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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별 - 김형경 애도심리 에세이, 개정판
김형경 지음 / 사람풍경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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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분노 표현법은 글이나 언어로 그런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다. 화난 마음을 애도 일지에 써 내려가거나 가까운 친구를 붙잡고 속 시원하게 수다를 떨면 된다. 치사하고 비겁한 엑스라고 맘껏 흉봐도 괜찮다. 땀이 날 때까지 달리기, 고독하고 긴 산행하기, 여럿이 어울려 운동하기, 소리 높여 노래하고 정신없이 춤추기. 그런 행위들도 내면의 위험한 열정을 위험하지 않게 표출하는 방법이다.-87쪽

하지만 자기 파괴적으로 행동할 때조차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잃은 것을 되찾는 일, 떠난 사랑이 되돌아오는 일이다. 그 일은 어렵고 자기 파괴적 행동은 쉽기 때문에 우리는 자주 쉬운 해결책에 매달린다. 상대를 용서하는 일보다, 힘들게 애도 작업을 진행하는 것보다, 강물에 뛰어드는 일은 쉽기에 유혹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 순간, 죽음을 향해 가던 길을 멈추고 온 힘을 다해 삶 쪽으로 헤엄쳐 나와야 한다. -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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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2014-03-17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 그것을 글로 승화시키곤 했어요. 하지만 그럴때 쓴글은 다시봤을때 쪽팔릴 가능성이 높아요.

다락방 2014-03-18 08:02   좋아요 0 | URL
몇 시간 고민해서 쓴 글이 꼴랑 한 줄인겁니까, 정식씨? 실망이야..그렇게 안봤는데.. ㅎㅎㅎㅎㅎ

moonnight 2014-03-18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형경 작가와는 예전에 안녕을 고해서 (" )( ");;;;;;

다락방 2014-03-19 08:35   좋아요 0 | URL
저도 작별인사를 했더랬는데 친구 덕에 재회했네요. ㅎㅎ

당당 2014-04-25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김형경작가글만 주욱 장만하여 읽어볼까 생각중인데 작별했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네요.
요즘처럼 시국이 어수선하고 불안정할때 읽으면 도움이 될 것같은데...잘못짚은 걸까요?

다락방 2014-04-28 16:09   좋아요 0 | URL
흐음, 지혜사랑님. 요즘같은 때 읽기에 적절하지 않은건 아닌데, 요즘 같은 때 이 책이 잘 눈에 들어올 것 같진 않아요. ㅠㅠ
 
감상과 감동은 나만의 것


 


《화가가 사랑한 그림》이란 책에서 '빅토르 위고'가 그림을 그리기도 했단 사실을 알게됐는데, 엊그제 신문에서 이 책의 출간소식을 접하고 오늘 목차를 훑으며 '빅토르 위고'를 찾았다. 그리고 역시나, 그가 거기에 있었다. 빅토르 위고 만으로도 나는 이 책을 관심책으로 리스트에 넣어뒀는데, 아하하하 존 업다이크와 존 버거, 잭 케루악, 커트 보네거트등 익숙한 이름들이 많이 보인다. 작가들이 그린 그림이라니,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그림까지 잘 그리기도 했다니, 작가의 필수조건이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기도 하다면, 나는 작가가 되긴 영 글러먹었다. 그림엔 도무지 소질이 없으니. 아 이 책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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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 집필 활동뿐만 아니라 예술에 대한 번득이는 열정과 재능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간 작가-화가에 관한 짧은 전기이다. 요한 볼프강 괴테부터 피터 색스까지, 200년 이상의 기간 동안 문학계에 한 획을 써내려간 동.서양 작가 100명의 일대기와 그들이 창조한 예술작품-200여 점의 스케치, 드로잉, 회화, 그리고 조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책은 전기인 동시에 도록이다. 

방대한 연구와 해석을 정교하게 재현해낸 이 책의 지은이 도널드 프리드먼은 법조인으로서 성공한 삶을 살다가 소설가가 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 편의 장.단편소설을 발표하며 작가 이력을 쌓은 그는 자신에게 작가의 꿈을 심어주었던 이들의 놀라운 재능을 세상에 알리고자 작가-화가에 대한 책을 구상하게 된다. 

커트 보네거트, 톰 울프, 존 버거, 존 업다이크 등 저명한 작가-화가들과 진행했던 미발표 인터뷰와 수십 년 동안 연구해온 예술 분야의 지식을 접목해 완성한 것이 바로 이 책 <작가의 붓>이다. [알라딘 책소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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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작년 12월달에 신문을 보고 관심이 가서 메모해 두었던 책. 오늘 문득 생각나 검색해 보았는데 그때도 나는 '팔레스타인인이 쓴 팔레스타인 소설' 이라고 해서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그렇지만 '학살', '고문' 이란 단어에서 움츠러들어 보지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고문 흉터로 형제를 알아본다는 건 내가 보았던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데, 지금 그 영화 제목이 생각이 안난다. 자신을 고문한 남자의 발뒤꿈치 흉터를 보고 나중에 그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되는 영화였는데...소화하기 벅찬 영화였는데..페이퍼도 썼던 것 같은데....그 영화 제목이 생각이 안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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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팔레스타인인이 쓴 팔레스타인 소설. 2002년 4월, 예닌 난민촌에 참혹한 대학살이 벌어졌다. 이스라엘이 테러리스트들의 본거지를 청산한다는 이유로 자행한 일이었다. 자기 땅, 자기 나라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나야 했던 팔레스타인인들. 이 책은 세계가 외면한 그들의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다룬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이다. 

1941년부터 2002년까지 4대에 걸친 팔레스타인 가족의 고통스러운 삶을 여주인공 아말의 시선으로 묘사한 이 작품은, '문학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아주 성공적인 반향을 일으킬 작품(퍼블리셔스 위클리)', '팔레스타인 가족이 겪는 전쟁과 이별의 고통을 대담하고 치밀하게 그린, 매우 강렬한 데뷔작(커커스 리뷰)'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팔레스타인 북쪽에 위치한 에인 호드 마을에서 조상 대대로 올리브와 무화과 농사를 지으며 소박하게 살아가던 아불헤자 가족. 1948년 예루살렘이 건국되고 예닌 난민촌으로 쫓겨나면서 이들의 수난이 시작된다. 가장인 하즈 예야는 정든 올리브나무 숲을 잊지 못해 철책선을 넘었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예야의 아들 하산은 달리아와 결혼해 이스마엘과 유세프를 낳지만, 전쟁으로 쫓기는 과정에서 이스마엘이 이스라엘 군에게 납치된다. 

