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반복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 2
가라타니 고진 지음, 조영일 옮김 / 비(도서출판b)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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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경우, 앞에서는 트랜스크리틱과 세계공화국에 대한 보충설명으로 이뤄지고 있고 후반부에는 나츠메소세키, 미시마 유키오, 오에 겐자부로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끼 소설에 대한 평으로 이뤄져 있다. 전반부가 사상가로서의 가라타니 고진을 설명한다면, 후반부는 문학평론가로서 그의 필력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전반부는 트랜스크리틱을 이미 읽고서 봐서 그런지 별다른 감흥은 일지 않았고 더불어서 후반부에 그가 언급하는 일본 소설가들의 작품을 제대로 읽지 않은 나로서는 이해라기 보다는 동감을 잘 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다만, 이 책의 다음과 같은 구절은 가슴에 많이 와닿았다. 

   
 

 "졸업 때, 나의 뇌리에는 왠지 영문학에 속은 것 같은 불필요한 느낌이 들었다"[p95]

 
   

    왜냐하면, 영문학을 대학교 때 전공으로서 그리고 대학원 때 공부하였지만, 공부할 때 내내 속은 느낌이 들었던 경험이 있고 말단 직원으로서 일하고 있는 지금에도 더더욱 그래서 그런지 상기 구절이 읽는 내내 나의 화두처럼 느꼈졌다. 어쨋든, 시간이 좀 나면 가라타니 고진이 언급한 상기 작가들의 작품을 좀 읽어봐야 겠다. 작품을 읽지 않은 상황에서 평론집을 읽으면 딴 나라의 언어를 읽는 느낌이 드는 것은 여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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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8법칙 - 왜 빈부의 차이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가
페터 노일링 지음, 엄양선 옮김, 김호균 감수 / 서돌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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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부의 8법칙」에 나와 있는 각 법칙을 흐르는 근본 전제는 고센의 2원칙 즉, 한계효용 체감의 원칙과 한계효용 균등의 원칙이다. 이 법칙을 통해 한 나라의 부의 증가가 사회,문화 각 분야에 어떻게 적용되고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에서 어떻게 나타나는 지가 집중적으로 조명되고 있다.

이 책의 서문에서도 역자가 언급했듯이 상기 8법칙의 경우, 우리나라 속담의 ‘곳간에서 인심 난다” 의 또 다른 표현이라 생각되지만, 한편으로는 읽는 내내 또 다른 속담 즉, ‘백만장자는 거지에게 1달러를 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천만장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이 생각나서 이 법칙이 맞을까 하는 의구심이 많이 들었다. 사실, 고센의 말하는 2가지 원칙의 또 다른 전제가 개인은 이성적이고 항상 합리적인 행동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가정하에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말에 터진 서브 프라임의 경우, 채무자의 채권의 변제 가능성을 유형화하여 증권화시켜 유통시키는 과정에서 NINJA(No Income No Job No Asset)를 무분별하게 진행시켜 발생된 점을 볼 때 합리적인 개인이 있을 수 있는지 그리고, 부의 증가가 정말로 타인에 대한 배려 혹은 지출의 증가를 가져올 수 있는지는 정말로 의문스럽다.

그리고, 저자는 부의 증가로 인해 복지가 늘어난다고 주장하지만, 9.11테러로 인해서 부상당한 상당수의 소방관과 경찰들이 자기나라인 미국에서 치료받지 못하여 마이클 무어가 쿠바에 데리고 가서 무료로 치료 받게 한 사실은 모르는 것인지 그리고, 파키스탄에 자연재해가 벌어졌을 때 끝까지 남아서 치료한 사람들이 쿠바의사들인 것은 왜 지적하지 않은 것인지 그것을 단지 빈국인 비민주주의 국가인 – 저자의 지적대로 – 쿠바의 예외적인 사항인지는 정말로 궁금하다. 그리고, 5법칙인 ‘부가 증가할수록 경제 활동에서 파생되는 부작용에 민감해진다’ 에 대한 예로서 독일에서 몇 십년 전에 공사한 운하로 인해 왜곡된 강의 흐름을 자연상태로 복원시키는 것을 예로 들고 있는 대목에서, 쿠바의 자연농법이 많이 오버랩 되었다. 미국과의 국교단절을 하고 있는 쿠바의 경우, 미국의 몬센토 같은 세계적 대기업의 화학비료를 수입할 수 없었기에 자체적으로 자연농법을 발전시킬 수 밖에 없었으며, 이로 인해 자연보호를 겸한 세계적인 농업국가가 되었음을 저자는 간과하고 있다. 이 사례로 보면, 빈국이 과연 자연보호를 외면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부국인 나라들이 자신들의 부의 가치를 빈국의 원재료 절감에서 차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세계화된 지금의 상황에서는 빈국은 거대 다국적기업의 요구에 맞출 수 밖에 없음을 오히려 빈국의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 생각된다. 이에 대한 예로 든다면, 교토기후협약에서 아직까지 참가하지 않고 무효화를 외치는 국가가 미국인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인권에 대해 저자의 경우, 부가 증가할수록 인권향상과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깊어진다고 하며 그 예로 1948년 인권선언을 예로 들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 전쟁 시 수 많은 이라크 병사에 대한 고문과 감금을 자행한 나라는 세계 제 1의 부유한 국가인 미국이 아니던가? 그리고 자국의 자원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고자 허위정보를 유포하면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점령한 미국의 예는 저자가 주장하는 법칙을 가지고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인지? 참으로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답답함이 있다고 해서 저자가 주장하는 그 법칙들의 유효성이 없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너무 일반화하여 얘기하는 것은 무리이며, 또한 부국의 입장에서만 설명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점이다. 대학생 권투선수와 어린아이 권투선수를 시합시켜 놓고 그 어린이 선수보고 너 왜 그렇게 키가 작고 몸집이 왜소 하냐고 지적하면 그 어린이가 뭐라 답할 수 있을까? 한나라의 부의 증가가 그 나라에 속한 국민들의 의식생활 및 위생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부의 분배가 심하게 왜곡되면, 절대적 빈곤은 벗어났다 하더라도 상대적 빈곤이 심해져 오히려 사회적 불안을 가져올 수 있음을 저자가 언급했으면 좋았으리라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동의하는 부분보다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은 점과 자신이 개진한 법칙의 정당성을 위해서 법칙이 가지는 단순성, 경제성 그리고 다른 사실의 설명 가능성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는 부분에서 는 과학의 법칙성과 달리 사회과학의 법칙성은 존재할 수 없으며 다만 개연성이 높다라고 얘기했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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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전쟁 - 종교에 미래는 있는가?
신재식 외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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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기 책은 사실 책 내용은 보지 않고 정말로 책의 제목이 확 들어와서 읽게 되었다. 종교전쟁이라 하여 기독교와 이슬람의 전쟁사 혹은 기독교의 침략사인줄 알고서 접하게 되었는데 왜 종교전쟁이라는 말을 쓰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안되었다. 이 책이 나오자마자 읽고난후 약 2달 후에 리뷰를 쓸려니 기억이 나는 것은 없고 읽으면서 느낀 감정 정도가 남는다. 

