 그녀는 결국 미국 국가대표 스노부드 선수라는 퍼스널 브랜드를 움켜쥐었따. 이처럼 자신의 내면의 움직임이 퍼스널 브랜딩의 출발점이다. - p.158

 

퍼스널브랜등의 전략,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의 움직임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브랜딩 전략이 뛰어나도 브랜딩의 출발점이 잘못되었다면 그 브랜딩은 금방 힘을 잃게 될 것이다. 자신의 내면의 힘을 통해 브랜등의 전략을 키운다면, 그 브랜딩은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절망에 빠졌다가 내면의 힘에 귀를 기울여 성공한 퍼디처럼.

 

3.

나를 설명하는 힘의 단점이라 한다면, 너무 내용이 많다는 것이다. 내용이 많아서 정리하기 까다로운 면도 있고, 이 다양한 내용들을 다 습득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도 같지만, 내용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내용이 풍부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책 자체가 아주 두껍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핵심내용들만 담아 놓아서, 내용을 풍부하게 했다. 그래서, 리뷰를 쓰기가 꽤 힘들었다는 고백을....해도 되나...? ^^.

 

그래서, 책을 보다가 기억에 남는 몇 장면만 살펴보기로 한다.

 

4.

첫 번째로 건강한 자존감을 지키는 것. 남을 위해 사는 삶이 의미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인생은 늘 외롭고 자신에게 상처를 준다. (p.23인용) 나 역시, 이 말에 동의한다. 물론, 내가 그렇게 살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님! , 자신을 지키고 스스로 건강한 것이 먼저다. 그것이 바로 자신의 인생을 브랜딩화하기 위한 첫걸음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 그 점을 명심해야 하겠다.

 

5.

매운맛에 익숙한 시청자들은 순한 맛을 재미없게 느끼거나 아예 떠나버린다. 그러므로 매너있는 건강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장기전에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p.48

 

자신을 알리기 위해 유튜브를 많이 한다. 블로그도 역시 많이 한다. 그러나 이 콘텐츠에도 매너가 있고, 다른 사람을 비하하거나 저속한 내용이나, 자극적인 소재만 담아서는 일시적으로 인기를 얻을지 모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지속하긴 힘들다는 의미의 조언을 한다. 그러니까, 나를 브랜딩할 때도 주의할 점은 주의하고, 장기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를 잘 생각해야 하겠다.

 

6.

사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하나 있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악수 장면을 설명한 글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우위에 서게 하기 위해 어떻게든 자신보다 20센티미터나 작은 김정을 끌어당기려 하고, 김정은은 어떻게든 동등한 위치에 서려고, 똑바로 서서 눈은 위로 치켜뜨는 정도로 대등함을 유지하려고 했다나. 이 설명을 보면서, 나는 아무 생각도 안하고 보고 있는 것들에서도 치열한 전략이 있구나, 유명인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가 있는 것이로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7.

그러므로, 나를 이미지브랜딩화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하나라도 의미없게 흘려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내가 이 책에서 얻은 교훈이다. 내가 쓰는 리뷰조차도, 나는 어쩌면 내가 흘려쓰고 있는 많은 글 중의 하나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이 리뷰가 아주 크게 각인되어, 그 후로 나란 사람을, 그리고 나의 글을 다시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리뷰 하나하나에 좀더 공을 들여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그리고, 더 열심히 쓰겠다는 다짐도. 재미있고, 의미있길, 나의 리뷰도, 나의 삶도, 그리고 당신을 포함한 우리의 삶도.