하산과 달리아는 절망 속에서도 딸 아말을 낳고, 하산은 아말에게 새벽마다 시를 읽어주는 등 딸을 사랑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1967년에 발발한 '6일 전쟁'으로 하산이 행방불명되고, 아말의 오빠 유세프도 포로로 잡혀 고문을 당한다. 유세프는 자신을 고문하는 이스라엘 군인의 흉터 자국을 보고, 그가 잃어버린 동생 이스마엘임을 알아챈다. [알라딘 책소개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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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 이런 일이..타부키의 책, 《페레이라가 주장하다》를 보고 페르난도 페소아의 책을 읽어보자 싶어 보관함에 넣어두었었는데, 헐, 지금 이 책 반값이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이럴 때 책을 후딱 사줘야 하는데, 나는 당분간 새 책을 사지 않기로 하였으니 사면 안되는데, 중고책만 사는걸로 쇼부를 쳤는데, 지금 융통성을 발휘해 '반값 새책'도 사기..로 결심을 바꿔야 하는걸까.. 하아- 세상엔 융통성 없이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니깐.


그러다 문득 김소연 시인의 트윗에서 이 책에 대한 언급을 봤던 게 떠올라 검색해보니 '배수아' 번역으로 <불안의 서>완역본이 곧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책은 책 소개를 보니 발췌본 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완역본을 기다렸다 사는 편이 나은걸까.. 그래서 반값인걸까.. 일단 발췌본을 읽어보고 읽을 수 있을것 같으면 완역본을 살까...어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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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대표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독특한 자서전. 페르난두 페소아는 미국의 저명한 평론가 헤럴드 블룸이 파블로 네루다와 더불어 20세기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꼽을 정도로 유명한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작가이다. 20세기 가장 아름다운 일기로 평가받는 이 책에서 페소아는 자신을 베르나르두 소아레스라는 이명(異名)으로 쓰고 있다. 

페소아는 평생 70개가 넘는 이명들로 작품을 썼다. 그중에서 직물회사의 회계사 보조로서 초라하고 시시한 삶을 살아가는 소아레스는 그를 창조한 페소아의 인생이 희미하게 반영된 것이다. 생계를 위해서 영어 통신문을 번역하는 페소아의 작업도 소아레스의 작업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페소아 자신도 한 편지에서 소아레스를 "논리력과 활동성이 없는 나"라고 표현했던 만큼 이 책은 페소아의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원본은 페소아가 자필로 "Livro do Desassossego"라고 써서 한 덩어리로 묶어놓은 것을 바탕으로 연구자들이 그의 원고를 모아 분류한 것이다. 이것은 페소아가 남긴 유일한 산문작품으로 대략 20년 동안 쓴 일기이다. 이 책의 포르투갈어 원서는 1982년에 처음으로 출판되었다. 

포르투갈 원서의 출간은 비평계와 출판계에서 중요한 사건이었다. 엄격한 언어학적인 기준에 따라서 편집되었고, 강독하기 힘든 원본의 문제를 해결해준 필사 작업을 거쳤기 때문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불안의 책>의 한국어판은 포르투갈 원서를 번역한 포르투갈 문학 연구자인 안토니오 타부키의 이탈리아어 판과 영어판을 참고하여 발췌, 번역한 것이다. [알라딘 책소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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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로스'의 책을 한 권 더 읽어보고 싶던차에 출간된 《포트노이의 불평》. 사실 《휴먼 스테인》을 읽을까 했는데, 《포트노이의 불평》 책 소개를 보니 내가 좋아했던 필립 로스의 작품 《울분》이 생각나는 거다. 그래, 이게 더 좋겠구나.

히잉..알사탕 200개 주네...히잉...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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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대 중반의 필립 로스를 미국의 대표 작가로 수직 상승시킨 작품. 사춘기 소년의 자위행위에 대한 상당한 양의 상세하고 창조적인 묘사 때문에 1969년 출간 당시 미국 도서관들이 금서로 지정하고, 호주에서는 금수 조치되어 펭귄북스가 밀매까지 단행했던 문제작이다.

학벌, 외모, 재능, 무엇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엘리트 변호사 앨릭잰더 포트노이.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늘 부모님 말에 휘둘리고, 툭하면 감상적인 자기연민에 빠져들고, 길에서 멋진 여자만 보면 따라가서 집적대는 찌질이다. 진정한 남자가 되어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은 포트노이가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여과 없이 날것 그대로 쏟아놓는 섹스 편력, 분노, 원망, 빈정거림들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져 있다. [알라딘 책소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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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안의 책
    from 마지막 키스 2014-03-18 08:38 
    이제 관심 신간이나 관심 구간이 생기면 <관심있어요> 폴더에 올려야지, 라고 생각하고 어제 룰루랄라~ 페이퍼를 썼다. 《불안의 책》을 살것인가 말것인가 하는 고민에, d 님의 댓글을 읽고 '그래, 사지 말고 완역본 기다리자' 라고 결심하며 감사의 댓글을 쓰려고 했지만 어제 그 댓글을 확인했을 때는 바깥이었고 스맛트폰이라 댓댓글을 쓸 수 없는 상황. 다음날 피씨로 쓰자, 라며 집에 도착했다. 가방을 던져놓고, 지금 읽던 책을 거의 다 읽어간다는
 
 
마노아 2014-03-17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을린 사랑, 같아요. 맞나요?

