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 브리스트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8
테오도어 폰타네 지음, 한미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읽었을 때도 그리고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를 읽었을 때도, 나는 만약 내가 그 때 태어나 살아가는 사람이었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를 생각해보곤 한다. 귀족이거나 혹은 귀족이 아니거나, 나는 아마도 자유분방함과는 거리가 멀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한 가족의 구성원이라 내게 부모와 형제자매가 있었다면, 나는 사회의 틀에 얽매인채로 규범과 규칙을 어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것이다. 내가 그렇게 사는것에는 내 개인의 불만이 자리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 사는 모습을 봤을 때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말을 하게됐을까?  안나를 손가락질하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까?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안나의 편이 되어 변명을 해주는 삶을 살았을까? 정말이지 잘 모르겠다. 다만 나는 내가 안나를 손가락질하는 무리중의 하나가 되지는 않기를 바랄뿐이다.



이 책의 에피 브리스트 역시 마찬가지. 이 소설은 19세기에 쓰여진 소설이다. 그때의 결혼과 명예란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결혼을 했다면, 외간남자와 즐겁게 농담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바람둥이라고 소문난 남자를 가까이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열일곱살에 결혼한 에피 브리스트, 그녀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연애를 한다. 그리고 그 일은 육 년이나 지난 뒤에 남편에게  들통나고만다. 이미 그녀가 죄책감의 세월을 보내고 난 뒤에.



내가 그 시대에 살지 않았으면서 대체 왜 열일곱에 결혼을 하는거냐고 따져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안다. 혼자인 삶을, 한창 피어나는 젊음을 왜 그때 사회적 계약으로 묶어두어야 했냐고 따져봤자 부질없다. 또한, 그때이든 지금이든 '이 남자와 평생 살겠다'고 약속한 것을 깨뜨려버린 에피가 결코 잘했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잘못을 했을 때 그 사람의 잘못을 비난하기는 쉽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한다. 그러니 이 세상에 나 혼자 남겨졌을때, 모두가 나에게 잘못했다고 비난할 때, 누군가 한 명쯤은 내 편을 들어줘도 되지 않을까? 이미 스스로도 충분히 생채기를 내고있는 마당에, 가장 의지하고 싶은 사람들마저 나에게 등을 돌리는 것은 잔인하지 않은가.



가장 슬픈 건 우리도 널 받아줄 수 없다는 거야. 우리는 네게 호엔크레멘의 조용한 장소를 제공할 수 없고, 우리집에 은신처를 마련해줄 수 없단다. 그러면 우리집을 온 세상으로부터 고립시켜야 하는데 우리는 그러고 싶지가 않구나. 우리가 세상에 너무 집착하거나 '사회'라는 것과의 결별을 도저히 견딜 수 없기 때문이 아니란다. 아니, 그것 때문이 아니란다. 이런 말을 안 할 수가 없구나.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네 행동이 잘못이라고, 사랑하는 단 하나뿐인 우리 아이의 행동이 잘못이라고 온 세상에 천명하고 싶기 때문이란다 ‥‥‥ (pp.355-356)



모두가 잘못했다고 말하는데, 그래서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는데, 굳이 에피의 부모님까지 나서서 너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걸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말할 필요가 있었던걸까. 내게는 남편의 복수보다도, 에피와 딸의 헤어짐보다도, 결국은 부모도 받아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가장 아프게 다가왔다. 게다가 나를 받아주지 않겠다고, 오지 말라고 말하는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은 계속 받아야 한다니. 이 모든것들이 끔찍했다. 



그 시절을 에피 브리스트가 살았다. 



"나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그런 협회에 들어가고 싶어요. 하지만 꿈도 꿀 수 없지. 부인들이 나를 받아주지 않을 테니까. 받아줄 수도 없을 거예요. 온 세상이 문을 닫아 걸고 좋은 일도 못 하게 하는 게 가장 끔찍해." (p.370)




물론 재미없는 남편하고 산다고 해서, 나와 아주 많이 다른 성향을 가진 남자와 산다고 해서 바람을 피는것이 '합법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다른 남자와 연애를 했다고도 확신할 수는 없다. 어떤것들은 다가오지 못하게 이를 악물어도 침투해 버리니까. 에피 브리스트가 한 일이 정정당당하고 떳떳한 일이라고도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녀에게 세상은 너무 가혹했다. 만약 결혼이라는 둘 사이의 약속이, 사회적 제도가 없었다면, 그때는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게될까. 남편으로부터, 세상으로부터 버려진채로 죽을때까지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며 혼자 보내는 것이 인생인가? 그걸 과연 자업자득이라고만 말할 수 있을까?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명예가 걸린 일이기에 세상과 사회의 기대에 미치는대로 행동해서 결국은 불행해지는 남편은 남은 삶을 대체 어떤 재미로 살아가야 할까. 그들이 결국은 헤어져서 행복이 찾아왔나?



