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별 - 김형경 애도심리 에세이, 개정판
김형경 지음 / 사람풍경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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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분노 표현법은 글이나 언어로 그런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다. 화난 마음을 애도 일지에 써 내려가거나 가까운 친구를 붙잡고 속 시원하게 수다를 떨면 된다. 치사하고 비겁한 엑스라고 맘껏 흉봐도 괜찮다. 땀이 날 때까지 달리기, 고독하고 긴 산행하기, 여럿이 어울려 운동하기, 소리 높여 노래하고 정신없이 춤추기. 그런 행위들도 내면의 위험한 열정을 위험하지 않게 표출하는 방법이다.-87쪽

하지만 자기 파괴적으로 행동할 때조차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잃은 것을 되찾는 일, 떠난 사랑이 되돌아오는 일이다. 그 일은 어렵고 자기 파괴적 행동은 쉽기 때문에 우리는 자주 쉬운 해결책에 매달린다. 상대를 용서하는 일보다, 힘들게 애도 작업을 진행하는 것보다, 강물에 뛰어드는 일은 쉽기에 유혹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 순간, 죽음을 향해 가던 길을 멈추고 온 힘을 다해 삶 쪽으로 헤엄쳐 나와야 한다. -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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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2014-03-17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 그것을 글로 승화시키곤 했어요. 하지만 그럴때 쓴글은 다시봤을때 쪽팔릴 가능성이 높아요.

다락방 2014-03-18 08:02   좋아요 0 | URL
몇 시간 고민해서 쓴 글이 꼴랑 한 줄인겁니까, 정식씨? 실망이야..그렇게 안봤는데.. ㅎㅎㅎㅎㅎ

moonnight 2014-03-18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형경 작가와는 예전에 안녕을 고해서 (" )( ");;;;;;

다락방 2014-03-19 08:35   좋아요 0 | URL
저도 작별인사를 했더랬는데 친구 덕에 재회했네요. ㅎㅎ

당당 2014-04-25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김형경작가글만 주욱 장만하여 읽어볼까 생각중인데 작별했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네요.
요즘처럼 시국이 어수선하고 불안정할때 읽으면 도움이 될 것같은데...잘못짚은 걸까요?

다락방 2014-04-28 16:09   좋아요 0 | URL
흐음, 지혜사랑님. 요즘같은 때 읽기에 적절하지 않은건 아닌데, 요즘 같은 때 이 책이 잘 눈에 들어올 것 같진 않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