다락방 2014-03-17 14:5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서재태그로 검색하려고 해도 제목을 알아야 검색이 되잖아요. ㅋㅋㅋㅋ 한 글자도 생각 안나서 돌아버릴 뻔했어요. ㅋㅋㅋㅋㅋ

마노아 2014-03-17 15:02   좋아요 0 | URL
작년에 이 감독의 '프리즈너스'를 재밌게 보아서 기억이 났어요. 발음도 어려운 감독이었어요. 드니 빌뇌브. 방금도 생각 안 나서 다시 검색했어요..;;;;

다락방 2014-03-17 17:01   좋아요 0 | URL
발음도 어렵고 외워지지도 않을 것 같은 이름이네요.. -0-

dreamout 2014-03-17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안의 책. 완역본이 나온다면 기다렸다가 완역본 사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발췌본이라 그런지 뭔가 맥이 자꾸... 앞부분만 읽어보고 덮어두고 있거든요..
완역본 나온다면 저도 그 책으로 갈아타야겠네요.

다락방 2014-03-18 08:50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저는 완역본을 사겠어요!

라고 어제 댓글을 달고 싶었습니다만, 오늘 페이퍼를 새로 올렸다시피, 이미 저 책을 저도 가지고 있더군요. -0-

착한시경 2014-03-19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안의 잭,,,페소아를 보니~제가 좋아하는 리스본행 야간열차가 떠오르네요^^ 문장이 너무 아름다운데 그 책에 불안의 책이 소개되어있어 구입했던 기억이 나요~

다락방 2014-03-19 08:36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리스본행 야간열차도 제 보관함에 들어있는 책이랍니다, 착한시경님 ㅎㅎ
불안의 책은 그 책에도 소개되는군요. 완역본을 기다려야겠어요. 훗
 















이 책을 읽고 이별후에 위로를 받았다는, 이 책의 표현을 빌자면 '애도에 도움이 되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몇 번 들었는데, 나로 말하자면 내게 이 책은 딱히 '필요'하진 않았다. 내 경우엔 대체적으로 심리 치료 혹은 치유의 타이틀을 단 책들이 크게 와닿지 않곤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대체 왜그럴까를 곰곰 생각해보다가, 그건 내가 아마도 자존감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인가보다, 하는 결론을 내렸다. 그들이 해야만 한다는 방법, 거쳐야만 하는 과정이라는 것들을 나는 이미 너무나 잘해오고 있는게 아닌가.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게는 이 책이 내 이별로 인한 슬픔에 도움이 되었다기 보다는, 누군가가 나에게 내 슬픔을 달래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 책을 선물로 주었다는 사실이 더 크게 와닿았다. 그게 더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읽기도 전에 마음이 따뜻해져버렸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이 책이 쓸모없다던가 한 건 아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했으니까. 나보다는 그들에게 더 도움이 되겠다, 싶은 마음이랄까. 이별후에 자신을 다독이고 있는 친구 생각이 나, 그 친구에게 이 책을 보내줄까, 읽으면서 내내 생각했다. 몇몇 부분들에서는 내 지난 이별들의 경험, 이별후의 고통과 극복에 대한 경험들과 맞닿는 부분들이 있어 공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전에,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쉽게 말해 좀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에 대한 얘기부터 해야겠다. 이건 아마도 내가 심리 치료라든가 정신 분석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갖게 되는 불신인 것 같은데, 흐음, 클린턴과 르윈스키의 섹스 스캔들에 관한 부분이었다.



미국 정신분석가 호르게 드 그레고리오는 《나의 이성, 나의 감성》이라는 책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관계를 애도 관점에서 분석하다. 클린턴 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간 다음 해인 1994년 1월 6일 그의 사랑과 열정의 원천이었던 어머니 버지니아 캐시디 클린턴이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어머니는 예전에 간호사였고 빌이 네 살 때까지 함께 산 할머니 역시 간호사였다. 어머니 사망 후 애도 과정을 거치면서 클린턴 대통령의 감성 안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모니카 르윈스키의 아버지는 항암 치료사였다. 그는 젊은 간호사와 사랑에 빠져 아내와 딸을 떠났다. 아버지가 가정을 떠날 즈음 르윈스키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고, 당시 학교 연극 무대 설치 기술자였던 앤디 블레일러와 첫사랑에 빠졌다. 앤디는 결혼 2년차 유부남이었지만 르윈스키는 앤디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의 아내의 친구가 되었고, 때로 그들의 아이를 돌봐 주기도 했다. 그 이상한 관계에서 르윈스키는 아버지의 욕망 대상인 간호사 역할을 맡으며 다시 아버지와 연결되는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이와 같은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은 서로를 "첫눈에 알아보았다"고 한다.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본 배경에는 '간호사'가 있었다. 빌 클린턴은 자신의 상실감을 돌봐 줄 간호사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았고, 르윈스키는 아버지의 내연녀인 간호사가 되어 돌봐 줄 만한 아버지 대체물을 찾아냈다. 저자는 그 만남이 빌 클린턴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만남이 아니라, 그의 어머니와 그녀의 아버지의 만남이라고 분석한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무의식 속에서 추구하고 있던 원초적 사랑의 대상을 만난 것이다. 잃은 대상을 추구하는 행위가 무의식 차원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pp.104-105)



내겐 이 부분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클린턴과 르윈스키가 만나 입과 성기로 쾌락을 주고 받았던 그 순간이 그들 본연의 의지나 욕망이 아니라 무의식에 있던 그들 부모의 만남이다..라니. 이건 '간호사'라는 교집합을 찾아내어 너무 억지스럽게 그들의 심리나 무의식을 분석한 건 아닐까? 그들도 모른채 서로에게 내재되어 있던 상처나 분노 욕망을 첫눈에 알아봤다니, 이게 말이 되나? 어? 네 눈엔 슬픔이 있고 그걸 거슬러 올라가면 '간호사'가 있네? 어? 너 역시 분노가 있는데 그걸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 끝에 '간호사'가 있네? 우리 '간호사'로 만나네? 이게 말없이 알아볼 수 있는 성질의 것인가? 정신 분석을 하다보면 정말 그런가? 나와 비슷한 사람, 나와 비슷한 상처를 가진 사람을 알아볼 수 있다는 건 익히 알고 있지만, 그것이 르윈스키와 클린턴의 교집합, 간호사에게까지 통하는건가? 정말 그런가? 어릴적의 상처가 꼭꼭 숨겨져 있다가 어른이 되어 폭발할 수 있다는 것에는 물론 동의한다. 그렇지만 클린턴과 르윈스키의 만남이 그런것들의 발현이라는건...어쩐지 수긍이 잘 되질 않는다. 그래서 다음의 부분도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중년기에 부적절한 삼각관계에 빠지는 것 역시 애도 작업의 일환이다. 생애 초기의 삼각관계를 현재에 구현하여 그때 잃어버린 대상을 되찾고자 한다. 클린턴과 르윈스키처럼, 그 관계의 무의식적 진짜 목적은 잃은 대상을 되찾은 다음 다시 한번 잘 떠나보내고자 하는 것이다. 오이디푸스적인 내적 대상을 떠나보내는 일은 우리가 상징계로 들어서며 진정한 성인이 되는 지표이기도 하다. (p.106)