책장을 덮고나서 한없이 답답했는데, 내게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에피를 둘러싼 사회를 원망만 하는 내가 싫다. 나는 이제 에피 브리스트가 살던 시대에 내가 살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내가 그때 어떤 사람이었을 것이다, 라는 확신은 없지만, 나는 그녀의 편이 되고 싶어서도 아니고,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그녀가 불쌍하다는 동정심 때문도 아니고, 그저 순수하게 에피 브리스트를 인간대 인간으로 그리고 여자대 여자로 만나서 가끔 차를 마시는 친구가 되고 싶다. '남편이 있는데 다른 남자랑 연애한 여자'로만 그녀를 대하는 사람들중에 하나가 되고 싶지 않다. 너는 지금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 나는 이런 시간을 보내고 있어, 라는 대화를 하고 싶다. 그런데 친구가 된다한들, 한없이 쓸쓸한 그녀를 내가 웃게해줄수 있을지는 자신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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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8-29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인물의 일생을 들여다보고 거기에 '나라면 어땠을까' 고민해보는 것. 이거야말로 문학을 읽고 사유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충실한 방법이 아닌가, 새삼 느꼈어요. 저라면 어땠을까요. 제가 [고통]의 여주인공이었다면, 안나였다면, 에피였다면 어땠을까요. 아니면 그 주변의 사람이었다면... 저도 장담할 수가 없네요. 위로를 해줄 수나 있을지, 비난이나 하지 않을 수 있을지, 농담으로 웃게 만들 수 있을지. 다른 사람의 입장을 두고 만약에 나라면, 이라고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여야겠어요. 그러고 보면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없다면 소설을 제대로 읽을 수도 없을 것 같아요. 그동안 저의 소설 읽기를 뒤돌아보게 되네요. 글 잘 읽고 가요, 다락방님 ^ㅡ^

다락방 2012-08-30 09:44   좋아요 0 | URL
수다쟁이님의 댓글을 읽으니, 어제 제가 책에 대해 생각했던것과 통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해요. 저도 어제 내내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좋은 책이란 끊임없이 나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는게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새삼 (좋은) 소설을 읽는다는 것이 삶의 기쁨일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

네꼬 2012-08-29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락에 있는 외로운 사람 옆에 있어주겠단 결심은 나머지 모두와 싸우겠다는 큰 결심일 거예요.
(비밀 댓글을 클릭하고) 이어서 긴 문장들을 썼다가 지웠어요.
아무튼 뭐, 그렇다고요. 다락님 술 깼어요?

다락방 2012-08-30 09:46   좋아요 0 | URL
술은 진즉에 깼죠, 네꼬님. 뭐 그쯤 가지고. ㅎㅎㅎㅎㅎ

음, 썼다가 지운 긴 문장은 뭘까요? 궁금해요. 왜지웠어요!!
나머지 모두와 싸우겠다는 큰 결심을 할만한 인물은 제가 되지 못하구요, 다만 누가 뭐라든 내가 좋아하는 사람 옆에서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들을 하면서 꿋꿋이 살아갈 수는 있을것 같아요. 그쯤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012-08-29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30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2-08-30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이 내린 가장 가혹한 형벌은 부부, 그리고 가족이다ᆢ 대학살의신,에 나온 대사에요. 가식으로 사는 부부 두쌍이 나오는데, 그렇다고 가식으로 살지않을 수도 없고 그걸 책망할 수도 없고요. 에피는 벼랑에서 아주 외롭고도 두려웠을거 같아요. 그런 여자의 친구가 돼주고싶다는 다락방님은 정말 다정한 사람이에요.

다락방 2012-08-30 09:49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저도 [대학살의 신] 봤어요. ㅎㅎ 케이트 윈슬렛과 조디 포스터를 비롯하여 '연기 잘한다'는게 뭔지 새삼 깨닫게 된 영화였어요. 한정된 공간과 한정된 인물들 만으로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아요? 80분이 짧게 느껴질만큼 아주 재미있게 봤답니다.

