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間의 복수 - 평균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고 있는가?
홍석기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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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의 주인공 한세상은 어느 날 갑자기 사표를 내고 실직을 했다. 가족들에게는 말도 못하는 이젠 어떻게 해야 고민하느라 생각이 많다.

 

이제, 책은 한세상의 어린 시절로 간다. 시골에서 살았던 세상이는 부모님의 일을 도와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세상이는 농사짓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서울에 가기 위해 돈을 모은 어느 날, 세상이는 서울행 버스에 몸을 올렸다. 세상이는 원하던 고등학교에 가진 못했지만, 어렵게 야간고등학교에 입학을 했고, 그곳에서 어떤 아저씨를 만나 일자리를 얻게 된다.

처음엔 친절하던 그 아저씨는 점점 더 난폭해지고 급여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세상이는 결국 그 집을 나오게 되었다.

 

두고보자. 반드시 복수하리라.” -p.72

 

무엇에 대한 복수를 하리라 다짐했는지는 정화히는 알 수 없으나, 분명 이건 그가 겪어왔던 모든 것에 대한 복수를 하리라는 다짐일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졸업반이 된 세상이는 공장실습을 하게 되고, 세상이는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세상은 세상이에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맞는 데 익숙해진 세상이는 그곳에서도 욕을 먹고 맞는데 익숙해졌다. 그러나 견디기 힘들었다. 자살을 하기로 결심한 세상이. 자살을 하려고 결심했으나, 그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살을 하지 못한 세상이는, 대학에 갔고, 일을 그만두었다. 생계는 고액과외로 꾸려갔다.

 

2.

고액과외에서 만난 사람들, 공장에서 만난 사람들도 모두 결국은 인연일 터였다. 그러나 이 소설. 무조건 잘 나간다는 성공기는 아니다. 쫄딱 망한 이야기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도, 작자의 자전적 소설답게 급작스럽게 이루어진다. 결말 부분은 없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 부분만 제외한다면,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긴장감이 있었다.

 

주인공 한세상이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세상이를 이용해 보려거나, 미워하는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그들 역시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으며, 세상이는 그런 그들을 미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미워하지 않는 의미의 중심엔 모든 건 그런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세상이도 결국 성공을 할 수 있었다는, 성공적 화해의 의미가 담겨 있다. 만약, 세상이가 성공하지 못했더라면, 이 용서는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그것은 힘들었을 것이다. 그것이 진짜 현실이니까.

 

3.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라 그런지, 다소 구성이 엉성한 느낌은 있었다. 앞서 밝힌 대로, 결말 부분도 조금은 너무 갑작스럽고, 너무 말도 안 되는 듯해, 조금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와 같은 일이 분명 일어난다.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일이 오히려 현실에서는 정말, 말이 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그래서, 현실은 소설보다 더 소설같다.

 

시간의 복수가 주는 뜻은 그래서 의미가 있는 듯 하다. 문학적인 측면에서는 많이 부족할지 모르지만, 이와 같은 판타지를 실현하고 싶은 욕구. 누구에게나 있고, 나에게도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와 같은 판타지를 실현한 사람들도 있다. 그 판타지 실현을 위해 오늘도 애쓰고 있을 누군가에게 박수와 위로를 보낸다. 나에게도 열심히 응원의 박수를 해주기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를 하루에 몇 번씩 외쳐보기로.

 

행복에너지로부터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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