 

이 리뷰는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리뷰이벤트로 북퀘이크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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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 하루 한 문장, 고전에서 배우는 인생의 가치
임자헌 지음 / 나무의철학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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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한편에서 마음에 꽂히는 구절을 발견했다. // 산을 쌓는 일을 한번 생각해볼까요한 무더기만 더 쌓으면 산이 완성돼요그런데 그걸 못하고 그만두잖아요산은 완성되지 못하고 끝난 거예요. ‘다 끝낼 수 있었는데’ 같은 건 의미가 없어요완성하지 못한 건 결국 내 탓이죠하지만 반대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어요땅을 고르겠다고 흙이라도 한 무더기 퍼다 날랐다면 이미 시작한 거예요흙 한 무더기만큼 땅이 골라진 거고그만큼 나는 전진한 거죠.“ - p.93

 

작은 방 한 구석 세상이 고요에 잠든 한낮의 시간나는 글을 쓴다그 중 하나의 글은 리뷰로 탄생한다바깥으로 보이는 자그마한 산의 정경은 나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때로는 동네 주민들의 떠드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하고스피커 확성기를 켜놓은 트럭의 소음이 귀에 거슬리기는 하지만나를 심각하게 방해할 정도의 소음은 아니다그리고 이 조그마한 방 안에서 나는 미래에 대한 꿈을 꾼다그 꿈을 위해 내가 할 것들을 착실히 하나하나 해 나간다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기고 결정한다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과거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기에 지금 이 순간만을 생각한다그리고 포기하지 않기로 한다한 무더기만 더 파도 되는 그 일을.

 

 

2.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다그러나 또한 인간은 생각을 가지고 태어나지는 않는 존재다그렇다면 지금 내가 하는 생각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바깥에서 들어온 것일 수밖에 없다그래서 우리는 늘 스스로의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내 생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내 생각이 아닌 것이다책을 읽으며 자신을 늘 돌아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연히 북콘서트에 갔다가 들은 말이다매우 인상깊게 들어서진인 지금도 종종 곱씹어본다인간은 생각하는 존재그러나 생각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는 존재그렇지참 맞는 말이다. - p.101

 

지금 내가 했던 생각은 내 생각인가아닌가마지막에는 결국 내 생각이 되기는 하곘지만그 모든 게 처음부터 내 생각은 아니었던 것이다생각하고 생각하다 결정한 일이 최악의 선택이 되기도 한다그리고전혀 생각 못했던 일이 호재로 작용하기도 한다그러므로생각의 어떤 지점에서는 멈춰서 되돌아보기도 해야 한다그때 그랬었지라며.

 

3.

이제 나는 모른다고못하겠다고 쉽게 말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백 번쯤 덤벼보았니? - p.121

 

쉽게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은 이어진다같은 생각을 백 번쯤 해 본적도 있는 거 같지만같은 노력을 백번쯤 한 적은 없는 거 같다는 자괴감이 나를 감싼다그렇지백번쯤 덤벼보고 얘기를 했어야지.

 

4.

맹자 <진심 상편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그만두면 안 되는 일을 그만두는 사람은 그만두지 못하는 게 없습니다후하게 대해야 할 때 박하게 대하는 사람은 박하게 대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맹렬하게 나아가는 사람은 물러나는 것도 아주 빠르죠.”

 

수원을 찾아 진짜 우물다운 우물을 파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세다그만두면 안 되는 걸 그만두는 사람은 그만두지 못하는 게 없고그런 사람은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민을 하더라도 우물을 파면서 고민해야 한다우물 파기를 그만두고 툭하면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한탄해봤자 아무 답도 나오지 않는다. - pp.162~163

 

그만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요 근래잠시 글쓰는 걸 쉬고 다른 공부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아무리 해도 글을 쓰는 게 내가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그러나 다른 공부를 하는 길이 가슴 뛰는 삶이 아니란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그렇지그만두면 안 되지무엇이 되었든나의 가슴이 뛰는 삶을 선택하고 그렇게 나아가야지.

 

5.