에피의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기보다는, 그녀가 어떤 잘못을 했든 저는 그녀를 그저 있는그대로 대하고 싶어요. 잘못은 에피도 하고 저도 하고 세상 모두가 다 하잖아요. 세상이 그녀를 벌 줄 필요는 없는건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그냥 에피를 만나고 얘기하고 싶어요.

기억의집 2012-08-30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그래요. 얼마나 사람들이 관습적인데요. 결혼전에는 몰랐는데 결혼하면 사회적 규범과 규칙에 대해 확 느껴져요. 그리고 남성위주의 사회라는 것을.

결혼 제도란 게 규범과 규칙 그리고 사회적 관습을 존속시키는 끈이라고 생각이 되요. 하지만 저는 이제 사회적 규범이나 관습에 얽매어 살지 않으려고요. 아마 제가 과학책을 읽지 않았다면 저는 사회적 인습에 묶여 살았을 거에요. 저는 한 예로 나중에 제사는 다 없앨 거거든요. 하더라도 아주 간소하게 서로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할 거구요. 명절도 딸이든 아들이든 그 날에 여행가고 싶다고 하면 명절끼고 갔다오라고 삶을 즐기라고, 명절이라는 관습에 얽매이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그리고 울 아들이 딸 하나밖에 없는 집하고 결혼 한다면 굳이 우리집에 먼저 와서 명절 준비 하라고 하지 않을거에요. 명절에 며느리 집에 먼저 보내고 나중에 우리집에 와도, 안 와도 상관 없다고 말할 거에요. 이젠 딸 하나 낳고 사는 세상에 출가외인이란 말은 있을 수도 없고 없어져야 할 말이거든요. 사회가 변화도 우리의 관습이나 규범 이런 것도 다 변해야 하는데, 참 안 변하더라구요. 그리고 결혼 제도가 그 더딤에 한 몫하고요. ㅋㅋ 너무 썰을 풀엇죠.

다락방 2012-08-31 13:04   좋아요 0 | URL
네, 기억의집님. 결혼이 관습이나 규범에 얽매이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것 같아요. 게다가 그런 부조리한 제도속에 살아온 우리의 부모님들 조차 거기에서 후손들을 해방시키려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묶어 두려고 하니까요. 나쁜 줄 알아도 '나도 다 겪었어!' 가 '그러니 너도 해!' 가 되는 것 같아서 불편해요. 그래도 요즘엔 좀 나아지지 않았나, 그리고 기억의집님 처럼 그 속에서 빠져나오려는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늘어나면 앞으로는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에피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이 남자랑 살겠다, 하고 세상에 대고 약속하지 않았다면 그녀가 사회에서 매장당하는 일은 없었을텐데, 하는 생각에 결혼이 악습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끔찍하게 느껴졌어요.
 

무려 오늘 점심이닷!




소주도 마시고 맥주도 마셨다. 지금 조금 눈알이 팽팽 도는 상황.



흥! 뭐라 그러기만 해봐. 사직서 던져버릴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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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2-08-29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기로운 맨 마지막 문장을 보니, 아마도 회장님이랑 같이 드셨나 봐요? ^^

다락방 2012-08-29 13:22   좋아요 0 | URL
그럴리가요. 그 분과 함께라면 뭐든 맛없을.................. ( ")
전 점심을 무척!! 맛있게 먹었답니다. 훗.

야클 2012-08-29 13:25   좋아요 0 | URL
건배하는 손의 손톱을 보니 회장님 사모님이랑 같이 드셨나봐요?

다락방 2012-08-29 13:2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뇨 회장님에 대한 감정이 저와 같은 다른 직원과 함께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근데 저 어떡하죠. 지금 정신이 오락가락해요.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도 오락가락..저 지금 위험한 여자 ㅠㅠ

야클 2012-08-29 13:31   좋아요 0 | URL
회장님에 대한 감정이 나와 다르다.... 회장님께 '남다른' 감정을 키워 오고 계셨군요. 혹시 낮술 마신 이유도?

