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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테러
테리 이글턴 지음, 서정은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테리 이글턴의 경우, 대학교와 대학원에 다닐 때 Literary Criticism 이라는 책을 읽어본 경험이 있다. 당시 그의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명쾌하게 읽었던 기억이 있던지라 상기 책도 그렇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집어들었는데, 재미있게 읽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음을 깨닫게 된다.
저자의 경우, 테러를 설명하기 위해 디오니소스, 신, 존재와 비존재, 자유 나아가서 라캉,칸트 그리고 주체와 죽음에 대해서 서로 넘나들면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예로 드는 것은 영문학상에 나타나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테러가 가지는 이중성에 대해서 그리고 나아가서 그 테러를 근절시키기 위해 또 다른 침략전쟁을 일으킨 부시 집단에 대해 조소를 하고 있다. 사실, 테러가 가지는 이중성이라는 것이 인간존재가 가지는 모순성에 기인한 것은 아닐까 한다. 즉, 살기 위해서 동,식물의 죽음을 매개로 한 음식을 먹어햐 하고 다리는 땅을 딛고 있지만, 눈으로 별을 보는 인간 자체의 모순성에서 디오니소스,신,죽음,자유의 이중성에 대한 답이 있지 않을까 한다. 주체 역시 완벽한 주체라기 보다는 타자의 흔적이 남겨진 주체이기에 타자를 없앨려고 노력하는 것은 곧 자신의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저자의 지적은 테러를 근절시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상대방을 악이라고 절멸시킬 타자화 대상으로 만드는 것은 곧 내부적인 붕괴를 가져올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라는 점을 저자가 지적한 점에서 부시 집단 아니 미국의 붕괴 가능성을 본 것은 나의 착각일까?
어쨋든, 이런 책을 읽기에 머리가 굳어지고 삶의 고날픔이 스며있는 나의 신체는 더 이상 유용하지 않음에 멋있게 늙어가고 있지 않은 현실에 조금은 서글퍼지며 또한 지금 이 순간 이 책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도 하게 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활자 중독증에 빠진 나는 또 다시 이런 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으며 그때마다 후회 나아가서 자신의 무능함을 탓할 것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
한번 기회 있을 때 상기 책을 원서로 다시 읽어 봐야 겠다. 번역자가 충실히 번역했겠지만, 그의 스타일이 이렇게 모호하지 않을텐데 하는 의구심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