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러분.

11월~12월 두달간 여러분과 함께 읽을 영어 원서는 '게일 허니먼'의 [Eleanor Oliphant is completely fine] 입니다. 국내에는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원서, 번역본 모두 있어서 읽기에 수월할 것 같습니다. 저는 몇 년전에 번역본을 미리 준비해두었습니다. 물론, 이걸 알고 준비한 건 아니고 당시에 그냥 샀는데 여태 안읽은... 조회해보니 2020년 7월에 샀다고 나오는데, 바야흐로 지금은 2026년... 흠흠.


다음 읽을 책을 고민하던 차에, 다정한 알라디너 분께서 이 책을 추천해주셨는데, 같이 읽기 좋은 책으로 보입니다. 챗지피티에게 물어보니 비커밍보다는 덜 어렵긴 하지만, 주인공의 말투가 독특해서 갸웃하게 되기도 할거라네요. 하여간 같이 읽어봅시다.

다른 때보다 좀 더 일찍 공지하는 이유는, 이 책 주문하면 도착하는데 며칠 걸리더라고요.. 여러분 부지런히 빨리 주문하자.


사실, 이 책으로 정하기 전에 두 권의 책을 더 고민했었습니다. 그 책들은 이것입니다.
















'제네바 로즈'의 [완벽한 결혼]은 국내에 번역본도 있고, 무엇보다 내용 자체가 흥미로웠어요. 남편의 내연녀가 죽었는데 그런 남편의 변호사가 된다는... 재미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이 작가는 후속작으로 [완벽한 이혼]도 내놨는데, 이 책을 할까 계속 고민하다가, 어쩐지 여러분들은 올리펀트를 더 좋아하실 것 같아서...


'레바카 야로스' (이렇게 읽는거 맞나..) 의 [The last letter]는 영어가 엄청 쉬울 것 같아서 고르려다가, 여러분들에겐 또 너무 쉬우려나 싶어서 포기했습니다. 무엇보다 로맨스 소설이라 좀 취향을 탈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영어 원서 읽기에 로맨스가 정말 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여간,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번 책은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로 정했고요, 다음 책은 또 차차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완벽한 결혼 .. 눈에 밟혀.. 하여간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커밍은 여전히 읽는중인데, 같이 읽는 여러분 힘내.. 현재 거리의화가 님만 비커밍을 완독하셨습니다. 우리, 한 달 더 연장했잖아요. 그런데도 왜 완독자가 안나와.... 2등 제가 끊어보겠습니다. 뽜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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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10-21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11-12월의 책 있어요ㅋㅋㅋ 이 글의 댓글은 내가 1등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10-21 09:46   좋아요 1 | URL
오!! 혹시 읽기도 하셨어요??

단발머리 2026-10-21 09:51   좋아요 0 | URL
읽기는 읽었는데, 중간에 한 번 책을 잃어버리고 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헐겁게 읽었습니다.

다락방 2026-10-21 09:54   좋아요 1 | URL
아니, 이 책은 또 언제 읽으셨어요!! 다음엔 단발머리 님이 읽지 않으신 책으로 골라보겠습니다!! 퍼펙트 메리지..는 안읽으셨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10-21 09:5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책은 좀 특별한 책이기는 한데, 그 이야기는 페이퍼에서 쓸께요. 읽지 않은 책이 많다고 합니다.
퍼펙트 메리지는 다락방님 서재에서 처음 알았어요. 안 읽었습니다람쥐!

다락방 2026-10-21 09:58   좋아요 1 | URL
그렇다면 얼른 페이퍼를 내놓으세요!! 얼른요!!
저 책 원서들에서 다른 분들 페이퍼가 아예 없었거든요. 그런데 단발머리 님이 읽으셨을 줄이야!! >.<

망고 2026-10-21 13:12   좋아요 1 | URL
찾아보니 저도 이 책 읽고 짧게 페이퍼 썼더라고요 무려 2021년ㅋㅋㅋㅋ근데 책 링크는 안 걸어서 원서에 제 페이퍼는 안 보이네요ㅋㅋㅋ암튼 단발머리님 얼른 페이퍼를 내놓으세요!

망고 2026-10-21 1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원서가 비교적 쉽고 또 주인공이 엉뚱한 매력이 있어서 재밌었어요 근데 나중에 슬퍼져요 암튼 문장이 재밌는데 또 어렵지 않아서 원서읽기로는 좋은 것 같아서 슬며시 추천해 보았습니다 선택되어서 기뻐요ㅋㅋㅋㅋ

다락방 2026-10-22 11:07   좋아요 1 | URL
비커밍 빨리 끝내고 다음달부터는 즐겁게 새로운 책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부디 비커밍보다 쉬운 책이기를요.. ㅠㅠ
소설이라서 잘 읽힐 것 같다는 기대를 갖고 있지만, 과연.. ㅎㅎ
추천 감사합니다, 망고 님!
 



'마가렛 퀄리'가 주연한다는 <Love of your life> 를 보려고 잔뜩 벼르고 있었다. 지난 <서브스턴스> 이후로 이 배우가 눈에 띄기도 했고, 무엇보다 당신 인생의 사랑 이라는 제목도 흥미를 끌었기 때문이다. 다른 정보는 전혀 알지 못한 채로, 나는 이것이 그냥 인생 사랑 찾는 로맨스 영화인줄로만 알았다. 그건 어느 정도는 맞고 또 어느 정도는 틀렸다. 아니, 어쩌면 내 인생의 사랑은 나 자신 이라고 봐야할지도 모르겠다.


'마야(마가렛 퀄리)'는 26세이며 보스턴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앤티크한 가구를 모으는 것이 취미인데, 그렇게 오래된 서랍장을 사러 갔다가, 그 판매자인 '찰리'랑 사귀게 된다. 마야는 굳이 인생에 사랑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지만, 다정한 남자 찰리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그의 가족들도 소개받게 되고 또 결혼까지 하게 된다. 찰리는 마야가 가고 싶은 곳을 메모해두고 우리 같이 가보자, 라고 말해주며 일에 지쳐 돌아온 마야를 위로해줄 줄 아는 다정한 남자이다. 마야는 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많이 웃게 되었다. 소리내서 깔깔 웃는 일이 많았다.


여기까지는 내가 생각한 영화의 흐름 그대로였다, 그런데,

코로나가 창궐했다.

마야는 응급실 간호사였고 코로나 환자들을 간호하고 돌보느라 매일 진이 빠진다. 지친 하루가 연속되고, 찰리에게 '너 본가에 가있는게 좋을 것 같아' 라고 말하지만, 찰리는 '네 옆에 있을거야' 라고 한다. 그리고, 마야와 찰리 모두 코로나에 감염된다. 문제는, 찰리는 이미 천식을 앓는 사람이라는 거였다. 마야는 양성이지만 이겨내는데, 찰리는 이 코로나를 버텨내지 못한다. 병원에 입원하고 사망하는 동안 마야는 곁에 있을 수 없었고, 그리고 찰리는 죽는다. 마야는 찰리가 죽었다는 상실감도 크지만, 찰리의 가족과 또 친구들이 자기를 원망할까봐 두렵다. 마야는 모든 연락을 받지 않은채로 도망친다. 


그녀는 그토록 가고 싶었던 포르투갈에서 머문다. 그곳에서 온라인으로 일을 하고 또 온라인으로 상담 치료도 받는다. 그리고 저녁에는 술을 마신다. 남자들은 그런 그녀에게 접근한다. 일을 하고, 상담을 받고, 술을 마시고, 섹스를 하고.. 그러다가 '펠릭스'를 만난다. 어린 딸이 있고 이혼한 경력이 있는 펠릭스는 마야에게 다가와 다정하게 그녀의 마음을 열고자 시도한다. 그녀도 점점 그를 받아들이지만, 그런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나는, 누군가와 연결되는거, 누군가의 가족이 되는거 못하겠어.. 그렇게 그녀는 자기를 봐주던 사람의 손길을 뿌리치고 다시 혼자가 된다. 다시 소리내어 웃게 되었지만, 그게 좀 더 긴 웃음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그녀가 펠렉스와 처음 만나 대화를 할 때, 그녀는 3년전에 남편이 죽었다는 얘기를 한다. 그리고 덧붙인다.