결국 인간이라면 매일 먹을 수 있는 음식 양과 필요로 하는 열량은 비슷하다어쩔 수 없다직원들을 학대하고환경을 오염시키고소비자를 속여서 벌어들인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란 따지고 보면 그리 많지 않다밥도 내 맘대로 양껏 먹지 못한다쌤통이다. - p.174

 

밥도 내 맘대로 양껏 먹지 못하는 건부유한 자나 가난한 자나 똑같다는 사실이 왠지 위안이 된다먹고 싶은 대로는 못 먹어도 하루 세끼 충분히 먹고 있으니그걸로 행복해하고 있다결국 인간은 먹지 않고는 살지 못하는 존재살아가는 이유 충분히 되지 않나~?

 

6.

선택할 여지조차 없는 상황이란 게 과연 있을까특정한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자신이 한 행동의 책임을 고스란히 떠넘겨도 되는그런 선택이란 게 과연 있을까? - p.221

 

과연 나는과거는 과거고 지금부터 선택하면 되는 것 아닐까그러니까 가고자 하는 그 길을 가면 되는 것이다미래에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 나는 알 수 없으니까보다 더 가슴 뛰는 삶을 선택하면 되는 것 아닐까.

 

 

7.

아무리 편안해도 내 것이 아닌 인생은 결국 나를 망가뜨리고아무리 많은 것을 주어도 그의 것이 아닌 인생은 결국 그를 망가뜨리니까. - p.258

 

내 것인 인생을 살기 위해 가슴 뛰는 삶을 선택하고 선택하였으면 나아가야지내 인생을 망가뜨리고 싶지는 않으니까.

 

8.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늘 하루 어떤 자세로 살 것인가 하는 것뿐이다운이야 때로는 좋고 때로는 나쁘겠지만내가 원해서 내 안에 차곡차곡 쌓아둔 실력은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그 실력에 어느 날 바람이 불어오면 하루 만에 700리를 갈 수 있고이름 없는 사람이 천년 뒤에도 문필을 자랑하는 문장가가 될 수 있다.

 

기억하자바람이 불지 않는 인생은 없다오늘 하루의 운으로 다음 순간을내일을 속단하지 말자오늘 스스로 선택한 즐거운 일에 그저 실컷 몰두하자진인사대천명사람으로서 할 일을 다하고 천명을 기다리자이뿐이고이것으로 족하다. - p.281

 

바람이 불지 않는 인생은 없다바람을 잘 맞아들이고 바람 속에서 행복해 한다면 언젠가는 나의 지금 작은 노력이 큰 결실을 맺으리라나는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할 일을 할 뿐이다.

 

 

9.

모자란 순간도 넘치는 순간도 내가 쓸면서 가야 하는 거대한 인생의 한 부분이다부족한 순간도 빛나는 순간도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세상은 우리에게 매 순간 긴장하라고 다그치지만장자도 배포 아저씨도 그렇지 않다고 위로해준다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 앞에서 지레 겁먹지 말고 그저 오늘을 만끽하라고그래야 순간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고 온전히 누릴 수 있다고 말이다. - p.294

 

그러므로 앞으로의 나에 대해 겁먹지 말자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 나에게 건네준 위로를 통해 나는 용기를 얻는다그 용기가 오늘을 살아가는 힘을 준다그 힘으로 또 하루를 살아간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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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반려동물
구혜선 지음 / 꼼지락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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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열심히 살았는데 억울함만 남았다

열심히 살았는데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열심히 살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너만이 나를

한결같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 p.28 (한결같이)

 

 

  

 

 

 

잔잔하게 내게 다가온 한마리의 동물이 있다. 그 동물은 어딘가 부족해 보이지만, 그 동물은 많은 걸 하고 있다. 그 동물은 스스로를 반려동물이라 칭한다. 나는 너의 반려동물. 그 동물의 이름은 구혜선. 구혜선은 이미 배우였던 과거가 있고, 책을 냈으며, 그리고 혹시도 모르는 사항이나 결혼은 이미 했지만, 곧 이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 이 글을 보는 순간에는 이혼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안다.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무언가 하나쯤은 있을 것임을. 사랑을 베풀어주는 건 자신이 아니라, 그들이었음을.

