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서재 분들의 심란해 하는 페이퍼를 읽긴 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지
몰랐다. 논쟁의 당사자들이 워낙 유명한 사람들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다만, 인터넷으로
싸우는 일이라는 것이 정말 진흙탕이라는 것이 사실이기에 그냥 쿨하게 넘어가면 좋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역시 방관자적 입장일 것이다.  

이곳에 글을 쓰는 이유가 무엇일까?
사람의 욕망이 모두 틀리다 보니, 서재에 글을 쓰는 사람들의 목적이야 천차만별일 것이고
저마다 자신들이 가지는 고유한 목적이 있긴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무엇때문에 이 공간에
가끔 허접한 글이나 올리는지 잘 모를때가 많다. 그냥 뭔가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그런
심경일 때도 많다. 그건 나와 책과의 문제다.  

여기에서 몇몇 분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이 공간이 단순하게 나와 책과의 공간만이 아닌
보여지는 제3자의 시각이 끼여들기 시작한다. 아마도 더 많은 인간관계가 쌓인다면 더 많은
간섭들이 시작될거다. 뭐 걱정은 하지 않는다. 내가 알다시피 내 글은 나도 지겨울 정도니
그리 많은 사람들이 꼬일 일은 별로 없어 보인다.  

오늘 아프님의 서재가 이상해진 것을 알게 되었고,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일들이 나름 큰일이
되어 버렸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내가 아는 사람들이 두 분의 논쟁에 어떤 의견을 보이
는지 궁금해서 이리저리 뒤져보았지만, 특별한 의견들을 개진하고 있지는 않은 모양이다.
어쩌면 앙금이 있는 사람들이 해결하는 모습이 가장 좋은 해결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양 쪽 다 친하다면 중간에 끼기 어려운 경우일 수도 있겠다.  

얼마전에 다른 곳에서 인터넷 상으로 논쟁을 하다보니... 논쟁이라는 것이 참 하릴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던 상대방은 나의 지엽적 실수 (?)를 물고 놓지 않았고
( 이러저러해서 넌 명박이 같은 놈이야~라는 말이) 자신이 저지른 폭력에 버금가는 폭력
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남의 글을 동의도 없이 삭제한 사람이) 오히려 분노하는 것을
보면서 어이도 없었고 그와 친분있는 사람이 비판이 아닌 비난이라고 이야기하면 거드는
것을 보면서 내가 왜 이런 잡것들과 싸워야 하는지 어리둥절해졌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인터넷 상에서 논쟁이 붇으면, 나 역시도 전투모드로 돌입하게 된다. 이성적
제어가 잘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 싸우다 보면 닮게 되고, 그 싸움에 여럿이 끼게 되면
바닥은 더 알 수 없게 진행된다. 그래서 오히려 주변의 끼어듦이 더 혼란을 부추기는 때가
많다. 그렇다고 이런 공간에서 끼어들지 못하게 하는 것도 어렵고....

머 그렇다는 얘기다. 내 개인적 평가는 이미 내려졌지만,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여기서 노는 것도 얼마되지 않았고, 가만보면 그 동안 여러가지 축적된 것들도 많아 보여
섣부른 나의 판단을 끼여 넣어 더 혼란스럽게 하지 않고 싶다.
다만, 이 논쟁으로 상처받은 분들이 없길 바란다. ( 이건 뭐 말이 안된다고 생각되지만 --;)
걍 쿨하게 다시 서재로 돌아와서 재미있는 책 얘기들이나 많이 많이 전해 주었으면 좋겠다. 

(근데 왜 라님과 휘모리님과 뽀님이 보고싶어지는거야...아치님도...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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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10-20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기 사주신다면야;;; ㅎㅎ
당사자들끼리 처리할 문제고 그냥 놔두면 되는 것을,
판을 키우는 사람들이 꼭 있어요 -_-;;
예전에는 알라딘 시스템이 참 좋아서 판이 막 커지고 그랬지요.
(가령 내가 맞짱하던 분의 글을 퍼오면 내 즐찾서재 모두에 보여집니다;;;)
딱... 운동회 분위기 비슷했지용 ㅎㅎ (청군 홍군)

머큐리 2009-10-20 19:12   좋아요 0 | URL
헉...꼭 고기를 사줘야 볼수 있는거야??

비연 2009-10-20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서재에 뭔 일이 있나요?

머큐리 2009-10-20 19:13   좋아요 0 | URL
아니 뭐 큰일은 아니고...조금 변한 듯해서요 --;

2009-10-20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09-10-21 12:36   좋아요 0 | URL
아하하...외롭지 않아 좋은데요...텔레파시..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