애인이나 아내(혹은 남편)이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을 욕망하고 사랑하게 되는건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고, 그 상대가 지금의 애인(혹은 배우자)과 다른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충분히 짐작가능하다. 그런데 그런 관계가 '진짜 목적'이 있다는 건가? 지금은 내 옆의 이사람이 아니라 저 사람한테 욕망을 느껴, 저 사람을 갖고 싶어, 하는 단순한 욕망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숨은 다른 '진짜 목적' 이 있다는 건가? 정말 그런가? 이 사람이 있으면서도 저 사람에 대해 욕망을 갖고 관계를 형성하는 게, 정신 분석을 통해, 분석에 분석을 거듭하다보면, 결국은 저런 '진짜 목적'을 숨기고 있다는건가? 이 세상의 모든 숨쉬는 종들은 하나의 대상에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게다가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가, 그로 인한 것이든 혹은 그것과는 별개이든 성적 욕망이라는 것 자체가, 늘 다른 상대를 꿈꾸게 하지 않나? 그게 나의 무의식에서 나온건가? 어떠한 진짜 목적을 가지고? 인간의 정신은 그렇게도 깊고깊고깊고깊고깊은것인가??

 



첫 연애가 끝났을 때, 이별한 바로 그 날엔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생각보다 안슬픈데? 라고 이별이란 걸 비웃기도 했던것 같다. 그러나 사흘째 되던날, 나는 직장을 관두고 집에서 놀고 있었고, 그래서 걸레를 들고 방바닥을 닦고 청소를 하고 있었고, 그럴거면 라디오를 들으며 청소를 하자 싶어 라디오를 틀어두고 있었고, 하필 그때, 라디오에서는 '차은주'의 <알수없어요>란 노래가 나왔고, 이미 알고있던 노래인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그 노래의 가사들이 귓구멍으로 들어와 가슴을 후려갈기기 시작했고, 걸레질을 하던 나는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 그자리에 주저앉아 소리내어 통곡을 했다. 내 이별은 사흘째 되던날 비로소, 이별로 다가오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그때 그 노래는 내 이별을 대신 소리내 말해주고 있었다. 나는 거기에 내 감정을 실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떠난 사람이 즐겨 부르던 노래, 떠난 사람과 함께 듣던 노래를 듣는다. 음악을 들으면서 슬프다고 느끼거나 눈물이 흐른다면 치유되는 중임을 알아차리고 한동안 슬픔 속에 머문다. 노래하기는 음악 듣기보다 한 단계 진전된 표현 방식이다. 노래를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다만 무슨 소리든 바깥으로 내뱉는다는 사실, 소리와 함께 내면의 감정을 발산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p.247)




연애를 하면서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상대가 나에게 너무 깊은 사랑 혹은 너무 깊은 애착을 갖게 되는것이다. 연애를 시작할때부터 나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혹여라도 내게 깊은 애착을 보일경우 가차없이 내칠 준비를 한다. 깊은 애착은 처음엔 저 혼자만의 것으로 시작할지언정, 상대로부터 같은 깊이의 애정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건 이내 서운함이 되어 쌓이고 쌓일것이다. 내가 상대의 삶의 이유가 되는 것은 내가 가장 원하지 않는 일이고, 나는 상대의 '삶이 행복한 이유' 중의 하나가 되는게 딱 좋다. 나를 가장 좋아하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나만' 좋아하는 건 무서운 일이다. 내가 아니어도 상대에겐 만날 사람이 있어야 하고, 이야기 나눌 사람이 있어야 하고, 해야 할 일이 있어야 하고, 즐길 수 있는 일들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이별을 건강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이별후에 상대를 괴롭히며 집착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하나의 대상에만 매달리는 일은, 그 끈이 끊어졌을 때 자신을 무너뜨리고, 이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하고 무서운 일인 것이다.



이별이든 사별이든 한 사람을 잃는 일이 자신의 존재 전체를 잃는 일은 아니다. 특정 대상과 맺고 있던 관계를 잃는 일이며, 그 관계에 투자하던 내면의 일부분을 잃는 일이다. 상실감 이외에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자신의 존엄성, 용기, 지혜, 공감 능력 등은 여전히 그곳에 있으며, 그것이 우리를 건강하고 안전한 곳으로 이끌어 갈 것임을 믿는다. (p.96)




그렇게 생각하는 나역시 후회되는 연애가 있다. 물론 어떤 연애에도 후회되는 해프닝 쯤은 섞일 수 있지만, 유독 후회만 남는 연애. 당시 좋아하던 사람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허우적대다 거기로부터 빠져나오고자 아무나하고 사귀어버린 일이 그렇다.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사랑한다고 말했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사랑하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그 관계는 내게 의무감만 지웠고, 헤어진후에는 죄책감만 남겼다. 그때의 나는 쓰레기 같았다.



사물이 아니라 사람도 일시적인 대체 대상이 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후 우리는 간혹 주변에 있는 사람 아무하고나 관계를 맺게 되기 쉽다. '랜덤 하트'를 추구하는 까닭은 허전함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혹은 자신이 여전히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p.147)



그깟 연애, 그게 뭐라고. '연애를 위해' 사귀는 건 반드시 피해야 할 일이다. 



