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회사에서 일하는 동료가 이러저러한 정치얘기를 하다가 스스로를 진단하길 젊었을때는
나름 진보 쪽(이것도 무슨 진보정당이 아닌 야당 정도)에 손을 많이 들어줬는데, 나이들고
집 한 채 생기니 나도 모르게 보수화 되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투표를 하면 특정보수정당으로 마음이 쏠린다는 것이죠
이 친구는 고질적인 지역색으로 보면 부산 출신이고, 어렸을 때 부터 특정당과 많은 친분이
있었고, 다만 대학때 사회학을 전공하면서 나름 비판적으로 변했다가... 나이들고 집 한 채
생기니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똑같은 놈들인데, 그나마 집값 보전해 주는 놈이 더 이쁘다는
이야기가 되더군요. 노동운동? 질색입니다. 중소기업맨이 느끼는 대기업 노조의 파업은 그야
말로 배부른 투정으로 보이는 모양입니다.
일정 공감되는 부분이 없지는 않지요... 그래도 답답한건 마찬가지 입니다.
집값이 문제는 문제인 모양입니다. 그리고 집가진 사람이 집없는 사람보다 수는 적지만 단결력
은 대단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전체 국민의 복리보다는 무언가 가진 사람의 이익을 더 지켜주는
보수당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겠지요. 토건국가인 일본보다 더 토건에 몰두하는 사회이다 보니
집하나가 보수로 돌아서는 기준점처럼 보입니다.
막연하게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왜 보수도 아닌 저런 수구꼴통들이 활개치고 다니는가의
의문이 일정정도 해소되는 기사가 있더군요
손낙구 씨의 <대한민국 정치사회 지도>를 인용한 기사인데
같은 강남이라도 대치1동과 역삼1동은 주택소유여부와
아파트 주거여부에 따라 큰 차이가 있더군요.
아무래도 주택을 보유하고 아파트에 거주하는 인구의 비율이
높은 동네일수록 보수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더불어 투표 참여율로 높게 나타나지요
반면에 주택 미보유자고 아파트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수는
많지만, 투표율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이주가 잦다 보니
동네 현안이나 정치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편이지요.
그러다보니 머리수만 많지 실지 그들의 상태를 개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안에 무관심한 편이지요.
더불어 재개발이 되면서 점점 보수적으로 변해가는 지역들도 있습니다.
제가 사는 부천도 점점 보수화 되어가는데, 보통 아파트의 평수와 가격대비 보수성이 짙어
지는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초기부터 사적 재산에 대한 논쟁들은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것 같습니다.
주로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여러가지 논쟁으로 치열하게 다투었지만 사적 재산이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라는 점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공감했지요
그렇다 보니 신성한 노동력을 통한 재산의 축적을 옹호한 자유주의자들과 다툼이 없을 수
없지요. 그리고 자유주의의 갈래는 보수주의로 사회주의의 갈래는 진보주의로 나누어져
지금껏 내려오는 것 같습니다. (정리가 많이 엉성하긴 하네요)
암튼 재산이라는 것, 자기가 무언가를 움켜쥐고 있다는 것... 이것이 사람을 사람답지 못하게
하는 요소임에는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개인으로서의 최선의 행위가 사회에 최선의 행위가
되지 못하는 현상들은 극복해야 하지만, 그 대안의 창출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어쩌면 이번 지방선거도 가진 자들의 돈잔치가 될 확율이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문제는 돈을 쓴 만큼 이 사람들은 자신의 재산을 불려가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것
이라는 점이죠... 그런 점에서 방관자적 자세은 우리 목에 밧줄을 거는 행위일지도 모릅니다.
갑자기 답답해서 쓴 글입나다... 쓰고나니까 더 답답하네요... --;
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404254.html
대한민국 정치사회지도의 저자인 손낙구씨 한겨례 인터뷰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