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으로 이사 한지가 벌써 1년 7개월이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문화시설이라고는
중앙공원만 알고 있던 나에게 지역 도서관이 있다는 말을 듣고 방구석에 굴러다니는
2세들을 재촉하여 탐사에 나서게 되었다.
두 아들은 이미 도서관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고, 지역에 도서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는건 보나마나 강제로 끌려가서 책을 읽어야 하는 원치않는
사태(?)가 벌어질 것을 예상했음이리라...흠 영악한 놈들..
가을 햇살을 만끽하며, 찾아간 '책마루 도서관'은 내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훠~얼씬 더 깔끔
하고 좋아보였으며, 소장된 책들도 괜찮아 보인다. 어차피 전공 공부하러 가는 것도 아니니
깊이 있는 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조용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책이 있으
니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다.
4층으로 가면 영상물을 볼 수 있도록 꾸며논 방도 있다. 영상물의 종류도 다양해서 영화와
다큐 등 자료가 제법 충실해 보인다. 사실 세상에 보지 못한 영화가 본 영화보다 많을 터
시간내서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주말 말고는 직장인이 제대로 도서관을 활용할 방법이 별로 없다는 것인데...
앞으로 소설류는 도서관 대여로 좀 해결해야 겠다. 이래저래 책 값으로 고통받는 나의
재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든든한 후원자를 만났다고나 할까??
4대강이니 머시기니 하는 쓸데없이 낭비되는 돈들이 이런 지역도서관의 설립, 유지에
쓰인다면 얼마나 좋겠나.... 이왕 설립된 것 확실하게 이용해 주는 미덕이나 발휘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