다락방 2012-08-29 15:16   좋아요 0 | URL
ㅎㅎ 야클님. '같은' 감정을 가진 다른 직원과 마셨다고 썼는데...회장님에 대한 감정은 남다를수가 없어요. 한때는, 아주 오래전에는 그랬던적도 있었지만....( ")

야클 2012-08-29 15:23   좋아요 0 | URL
헉... 어젯밤 술이 덜 깼나보군요. 문장을 잘못 읽다니 --;

다락방 2012-08-29 15:24   좋아요 0 | URL
어머. 왜그렇게 술을 드세요, 야클님? 술을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야클님이 도무지 이해되질 않네요.


=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

레와 2012-08-29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래, 이 여자사람아!!!








잘했어!ㅋㅋㅋ

다락방 2012-08-29 15:17   좋아요 0 | URL
이럴수밖에없었다구요!!!!!!!!!!!!!!!!!!!!!!!!!!!!!!!!!!!!!!!!!!!!!!!!!!!! ㅎㅎ

Alicia 2012-08-29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뭐라 그러기만 해봐. 사직서 던져 버릴테니깐!!
으흐흣! 만번의 공감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2-08-29 15:17   좋아요 0 | URL
언제 어떻게 사직서를 던질까, 요즘엔 그런 생각만 하고 있어요, 알리샤님. ㅎㅎ

Alicia 2012-08-30 07:48   좋아요 0 | URL

많이 힘드신가봐요.. 근데 이런 배짱도 과장님 정도 되어야 나는 겁니다. ㅎㅎ
`본인 일은 저 시키지 말고 본인이 알아서 하시죠` 이 말도 락방과장님 정도 되어야 할 수 있는 거고요 ㅎㅎ

비가 오는 목요일 아침이네요- 저는 술 대신 어데가서 찐하게 커휘 한잔 하려고요 점심 때. :)

다락방 2012-08-30 09:50   좋아요 0 | URL
힘든것도 힘든거지만 이젠 지겹네요, 이 생활이. 그렇다고 딱히 뭔가 다른 할 게 떠오르질 않고 또 능력도 없어서 하루하루를 그냥 버티고 있어요.

커피를 마셔야 오늘 하루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은데 어제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서 아직까지 속이 울렁거려요. 물만 마시고 있어요. ㅠㅠ

이매지 2012-08-29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역시 다락방님은 멋진 녀성.

다락방 2012-08-29 15:17   좋아요 0 | URL
술주정뱅이죠, 저는. ㅎㅎ

네꼬 2012-08-29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 밤이 아니란 말이죠...?

다락방 2012-08-29 15:17   좋아요 0 | URL
네, 낮술. 낮!술!

좋은날 2012-08-29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술은 낮술이 제일이죠..저는 낮에 땡볕에서 마시는 막걸리가 좋더라구요.
음주근무.. 좋아요 기분좋게 일할 수 있잖아요.

다락방 2012-08-29 15:18   좋아요 0 | URL
좋은날님, 그런데 졸았어요. ㅋㅋ 이건 음주로 인한 수면이죠. ㅎㅎㅎㅎ 졸다가 깜짝 놀랐네요. 난 누군가 여긴 어딘가.. ㅎㅎㅎㅎㅎ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해요, 좋은날님. 술은 낮술이 짱이죠! 낮술을 마셔보지 않은자, 인생을 논하지 말라! ㅎㅎ

가연 2012-08-29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그래도 낮술은..ㅎㅎ 김치찌개 맛있었겠다..

다락방 2012-08-29 15:18   좋아요 0 | URL
낮술은 진짜 짱이에요, 가연님. 아침술도 짱이고. 술은 언제나 짱이에요. 술은 웬만한 남자들보다 훨씬 낫답니다. ㅎㅎㅎㅎㅎ

비로그인 2012-08-29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래서 다락방님 서재에 발길을 끊을 수 없다니까요.
어여 퇴근시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ㅡ^~ 조금만 힘내세요!

다락방 2012-08-30 09:50   좋아요 0 | URL
비와요, 수다쟁이님.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이런 기대를 하면서 이 오전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ㅎㅎ

moonnight 2012-08-29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김치찌개에 소주 맥주. +_+; (소맥으로 섞어도 좋은데!!!!) 너무 좋으셨겠어요. 부러워. 김치찌개 진짜 맛있어보여요. ㅠ_ㅠ 맞아요. 낮술 좋아요. 아침술도 물론 짱이죠. 웬만한 남자들보다 훨씬 낫다는 말씀에 무지 공감 ㅋㅋ

이런 훌륭한 페이퍼에 추천이 없다니!! 추천 1등은 저에용. (뻐기기;;)

다락방 2012-08-30 09:53   좋아요 0 | URL
저는 소맥으로 섞으면 별로 맛이 없더라구요. 양주랑 맥주는 맛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치가 너무 셔서 저는 막 좋지는 않았지만 소주가 좋아서 좋은 안주가 되었습니다. 사실은 점심으로 먹으려고 김치찌개를 시켰다가 아, 찌개 보니까 소주를 너무 마시고 싶다, 이래서 소주를 시키게 된거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낮술, 아침술 진짜 짱이죠! 술은 역시 낮술과 아침술이 최고. ㅋㅋ 웬만한 남자들보다 훨씬 낫죠. 그렇고말구요!!

