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공화국으로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 1
가라타니 고진 지음, 조영일 옮김 / 비(도서출판b)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가라타니 고진의 트랜스크리틱을 읽고 난 후 그 속편이라고 로쟈의 블로그에서 보았기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다. 그의 트랜스크리틱을 이미 읽어서 그런지 내용 자체는 별로 어려운 게 없었다. 여기서도 저자가 굳이 원저를 언급하지 않고 번역본만으로도 자신의 생각을 토해내고 있는 점과 마지막에 기존의 생각에만 매몰되지 않고 네그리의 「다중」에 대해 평가하는 부분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그의 자세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트랜스크리틱을 읽을 때처럼 칸트와 마르크스를 넘다들며서 자본=네이션=스테이트 관계를 보편종교와 자본의 교환양식으로 읽으내면서 규제적 규범으로 어소시에이션을 주장하는 점에서는 그 이전의 저서를 잘 축약해놓은 것 같아서 속편이라기 보다는 트랜스크리틱을 읽기 전에 사전 독서로서 더 적합하지 않나 싶다. 

   어째든, 그가 쓴 저서를 한 권씩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훌륭한 번역은 사상의 전개에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며 우리는 언제 그런 번역본을 만날 수 있을지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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