"이렇게 얘기해도 남자들은 그냥 (섹스를)하더라고요."


오늘 하룻밤 이 여자랑 자야지, 라고 생각한 남자들에게는, 상대방의 사연 따위 궁금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섹스하자, 라는 생각뿐이었던 것.. 하, 인생은 무엇이고 남자란 무엇이고 여자란 무엇이며 섹스란 무엇인가.



그리고 시간이 흐른다. 그녀는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지만, 회복으로 가는 과정 중에 있다. 이제 그 때 도망쳤던 곳으로 다시 가서, 자신이 도망쳤던 사람들을 볼 용기를 내볼 수 있다. 그렇게 자신의 절친이었던 제이슨에게 연락해서, 그 때 내가 정말 미안했다고 얘기하고 또 찰리의 가족을 찾아가서 정말 죄송했다고 말하며 돌아가는 길 눈물을 흘린다. 그녀는 아직은, 아직은 온전히 회복되지 못했지만, 노력중이다. 시간이 흘러 그녀는 <간호 현장에서의 웰빙>이란 주제로 강연도 하게 되는데, 강연중에 하는 말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환자들에게 하는 것처럼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그녀는 환자를 돌보듯이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했다. 상실과, 번아웃과, 트라우마가 그녀를 휩쓸었을 때, 그녀는 무조건 도망쳤다. 알고 있던 모든 사람들과 관계를 끊어냈으며 혼자 훌쩍 먼 곳으로 가서 다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간신히 삶을 이어나가는 것 말고는 술을 마시고 아무나랑 자면서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그녀는 이제 우리가 환자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 자기 자신을 돌보아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된거다.



그녀는 펠릭스를 다시 찾아가서 이제 다시 관계를 시작해볼 수도 있겠다고 말하지만, 그러나 펠릭스는 네가 떠나있었던 건 꽤 오랜 시간이었고, 나는 전부인과 다시 새로운 관계를 이어나가는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말한다.


"우리 사이엔 뭔가 있었지만"


이라고. 그런데 끝났다고. 



마야는 이 관계가 더 이어지지 않았지만, 그러나 자기 삶에 이 사람이 그리고 이 관계가 중요했다는 걸 깨닫는다. 그러니까 인생이란 그런거다. '뭔가 있는' 사이를 만날 수 있지만, 그러나 그 뭔가 있는 사이는 '그저 지나갈 수도' 있다는 거다. 뭔가 있는 사이라면 그 관계가 특별하게 이어질 것 같지만, 그러나 중간에 훅, 끊어져 버릴 수도 있다. 그것은 외부의 영향일 수도 있고 또 나나 상대의 어떤 지점들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뭔가 있어도', 우리는 서로 각자의 길을 가야할 수도 있다. 뭔가 있는 사이는, 쉽게 만들어지거나 만나지지 않는다. 그런데 쉽게 만나지지 않는 사이라고 해서, 쉽게 헤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뭔가 있어도, 우리는 그저 '뭔가 있었던 사이' 그 자체로 굿바이, 사요나라 할 수도 있는거다. 뭔가 있었고, 그것은 특별했고, 또 중요했지만, 그러나 끝. 



나는 영화가 상당히 밝은 로맨스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내면에 집중한 조용한 영화였다. 마가렛 퀄리가 사랑을 만나고 상실을 겪고 그리고 그 시간을 버텨내다가 결국 회복하기까지를 그린 영화였다. 보면서도 참 좋으네, 했는데, 특히 좋았던 지점은, 그녀가 사랑을 잃고나서 회복하는 과정 혹은 회복 후에 다른 남자랑 다시 사랑하게 된다는 걸로 끝맺지 않는다는 거다. 남자 때문에 슬펐는데 남자 때문에 다시 삶을 찾았다, 이런거 너무 진부하지 않나. 삶은 남자로 무너지고 남자로 다시 일으켜세워지는, 그런게 아니란 말이다. 그래서 좋았는데, 그런 흐름은 영화에서도 작게 또 이어진다. 포르투갈에서 춤을 배우려고 하는데, 학원에서 강제로 파트너를 정해준단 말이지. 이때 마야의 파트너는 할머니이다! 할머니에게 포르투갈 말을 잘 못해요, 하는데 할머니는 상관없다면서 자기를 잘 따라오라고 한다. 그렇게 같이 춤을 추고, 그리고 춤 춘 후에는 둘이 식사도 같이 한다!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만나는 사람이 반드시 로맨스 상대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학원에서 만나게 된 댄스 상대가 할머니인 것도 너무 좋지 않은가! 따뜻한 마음으로 마야를 바라봐주고, 스쳐지나가는 인연이지만 다정한 말을 건네주는 거, 너무 좋지 않은가! 나는 댄스 학원에서 어줍잖게 남자 파트너 정해주지 않아서 또 그게 참 좋더라. 그리고 무엇보다,


마야가 제이슨에게 이렇게 말할 때 좋았다.



"나 룩셈부르크에 집이 있어. 2년 됐어. 텃밭도 있고 이웃들과도 알고 지내."


지금은 미국에 일 때문에 그리고 제이슨을 만나기 위해 잠깐 와있지만, 이제 그녀는 룩셈부르크로 돌아가는 거다. 그곳에 가면 마야의 텃밭이 있고 그리고 그곳에 가면 마야의 이웃이 있다. 하, 너무 좋아. 나는 그녀가 이렇게 훌쩍 룩셈부르크로 날아가 집을 구했다는 사실이 진짜 너무 좋았다. 와, 홀가분하겠다, 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내가 여행으로 룩셈부르크를 간 적은 있지만, 그러나 실제 그곳에서 삶은 어떤 식으로 꾸려지는지 알지 못한다. 사람들 사는거야 어디든 먹고 입고 자는거 다 비슷하겠지만, 문득 궁금해져서 챗지피티에게 룩셈부르크 가정집 풍경 보여달라고 했다.





와... 여기도 진짜 집만 있네.. 아름답지만 집만 있네.

내가 현지 집은 멜버른에서 앤드류 집을 가봤었는데, 앤드류 집 근처에는 진짜 다 집만 있다. 차 타고 어느만큼 나가야 마트가 있고, 집 밖으로 나오면 다 집이다. 서울의 내가 사는 동네처럼, 집 밖으로 나와서 조금만 걸으면 편의점이 있고 다이소가 있고 메가커피가 있는 그런 풍경이 아니다. 



찰리가 자신의 본가에 마야를 데려갔을 때, 그곳은 케이프 코드에 있는 마을이었다.



이 사진도 역시 채경이가 찾아주었는데, 영화에 나온 것과 풍경은 좀 다르긴하지만, 집 바로 앞에 이렇게 해안가가 펼쳐진 것도 참 독특하게 아름다웠다. 저 마을에 산다면 어떤 고민을 끌어안고 살까? 



찰리와 마야.

뒤에 보이는 풍경이 찰리의 본가가 있는 케이프 코드 마을이며, 그들 집 앞.


찰리 어머니와 마야. 

여기가 바로 케이프 코드에 있는 찰리의 본가, 그 집이다.


포르투갈의 마야




영화가 생각보다 좋았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마야가 젊어서. 영화의 마지막에 마야는 고작 서른넷이 되었거든. 물론 마야 나름의 상처와 상실을 끌어안고 삶을 살아가야겠지만, 마야는 자신의 삶을 새롭게 꾸려나가고 있다. 아마 뭔가있는 사이를 또 만날 수도 있고 자기 돌봄에 더 집중할 수도 있을것이며 텃밭에서 고수를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녀 안에 놓인 무거운 짐, 그걸 끌어안고 살다가, 드디어 큰 용기 내어 미안하다고 말할 사람들에게 찾아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 그 장면도 좋았다. 내가 다 무서웠다. 그 사람 만나 미안하다고 말하기까지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까. 그리고 이제 텃밭과 이웃이 있는 룩셈부르크에 살고 있다니. 텃밭과 이웃이 있는데, 또 뭐 다른게 필요할까.

다른 남자를 만나 치유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보는 법을 배우는 여자의 이야기이다.


내년에 나도 다시 룩셈부르크 가볼까?



뭔가 있는 사이, 에 대해 생각했다.