비로그인 2012-08-29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왠지 밤보다 낮부터 마시는 술이 더 기분좋더라구요~ 저녁까지 말짱하게 있으려고 견디는 과정도 즐겁고요^^가방에 소주 한병을 넣어두고 공강시간이면 한적한 잔디밭에 앉아 홀짝이던 때도 있었는데...저 달콤한 맑은 술이 그립네요ㅜ

다락방 2012-08-30 10:11   좋아요 0 | URL
그쵸, 아른님? 저도 얼마전에 낮 열두시가 채 되기도 전에 친구와 뼈해장국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는데 막 행복하더라구요. 음, 어떤 금기를 깨는듯한 느낌을 받기도 해서 더 흥분한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ㅎㅎ

그나저나 저는 왜 가방에 소주 한병을 넣어두고 공강시간에 잔디밭에 앉아 홀짝이던....걸 해보지 않았을까요? 학창시절이 후회되네요. orz

2012-08-30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회사네요.

다락방 2012-08-30 10:12   좋아요 0 | URL
나쁜 회사라 스트레스만 줍니다. 그래서 제가 소주를 마신겁니다. orz

기억의집 2012-08-30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낮술을~ 어제 일이군요. 아, 시원한 맥주 마시고 싶네요. 나중에 양치질 엄청 하셧겠다~

다락방 2012-08-31 13:04   좋아요 0 | URL
ㅎㅎ 양치질을 엄청 하기 보다는 커피를 퍼마셨더니 나중엔 속이 울렁울렁하더라구요. ㅎㅎㅎㅎㅎ

Kir 2012-08-30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낮부터 소주를... 맥주 1500cc 이상의 술이 들어가면 그날은 통 잠을 못자는 이상한 체질-_-이라
낮부터 그 이상을 마시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집니다...만, 못자는 시간이 더 길어질까봐 시도할 용기는 없어요^^

다락방 2012-08-31 13:04   좋아요 0 | URL
저는 제 주량을 넘어서면 기절을 해버려요. 집에 돌아와 다음날까지 정신없이 자는건데, 그건 잠이 아니라 말 그대로 기절이에요, 기절. 어휴. 역시 자기 주량만큼만 먹는게 중요해요. 휴..

무스탕 2012-08-30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점심을 동태탕을 먹으며 막걸리 몇 모금 마셨더니 얼굴이 벌~개져 회사에 '나 낮술 했소~~' 하고 소문을 낸 적이 있어서 사무실에서 전 요주의자에요 ㅠㅠ

다락방 2012-08-31 13:0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얼굴이 빨개지면 낮술 마시는데 확실히 에러사항이 되겠네요. ㅋㅋㅋㅋㅋㅋ 전 얼굴에 전혀 변화없는 여자사람인지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점심 먹고 왔더니 졸려요, 무스탕님!!
 









이 책을 검색하면 이렇게 두 개의 사진이 한꺼번에 떠서 마치 두 권의 책인듯 하지만 책은 한 권이다. 앞에서부터 절반을 읽을 수 있고 또 뒤에서부터도 절반을 읽을 수 있게 해놔서 앞 뒤의 두 표지 모두를 올려두었나보다. 어쨌든 이 구성은 알라딘 13주년 기념 이벤트로 받은 책 『13*2』과도 같고 아주 오래전에 내가 읽었던 독일의 책, '안드레아스 슐뤼터'의 『어? 내가 사랑에 빠졌나봐』와도 같다.



지금보니 이 책, 2000년에 나온 책이구나. 벌써 십이년 전의 일이야..