딱 한 번만 더 볼 수 있다면, 그러면 마음을 정리하기 쉬울 텐데.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애도의 모든 과정을 끝낼 때까지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만나는 일은 피한다. 그것은 애도 작업을 원점으로 돌리는 일과 같다. 만나서 섹스만 하고 다시 헤어지는 일은 최악의 선택이다. (p.108)



후아- 이 부분을 읽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남들도 사는게 다 비슷비슷하구나..다 그렇게 가끔 지저분하게 질퍽거리면서 살아...감정이란 게 쉽게 정리되지 않기 때문에 우린 몇 번이나 진흙에 빠졌다가 더러워진 신발이며 옷을 빨고 또 후회를 하고, 그렇게 사는거구나.. 그래도 막상 진흙을 또 만나면 '씨양, 집에가서 또 빨면 되지' 하고 또 빠지고 또 빠지고...

어쩐지 모든 인간들이 다 불쌍한 것 같아, 내 넓은 품으로 세상 사람 모두를 안아주고 싶다. 안아서 다독다독해주고 싶어.. 그래, 진창에 빠지기도 하지, 그렇지만 우리 건강하게 이겨내자, 하면서 안아주고 싶다. 




사실 이 책, 『좋은 이별』은 나보다는 '야마모토 후미오'의 『연애 중독』에 나오는 주인공 '미나즈키'에게 더 필요해 보인다.












(왼쪽이 구판 오른쪽은 개정판)






내가 읽은 건 왼쪽의 구판인데, 처음엔 정말 재미있고 유쾌하게 읽기 시작했다. 서른두살의 이혼녀 '미나즈키'는 도시락집에서 알바를 하고 간간이 번역일을 하며 혼자 조용히 지내고 있었는데, 도시락을 사기 위헤 유명한 연예인인 오십대의 '이츠지 고시로'가 도시락집에 방문하고, 어릴때부터 그의 팬이었던 그녀는 그와 자연스레 연인관계가 된다. 그럴거라고 생각하지 못한채로 호텔에 가고 밤을 보내고, 그렇게 뜻밖의 사건이라 정신이 멍해진 상태의 그녀까지를 보는건 꽤 즐거웠는데, 그에게는 그녀가 아닌 애인이 셋이나 더 있고, 그들 모두가 서로의 존재를 알고 인정하며 지내고 있다는 걸 안 순간부터 뭔가 병맛 캐릭터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른 여자들은 이츠지 고시로의 연애 스타일을 아는바, 자신들도 다른 애인을 하나씩 더 두고 그 관계를 유지하지만, '미나즈키'에게는 이츠지 고시로가 전부이다. 그래서 다른 여자들을 밀어내고 싶고, 그가 도무지 성숙하지 못한 자기멋대로의 남자인걸 알면서도 그로부터 사랑받고 싶어 어쩔줄을 모른다. 결국 그녀는 파괴적인 성향을 보이게 되는데, 한 대상에 대한 집착,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이 어떤 파멸을 불러오는 지 모르는 바가 아니니 그 여자의 심정이야 이해가 되면서도, 그러면서 자꾸 세뇌시키고 싶어지는거다. 이여자야, 그 남자만 보면 어떡해, 하고. 그녀는 이혼한 전남편으로부터 '나 좀 보지마' 라는 말을 들었던 터다. 그러나 그녀는 전 사랑의 실패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 또 같은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사랑을 하고 헤어지고 아픔을 겪으면서 나는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무언가 거기서부터 배우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그러나 그 과정을 겪으면서 도무지 배우지 못하고 성장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자신이 잘못된 걸 모르는채로, 혹은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채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들. 그래서 또 같은 처벌을 받게 되는 사람들. 인간이기 때문에 어리석은 실수를 할 수밖에 없는건 당연하지만, 그것이 나에게 큰 아픔을 가져다줬다면 그 경험으로부터 배워야한다. 그 경험이 나를 한 번 파괴했다면, 다시는 나를 파괴할 수 없도록 해야한다. 지난 연애를 거쳐 그 다음 연애까지, 그리고 또 그 연애를 거쳐 그 다음 연애에 이르기까지, 나라는 인간 자체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면, 한 걸음도 앞으로 가지 못했다면, 나는 계속 나 자신을 파괴하는 수밖에 없다. 같은 실수는 더 큰 고통을 준다. 내가 나아가야 상대도 함께 나아간다. 연애를 거치면서 더 좋은 상대를 만날 수 있는건, 내가 그만큼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상대를 만나고 싶다면, 아픔을 주는 상대가 아니라 사랑과 행복과 기쁨을 주는 상대를 만나고 싶다면, 나라는 인간 자체가 이미 혼자서도 당당하고 의지가 강한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다. 일상의 작은 기쁨을 스스로 캐치할 수 있고, 내가 행복한 이유쯤은 아무때고 수시로 댈 수 있는, 그런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다. 네가 있어서 너무 좋아, 는 괜찮지만 '너가 없으면 난 죽어'는 자신과 상대 모두에게 치명적인 것이다. 



이츠지 고시로는 과거에 '만약' 이라는 말을 끼워 넣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뒤를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떤 식으로 사람을 사랑해야 제대로 사랑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항상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고 믿었다. 그런데 어째서 나는 이런 너저분한 술집에서 혼자 싸구려 위스키나 마시고 있어야 하는 걸까. 울리지 않는 휴대폰을 쳐다보며. 들어올 리 없는 사람을 기다리며. (p.321)



그녀는 번번이 자신의 실패한 사랑을 곱씹는다. 그 과거에 허구헌날 '만약'을 넣는다. 그러나 그녀는 곱씹기만을 반복할 뿐, 그로부터 '그러니 앞으로는 이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까지는 이르지 못한다. 과거를 곱씹는건 그나름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곱씹기만 할 뿐이라면, 거기엔 대체 자책과 후회말고 무엇이 남을까. '다른 결론'을 '다른 방식'을 뽑아내야 하는게 아닌가. 어쩌면 그녀는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아낼 수 없었던 것일테다. '알 수가 없다'고 하니까. '나 좀 보지마' 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그게 대체 왜그런건지 알지 못하니까. 그녀야말로 김형경의 『좋은 이별』을 읽어야 할텐데. 암튼 내 연애의 상대로는 결코 만나고 싶지 않은 류의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녀는 '상대에 대한 집착', '상대에 대한 사랑'이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보다 훨씬 심해 자기 파괴의 결과를 불러왔다. 그녀가 할 수 있는 모든걸 상대에게 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바쳤기 때문에 어쩌면 그 사랑을 자꾸만 곱씹는지도 모른다. 어쩌면..그게 더 나을 수도 있는걸까? 한 사람을 사랑하고 연애하는 과정에서 나를 모조리, 깡그리 다 바쳐서 망가져보는 게 나았을까? 



