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으로 이사 한지가 벌써 1년 7개월이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문화시설이라고는
중앙공원만 알고 있던 나에게 지역 도서관이 있다는 말을 듣고 방구석에 굴러다니는
2세들을 재촉하여 탐사에 나서게 되었다.  

두 아들은 이미 도서관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고, 지역에 도서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는건 보나마나 강제로 끌려가서 책을 읽어야 하는 원치않는
사태(?)가 벌어질 것을 예상했음이리라...흠 영악한 놈들.. 

가을 햇살을 만끽하며, 찾아간 '책마루 도서관'은 내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훠~얼씬 더 깔끔
하고 좋아보였으며, 소장된 책들도 괜찮아 보인다. 어차피 전공 공부하러 가는 것도 아니니
깊이 있는 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조용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책이 있으
니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다.
4층으로 가면 영상물을 볼 수 있도록 꾸며논 방도 있다. 영상물의 종류도 다양해서 영화와
다큐 등 자료가 제법 충실해 보인다. 사실 세상에 보지 못한 영화가 본 영화보다 많을 터
시간내서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주말 말고는 직장인이 제대로 도서관을 활용할 방법이 별로 없다는 것인데...

앞으로 소설류는 도서관 대여로 좀 해결해야 겠다. 이래저래 책 값으로 고통받는 나의
재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든든한 후원자를 만났다고나 할까??
4대강이니 머시기니 하는 쓸데없이 낭비되는 돈들이 이런 지역도서관의 설립, 유지에
쓰인다면 얼마나 좋겠나.... 이왕 설립된 것 확실하게 이용해 주는 미덕이나 발휘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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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9-2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세금내는 보람을 느끼는 유일한 시간이 도서관 갈때인걸요. ㅎㅎ
근데 머큐리님 사는 동네는 도서관 이름도 예쁘네요.
우리 동네 도서관은 그냥 시립00도서관인데... 건물이 너무 오래되고 낡아서 리모델링 한 번 했으면 하는 소원이 있으나 그래도 가까이 도서관이 있는 것만으로 황송해해야 할 듯합니다. ^^

머큐리 2009-09-28 14:06   좋아요 0 | URL
여기는 2007년 2월에 개관했더군요...깔끔해요
정말 주변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세~ 를 외쳐야 할 판이에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28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만간 주말엔 도시락 싸가지고 도서관으로 데이트 가야겠어요 ㅎ
그나저나 도서대출 살펴보니 집근처 서울대는 연 십만원씩 납부하면 한달에 다섯권 30일,(도둑놈들 국민 세금으로 지은 학교인데!!) 모교는 평생동문회비 30만원(도둑놈2 낸 등록금이 얼만데 --) 납부하면 재학생과 같은 대출이 가능한 출입증을 평생준다는데.. 모교 동문회비 한번 질러볼까 싶습니다 ㅎ

머큐리 2009-09-28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줄업하고 찾아가 본 적이 없어서요..ㅎㅎ
오이지군이랑 놀러 오면 책도 보고...집에서 커피 한 잔 대접한다..ㅋㅋ

순오기 2009-09-28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역도서관들이 여섯시면 끝내니 직장인들이 이용하기는 어렵지요. 교대 근무를 하더라도 밤 10시까지는 운영하면 좋을 거 같아요. 그 좋은 시설과 책들이 아깝잖아요~~ ㅜㅜ

머큐리 2009-09-28 22:2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고용을 늘리는 차원에서 좀 더 신경쓰면 좋을텐데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28 23:14   좋아요 0 | URL
직장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을 시간에 마쳤으면 좋겠습니다 우선은 ㅎ
아니면 도서관이 적당한 거리에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한 전철역 하나당 하나씩 ^^ 직장에서 도보 거리에 도서관이 있다면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