『내가 사랑한 여자』의 목차를 보면 누구나 사랑할 만한 여자를 사랑한다고 선택해놓았기 때문에 사실 그다지 참신함이 느껴진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공선옥과 김미월의 소설을 모두 읽어본적이 있었던 나로서는, 이들은 소설에서 더 빛나는 작가들이구나 싶기도 했다. 공선옥은 이 책에서 내가 읽어본 그녀의 소설보다 조금 심심했고 김미월은 내가 읽어본 그녀의 소설보다 이 책에서 조금 더 감상적이 되었다. 이 책에서 언급한 여자들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혹은 대략적으로 '어떤' 인물인지를 알고싶다면 이 책을 읽는것은 도움이 될테지만, 당연하게도 그들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기를 원한다면 이 책에서 언급하는 각 인물에 대한 다른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것이다. 


아! 그러니까, 이런거다. 실비아 플러스를 얘기할때 사람들이 왜 오븐을 얘기하는지 아직 모른다면, 로쟈 룩셈부르크가 지명이름인줄로만 알고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타사 튜더가 동화작가인걸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카미유 클로델이 로댕의 그늘에 가려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있었던 걸 아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그렇게까지 유용하지는 않을것이다. 오히려 좀 재미없다고 생각될 듯.



나는 이 책을 읽다가 '펄 벅'이 궁금해졌다. 정신지체 아이를 낳고 기르던 사람,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받았던 사람, 인권운동가. 그녀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녀의 가장 유명한 책 『대지』를 검색해봤다.
















앗. 나는 좀 놀랐다. 노벨상과 퓰리쳐상을 받았기 때문에 문학동네나 민음사등의 고전으로 소개되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동서문화사와 소담출판사의 작품이 최근에 나온 것들이었다. 물론 다른 출판사도 있었지만..  그래서 어떤걸로 읽을까 하다가 동서문화사  소담출판사의 책으로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검색하다 알게된건데, 오, 펄 벅의 책이 대지 말고도 아주 많았다.











우앗, 너무 많아서 다 못넣겠다. 근데 책들의 모습이 뭐랄까..좀....읽기 싫게 생겼다고 해야할까 ;; 어쨌든 『대지』를 읽어볼 것이다. 



이 책에서는 누구나 그 이름을 넣을거라고 생각되는 '전혜린'도 언급되어져 있다. 공선옥이 사랑한 여자에 전혜린이 들어가있는데, 나는 전혜린에 대해서는 개운하지 못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전혜린이 싫다거나 한 게 아니라 내가 전혜린을 사랑하지 않아서. 이게 스스로 좀 개운하지 못한거다. 전혜린을 사랑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거나 한 게 아니라 그냥 그다지 관심이 없을 뿐이다. 공선옥은 십대시절 누구나 전혜린을 사랑했다고 하는데, 나는 삼십대가 될 때까지 전혜린을 몰랐다. 그 즈음에 만난 나보다 어린 남자가 전혜린을 좋아하고 언급하길래 누군가 하고 찾아보았고, 그래서 알게 된 인물이었다. 나는 그 남자를 좋아했고, 그래서 당연하게도 그 남자가 좋아하는 사람이 궁금해서 전혜린의 책을 샀다. 그러나 내가 산 책의 채 절반도 읽지 못한 채, 나는 그 책을 읽을 수 없다는 걸 알게됐다. 도무지 책장이 넘어가질 않더라. 아무것도 알지 못하니 사랑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것. 세상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그 이름에 나는 왜 아무런 감정이 생기질 않을까. 나는 그게 개운하지 못하다. 다들 좋다는데, 왜 나는 그녀를 좋아할 수 없는거야! 


그 책을 다 읽지 못하고 그 책을 읽고 싶어하는 회사동료 E 양에게 주었는데, E 양은 그 책을 읽고 무척 좋다고 했다. 그녀는 전혜린을 좋아하게 됐다고 했다. 나는...나는? 나는 왜 그녀가 좋아지지 않아?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전혜린을 언급하고 전혜린에 대한 사랑을 고백할때마다 참 개운하지 못한 감정이 생겨버리고 만다. 나에게 그녀는 뭔가 다 풀지 못한 숙제같은 느낌이다.