 

 

2.

강아지는 천국에 가지 못한다는데

나도 안 갈래

 

그런 천국은

 

- p.50 (천국)

 

 

  

 

 저자가 이 글을 본다면 말해주고 싶다. 천국 가라고. 강아지가 천국에 못 가는 게 아니다. 강아지의 영이 못 가는 것이지 (원래 동물에게 영이란 것은 없기에), 강아지의 혼은 천국에 가서 주인을 섬긴다. 자신을 아끼던 주인을 잊지 못한 혼들은 주인이 천국에 오기를 기다리면서 혼이 되어 주인의 곁에서 주인을 지켜준다. 그러다가 주인이 천국에 올라오면 그 주인과 함께 영생을 누린다. 내가 어떻게 아냐고?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내가 키우던 햄스터의 혼을 본 적이 있노라고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 그들의 혼은 주인을 아주 잘 따른다. 현실보다 더. 그러므로 애완동물 키우시는 분들이여, 부디 천국의 소망을 품기를! 천국에 가야만 애완동물과 함께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으리요~

 

 

3.

윽박을 지르는 것이 교육이라 생각하던 때가 있었는데

아무 말 없이 너의 뒤처리를 해주는 것이

오랫동안 너를 기다려주는 것이

참된 훈육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 p.96 (깨달음)

 

우리에겐 기다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동물에게뿐만 아니라,아이에게도 또 어른에게도. 기다리지 못해 윽박지르고 소리지르고 상처주고. 참지 못해 사고를 치는 많은 사람들. 참을성 연습이 필요하다. 나는 너의 반려동물을 읽다보면, 잔잔한 평화가 나를 감싼다. 그리고 기다림의 미학이 내게로 다가온다. 어느 순간 어느 때, 화가 불같이 치밀어오를 때, 이 잔잔함을 기억한다면 그 화가 서서히 가라앉을 것만 같다. 반려동물과 함께 만들어가는 일상은 기다림과 참을성을 통해 얻는 사랑의 아름다움이다. 사랑을 주는 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주는 반려동믈과의 동행.

 

 

4.

나는 너의 포근한 이불이 되어주고

너는 나의 따뜻한 난로가 되어준다.

 

- p.148 (서로에게)

 

이젠, 뜨겁던 여름날은 가고 포근한 난로가 필요해지는 시기가 다가오는 지금, 그들과의 따뜻한 만남이 그리워짐은 어찌된 일이요! 작가 구혜선이 만들어낸 일상과의 동행, 참 훈훈한 시간이었다. 어쩌면, 마음이 강퍅해질 때마다 한번씩 들춰보면서 나를 따뜻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반려동물에 기댈지도 모르겠다. 아아, 나는 반려동물을 키우지는 않지만, - 내가 유일하게 키웠던 반려동물은 햄스터다. 햄스터도 반려동물의 범주에 포함시킨다면 - 그들이 내게 주는 많은 것들을 알고 있다. 다른 무엇도 나를 위로해 주지 못할 때, 유일한 기쁨이었던 나의 햄스터. 나는 너의 반려동물이라는 이 제목에 극한 공감을 느끼며, 오늘 작은 기쁨을 나눈다. 나도 반려동물. 아니아니, 반려인간이라고 하면 안 될까?

 

-이 리뷰는 자음과모음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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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 오늘도 사회성 버튼을 누르는 당신에게
남인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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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개는 내성적인 이들이 말하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하지만 성격이 어떻건 말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말을 꺼내놓거나, 자신의 정보나 의견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다만 내성적인 사람들은 자기 말을 듣는 상대의 반응에 좀더 예민하다. 그들은 자기 말에 대한 시답지 않은 반응에 아무렇지 않을 자신이 없다. 누가 상대의 반응에 무감할 수 있겠느냐고?