내 인생에도 '뭔가 있는 사이'가 있었다. 우리 사이에는 뭔가 있다, 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특별한 경험, 중요한 경험을 내게 주었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헤어졌다. 우리 사이에 뭔가 있었다는 말은, 몇 년 후에 재차 물어도 마찬가지의 대답을 끌어낼 것이다. 펠릭스가 마야에게 그런 것처럼. 마야는 펠릭스에게 몇 년후에 다시 물을 것 같진 않지만, 고맙다고 말한다. 우리 사이에 뭔가 있었던 것, 그것은 반 년이 지나고 이십년이 지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니다. 다만, 뭔가 있었던 사이였을 뿐. 그러나 그것으로도 좋지 않은가. 뭔가 있었던 사이, 는 내게 중요한 경험들을 선물했고, 그리고 뭐 어쨌든, 그런 것을 내 안에 가져가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거 아니겠는가. 


뭔가 있었던 그 사람의 얼굴을 오늘은 조금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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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10-20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영화군요.
마야가 만나는 할머니....... 다락방 ㅋㅋㅋㅋㅋ
왠지 다락방 님 할머니 되면 마야 같은 젊은 처자 만나서 코칭해 줄 거 같음 ㅋㅋㅋㅋ
그러면서 하는 말
“나 베트남에 집이 있어. 텃밭도 있고 이웃도 있고 고수도 왕창 있어.... 놀러와요, 아가씨!”


그나저나
“우리 사이엔 뭔가 있었지만”.......
참 쓸쓸하네요. 소주 각이다......


칠봉아!!!!!!!!! 듣고 있니!!!!
소주 각이라고!!!!!!!! ㅋㅋㅋㅋ

다락방 2026-10-20 14:07   좋아요 0 | URL
할머니 만나는거 너무 좋아요. 최근에 보다가 만 영화 중에도 할머니랑 연결되는게 있는데 이거 찾아서 다시 봐야겠어요. ㅋㅋ 할머니 정말 좋지 않나요? ㅋㅋ 하여간 멋진 할머니가 되어야겠어요! 멋진 할머니보다는 멋진 젊은이가 더 되고 싶기는 하지만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는 없기에.. ㅠㅠ

베트남이든 어디든 집이 좀 있었으면 좋겠네요. 지금 저는 룩셈부르크 앓이 중입니다. ㅋㅋ 가야겠다, 가야겠다!! ㅋㅋ 혹시 룩셈부르크 배경의 영화 추천할만한 거 있으세요? 채경이가 몇 개 알려줬는데 죄다 국내 ott 감상 불가네요. 아이참 ㅋㅋ

하여간, 매일매일이 소주 각입니다! 소주 is 뭔들!!

잠자냥 2026-10-20 15:25   좋아요 0 | URL
룩셈부르크가 직접 만든 드라마 <카피타니 Capitani> 보지 그래요? (넷플릭스) 시골 마을에서 발생한 범죄를 수사하는 이야기라는데요, 룩셈부르크 자연과 시골 마을 풍경 등이 그대로 담겨 있다는데..... 다락방은 도시 풍경 좋아하는 거 같은데... 시즌 2에는 도시로 장소를 옮기는 거 같습니다(2시즌까지 했는데 매 회 짧다고 하네요)

다락방 2026-10-20 16:38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제미나이가 이 드라마 얘기해주길래 보려고 찜해두었어요. 그런데 저는 현대물 영화로 보고 싶긴 했었거든요(드라마는 너무 길다..). 몇가지 영화가 나오는데, 아마 잠자냥 님은 보셨을지도 모를 <닿을 수 없는 barrage> 이란 영화를 보고싶은데 와챠에서 내려갔더라고요. 와챠에 <이집트 디제이 사와> 있던데 코믹이래요. 이것도 보려고 찜해두었어요. 하여튼 저 드라마 한 번 봐야겠어요. 다 보고 좋으면 룩셈부르크에 집 사서 초대할게요. 다락방의 큰그림. 룩셈부르크에 집 사서 수육 삶고 애호박찌개 끓여서 잠자냥 초대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6-10-20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보고 싶어 찾아보니 아마존 프라임이네요. 뭐가 있던 사이... 좋죠. 꼭 내 옆에 있지 않아도. 어쩌구 어쩌구였던 사이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싶어요.

다락방 2026-10-20 14:05   좋아요 0 | URL
네, 아마존 프라임이에요! 이 영화 등록될 거라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 기다렸는데, 제 생각보다 더 좋은 영화였어요. 블랑카 님, 아마존 프라임은 구독 안하시나요? 이번참에 하셔서 이 영화도 보시고 잭 리처도 보시고... 흠흠 ㅋㅋㅋㅋㅋㅋㅋ

맞습니다. 계속 옆에 있는게 아니어도 뭐가 있었던 그 사람은, 인생에 존재했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단발머리 2026-10-21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사이엔 뭔가 있었지만.... 다락방님의 이 글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이 문장과 겹쳐져서 일부러 찾아 왔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날 밤 이것을 생각했다. 내 탁구공은 윌리엄의 탁구공과 부딪혔지만, 늘 심지어 지금도 조금튕겨나왔다. 나는 데이비드를 생각했는데, 그의 탁구공은 지금 정말로 내게서 떨어져나와 멀리 사라졌다. 또 나는 밥 버지스가 지금, 그가 이따금 담배를 피울 필요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마거릿과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그런 필요에 있어 혼자였다. 그의 탁구공이 잠시 내 공에 부딪혔을 때 내가 담배에 대한 그의 필요성을 알아주었던 순간을 제외하면. 우리의 탁구공들은 밥이 우리를 위해 그의 의사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부딪혔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있었을 때. (<바닷가의 루시>, 244쪽)

다락방 2026-10-21 09:55   좋아요 0 | URL
ㅋ ㅑ ~
정말 명문입니다. 이래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엄청난 대서사시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삶의 작은 순간들을 아주 잘 포착하는 것 같거든요. ㅋ ㅑ ~ 좋네요. 좋습니다. 좋은 구절이에요.
 

아침 출근길마다 비커밍을 읽고 있지만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하.. 비커밍 읽기 너무 어려운 것. 빨리 끝내고 다른 책 보고 싶은데 끝내지지가 않는다. 독서란 무엇인가..


회사를 다시 다닐 수 있고 월급생활자가 된 것은 감사하지만,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역시 따라오기 때문에 지난 주에는 너무 힘들었다. 오늘도 회사 오기가 얼마나 싫던지. 금요일 밤에 잠들었을 때는 회사 관련 악몽을 꾸었다. 스트레스.. 가슴이 너무나 답답하다.


인스타그램에서 어쩌다보니 헤어 스타일링 잘 잡아준다는 미용실 원장 계정을 알게 되었는데, 오, 나도 저기 가서 한 번 받아보고 싶다.. 하였지만, 예약에 실패하였다. 오픈하자마자 두달간의 예약이 순식간에 마감되어버려, 하는 수없이 어제 동네 미용실에 갔는데.. 네이버 예약 화면에서는 얼굴형, 모질을 고려한다길래 그렇다면 어디 한 번... 하고 갔다가..... 하... 더 회사 가기 싫은 몰골이 되었다. 그래도 어쩌나, 회사를 가야지. 다른 미용실 가서 수습하고 싶은데, 너무 짧아서 수습도 안 될 것 같다. 미쳐버려..


얼마전에 배우 이규한과 가수이자 화가인 솔비의 결혼식 소식을 들었다. 안 들을 수가 없었다. 아무튼 그 소식을 듣자마자 어? 뭔가 생뚱맞은 조합인데? 했었는데, 인스타그램에서는 갑자기 그 둘이 <오래된 만남 추구>에서 만났었다고 얘기하더라. 어? 오래된 만남 추구? 그게 또 했어? 그러니까 몇해전 이영자, 김숙 나왔던 그 짝 찾아주는 프로그램이, 그 뒤로도 또 했단 말이지? 하고 뒤져보았는데, 오, 시즌 3까지 있더라. 오오 이규한과 솔비 나온거 볼까? 하고 시즌2의 멤버 소개를 보는데 거기엔 그들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인상적인 건, 2기 멤버인 '신봉선'이 '사람하고 얘기하고 싶다' 고 하는거다. 아, 평소에는 사람하고 얘기를 안하는건가?