나는 다만, 전혜린을 좋아했던 남자에 대해서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공선옥과 김미월이 선택한 여자들에 대하여 읽노라니, 나라면 어떤 여자들을 사랑한다고 넣었을까, 하고 생각해보게 됐다. 가장 먼저 떠오른 여자는 '안젤리나 졸리'였다. 그리고는 더이상 생각나지 않았다. 나는 사랑한다고 말할만한 여자를 댈 수 없을만큼 무식하구나. 뭘 알아야 사랑을 하지..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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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2012-08-28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기 싫게 생겼다'에서 ㅋㅋㅋ 했어요. 십분 동감요. 제가 좋아하는 한 작가의 책들 표지도 다 그렇게 해놨길래 안그래도 뭐 이따구야...하고 화가 좀 났었는데 말이죠.
반가운 이름들이 몇 나오네요. ^^

댈러웨이 2012-08-28 11:5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내가 사랑한 여자> 이 책 알짜배기네요. 고마워요. 아, 근데 저는<대지> 읽었지롱요.

다락방 2012-08-28 12:05   좋아요 0 | URL
무슨 책이 다 초딩용 책 같지 않나요? 왜 표지들이 다... ㅠㅠ
그런데요 댈러웨이님, [대지]는 어땠나요? 대지 읽고 나면 펄 벅을 좋아하게 될까요? 댈러웨이님은 어땠어요?

알짜배기라는 댈러웨이님의 댓글을 읽으니, 댈러웨이님께 이 책, [내가 사랑한 여자]는 꽤 잘 어울리는 조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비아 플러스, 허난설헌, 프리다 칼로, 카미유 클로델, 전혜린, 펄 벅, 한나 아렌트, 로자 룩셈부르크 등등을 댈러웨이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음..타사 튜더를 좋아하실 것 같지는 않고요.

제가 이 책으로 새롭게 알게 된 김수영의 아내 김현경과 백석의 나타샤 김영한도 댈러웨이님은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야클 2012-08-2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지 3부작 강추! 중딩 때 대지 읽고 감동 먹어서 그 두꺼운 2,3부까지 다 읽었다는...

다락방 2012-08-28 14:20   좋아요 0 | URL
앗 그래요? 좋았어! 반드시 읽어보겠어요. 불끈!

토토랑 2012-08-28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전혜린 읽다가 만 1인이요.. 왠지 잘 못 읽겠드라구요.

다락방 2012-08-28 14:41   좋아요 0 | URL
오!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전 도무지 책장이 넘어가질 않아서 붙들고 있고 싶질 않더라구요.

네꼬 2012-08-28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네꼬 씨도 여잔데...

다락방 2012-08-28 15:53   좋아요 0 | URL
으응?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2-08-28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읽던 책에서 곰탕에 소주 마시는 장면이 나왔는데 입에 침이 고였어요. 깍뚜기 얘기는 없었는데, 잘 익은 깍뚜기 영상은 자동 재생되고.. 아 지금도 침나와.;;;

다락방 2012-08-28 16:0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레와님아, 왜 갑자기 곰탕에 소주 얘기를 하는거야, 라고 하려다보니 제목이 동동주..구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난 오늘은 날이 이래서 그런가 뜨거운 순대국에 소주를 마시고 싶네요. 밥은 안먹어도 될것같아. 그냥 순대국에 들어 있는 푸짐한 순대랑 고기를 새우젓에 찍어먹는거지! 하아- 취하고 싶다..

굿바이 2012-08-28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전혜린을 만난건 그러니까 1991년 여름이었습니다.
좋다,싫다 이런 감정은 없었던 것 같고 나도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뭐 그런 한심한 생각을 했던 것 같네요. 그나저나 너무 오래 사는 것 같습니다. 2012년을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태풍 피해는 없으시죠? 바람이 참, 바람같네요.

다락방 2012-08-29 15:15   좋아요 0 | URL
굿바이님, 저는 더 오래 살고 싶어요. 늘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해요. 생에 대한 애착이 저는 무척 강한가봐요. 뭐하나 남들보다 더 누리는 것도 없는데 왜이다지도 생에 대한 애착이 강한걸까요?

굿바이님은 어떠세요? 태풍 피해 없으세요? 저희집은 없는데 어제 뉴스를 보니 참담하더라구요..

