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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코레아니쿠스 - 미학자 진중권의 한국인 낯설게 읽기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나는 작가의 이름으로 구입하는 책들이 꼭 있다. 박노자, 홍세화, 한홍구, 김동춘, 강준만 그리고 진중권

머 다른 사람들도 많지만 이 사람들이 쓴 글이라고 하면 자동으로 장바구니를 거처 주문으로 직결한다.

다들 감당하기 힘든 인문학적 소양과 독설, 풍부한 자료 등 글을 읽는 사람으로 최고의 희열을 주는 저자

들이다.

이들의 우열을 어찌 가리겠는가마는 그래도 진중권이 고수로 통하나 보다. 이 책에서도 진중권이 누군

가의 글을 옮겨 적길 "말로는 유시민을 당할 수 없고, 글로는 진중권을 이길 수 없다" 나 ....^^;

종횡무진 주제를 변주하면서 한국사회의 전근대성, 근대성, 탈근대성의 중첩을 지적하면서, 사회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현상을 설명하는 저자의 글 솜씨는 현란한 무예를 보는 듯한 아름다움과 그 칼끝에서

느껴지는 예기에 몸이 떨리는 감동이 있다

일상에서 그냥 지나치고 .... 그런게 있나보다 하고 넘어갔던 많은 일들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이

겹쳐져 하나의 '습속'으로 굳어져 나타나는 현상임을 아프게 자각할 때 그 속에서 아무 비판의식없이

매몰되어 버린 무뇌아적 자아를 발견하는 씁쓸함도 느낄 수 있다

'미학 오딧세이'를 통해 미학과 미술로 나를 인도했던 진중권이 이젠 우리의 일상과 생활의 토대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토대를 건네고 있다

진중권의 글을 좋아하시는 분은 필독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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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3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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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느날이었다 (날짜는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겠다) 알라딘을 돌아다니다 모방범에 대한 소개를 읽고

들었던 느낌.."재미는 있겠다" 그리고 나서 약속이 있어 시내에 갔다가 시간이 좀 남길래 모서점에가서

책들을 기웃거리는데... 신간 코너에 모방범이 있길래 1권을 읽었다... 약속 시간이 되어 나가야 하는데

책을 놓을 수가 없어서 알라딘의 마일리지와 기타 등등의 혜택을 포기하고 1권만 계산하고 나왔다.

이게 미야베 미유키와의 첫 만남이었다

추리소설을 잘 읽지 않았던 내가 혹했던건 사건도 사건이지만 그 속에 연관된 사람들의 치밀한 심리

묘사가 너무나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일본에서 좀 나갔다는 추리소설을 읽게 만들었으니

미야베 미유키는 요즘 뜨는 일본소설의 한 복판으로 나를 이끈 공로자라 해야 하겠다.

범죄만큼 인간의 심리가 극한적으로 표현되는 사건이 있을까? 어떠한 범죄든 사회적 금기를 어기고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저지른 일일텐데... 거기에서 드러나는 인간들간의 갈등, 욕망.

선함과 악함. 밝음과 어두움이 적절하게 버무려진 최고의 작품이 아닌가 한다

두께도 좀 된다. 그것도 세권씩이나.... 근데 잘 넘어간다.... 일본식 이름이 낯설어서 가끔 헷갈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모든 장애를 넘어서는 탄탄한 서사구조와 생동감 있는 인물의 묘사는 독자로 하여금

아낌없는 찬사를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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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공감 - 김형경 심리 치유 에세이
김형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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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천 개의 공감을 읽으며, 참 많이 우울했다. 언젠가 지인에게 사람풍경을 소개 받으며 작가가 우울증으로

무척이나 괴로워 했구나하는 느낌을 가졌는데, 천 개의 공감에서는 무척이나 많은 사람들이 심적인 병을

앓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책을 읽는 내내 과연 나는 "정상적"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되물어

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을 책장에 두고 읽어야지 하다가 천 개의 공감을 읽고서 손에 잡았다.