오늘 아침엔 문득, 할 수 있는 걸 다 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그리운 사람 생각이 났다. 그때, 그 여름에, 손을 씻고 나와 핸드크림을 발라달라고 강아지처럼 두 손을 내밀었을 때, 그때 왜 나는 거절했을까. 피식 웃으며 너 혼자 바르라고, 그때 왜그랬을까. 내 두손으로 그의 손에 골고루 핸드크림을 발라주면 퍼지게 될 그 분위기를, 나는 왜 그토록 겁냈을까. 수십가지의 이유와 변명을 댈 수있지만, 결국 정확한 이유는 하나다. 나는 상처받고 싶지 않았던 것. 곧 떠날 사람이니 그만 내어주자, 했던 것. 씨발. 상처 좀 받으면 어떻다고. 그냥 발라줄 걸. 바르다가 불이라도 붙으면 그냥 화상을 입을 걸. 언제 다시 또 그런 일이 있다고...후........


















토요일, 부산의 숙소에서 친구와 침대에 나란히 앉아 맥주를 마시면서 tv를 틀어 이 영화를 보았다. 고등학생 시절, 브래드 피트가 너무 좋아 이 영화를 비디오로 빌려봤다가 지루해서 졸았던 기억이 있는데 ,오만년만에 다시 본 이 영화는 와- 정말 좋았다. 물론 절반도 못보고 다시 잠들긴 했지만, 까페에서 아직 저승사자가 되기 전인 브래드 피트가 클레어 포라니를 만나 대화를 하는 장면, 그녀에게 커피를 사주고 대화를 하고, 그렇게 까페앞에서 헤어지는 그 장면이 와- 얼마나 좋은지. 웃으며 상대에 대해 호감이 생기고, 헤어지기 싫어 몇 번이나 자꾸 상대가 가는 모습을 뒤돌아 보게 되는 그 장면 때문에, 와, 연애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연애를 하고 싶어지는 건, 대체로 저런 감정들 때문이다. 처음의 저 풋풋함과 긴장과 설레임 때문에. 와- 이 영화 언제 한 번 다시 봐야겠네, 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잠들었다.




바다에 그렇게도 가고 싶었기 때문일까. 바다를 보자마자 너무 좋아서 폴짝폴짝 뛰어댕겼다. 친구를 한 대 툭 치고 돌아서며 '나 잡아봐라~' 했지만 친구는 '뭐야' 라며 응해주지 않았다. 나 혼자 뛰어댕겼...맨발을 물에 담그고선 으악 발시려, 소리도 질렀고 수없이 꺅꺅댔다.






다음날, 일요일 아침의 바다가 무척 좋아서 조만간 혼자 다시 와보리라 생각했다. 5월 초에 연휴가 있으니, 그때 와서 며칠 묵어야지, 하면서. 아침마다 이 바다를 보러 나올거야. 그렇지만..밤엔 어쩌지. 도무지 혼자 잘 자신이 없는데..아직 호텔에서 밤에 혼자 자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좀 두려워서, 그렇다고 밤마다 친구를 부를 수도 없고, 역시 혼자 부산여행은 포기해야하나...조금 더 생각해보자, 하다가. 이런 부산은 이미 모든게 예약 완료가 아닐까, 생각했다.




부산 바다에 가면 여름이든 봄이든 팬티 한장 달랑입고 비치발리볼 하는 해변의 멋진 남자들을 볼 수 있어서 무척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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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4-03-17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심리학책 읽을때마다 드는 생각은 저도 좀 비슷해요.
이거 너무 끼워 맞추기가 심하다~ 이렇게요. 저도 뭐 잘 몰라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우야둥 심리학책 한창 읽었었는데 이젠 끊었어요 ^^::

날씬하기까지 했으면 큰일날뻔한,
자존감 차고 넘치는
다락방님께 이런 심리학서는 별루 어울리지 않는것 같긴 하네요 ㅎㅎ

그나저나
세상에
저를 버리고 바다 혼자 다녀오신겁니까?
킁!!!!!!!!!!!!!!!!!

다락방 2014-03-17 14:41   좋아요 0 | URL
저 클린턴과 르윈스키 얘기는 지나치게 억지스럽단 생각이 들어요. 너무 정신분석학 적으로 보기 위한 접근 아닌가 싶고 말이지요. 선물 받지 않았다면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을 책인데, 역시나 제게는 필요치 않은 책이었어요. ㅎㅎ 그렇지만 이 책이 누군가에겐 위로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누군가에겐 반드시 필요한 책이 될 수도 있을것 같고요.

아무개님은 말만 바다 가자 하시지 통 여유를 주지 않으시잖습니까. 전 '진짜' 바다를 가고 싶었다고요!!

2014-03-17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3-17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風流男兒 2014-03-20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블랙의 사랑을 우연찮게 여러번 보게되었어요. 근데 저도 말씀하신 저 대목이 항상 인상깊어요. 둘다 번갈아 뒤돌아보지만 보게 되는 건 서로의 뒷모습인 장면. 그 장면이 항상 짠했어요.

다락방 2014-03-20 17:52   좋아요 0 | URL
아니, 이게 누구십니까!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고 계십니까?

저는 이 영화의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전혀 기억나지가 않아요. 그래서 조만간 다시 보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오래전에 보았을 때처럼 졸거나 하진 않을 것 같아요. 아마 새로운 다른 걸 느끼고 생각하게 되겠지요.
연애고 뭐고 이제 다 필요없어 안해안해, 라고 했었는데,
저 둘이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그 장면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지 뭡니까. 하하하하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가끔 소식 들려주세요!
:)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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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맛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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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14-03-14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나 이번 주말에 읽을 건데! *_* 읽고 수다떱시다잉

다락방 2014-03-14 14:46   좋아요 0 | URL
오잉? ㅎㅎㅎㅎ 재미나게 읽어요, 네꼬님!!