   신학자와 종교학자 그리고 무신론을 믿는 과학자 세 명이 종교라는 보편 용어를 설명하기에는 그들의 신앙적 배경이 동일한 한 것의 한계로 인해 나는 쓰면 안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은 있었다. 얘를 들어 기독교와 이슬람교 그리고 불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 정도면 모를까? 기독교적 상황에서 비록 지금을 믿고 있지 않다 하더라고 커온 사람들끼리 입장과 가치관 차이를 설명하는 것에 이렇게 거창한 제목을 붙힌 것에 대해서 반발심이 컸던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종교학과 수업을 자주 들었다. 특히 불교을 가르친 길희성 교수의 경우는 기독교 신앙을 가지신 분이고 도교를 가르친 김승혜 수녀의 경우는 카톨릭 신앙을 가지신 분이었다. 이 분들께 종교학개로부터 해당 과목을 거의 대부분 듣기도 하고 청강도 했던 나로서는 그들의 주장이 파격적으로 느낄 분들도 있겠지만 글쎄 전쟁이라는 말을 붙일 정도로 파격적이라 느끼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의 차이에 대해 전쟁을 붙일 수 있는 현실이라면, 우석훈이나 로쟈의 글을 읽으면서 공감한 부분이지만, 앞으로 다가 올 미래가 무섭기도 하고 키우고 있는 두 딸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도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나 싶어서 우울해진다.  

    그러나, 결단을 내리기에는 너무 늙어버린 나의 나이와 이런 말을 하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나의 비겁함에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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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공화국으로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 1
가라타니 고진 지음, 조영일 옮김 / 비(도서출판b)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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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라타니 고진의 트랜스크리틱을 읽고 난 후 그 속편이라고 로쟈의 블로그에서 보았기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다. 그의 트랜스크리틱을 이미 읽어서 그런지 내용 자체는 별로 어려운 게 없었다. 여기서도 저자가 굳이 원저를 언급하지 않고 번역본만으로도 자신의 생각을 토해내고 있는 점과 마지막에 기존의 생각에만 매몰되지 않고 네그리의 「다중」에 대해 평가하는 부분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그의 자세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트랜스크리틱을 읽을 때처럼 칸트와 마르크스를 넘다들며서 자본=네이션=스테이트 관계를 보편종교와 자본의 교환양식으로 읽으내면서 규제적 규범으로 어소시에이션을 주장하는 점에서는 그 이전의 저서를 잘 축약해놓은 것 같아서 속편이라기 보다는 트랜스크리틱을 읽기 전에 사전 독서로서 더 적합하지 않나 싶다. 

   어째든, 그가 쓴 저서를 한 권씩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훌륭한 번역은 사상의 전개에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며 우리는 언제 그런 번역본을 만날 수 있을지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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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역사가 미셸 푸코 ROUTLEDGE Critical THINKERS(LP) 16
사라 밀스 지음, 임경규 옮김 / 앨피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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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수록 젊었을 때 읽지 않은 사회과학과 인문학 책에 관심이 무척 많아졌다. 특히 대학원 졸업후 10년간 물론 책을 읽기 했지만, 관심을 끊고 살아서 그런가 보다. 상기 책은 푸코를 조금이라도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나름대로 길잡이를 해줄 수 있으리라 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도 또 한 번 느낀 거지만, 저자가 쓴 원저를 꼼꼼히 독해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입문서나 해설서가 있다 하더라도 내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난 후 푸코의 번역본과 영역본을 꺼내보니 세월의 흔적탓인지 군데군데 지저분한게 묻어있고 영역본의 경우는 복사본을 이용하다 보니 종이가 부스러져 있었다. 그 여백에 나의 젊은 날의 흔적이 쓰여져 있었지만, 왜 그 말을 썼는지 잘 기억이 나지도 않고 이해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 듦의 즐거움은 당시 읽을 때는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을 먹는 느낌이라면, 40대 를 넘으니 조금은 그 때보다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다시 그의 책을 집어들어서 푸코에 대한 리뷰 - 글쎄 리뷰라기 보다는 감상문 - 를 한 번 써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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