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마지막날은 역시 야근을 해야 했었고...늦게나마 광화문에 잠깐 들릴 수 있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 무대를 설치하고 음악회를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날씨는 무진장...욕나오게 추웠고...
이런 날 무대위에서 연주하는 뮤지션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는...
추위와 싸우면서 연주하는 뮤지션들과 자정을 넘겼다.
그렇게 자정이 지나고 집으로 귀가하면서... 세월호를 잊지 않으마 다짐하면서...
솔직히 자신이 없다. 흐르는 세월 앞에 무슨 힘이 있겠는가?
떠나 보내야겠지만.. 어떻게 떠나 보낼지 ...
이 무도하고 무식하고 원칙없음이 일관적인 정권과 앞으로 3년을 더 보내야 한다는 현실과
이 정권에 대항하기 위해 내가 최대한 저항하는 것이 그토록 즐기는 담배를 끊어버려야 한다는 사실이 우울한 신년...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몇몇이 모여 책을 읽고 있다.
세월호를 기억하고 애도하면서 자신이 읽은 책의 구절 중에 취사 선택하여 모인 사람들이
읽어왔는데 ... 이 모임에 계속하는 것을 일단 신년 목표로 둔다.
그리고 또 책을 읽어야 겠다.
올해는 꼭 내가 왜 책을 읽는지 규명하는 한 해가 되기를....
그리고 잡설이라도 꾸준하게 끄적이는 한 해가 되기를...
좋은 사람들과 아프지 않고 계속 관계가 유지되는 한 해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