버벌 2014-03-15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저도 이거 샀어요. 오늘 결제해서 (ㅠㅠ) 내일이나 올텐데. 엄청 기대하고 있어요. ㅋㅋ

다락방 2014-03-17 13:20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엄청 기대하고 읽진 말아요, 버벌님. 엄청 기대하고 읽으면 그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게 별로 없어요. 주말에 이 책 왔을라나요?
 

그 남학생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시험지를 걷으면서 이름을 보게 된 루시아가 혹시 성당에 다니냐고 물었을 때 그애는 루시아를 쳐다보지도 않고 아니, 라고 짧게 대꾸했다. 대화는 거기서 끊어졌다. 그때부터 요한은 매너도 재치도 없으면서 잘난 체만 한다는 이유로 루시아가 특히 싫어하는 남학생이 되었다. 그러나 안나는 아니었다. 아니, 라고 말하는 다음 순간 요한의 눈길이 자신을 향했고 그리고 분명 웃음을 지어 보였다고 생각했다. 짧긴 했지만 확신할 수 있었다. 안나의 얼굴은 그래서 빨개진 것이었다. 과외공부를 끝내고 돌아갈 때처럼 또 한번 안나와 루시아는 갈림길에서 갈라지고 있었다. 이번에는 정말로 안나에게로 오는 편지가 분명했다. (p.20)

















오래전에 '츠지 히토나리'와 '공지영'이 함께 쓴 <사랑 후에 오는것들>을 읽었을 때, 공지영 편을 읽으며 아 역시 이맛이야, 했던 기억이 났다. 여자가 연두빛의 트레이닝 복을 입고 조깅하는 장면에서였는데, '연두'란 단어가 그렇게나 좋아서였다. 연두색의 트레이닝 복이라니, 이건 한글로 쓰여졌으니 가능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츠지 히토나리라면 결코 자신의 등장인물에게 연두색 트레이닝 복을 입힐 것 같지 않아서였다. 그 소설이 좋았는가 아닌가 하는것과는 별개로(기억나지 않는다) 그 연두색 트레이닝 복만큼은 기억에 남는다.  국내 소설을 읽으면서 '이맛이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 특히나 칙릿을 읽을 때는 그 글이 한글로 쓰여져서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는 않으니까. 그런데 오랜만에 은희경의 책을 읽으면서 또 이 맛이야, 했다. 이 맛 때문에 결국은 국내 문학을 읽을 수밖에 없다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맛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소설이었다. 특히나 위 인용문장 다음다음페이지에 나올 이 문장을 읽을 때는 그 맛이 더했다.



안나가 요한에 대해 알고 싶은 건 그것보다 훨씬 많았다. (중략)키가 작고 마른 여자애를 좋아한 적이 있는지 어제 입었던 블라우스와 오늘 입은 조끼 중 어떤 게 더 어울리는지 말해줄 수 있는지 루시아의 말대로 커트머리에 핀을 꽂으면 촌스러운지 크리스마스 선물로 장갑과 하모키나 중에 무엇을 받기를 원하는지, 그리고 크리스마스에는 뭘 할 건지.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물어볼 수는 없었다. 요한은 루시아의 남자친구였다. 하느님이 잘못 포장한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그랬다. (pp.23-24)



분명히 요한의 시선이 안나를 향했다고, 안나는 이번만큼은 그 시선이 자신의 것이었다고 확신했는데, 아 이런, 


요한은 루시아의 남자친구였다


라니. 이 문장을 읽는데 덜컥, 철렁, 하는거다. 사실 나는 평소에 은희경을 좋아한다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그의 소설중 몇 개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요한은 루시아의 남자친구였다, 라는 간단하고 짧은 한 문장이 전해주는 충격이 너무나 커서, 아 이런것이 내공이구나, 했던거다. 은희경이 이걸 하고 있구나, 하고. 그리고 뒷장을 넘기고 또 넘기며 계속 읽는데도 자꾸만 저 문장이 생각나는거다. 요한은 루시아의 남자친구였다.



아....싫어......



그때부터였다. 요한은 루시아의 남자친구였다, 를 읽을 때부터 나는 내가 이 단편을 어딘가에서 읽었음을 알게됐다. 나 이거 읽었는데, 대체 어디에서 읽었을까, 뭘까, 하고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검색해봤는데 나오질 않았다. 아 정말 읽었단 말이다, 싶어 은희경의 이름을 넣고 그의 작품이 실린 책들을 훑어보다 발견했다. 바로 이거다! <2009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오, 이거였구나. 아..찾아냈더니 속이 다 시원해. 어쨌든 계속.



이 책은 은희경의 단편집인데, 실린 단편들중 <독일 아이들만 아는 이야기>를 읽을 때는 주인공인 '이원'에게 너무 짜증이나고 답답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원은 태현이 말한대로 '이상한 게 아니라 그냥 뭔가 남들 하는 방식하고는 핀트가 안 맞는'(p.161) 캐릭터이고, 물론 나 역시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그런데도 그 민폐를 끼치는 성격이 너무 짜증이 나는거다. 




이원은 실을 빨간색으로 골랐던 것과 같은 이유로 무늬가 안 들어간 목도리를 원했다. 원장이 지시했다. 그럼 한 줄은 겉뜨기로 뜨고 다음 줄은 안뜨기로 뜨세요. 그런데 제일 중요한 건. 이원은 그다음부터는 듣지 않았다. 원장의 말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설명을 마친 원장이 아시겠죠? 라고 물었을 때 이원은 엉뚱하게 대답했다. 원장님, 저는 무늬를 안 넣으려고요. 그냥 겉뜨기로만 할게요. 원장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아니, 설명을 잘 들으셔야지 혼자 멋대로 생각하면 어떡해요. 겉뜨기로 뜬 걸 뒤집으면 안뜨기가 되잖아요. 뜨개질은 뒤집어가면서 왕복하는 거예요. 뒤집었을 때는 반대로 떠야죠. 네. 이원이 곧바로 대답하자 원장이 조금 말투를 누그러뜨렸다. 성격이 급하세요. 급하신 분들이 설명은 잘 안 듣고 나중에 딴소리를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이원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뒤집어 뜬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을 뿐이지 급했던 건 아니었다. 또 첫 단계에서 납득을 못했는데 다음 단계의 설명을 알아들을 리 없었다. 들으나 마나 모를 것이라서 안 들은 거였다. 이원이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것은 대개 그런 경우였다. (pp.168-169)



