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1 - 상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밀레니엄 (아르테)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쌓아놓고 독서하자는 주의라... 책을 구입하고 나서 구석에 처박아 놓고 잊어버리고 있다가
부천영화제에 상영된다고 해서 주섬주섬 읽고 있다. 그리고... 휴일 일상의 모든 일정을 전폐
시키는 막강한 스토리와 캐릭터에 매혹당하고 말았다.  

사실 '모방범'을 읽은 이후 추리소설을 열심히 탐독하게 되었는데, 가만 보니 주로 일본작가들과
미국작가들의 소설이 주류를 이루었던 것 같다. 일본 특유의 섬세함과 잔혹함이 머무는 작품과
허리우드식 미국 작품들 사이에서 슬슬 뭔가 식상하던 차에 '밀레니엄'은 또다른 추리소설의
묘미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스웨덴 사람이다. 따라서 우리가 최근에 환상 비슷하게 가지고 있는 북유럽
복지국가사회를 소설로서 접근해 보는 것도 각별한 맛이 있다.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사회적
배경에서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은 '인종주의'와 '여성혐오' 부분이다.
사실 사회민주주의의 이념과 제도가 강한 스웨덴 소설에서 파시즘적 인종주의와 여성혐오가
소재가 되어 공전의 히트를 구성한 소설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다고 해야 할까? 

이 소설의 주인공은 밀레니엄이라는 잡지에서 일하는 기자(미카엘 블롬크비스트)와 사회 부적응자로 낙인찍혀 후견인제도 하에 묶여있는 천재 해커 여성(리스베트 살란데르)이다.
특히, 자그만 체구에 문신투성의 비쩍마른 천재 해커인 '리스베트 살란데르'라는 여성은 지금
까지 보아온 어떤 소설의 캐릭터보다 강렬하고, 어두우며, 신비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그녀의 어두운 과거 자체와 복지국가적 혜택을 누리는 사회의 이면에 도사린 반인권적 학대의
실상은 이 소설이 그저 그런 추리소설이 아닌 본격 사회파 추리소설임을 증명한다.  

더불어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라는 기자가 보여주는 스웨덴 사회의 경제구조적 부패는
금융자본주의가 가지는 맹점과 위험함을 작가 스스로의 시선으로 비춰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유럽에 유령처럼 돌아다니는 파시즘적 광기의 모습을 온전하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유럽에 대한 일정 환상을 깨주었다고 하겠다. (물론 소설적 장치일 뿐인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파시즘적 광증은 아직도 유럽을 떠돌고 있으며, 그 광기는 잠복 중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은 여전히 타당해 보인다.) 

초반에 산만하게 전개된 여러사건들이 결말에 하나로 묶어들어가면서 보여지는 정교한
플롯은 가히 예술이라 할 만 하다. 끝까지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소설....
그래도 2부와 3부가 남아 있어 행복하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0-06-24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을 증오하는 남자들이라니...이런 시각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음~~땡기는데요^^

머큐리 2010-06-25 08:41   좋아요 0 | URL
흥미진진할 겁니다...ㅎㅎ

마그 2010-06-24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책. 저 요새 밀레니엄 2를 읽기 시작했어요. 완전 재미있는. 나름의 반전도 훌륭했어요. 오랜만에 재미진 책이라고 생각한...

머큐리 2010-06-25 08:4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마그님...저도 2부 돌파..3부 진입했습니다...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6-25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여성을 증오할까요?
요즘 사회에서 벌어지는 범죄들을 보면 왜 그럴까가 제일 궁금해지거든요.

머큐리 2010-06-25 10:49   좋아요 0 | URL
약자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여성이나 어린애들...

무해한모리군 2010-06-28 10:12   좋아요 0 | URL
뭔가 마음대로 하고 싶은 욕망은 큰데 뜻대로 안되는 거군요..
오 찌질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