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다가 문득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
나라는 존재는 결국 많은 사람들의 영향을 통해 만들어져 왔다는 사실.  
그 사람들이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 혹은 그 사람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영향을 더 많이 주었다면, 아마도 지금의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물론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거나 조정당하는 꼭두각시는 아니다.
나를 강하게 누르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언제나 저항해 왔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그리고 모든 사람이 똑 같은 영향을 나에게 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더 강하게 어떤 사람은 그리 크지 않게...

전화 통화 중에 문득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나에게 참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난 그때서야 알았나보다.
살면서 그렇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아.... 그 사람 참 소중한 사람이었다는 것.
그리고 인연이란 그렇게 폭풍처럼 몰아치는 것이라기 보다 일상 속에서 조용히
젖어드는 것이 더 무서운 것이라는 거....  

바쁘게 살면서 까마득하던 저 편의 기억들
어느 순간 번개치듯 섬광처럼 지나가는 순간들
길을 걷다가 바람에 내 몸이 열려져 버린듯한 투명한 느낌들
그리고...희미해진 윤곽에도 선명한 선들이
가끔은 삶을 마법처럼 신비하게 한다.
냉소적이면서도 힘을 내고 살아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면 충분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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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1-03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제가 삐딱하다고 생각했는데 취향이나 말투까지 비슷하더라구요ㅎ
머큐리님이랑 같이 도서관에 나란히 앉아 책 읽으러 어서 가야할텐데..
내일은 날씨가 풀린다니 또 다행입니다.

머큐리 2009-11-03 22:45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뱃놀이나 한 번 가시는건 어떠신지요..ㅋㅋ
살짝 준비해 놓은 것이 있는데...

무해한모리군 2009-11-04 08:04   좋아요 0 | URL
으흐흐 좋아요 좋아~

Arch 2009-11-04 09:39   좋아요 0 | URL
배를 준비해놓은건가요? 와~

자신의 정체성은 결국 타인 안에서 이름지어지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