이규한과 솔비가 나온다는 시즌3으로 바로 넘어갔는데, 거기에서 자기 소개 할 때 이규한이 그러더라. 다른 사람하고 얘기하고 싶어서 나왔다고. 자기는 친구도 없고 집 밖으로 나가지도 않는다는거다. 아픈 강아지 챙기다보니 친구 만나다가도 들어가야 했고, 그러다보니 약속을 안잡게 됐고, 최근에는 엄마랑 합가해서 엄마가 강아지 봐줄 수 있어서 자기가 마구 나갈 줄 알았는데, 나가지도 않고 하루종일 얘기도 안한다는 거다. 그래서인지 자기 소개가 엄청 길었다. 와, 그동안 말을 못해서 여기 나와서 말문이 터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송은이였나, 누군가 그랬다. 여기 나와서 완전히 말문이 터진 것 같다고. 가끔 오랜만에 사람 만나는 거라는 친구들 만나게 되는 경우, 내가 말할 새도 없이 혼자 말 다 하는 경우가 있곤 하는데, 적당히 사람 만나가며 살아야 하는 것 같다. 


나는 연예인 가십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가끔 연예인들이 예능 같은데 나와서 혹은 뭐 어떤 경우로든, 다른 연예인 친구들에 얘기할 때가 있다는 걸 안다. 음 사실 딱히 생각나는 경우가 없지만, 강민경도 연예인 친구 많지 않았나?(개인적으로 강민경 비호감 이지만. 나는 노동자관련 이슈 있는 사람들에 대해 쉽게 마음을 풀지 못하겠다) 이영자, 김숙, 송은이 모두 개인적으로도 친한 것 같았고.. 그러니까 일을 하다 보면 같은 일을 하는 친한 친구가 생기는 경우가 더러 있지 않나.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전혀 친구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도 안다. 회사에서도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가 생길 수도 있지만, 그러나 전혀 개인적 친분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그건 아마도 성격의 영향이기도 할텐데, 배우나 가수같은 연예인도 직업인만큼, 그 직업 활동 속에서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혹은 친구를 사귀지 않는 혹은 친구를 사귀기 매우 어려운 셩긱이 있을 수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혼자 밥을 먹지 못하고 어떤 사람들은 혼자서 밥 먹기를 즐기는 것처럼, 성격에 따라 같은 업을 가진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 아니겠는가. 그걸 알면서도 그렇게나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환경에서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대화를 할 수 없어서 사람과의 대화가 그립다는 연예인들의 말은 생소했다. 좋다 싫다의 개념이 아니라, 아? 그래? 뭐 이런 것 말이다. 멤버중에 장소연도 친구가 없다고 했는데, 새삼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내성적이든 외향적이든 그것과는 상관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비슷한 또래가 필요한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 혼자 지내는 걸 더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어도, 다른 사람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남듧보다 혼자 더 오래 견딜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래도 어쨌든 다른 사람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던거다.  


멤버들이 자기 소개 하면서 취미나 특기에 대해 얘기했는데, 장소연 배우는 영어, 중국어, 일어 또 뭐더라, 하여간 4개국어를 하더라. 그런데 이규한도 황보도 세상에 요트 자격증이 있다는 거다. 와, 그런 자격증은 또 어떻게 딸 생각을 했을까? 대단하다. 이켠은 연예인 생활하다 말고 베트남으로 넘어가 사업을 하는데 그 사업이 아주 잘 되고 있다고 한다. 사람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은 어떻게 알고 방향을 정하는걸까?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삶에 대해 듣게 되는건 여전히 흥미롭다.


토요일 저녁에는 길동 복조리시장의 단골 정육점에서 삼겹살을 사와 수육을 삶았다.



새우젓, 생마늘, 쌈장, 그리고 파김치랑 함께 먹었는데, 파김치는.. 별로였다. 이영자가 광고하는 온작 파김치인데, 흠, 내가 만드는게 더 맛있더라.


일요일 오전에는 애호박고추장찌개 를 끓였다.





일요일 오후에는 충동적으로 겉절이를 담갔다.



너무 양념이 많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맛있게 먹었다. 보자마자 군침도네 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레이시아 여행중에 만난 대만 친구 Mary 는, 네팔 여행중에 엽서를 보내주었다.





책을 샀다.

















[패치 인류세]는 '애나 칭'의 신간이라서 얼른 샀다. 또 어떤 새로운 세계를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사건은 왜 항상 금요일 밤에 일어나는가]는 정희진 쌤의 팟빵을 듣고 흥미로워서 샀다. 18년간 기자생활을 한 저자가 독일로 넘어가 다시 공부하고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한다.


[자연의 것들은 그저 자란다]는 '이윤 리'의 책인데, [천년의 기도]였나, 이윤 리의 다른 책을 읽을 때만해도 나는 이윤 리가 남자 작가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여자 작가였다. 이 책의 소개를 보다가 이윤 리의 두 아들이 모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근에 지인의 지인들이 자살한 소식을 듣게 되는데(오늘 아침에도 들었다), 이윤 리가 책에서 어떤 마음을 보여줄지 숙연한 마음으로 읽어봐야겠다.















[사생아 프랑수아]는 '조르주 상드'의 책인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완독한 뒤에 읽어보고 싶어서 샀다. 화자에게는 어릴 적에 읽은 꽤 특별한 책인데, 이런 사연이 재미있다. 그러니까 누군가는 어릴 때 읽은 어떤 책이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영향을 미치는거다. 아마 독서인이라면 대부분 그런 경험이 있겠지만, 누군가에겐 제인 에어가 그런 것처럼, 나의 또다른 친구에게는 좁은문이 그런 것처럼, 혹은 누군가에겐 오만과 편견이 그런 것처럼, 다시 읽었을 때 어떤 재미를 주는것과는 별개로, 어린 시절 읽어 아주 특별한 책 말이다. 


제인 에어, 오만과 편견, 좁은문.. 다 좋은 책인데, 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전권을 완독한 뒤 책의 뒷편 해설을 읽으면서, '화자에게 사생아 프랑수아가 특별했던 만큼, 나에겐 그런게 뭐지?' 하고 생각하자 마자, 하, 나는 어째서, 제인 에어가 아니라, 오만과 편견이 아니라, 좁은문이 아니라, '버지니아 앤드류스'의 [다락방의 꽃들]이 떠올랐을까.


내겐 그 책에 대한 인상이 진짜 너무나 강하다. 나는 책이 있는 집에서 자라질 않아서, 어딜 가든 책이 보이면 빼서 읽곤 했다. [다락방의 꽃들]은 중ㅎ학교 1학년때 같은반 친구가 읽으려고 사서 다 읽고 나에게 빌려준 책이다. 당시엔 여자 남자의 성관계도 어떤건지 잘 알지 못했는데, 그 책에서 그걸 알게 되었고 게다가 근친상간까지 나와서 정말 엄청나게 쇼킹했던 기억이 있다. 한동안 그 책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덕분에 그 후에 닉네임을 짓게 되었을 때는 '다락방'을 사용하게 되었다. 친구들로부터 그런 인상적인 소설에 대해 고전의 이름이 나오거나 하면, 아아 나는 왜 다락방의 꽃들인가.. 했었고 이렇게 프루스트가 사생아 프랑수아 얘기를 할 때도 역시, 아아 내게는 그런 책이 왜 다락방의 꽃들인가.. 했다. 그러나 과거란 바꿀 수 없는 법.....


나머지는 읽고 남동생 주려고 샀다. 남동생.. 요즘 내가 제대로 책을 주지 못해서 답답한 나머지, 알라딘 중고서점 가서 사거나 도서관 가서 빌려 읽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 성장하는거다, 동생아.