- p.24

 

그래, 사실 나는 무척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 이미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나는 생각보다 훨씬 더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블로그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들은 밖에서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세상풍파를 겪으면서 그 내성적인 성격은 더욱 더 심해져만 가고 있죠. 나름대로 나를 지키려 노력하는 중입니다. , 저의 내성적인 성격 중 하나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자라는 과정에서 그렇게 형성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내성적인 저의 성격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가급적 사람을 만나지 않습니다. 쉬는 동안 충전된 에너지가 사람을 만나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꺼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무리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지는 않습니다. 제가 만약, 연애를 하게 된다면 아마도 그 상대를 매일 만나는 것도 버거워할 거란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저는 생각보다 더 내성적이기 때문입니다.

 

 

2.

밝고 시끄러운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 어둡고 조용한 사람은 내성적인 사람이라는 인식도 오해다. 태도와 습관에 따른 표현 방식은 사람들이 환경이나 필요에 따라서 선택하는 것이라고 보는 편이 더 나을 듯하다. 낯가림이 전혀 없고 새로운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면서도 항상 차분하고 조용한 사람이 있는 가하면,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사색가인데 사람들만 만나면 가장 시끄럽고 사교적인 사람도 있다.

- p.36

 

저도 한때는 사교적이고 밝은 사람이길 바라서 그렇게 행동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나와 안 맞는 옷을 입고 지내다 보니, 오히려 어떤 사람이 나를 무시하는 행동 때문에 더 힘들어지더군요. 사람이 사람을 존중하면서 좋아하는 것과 그냥 그 사람을 내 마음대로 다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저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행동하다 보니, 저를 함부로, 자기 마음대로 다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이상 그렇게 행동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외향적인 사람들에게 맞는 분위기가 있고 저처럼 내성적인 사람에게 맞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철저하게 내성적이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불편하게 여길지 몰라도 저는 그게 오히려 편하더군요.

 

3.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점은 고양이는 내게 잘 보이기 위해 싫은 것을 참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안겨 있기 불편하면 몸부림쳐서 품을 박차고 나가며 억지로 훈련을 받으려 하지도, 간식을 위해 마음에 없는 애교를 부리지도 않는다. 예민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신경 곤두서는일을 더는 만들고 싶지 않은 내게, 그건 아주 고마운 일이다.

내게 신경 쓰는 상대가 내 행복을 위해 고통을 참지 않지는 않는지 알기 위해 나 또한 한 겹 얹어 신경 쓰고 살펴야 하는 관계느 인간끼리만으로도 족하다. 고양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가장 많이 할 말이 '나는 괜찮아. 내가 알아서 할게'가 아닐까.

- pp.108~109

 

이 책은 내성적인 저자가 쓴 내성적인 사람에 관한 에세이입니다. 저와 비슷한 성향의 책이라서 그런지 공감가는 내용도 많았고 정말, 편안하게 읽었습니다. 내성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외향적인 사람이 읽어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분들은 잘 공감이 가지 않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하지만, 내성적인 저에게는 정말로 딱, 들어맞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저의 내성적인 성격을 잘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 다짐했습니다. 앞으로는 절대, 외향인처럼, 나에게 맞는 옷을 입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을 거란 다짐을 했습니다. 내가 조금 차가워 보이면 어떻습니까. 내가 조금 사교성이 떨어지면 어떻습니까. 사람을 허투루 보지 않는 사람이나, 사람을 진정으로 존중해주는 사람이라면 이런 나의 모습을 최소한 욕하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드니까요.

 

하다보니, 책 얘기는 별로 안 했군요. 사실, 제 얘기를 통해 책 얘기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책 내용과는 다르지만, 주제는 같습니다. 저는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는 내성적인 사람임을 부끄러워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외향인을 동경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겠습니다. 저는 저만의 가치를 지키겠습니다. 이 다짐이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를 읽은 후에 밝힐 수 있는 저의 최후의 소감입니다. 고맙습니다.

 

- 이 리뷰는 21세기 북스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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