아...진짜 빡친다. 어차피 모를거라 안듣고 나중에 딴소리 하는 캐릭터라니. 이원의 이런 성격은 수시로 묘사되는데, 정말 싫다. 물론 어떤 면은 나와 같기도 해서 더 싫은건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이해되지 않는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해된다고 해서 좋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해는 이해고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거다. 아, 작가가 너무 잔인해. 이런 캐릭터를 이토록 잘 그려놓다니. 아, 이 단편을 읽는게 이 책을 읽는 시간을 통틀어 가장 괴로운 시간이었다. ㅠㅠ



마지막 단편 <금성녀>에 이르러서는 마치 요리의 하이라이트 라고 할 수도 있을만큼 그 맛이 극에 달했다. 처음 단편과 그 다음 단편, 그 다음 단편을 읽으면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연관성이 맨 마지막 단편에 이르러서야 어렴풋이 보였으니까. 그 어렴풋이 보이던 것이 책장을 넘길수록, 끝에 다가갈수록 점점 더 선명해진다. 아, 이 맛이야. 나는 다시 한 번 생각했다. 게다가 금성녀의 주인공 '마리'와, 그녀를 장지까지 모시고가는 '완규'와 '현' 모두가 마음에 든다. 둘 다 모두, 어른들께 잘하는 청년들인 것 같아 괜히 좋았다. 그리고 맥주를 마시고 싶어졌다. 간절히.



비는 그쳤지만 숲과 땅은 완전히 젖어 있었다. 나무 사이를 뚫고 질척질척한 흙길을 올라가 장례를 치러야 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 담배를 사겠다며 가게에 들어간 현이 묵직해 보이는 검은 비닐봉지와 접이식 의자 한 개를 들고 나왔다. 완규가 뒤따라 들어가서 간이탁자를 날라왔다. 마리 할머니는 의자에 앉고 현과 완규는 뒤에 선 채로, 세 사람은 비닐봉지 속의 캔맥주를 한 개씩 꺼내들었다. 갈증이 났었는지 미지근한 맥주가 제법 시원하게 넘어갔다. (p.222)



화장실을 자주 가는게 너무 불편해서 맥주를 잘 안마시게 되는데, 어휴, 저 장면 읽는데 어찌나 갑자기 맥주가 땡기던지. 나도 그 자리에 앉아 맥주를 한캔 마시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차 타고 가다가 나 때문에 자꾸 휴게소 들르면..난 민망하고 무안할거야. ㅠㅠ그렇지만 자꾸 쉬마려울 텐데.. ㅠㅠㅠㅠㅠ




새벽에 깨서 잠이 오질 않았고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새로 읽기 시작한 책이 너무 휙휙 넘어가서 기분이 좀 좋아졌다. 결정적으로 책 속의 여자가 평소에 흠모하던 연예인과 초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호텔을 가서 잠을 자게되는..........하하하하하. 이런 일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 얘기는 다음 페이퍼로 패쓰.



게다가 커피가 가득 든 머그잔을 양 손에 잡으려니 따뜻한 게 아닌가. 이게 좋았고, 다른 부서 남자직원들이 아침부터 올라와서는 화이트데이라고 초콜렛을 주고 갔다. 풍성해진 나의 간식. 게다가 사탕이 아니라서 더 좋아. 난 사탕 안먹으니까. 초콜렛 완전 사랑♡ 초콜렛 하트뿅뿅이다. 알러뷰뿅 ♡








그나저나 생일 선물로 스탠드를 받고 싶은데 생일이 5개월이나 남았다...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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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4-03-14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 지금 위시리스트에 몇번까지 있어요?!

다락방 2014-03-14 14:33   좋아요 0 | URL
6번까지 있다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벌 2014-03-15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스탠드가 필요해서 기다리고 있어요. 누군가 사주기를.. 그런데 제가 못참고 사버릴것 같아요. 워크램프요 ㅠㅠ

다락방 2014-03-17 13:20   좋아요 0 | URL
좋은 스탠드 검색했으면 추천 좀 해줘요. 전 도무지 고르지를 못하겠단 말입니다! ㅎㅎ

그렇게혜윰 2014-03-15 0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개월 남은 저를 보고 위안을 삼으셔요ㅋ 전 9개월동안 목록을 꾸준히 채워 남편에게 청구하려구요. 작년에 무방비로 맞았다가 빈손으로 지나갔어요ㅠㅠ

다락방 2014-03-17 13:21   좋아요 0 | URL
흐음. 9개월이라니..아이코야. 그렇게헤윰님, 너무나 까마득합니다. 5개월 남은 저는 그나마 행복해해야 하는겁니까!! 아무래도 못기다리고 제가 제 돈 주고 사지 싶어요. ㅎㅎ

건조기후 2014-03-17 2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나가 요한에 대해 알고 싶은 건 그것보다 훨씬 많았다. (중략)
저는 저 중략에 있는 말들이 참 좋더라고요. 진짜 궁금한 건지 그냥 뭐든 물어보고 싶어서 막 내지르는 건지 모를 말들. 결국엔 크리스마스에 뭘 할 건지로 끝맺기 위한 길고 긴 과정이요.. ㅎ
결국엔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냈으니까, 요한이 루시아 남자친구라도 좋아요.

다락방 2014-03-18 08:52   좋아요 0 | URL
저도 중략에 있는 말들이 좋았거든요. 그래서 다 옮길까 생각했었는데, 키보드 열나 두들겨야 되겠더라고요. 힘들어 힘들어 포기 ㅎㅎㅎㅎㅎ

저는 요한과 루시아가 혹은 요한과 안나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가 아니라서 좋아요. ㅎㅎ 그런거 딱 싫거든요. 어릴때 남자 한 명 만나서 결혼해서 그 남자랑 오래오래 사는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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