어제 남동생이 자기 딸과 똑같은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보내왔다. 올케가 온 가족이 같은 티셔츠를 샀다고 입고 보내온건데, 너무 예쁜거다. 오.. 좋네? 그래서 나도 엄마 아빠랑 똑같은 티셔츠를 사서 입어볼까... 생각중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회사 그만두고 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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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10-19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 님 회사 관련 악몽 꿨다니까 제 꿈이 생각났어요!
저 다락방 님하고 만나는 꿈 꿨는데.... 아니 제길 이 인간이 ㅋㅋㅋㅋㅋㅋㅋ 만나는 장소에 테이블마다 다락방 님이 아는 사람들을 앉혀놓은 거예요. 그래서 저랑 앉아서 소주 마시다가 또 다른 테이블 가서 친구 A하고 술 마시고, 그러다가 또 옆 테이블 가서 친구 B하고 술 마시고 막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다락방 님은 친구 여럿하고 저를 동시에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꿈에서도 와 저 인간... 기 안 빨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했다는 ㅋㅋㅋㅋㅋ

“더 회사 가기 싫은 몰골”에서 빵 터졌습니다. 아무튼 그 머리 고대로 나오세요. 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그나저나 이 인간, 수육이랑 애호박찌개 주말에 다 먹어버렸네?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10-19 18:43   좋아요 0 | URL
아니, 잠자냥 님의 꿈 무슨 일인가요. 일단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낯선 사람에게 말걸기는 잘하지만, 발이 넓은 사람은 결코 아니어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여기가서 인사하고 저기 가서 건배하고..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인간관계 협소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 만나러 가기 전까지 머리가 좀 더 길어서 뭔가 변하기를 바라는데 이거 원 ㅠㅠ 수습할 수도 없을만큼 짧아서 낭패입니다. 오늘 회사에서 사람들이 머리 얘기할 때마다 결재판으로 얼굴 가리고 도망쳤어요. 하..

수육도 먹고 싶고 애호박찌개도 먹고 싶으면 어떻게 한다? 다 만들어서 다 먹어버린다. 만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10-19 19:52   좋아요 0 | URL
나 만날 때도 결제판으로 가리고 와…..🤣

독서괭 2026-10-20 07:03   좋아요 1 | URL
아 꿈 내용 진짜 웃겨요🤣🤣🤣

다락방 2026-10-20 08:37   좋아요 0 | URL
하.. 진짜 지금 너무 못생김.............

blanca 2026-10-19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너무 능력자라 회사에서 놓아주지 않는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이규한이 그런 스토리가 있었는지 몰랐어요. 사람이랑 이야기하고 싶어 나왔다가 결혼했다니! 애호박고추장찌개, 이거 내일 저녁 메뉴로 당첨입니다. 이윤 리... 저 에세이 읽고 진짜 놀랐어요. 뭔가 심연을 들여다본 사람 같아서 깊이도 있고... 자꾸 이입돼 저 같은 두부 멘탈은 좀 힘들더라고요. 좋은 책이라는 건 인정요.

다락방 2026-10-19 18:45   좋아요 1 | URL
저는 결코 능력자가 아니고요, 돈이 필요해서 회사를 다니긴 하지만... 정말이지 회사 생활 하기는 싫습니다. 흑흑 ㅠㅠ 돈만 많으면 일 때려치고 외국가서 공부하면서 놀고 싶어요. 술 마시면서 숙제하던 시간들은 얼마나 좋았던가! 흑흑 ㅠㅠ

저 에세이는 읽고 싶어서 사긴 했지만 읽기 전에 두렵기도 해요. 아니, 이 사람.. 어떤 삶을 어떻게 살고 있는거야, 싶은 생각도 들고 말이지요. 제 멘탈은.. 과연 잘 읽어낼 수 있을지.. 어휴..

독서괭 2026-10-20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매일 출근해 일하는 게 참 쉽지 않죠 ㅠ 차라리 일만 하면 좋은데 거기서 따라오는 인간관계나 부수적인 스트레스들까지! 저 다시 일하러 돌아가면 어쩌나 벌써 걱정되네여😅 / 수육 너무나 맛나 보입니다…! 파김치는 저도 종종 담가 먹어요. 제일 간단한 것 같아요 ㅎ / 비커밍 이제 becoming more로 넘어가 읽는 중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구요..!!

다락방 2026-10-20 09:25   좋아요 1 | URL
저는 파김치 갓담았을 때, 파의 생맛이 아직 남아있을 때가 제일 맛있더라고요. 익었을 때는 파김치의 매력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제가 담가먹는게 제일 좋은것 같아요. 담가서 바로 먹을 수 있으니까요.
저는 비커밍 80프로 이상 읽었어요! 얼른 다 읽어버리고 싶어요. 뭔가 이것 때문에 다른 독서를 못하고 있는 현실.. 아무튼 저는 다음 영어 원서읽기 책을 골라서 곧 페이퍼 쓰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에 망고 님이 추천해주신 책이 좋을 것 같더라고요!!

회사 너무 그만두고 싶은데, 회사 그만두고 외국가서 공부나 하며 살고 싶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돈이 없네요. 하.. 이놈의 현실..

단발머리 2026-10-21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화요일에 정희진쌤 팟빵 들었는데 [사건은 왜 항상 금요일 밤에 일어나는가] 책이야기 들으면서, 다락방님이 좋아할 책이다...라고 생각했거든요. 역시나 주문하셨군요! 이 책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겁나 용감하신 분~~

수육도 애호박고추장찌개도 겉절이도 모두 맛있을 거 같아요. 능력자 다락방님~~

다락방 2026-10-21 09:57   좋아요 0 | URL
저 [사건은 왜 항상 금요일 밤에 일어나는가] 너무 궁금한데 지금 에너지를 비커밍에 쏟는 바람에 다른 책을 읽지를 못하고 있네요. 비커밍을 얼른 끝내야 뭐든 가능할 것 같습니다. 비커밍이 안끝나요..

사건은~ 이 책은 읽다보면 할 말도 무척 많지 않을까 싶고 말이지요. 아무튼 요즘 저는 룩셈부르크에 꽂혔습니다. 꽂힘이란 무엇인가..

겉절이는 자주 해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절이지 않아서 만드는데 시간도 오래 안걸리거든요. 다음엔 덜 진하게 해봐야겠어요. ㅋㅋ 다들 어설프게 흉내낸거라서 능력자.. 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누구의 책임도 아닌
아사노 고세이 지음, 전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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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나 혼자 사는게 아니라서,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러나 나 때문에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영향을 받고 살아가게 된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래서 삶이 어렵고 힘든 것 같다.
어쨌든, 강간범을 용서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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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모시고 싱가폴에 다녀왔다.

엄마의 입맛이나 취향을 아는만큼, 이미 내가 아는 곳에 모시고 간다면 확실한 음식을 맛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고, 또 내가 살았던 곳, 공부했던 곳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했다. 너무 길지 않게, 2박3일 일정으로 딱, 다녀오기 좋겠다 싶어 7월에 진작 항공권을 예약해두었더랬다.


그러나,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항공권 예약은 5월부터 벼르다가 너무 비싸서 기다리고, 기다리고, 하다 7월에 그나마(?)저렴하게 할 수 있었지만, 호텔은 그렇지 못했다. 싱가폴의 호텔값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비싼데, 비싼걸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비쌀 일인가 싶어 자꾸 뒤로 미루게 됐다. 싱가폴 호텔비는 다시 말하지만, 진짜 너무나 비싸다. 20만원을 주면 물도 제공되지 않은 완전 코딱지 만한 방에 묵게 된다. 나는 엄마랑 가는만큼 2박에 70만원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다. 하룻밤에 30만원 이상이라면, 그래도 기본 이상은 하겠지, 하고. 그런데 7월에도 8월에도, 호텔비는 내려갈 줄을 몰랐다. 내가 25만원 정도 주고 예약했던 호텔은 1박에 75만원이 되어있는거다. 모든 호텔이 죄다 이런 식이라서 내가 그냥 괜찮은 호텔을 예약하려면 2박에 백만원을 훌쩍 넘겨야했다. 얘네 왜이러지? 싶어서 기다리다 들어가보고 기다리다 들어가봐도 시스템상의 오류 같은게 아닌 것 같았고, 이제 정말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 진짜 예약해야 하는데 호텔비는 대체 왜... 이건 그렇다면 이맘때의 가격인가?


내가 이번 연휴에 가려고 했던 이유는, 한글날은 우리한테나 한글날이지 싱가폴에게는 그저 평범한 금요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호텔이 왜이러지? 나는 이렇게나 가격이 미친건 무슨 이유가 있는건가 싶어 채경이에게 물었다. 채경이는 검색해서 알려주었다. 하- 이 연휴에, 이 주말에.. 싱가폴 F1 경기가 있다는 것을.