소설에서도 작가가 느껴왔을 심적 고통에 대해 느껴지면서 이 지난한 고통을 감내하고 다른 사람들의

고통까지 껴안고 상담하게 된 작가에 대한 대견함을 느낀다.

심리학이라는 학문은 여러가지로 나를 자극하는 학문이다. 그러나 교과서에서 서술하는 이론들이나

사례들과 프로이트와 라캉을 읽으면서 이해할 수 없었던 현실적 부분들에 대해 이 책이 주는 생생함과

이론적 정연함은 또 다른 탐구욕을 불러 일으킨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서 "그럼 나는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수없이 던지게 만들고 책들에서 소개된

고민들과 "나"를 끊임없이 교차하게 만드는 긴장감은 오랫만에 즐거운 독서의 경험을 주었다

내가 "정신적으로 올바르기" 때문에 심리학적 상처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대하여

완강한 "방어"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도데체 내 안에는 또 누가 웅크리고 있는가.... 올 한해는 또 다른 나를 찾아 통합하는 한 해로 삼아

야겠다는 목표하나를 추가시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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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로니아 찬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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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짬을 이용해서 이 책을 내내 읽어가면서 꿈속에서 여러가지 영상들이 뒤섞이는 경험을 해야했다.

사실 이 소설을 쓴 작가에 대해서 난 커다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교과서에 무수하게 등장하는 '1984'나 '동물농장'에 대한 평을 보면서, 마치 좌파를 매장시키기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무지와 편견을 끌고가다 이 책을 읽고 전면적인 수정을 해야 했다

스페인 내전 속에서, 많은 인간들 (일상의 인간이 아닌 전쟁속의 인간들)을 접하고, 정치와 권력의 구조에 신음하는 작가에게 자본주의의 외피를 쓰건 사회주의의 외피를 쓰건, 인간을 대상화하는 전체주의에 대하여 어찌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었을까? 다만, 이 사회가 작가의 작품을 빌어 마치 특정 대상을 비판하는 것처럼 이데올로기 조작과 공세를 펼칠때, 거리두기를 못하고 그대로 믿고 편견을 가진 내 자신이 부끄러웠을 뿐이다.

말하건데 재미를 따지자면 읽지 못할 책이다. 그러나 읽고난 후 역사와 인간이란 주제에 대하여 통찰력을 얻고 싶다면 무조건 읽어야 할 책이다. 다만 내 경험칙 상 역사에 대하여 정보와 고민이 어우러진다면, 정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세상을 알기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투여해야 한다는 진실이 여기서도 관통하나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꿈속에서 이리저리 파편적으로 펼쳐진 영상은 켄로치 감독의 'Land and Freedom' 이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깨달았다. 순간 켄로치 감독이 이 소설을 대본으로 하여 영화를 찍은게 아닐까하는 개인적인 의문이 들 정도였다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서 알라딘에서 뒤져보니, 없는 것 같아 많이 섭섭했다. 절판된건지 수입되지도 않은건지 알 수도 없고....

직장 초기에 이 영화를 보고 마지막에 붉은 군대에 포위된 인민전선 의용군을 보고 여러가지 의문을 가졌었다. 스페인내전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지 하면서 지금까지 묻어두고 있다가 카탈로니아 찬가를 읽으면서 그당시 가졌던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었다.  씁쓸해하면서.....

카탈로니아 찬가 와 'Land and Freedom' 은 잘 어울이는 짝이라고나 할까

어떻게던 다시 'Land and Freedom' 을 찾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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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기울이면 2006-12-11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nd and Freedom' 은 카탈로니아 찬가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합니다. 참고하세요^^

작은짐승 2007-01-03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 개봉되 '보리밭..'하고 'Land and freedom' 은 켄 로치 영화 중에서는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편인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p2p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봤지만, 해외 DVD를 취급하는 곳에서 구입하거나 대학도서관의 미디어실 등을 이용해도 쉽게 볼 수 있을 겁니다~ 저도 이 책 보면서 Land and freedom 생각이 많이 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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