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H2>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청소년 야구 만화이자 청소년 시절의 그 미묘한 사랑과 우정... 학창시절에 나올만한
소소한에피소드들이 야구대회와 더불어 전개되는 이 만화는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

 <H2>를 소장판으로 구입하고자 결정한 건 큰 놈 때문이었다. 이제 여성과 성에 대해
궁금함이많은 큰 놈에게 어떤 성교육을 시켜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이 만화면 이성에
대한 건강한사고를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물론, 직접적인
성에 대한 이야기는 없지만, 사춘기 시절을 지혜롭게 견디어 나가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무언가  
느끼기를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이 만화책은 사춘기들의 관음적 그림들
도 꽤 많이 들어있다) 

시작은 아들을 위해서 였으나 즐기기는 내가 즐기고 있으니 참...;;;

이 만화를 읽다가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이란 노래가 자연스럽게 연상되었다. 물론
'고백'의가사는 바로 <H2>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었으니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마,
이 책을 읽지않고 '고백'을 듣는다면, 그 가사의 내용을 충분하게 이해하지 못하리라.
더불어 그 가사의 절절함을 이해하기는 힘들 것이다.  

남자들이 여자들 보다 더 늦게 성장하고 늦게 철이 들면서, 좋아하는 여자친구들은 다른
남자를 보고, 막상 남자들이 성장하여 보면 이미 연애를 시작한 여자들... 그리고 철없던
동생처럼 보이던 동갑내기 남자가 자신도 느끼지 못한 사이 어느덧 멋진 남자가 되어 나
타 났을 때의 그 감정... 델리의 '고백'도 <H2>도 그 미묘한 심리적 표현을 참 멋들어지게
형상화 시켰다.  

이건 나의 생각이고... 큰 놈은 어떤 점에 매력을 느껴서 이 만화를 보는지 모르겠다.
재미있다고 잠도 안자고 보고, 심지어 읽은 만화를 다시 복기 하면서 눈을 떼지 못하는데...
그냥 야구가 재미있어서 그런건지, 그런 미묘한 주인공들간의 관계가 흥미진진해서 그런
건지.... 나중에 슬며시 물어봐야 겠다.
단, 야구에 대한 흥미를 부쩍 느끼는건 눈에 확 들어온다.
야구공과 글러브와 배트를 들고 나가서 친구들과 열심히 노는 것 같은데.... 원래적 성교육
을 떠나 컴퓨터 게임보다 친구들과 뛰노는 즐거움을 알아가는것에 일단은 만족해야 할까
보다.

<H2>는 역시 세대를 초월한 만화다. 청춘의 힘은 그렇게 밝고 희망차다.
눈부신 가을 하늘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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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0-23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아이가 점점 자라 종국에는 내가 모르는 어떤 개체가 되어가는 느낌.
어떤 것일까요? 상상도 안되요.

좋은 만화는 다르죠 네..

머큐리 2009-10-23 19:50   좋아요 0 | URL
상상하지마셈... 곧 알게될 것 같으니까...ㅎㅎ

딸기 2009-10-23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흑 H2... 너무 사랑하는 책...
저는 일어판으로 32권을 갖고 있습니다. 마지막 2권을 못 사고(버전이 바뀌어 출간된 관계로... 젠장) 돌아오면서 억장이 무너졌더랬지요.
대사를 다 외워야 하는데...

머큐리 2009-10-23 19:51   좋아요 0 | URL
오~ 딸기님이..의외인데요..ㅎㅎ
그렇지않아도 이 책으로 일본어 공부한다는 친구들도 꽤 있다고 들었음다.

딸기 2009-10-24 13:19   좋아요 0 | URL
ㅋㅋ 의외가 아니라, 저는 이 책의 '신도'여서요. 이 책에 대해 포스팅도 여러번 했던 것 같네요. 근데 이걸로 일어 배우긴 힘들어요, 얼라들 쓰는 속어들이 많아서...

시끌북스 2009-10-23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아다치 미쓰루 작가 완전 팬이라서 H2,H1,레인보우 등등 전부다 봤습죠~
너무 잼나요~ ㅎㅎㅎ

머큐리 2009-10-23 19:5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이 책 읽으니 다른책들도 슬슬 욕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