오

마이

갓


나는 F1 에 관심이 1도 없지만, 싱가폴의 F1 경기가 얼마나 인기 있는지는 익히 알고 있었다. 하.. 다른 나라 사람들도 이걸 보기 위해 다 싱가폴로 모여든단 말이지. 예전에 잠깐 알고 지낸 남자사람도 이거 보러 싱가폴 간다고 한 적이 있었단 말이다. 하.. 하필, 내가, 이 때에.. 하.. 미쳐버려. 


그렇다고 비행기표를 취소한다면 어차피 호텔 예약비만큼 나올 터였다. 할 수 없다. 진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호텔비를 120 만원 정도로 생각하자, 라고 하면서도 아니 왜 ㅠㅠ 이렇게 되어가지고, 아무튼 챗지피티 에게 물어보고 아고다와 트립닷컴 다 검색해가면서 나는 겨우겨우 2박 72만원인 호텔을 예약할 수 있었다. 이 연휴가 끝나면 1박에 13만원 되는 호텔인데 ㅠㅠ 이 시즌에는 36만원인 거였다. 돌아버려. 그런데 모든 호텔이 다 그랬다. 하.. 좀 괜찮은 호텔에 엄마랑 묵고 싶었는데, 그냥 침대만 딸랑 있는 호텔에 묵어야겠구나. 그나마 이 금액에 구할 수 있었던 건, 내가 원래 구하려고 했던 위치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내가 딱 골라둔 위치에서는 엄마랑 어디에 가도 도보로 가능할만큼 좋은 위치였는데, 그 위치 호텔 가격이 미쳐 날뛰는 바람에... 하아... 어쩔 수 없어.... 빌어먹을 ㅠㅠ 할 수 없지..



그렇게 나는 오전 9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10월 9일 새벽 6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환전을 하고 짐을 부치고 이제 들어가려는데, 어? 노홍철을 보았네? 노홍철이 여러명의 사람들과 함께 공항에서 이동하고 있었다. 아, 노홍철은 이벤트 하는걸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사람들 모아 어디 가나보다, 하고 엄마랑 나는 면세점에 들어갔다. 들어가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비행기를 탔다. 엄마랑 나는 바깥 자리를 선호하는데, 특히나 엄마는 오래 앉아있는걸 불편해하셔서 자꾸 일어나셔야 한다. 그래서 세자리 좌석 중에 내가 가운데, 엄마가 복도쪽 자리가 되게끔 자리를 예약해서 앉아 있었는데, 잠시후, 창가자리에 앉을 사람이 왔다. 젊은 남성이었는데 그는 안쪽 자기 자리라고 해서 엄마랑 내가 자리를 비켜주려고 일어섰는데, 그는 예의바르게 '혹시 안쪽 자리를 좋아하시나요?' 물어서, 아니라고 했다. 그렇게 이 세 자리 모두 앉았고 비행기는 출발했다.



하늘을 나는 동안 엄마는 몇 번이나 일어나서 움직이셨고, 나도 화장실을 한 번 다녀왔다. 식사가 나오고 거의 다 먹고 치우고 있는데, 창가에 앉은 청년이 자기 좀 나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엄마랑 나랑 일어나서 비켜주고 또 움직이고 왔다갔다 하는데 그가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았고, 나는 그의 목에 걸려있는 네임카드를 보았다. 거기에는 노홍철의 이름도 적혀있었고,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F1 관련 단어가 적힌 것 같았다. 나는 충동적으로 '아, 노홍철하고 F1 보러 가시는거에요?' 물었더니, 맞다고 했다. 노홍철이 F1 을 엄청 좋아해서 같이 갈 사람을 모집했다고 한다. 거기에 응모했고 당첨되어 이 청년은 가는 거라고 했다. 이 청년도 너무 좋아해서 바르셀로나에도 보러 다녀왔노라 했다. 디지털 매거진 에디터이고, 외고를 졸업하고 석사를 마치고 박사를 하던 중에 에디터 일을 하고 싶어 부모님께 말씀드려 박사과정을 중단했다고 ㅋㅋ 그러다가 나 책 읽으시더라고 하길래 내가 읽던 [비커밍] 원서 꺼내 보여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영어 엄청 잘하시나봐요, 해서 아니에요, 하고 나는 성급히 나의 이북 리더기도 보여주면서, 영어로 읽고 싶은데 잘 모르겠어서 전자책으로 번역본 보면서 같이 읽는 거에요, 했다. 그는 내 비커밍을 들고 넘겨보았다. 나는 책 보여주는데 그 책 자기가 가져가서 훑어보는 사람이 좋다. 책 보여주는데 가져가서 보지 않는 사람들도 많거든. 하여간 그래서 그의 나이와, 이름과, 하는 일과, 외고 출신이라는 것까지 갑자기 알게 되고, 그의 잡지를 인스타에 추가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즐거운 여행하시라고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싱가폴에 도착해서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배가 고파서 엄마랑 같이 바쿠테를 먹으러 갔다. 엄마는 지난번에 여동생네 가족과 패키지로 싱가폴에 오셨던 적이 있고, 그때 바쿠테를 드셨던 적이 있지만 잘 못드셨다고 했다. 엄마는 돼지고기에 좀 예민하셔서 순대도 안드시고 보쌈도 별로 안좋아하신다. 그런데 나는 내가 드시게 할 바쿠테에 확신이 있었다. 엄마가 이건 드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예상을 깨고 드시지 못할 수도 있으니 마파 두부도 시키자, 하고는 바쿠테 집을 향해 걷고 있었다. 바쿠테 집은 내가 다닌 학교 근처였고, 그 날은 토요일이었는데, 아니, 근처에 다 가서, 나는 갑자기 나의 중국인 친구 쒸엔을 우연히 만나게 된게 아닌가! 나는 반가운 마음에 인사했고, 그는 나를 보고 놀라면서 반가워했다. 너 여기 웬일이야? 해서, 나 엄마랑 여행왔어, 하고 이 분이 나의 엄마셔, 하고 또 엄마께는 엄마 여기는 내 친구 쒸엔, 하고 소개를 시켰는데 ㅋㅋ 쒸엔은 엄마에게 하이, 하며 손을 흔들고 우리 엄마는 허리를 숙여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는게 동시에 일어나서 ㅋㅋ 쒸엔이 손 흔들다 말고 갑자기 고개 숙여 인사하기 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엄마는 그에게 악수를 하자고 손을 내밀며 만나서 반갑다고 하셨고, 나는 그에게 우리 엄마가 나이스 투 미트 유 하대, 라고 했다. 그는 내게 언제 한국으로 돌아가냐 물어서 내가 일요일에 돌아간다고 하니, 그러면 같이 저녁을 먹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그건 불가능해, 나 우리엄마랑 계속 같이 있어야 하거든, 했다. 그랬더니 알았다며 아쉬워하길래, 너 여기서 공부 언제까지하지? 했더니, 내년 10월까지 한다길래, 내가 "나 내년에 다시 올게, 너 만나러." 했다. 그러자 그가, "내가 한국에 갈 수도 있어." 라고 했다. ㅋㅋㅋ 응 한국에 오면 text me 했다. ㅋㅋ 그리고 이 우연한 만남이 반갑고 씐나가지고 ㅋㅋ 바이바이 했는데, 엄마가,


"야, 잘생겼다."


하시는게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나쁘지 않은 외모이기는 하다. 키도 크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는 예상대로 바쿠테를 잘 드셨다. 남김 없이 싹싹 드셨다. 마파두부가 의외로 맛이 별로였지만, 하여간 바쿠테 맛있게 먹고, 엄마가 패키지 여행에서 가보지 못했던 리틀 인디아, 차이나 타운을 함께 구경하면서 오렌지 착즙 주스도 맛보여드렸다. 그리고는 내가 살았던 아파트로 모시고 갔다. 보안이 철저해서 안에는 들어가지 못해도 바깥이라도 보여드려야지, 하고 가서는 겉에서 엄마 여기야, 했더니 엄마가 와 좋구나 하셨고, 나는 안에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슬쩍 입구에서 보니, 오, 저 guard 가.. 나 있을 때도 일하시던 분인데 혹시, 하고 내가 인사를 했더니, 오, 너 여기는 어쩐 일이야, 묻는게 아닌가. 나는 '너 나 기억해? 나 우리 엄마랑 여행왔어. 그리고 여기를 보여드리고 싶어' 했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가 물론이라고 들어가서 보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엄마한테 수영장이랑 헬쓰장이랑 다 보여드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에게 고맙다고 말하고는 바이바이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클락키에 갔다. 클락키! ㅋ ㅑ 너무 좋은 곳.


