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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 '명랑'의 코드로 읽은 한국 사회 스케치
우석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상기 책을 저자의 또 다른 책인 "괴물의 탄생"과 동시에 읽다보니 지난 날의 우석훈이 노무현 정부 시절에 사회에 대한 시각과 방향이 어떤 식으로 발전해가는지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이 책은 평론들을 편집해놓은 것이기에 특히 참여정부 시절에 대한 얘기를 이명박 정부하에서 읽기에 저자가 지적한 것처럼 의의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건설에 미친 점에서는 두 대통령이 별로 다를바 없기에 지금에서도 여전히 의의를 가진다고 볼 수 도 있다.
특히, 저자가 언급한 "대기만성"과 시대를 넘어온 박노자를 설명하면서 그의 나이를 알 게 되면서 내 스스로에게 많이 부끄러웠다. 왜냐하면, 그와 나는 같은 시대에 대학을 다녔으면서도 한 사람은 대안이 없다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주입하면서 무기력하게 조직에 얽매인 생활을 하는 반면에 저자는 연봉6~7천만의 유혹을 무릅쓰고 자유의 길을 선택하고 사회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실천하는 모습에 한 없이 작아지는 나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가 20대여 책을 편찬하라(p165)고 주장하는 대목에서는 그 20대에 나는 무엇을 하였는지 그리고 지금 40대가 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10년 후에 나는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과 번민을 하게 만든다. 저자는 명랑한 사회가 오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평론을 쓴 것이지만, 갈수록 번민과 번뇌 나아가서 고통이 몸에 각인되는 요즈음 자유를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조직에 얽매인 나는 어디에서 명랑을 찾아야만 할까? 어쩌면 나 스스로가 그 명랑을 만들고 찾아야 겠지만, 자꾸 주저하게 됨을 느끼게 된다. 그럴수록, 그의 용기와 저작활동에 찬사를 보내게 된다. 부디, 변하지 말고 지금처럼 활동해주기를 현실에 굴복한 비겁한 독자로서 부탁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