내가 자주 혼자 와서 술마시던 곳 ㅋㅋ 그렇게 똭- 도착했는데, 아아, 저 직원은 나를 기억할까? 여자 직원은 나를 기억할텐데 그 여자 직원은 안보이고 남자 직원이 보였다. 나를.. 기억할까? 그는 나를 보더니, 와, 너 오랜만이네! 하며 반가워해주었다. 그래서 내가 Actuaclly, 나 한국에 돌아갔어, 했다. 그래? 지금은 여행이야? 그래서 응 우리 엄마랑 여행중이야, 하니까, 아니 지금 F1 때문에 호텔 비쌀텐데? 응, 내가 예약할 땐 그걸 몰랐어.


-지금 호텔비 완전 미쳤어. 두배에서 세배 받아!

-응, 그래서 나 비싸게 호텔 예약했어 ㅠㅠ


그러자 그가 나에게 말했다.


"걱정마, 우리 술값은 그대로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완전 빵터져서 그건 내게 럭키하네, 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 모습을 보시던 엄마는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 공부한다더니 술만 마시고 다녔어? 얼마나 자주 왔으면 저렇게 반가워해?"



그래서 나는, 술 마시면서 공부했지.. 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엄마랑 맥주를 마시는데, 계속 와 좋다, 좋다.. 하셨다. 여기 분위기 너무 좋다, 너무 낭만적이야, 하시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날 23,000보를 걸은 우리 둘은 숙소에 가서 맥주도 마시지 못한 채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다음날엔 pao fan 을 아침으로 사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셨다. 이 음식은 엄마가 싱가폴에서 먹은 음식중 1등으로 꼽으셨는데,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그리고 버스를 타고 이스트 코스트 해변으로 향했다. 바다 좋아하시는 우리 엄마, 바다 보여드리자, 해서 내가 싱가폴에 거주하는 동안에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바다에 나도 처음으로 가보게 된 것이다. 아니나다를까, 엄마는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고 너무나 좋아하셨다! 이왕 온 거 발 담가보자며, 바닷물에 발도 담갔다.




한참 바다를 거닐다가 해변가의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고 빵도 먹었다.



그리고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 가서 걸었는데, 엄마는 여기는 나라가 하나의 정원 같고 공원 같다고 하셨다. 어쩜 이렇게 잘 해놨냐며 연신 감탄하시고 수많은 나무와 풀들을 보며 좋아하셨다. 내가 도마뱀 얘기를 하는 바람에 엄마도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 도마뱀을 실컷 보았고 ㅋㅋ 다음날에 갔던 포트캐닝 공원에서는 카멜레온도 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갔다. 내가 자주 갔던 쇼핑몰의 스테이크!! 와인을 사고 스테이크를 사고 새우를 사고 과일과 치즈도 사서 자리 잡고 먹었다!





내가 여기서 먹었던 스테이크 중 이 날이 가장 맛있었는데, 엄마도 너무 맛있다며 잘 드셨다. ㅋㅋㅋ 그렇게 엄마랑 수다 떨고 술 마시고 고기 먹다가 새우 사러 잠깐 자리를 비우고 돌아오니, 옆자리 청년에게 엄마가 '딸, 딸' 하고 계셨다. 나는 어떤 관계냐고 물었나보다 싶어 그에게 나는 그녀의 딸이야, 했다. 우리 옆자리에는 싱가포리언 청년 세 명이 앉아있었다. ㅋㅋㅋ 그들은 와 니네 되게 나이스하다, 엄마랑 딸이 함께 술을 마시다니, 우리 엄마도 술 드시는데 나는 엄마랑 술 마셔본 적이 없어, 하길래 내가 '너도 마셔' 했다 ㅋㅋ 우리가 여행온거라고 했더니 웰컴 투 싱가폴 하고, 뭔가 대화에 끼고 싶었지만 영어를 몰라 답답해하던 엄마는, 그들에게 손짓하며 '유, 프렌드?' 하셨다 ㅋㅋㅋ 그러자 자기네들은 대학 친구들이며 다른 친한 친구 한 명이 와이프가 한국인 이라고 했다. 우리에게 말을 걸었던 청년은 '싱가폴에서 한국 진짜 인기 많아. 왜인줄 알아? 넷플릭스 때문이야!' 하면서, 자기 와이프랑 자기는 <시그널>을 정말 좋아한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스몰톡 좀 하다가, '너 치얼스가 한국어로 뭔지 혹시 알아?' 했더니, 잠깐만 기다려봐 알어, 알어, 하더니 아, '건배!' 하는게 아닌가. ㅋㅋ 그래서 맞아, 건배하자, 이래가지고 엄마랑 나랑 싱가폴 청년 세 명이랑 건배! 하고 술 마셨다. 엄마도 계속 깔깔 웃으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맛있게 먹고 마시고 수다도 떨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날은 체크아웃 하기 전에 공원에 있는 빵집에 갔다. 여기 역시 엄마 모시고 오고 싶었다. 분위기 때문에 그리고 빵 맛 때문에.



여기서는 엄마랑 마주보고 앉지 않고 나란히 앉아서 같은 풍경을 보면서 먹었다.



걷는 내내 엄마는 이곳은 지상 낙원 같다고 하셨다. 어쩜 이렇게 모든 거리가 나무들로 풍성하고 깨끗하냐며 ㅋㅋ 걸어서 호텔로 돌아가 샤워를 한 후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에 가서 짐을 부쳤다. 그리고 창이 공항의 유명한 인공 폭포 '쥬얼'로 엄마를 모시고 갔다. 내가 싱가폴 오는 친구들 모두 여기를 보여줬는데, 우리 엄마가 가장 흥분하고 가장 좋아하셨다. 엄마는 너무 알찬 여행이고 너무 즐겁다고 계속 말씀하셨다.



아, 너무 즐거운 여행이었다. 너무나 알찬 2박3일 일정이었다. 

싱가폴에 고작 6개월 있었을 뿐인데, 우연히 만나게 되는 친구도 있고 반가워해주는 사람도 있다니. 이런 사실들에 어쩐지 좀 감동하게 됐다.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맥줏집의 직원이라는게 재미있고 ㅋㅋㅋ 아니, 아무리 싱가폴이 작아도, 같이 공부했던 친구를 우연히 거리에서 만날 확률은 또 얼마나 될것이란 말인가! 나는 싱가폴에 정말로 또 가야겠다. 

엄마는 여행을 마치시면서, 여기 너한테 제2의 고향 같겠다, 너가 여행을 왜 좋아하는지 알겠다고도 하셨다. 낯선 사람들과의 대화를 엄마도 즐기셨다. 다 맛있었고 다 잘먹었고, 바다도 보고 뜻밖에 나무들 보는것도 너무 좋다고 하셨다. 나는 엄마를 모시고 내게 익숙했던 곳, 내가 잠시 머물던 곳에 찾기를 잘했다고 계속 생각했다. 아, 이번 여행은 진짜 너무 좋았다, 고 계속 생각했다. 



싱가폴에서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2박 3일 여행 일정으로 가이드 해서 돈 벌어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해보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녕하세요?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다락방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여간 또 가야겠다. 이번엔 혼자 가서 쒸엔하고 저녁도 먹어야겠다. 나보다 열다섯 살이나 어린 쒸엔....... 누나가 너랑 밥 먹으러 갈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빡세 ㅋㅋ 지지지난 주엔 여수 다녀오고 지난 주말엔 대관령 양떼목장 갔다오고 이번 주말엔 싱가폴 갔다오고. 개빡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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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6-10-12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나도 다락방 같은 딸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머님은 언제 봐도 너무너무 귀여우세요. ^^ 비행기 청년, 그리고 재회한 친구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어요 ㅋㅋ 싱가폴 저는 안가봤는데 언제 한번 꼭 가봐야겠습니다. 여수, 대관령, 싱가폴 와 ㅋㅋㅋ 저는 며칠 전 가평 한번 다녀오고 체력 소진된 터라 ㅋㅋㅋ 저질 체력으로서는 꿈도 못 꾸는 일정이네요.

다락방 2026-10-13 11:04   좋아요 1 | URL
짧은 여행이 너무나 알찼습니다. 엄마도 즐거워하셨고, 즐거워하시는 엄마 보는 것도 너무 즐겁고요. 이래서 여행을 하는거다 싶더라고요. 물론 육체는 너무나 피곤했지만 말입니다. 저는 아직 몸도 뭔가 회복되지 않은 것 같은데, 또 ‘부산 갔다올까‘ 막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싱가폴은 나라가 아주 작고 깨끗하고 잘 관리되어 있어요. 사실 아이들은 거기서 즐길만한 게 없을 것 같지만, 어른들은 충분히 풍경이나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클락키에서 맥주 한 잔은 시도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ㅎㅎ

망고 2026-10-12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기분 좋아지는 여행기네요. 그리고 세상 참 좁군요 여행가서 아는 사람 만나고ㅋㅋㅋㅋ저도 그런적 있거든요 우연히 외국 마트에서 선배를 만나서 벙쪘던 기억.
가는 비행기에서부터 낯선 사람과 대화하고 여행 내내 현지인과 스몰토크 하는 다락방님의 친화력이 부럽습니다.
어머님도 참 즐거워 하셨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26-10-13 11:06   좋아요 0 | URL
저도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엄마가 낯선 사람들과 얘기하고 싶어하시고 또 인사도 하고 그러는 일들을 경험하시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후훗. 그게 다 제가 머물렀던 나라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저는 아무리 싱가폴이 작아도 아는 사람을 만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왜냐하면 아는 사람이 극히 적기도 했고요, 그런데 길에서 우연히 만나다니,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후훗.

독서괭 2026-10-12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비행기에서도 친구 만드시고, 싱가폴 가면 반겨주는 친구가 있고 또한 반겨주는 맥주집 직원이 있고!! 정말이지 인싸 중의 인싸 다락방님 ㅋㅋ 어머니도 아직 젊으시네요. 여행을 저렇게 즐겁게 다니시다니. 모녀가 너무 보기 좋아요😍

다락방 2026-10-13 11:07   좋아요 1 | URL
비행기에서는 그냥 잠깐 스몰톡한거지 그와 친구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ㅋㅋ 그러나 맥주집의 직원이 반겨주어 너무 좋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엄마께 말씀드렸어요. 엄마가 매일 자전거 타고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아서, 이렇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거라고, 앞으로도 몸 관리 잘 하시라고 말이지요. 앞으로도 이 즐거운 경험을 하려면 몸이 건강해야 한다!! 그건 저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

잠자냥 2026-10-12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의 잡지를 인스타에 추가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인싸력 돋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싱가폴에서 알던 사람들 우연히 만나 어머니께 소개해주는 거 재밌네요.
...............

˝엄마 얘가 앤드류야!˝를 못해서 아쉽긴 하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딸이다.

다락방 2026-10-13 11:08   좋아요 0 | URL
잡지를 인스타에 추가했는데.. 올라오는 기사마다 제 취향이 아니어서.. 팔로우 취소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란 여자, 얄짤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싱가폴에서 만난 친구를 엄마에게 소개해드릴 수 있어서 뜻밖에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중국인 친구.. 갑자기 한국인 여자사람 친구의 엄마를 소개받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요, 앤드류 소개했으면 어쩐지 더 즐거웠을 것 같긴해요. 완전히 다르게 생긴 사람이라서.. ㅋㅋㅋㅋㅋ

여행하는 순간만큼은 저도 좋은 딸이 된 것 같았습니다. 후훗.

곰돌이 2026-10-12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랑 맛있는 것도 먹고, 보여드리고 싶었던 곳을 함께 걷고, 두 분이 얼마나 즐거우셨을지 글만 읽어도 느껴져요. 아파트에서 일하시던 분도, 맥줏집 직원도 쒸엔도, 다락방님이 싱가폴에서 보낸 6개월을 기억해주는 사람들을 다시 만났다는 게 참 좋네요. 낯선 곳에서 딸이 아는 사람을 만나니 엄마도 신기하셨을 것 같아요. 내가 살았던 곳, 좋아했던 곳을 엄마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마음이 마구마구 느껴져요. ㅋㅋ 저는 ‘이왕 온 거’라는 말이 좋더라고요! 뭔가 못 하고 지나갈 수 있는 것들, 할까 말까 고민하는 것들을 단번에 날려버리고 해버리는 맛이 있잖아요!

이 삭막한 월요일, 게다가 전 며칠 뒤에 사랑니 발치 예약을 잡아둬서 잘 못 먹게 될 생각에 우울하던 차, 아주 다락방님의 글을 잇몸 마르게 입 벌리며 읽고 갑니다.ㅋㅋㅋㅋ

다락방 2026-10-13 11:45   좋아요 0 | URL
싱가폴에 머물 당시에는 제가 사는 집에 엄마를 오시게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엄마가 혼자 오고 가시기엔 너무 어려워서 못했었어요. 이렇게 모시고 올 수 있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내내 벼르고 있었거든요. 이거 드시게 해드려야지, 여기 보시게 해드려야지, 하고 말이지요. 엄마의 취향을 알아서 엄마를 기쁘게 해드릴 수 있었어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후훗.

사랑니 발치라니요, 오 마이 갓.. 저는.. 네 개 다 진작 뽑았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맘껏 자랑)
곰돌이 님, 너무 아프지 않게 발치하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치과 의자에 앉는 건 어쩐지 두렵지만, 화이팅 입니다. 빠샤!!

자목련 2026-10-13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네요. 다락방 님이 공부하던 곳과 친구와의 우연한 만남, 낭만적입니다!
다락방 님은 언제나 느끼지만 정말 좋은 딸입니다!!

다락방 2026-10-13 11:4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자목련 님! 제 친구도 만나고 그리고 현지인들과 스몰톡도 하고! 엄마도 무척 즐거워하시는 것 같았어요. 영어를 할 수 있다면 대화를 더 잘 할 수 있을텐데, 하고 아쉬워하시길래, 집에 가서 영어 공부하시라고 마구 독려했습니다. 하하하하하.

엄마가 저에게 참 좋은 엄마시거든요. 그러니 저도 좋은 딸이 될 수 있는 것이겠지요. 후훗.

단발머리 2026-10-14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싱가폴이 마치 강릉인것 같은 이 편안함 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얼마나 좋아하셨을지 감도 안 옴 ㅋㅋㅋㅋㅋㅋ아, 약간의 감은 어머님의 밝은 미소. 저도 딸아이랑 둘이 싱가폴 갔었는데, 그 때 저도 어머님 같은 표정이었을거라 생각도 나고요. 너무 행복하고 좋은 시간이었을거 같아요. 저도 엄마한테 이런 여행을 선물해 드려야겠다, 다락방님 방에서 착한 결심을 합니다!

그러나!! 가장 놀라운 것은. 그렇게 친밀한, 아니 우리 알라딘에서 익숙한 친구 쒸엔이 키 크고 잘생겼다는 거! 어린줄은 알았지만 열다섯 살이나 어리다는 거. 다락방님 잘생긴 사람한테 잘생겼다고 말 안 하는 스타일? ㅋㅋㅋㅋㅋㅋㅋㅋ왜요? 왜에~~~~~~~~~~~~~~~~~~

다락방 2026-10-14 08:38   좋아요 1 | URL
네, 이번 여행은 엄마가 특히 더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부지런히 다녀서 피곤한 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유있게 구석구석 다녀서 좋다고도 하셨고요 음식들도 다 맛있게 먹었다고 하셨어요. 무엇보다 낯선 사람들과 수다 떤 것도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이번에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영어가... 매우 짧다. 나의 영어, 진짜 이대로는 안된다. 하.. 영어는 어떻게 발전할 수 있나요? 미쳐버려. 하여간 그렇습니다.

쒸엔은 키가 커서 ㅋㅋ 네, 그리고 좀 훈훈하게 생기기도 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같이 저녁먹고 클락키를 걸었을 때, 뭔가 좀 좋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싱가폴 대학에서 A+ 받고 있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