프레이야 2012-08-28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사랑한 여자, 저도 단연 실비아 플라스와 까미유 끌로델이요. 그리고 음음ᆢ다락방님^^ 전 기분 좋아서 골뱅이에 맥주 몇 잔해요. 히히

프레이야 2012-08-28 22:33   좋아요 0 | URL
펄벅의 작품이 저렇게나 많군요. 대지만 오래전 읽었는데ㅠ 역시 대작은 갑자기 나온 게 아니었어요.헤밍웨이도 그렇고ᆢ

다락방 2012-08-29 15:14   좋아요 0 | URL
전 점심에 김치찌개에 소주 했더니 기분이 무척 좋아요. 그동안 업무상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는데 오늘 동료랑 그동안의 스트레스에 대해 열변을 토하면서 소주를 홀짝홀짝 넘겼더니 조금 나아지네요. 역시 스트레스엔 소주인가...뭐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전 이 책에 실린 여자들중에서 제가 특별히 사랑하는 여자가 없었어요. 좀 뻔한 느낌이랄까요. 모두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특별하게 여겨지질 않더라구요. 프레이야님의 댓글을 보노라니, 알라디너들을 대상으로 '내가 사랑하는 여자' 의 목록을 뽑아내도 아주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흣.

하루 2012-08-28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대지] 정말 괜찮은 이야기라는.
아 살짝 말씀해드리면 [대지]는 작가 자신이 직접 쓴 속편이 있어요. 아들들의 이야기랄까?
[대지]읽고 마음에 드시면 속편도 꼭 읽어주세요~~

다락방 2012-08-29 15:12   좋아요 0 | URL
네, 하루님. 읽고 좋다면 속편도 읽게 되겠죠. 아..어서 빨리 사서 읽고 싶네요. 그런데 일단 쌓인책들좀 처리하고나서...하아. 언제쯤이면 쌓아둔 책 없이 읽을책들만을 사게 될까요? 그런날이 올까요?

Kir 2012-08-29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으로 읽은 지도 한참 지나서 여전히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전 펄벅의 작품 중에서 <대지>랑 <어머니의 초상>을 좋아하는데 다락방님은 어떠실지 궁금하네요.
대지 시리즈의 2부는 <대지>의 주인공인 왕룽과 오란의 세 '아들들' 이야기라 제목도 <아들들>이에요.
3부는 막내 아들 집안의 이야기인데 제목이... <분열된 일가>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 확신할 순 없군요^^;

다락방 2012-08-29 15:12   좋아요 0 | URL
[대지]가 괜찮다니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 다들 안좋다고 하셨으면 읽기도전에 회의가 들었을것 같은데.. 하하하핫. 저도 무척 읽어보고 싶어요. 제목에서 주는것처럼 그런 웅장함을 느낄수 있을까요? 위화의 글과 같은 느낌일까, 아니 그보다 무겁겠지, 하는 생각을 읽기 전에 혼자 실컷 해보고 있어요.

가연 2012-08-29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펄벅 작품들.. 저 또한 위의 댓글들과 비슷하게.. 대지만 좀 들춰본지라.. 저렇게 많은 책들이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다락방 2012-08-29 15:11   좋아요 0 | URL
근데 표지들이 하나같이 구려서 깜쫙 놀랐네요. ㅎㅎ
가연님은 대체 언제 그렇게 책을 읽으세요? 과학서적과 인문서적 소설에 라이트노벨까지. 가연님의 하루는 32시간인가요? 독서내공이 진짜 대단해요!! @.@

moonnight 2012-08-29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표지들이 다 왜 저렇답니까. -_-;;; 대지는, 초중고다니면서 몇 번씩 읽었었어요. 너무 좋아했었는데 대학이후로는 그러고보니 읽은 적이 없네요. 저도 최근에 펄벅이 자꾸 떠올랐는데 다락님 덕분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생각들어요. ^^
제가 좋아하는 여인네를 생각해보니 요네하라 마리. 가 생각나네요. 물론 알라디너 중에서라면, 떠오르는 분들이 아주 많지만요. ^^

다락방 2012-08-30 10:19   좋아요 0 | URL
우앗, 대지를 여러번 읽으셨다니! 대지가 그렇게 좋은 작품입니까, 문나잇님? 아..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진 책일까요. 다음번에 책 주문할 때 반드시!! 포함해서 주문해야겠어요. ㅎㅎ

저는 안젤리나 졸리를 생각했는데 문나잇님은 요네하라 마리를 생각하셨군요. 이건 좀 더 긴 리스트를 만들기 위해 생각좀 해봐야겠어요. ㅎㅎㅎㅎㅎ
 
나는 거짓말을 하고있다.


나는 어린 여자아이가 자기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자전거를 빼앗기는 장면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손으로 챙을 만들어 눈을 반쯤 가려 두었는데 벤자민이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서, 고개를 살짝 갸웃하더니, 앞을 보고소 얘기를 했는데, 이런 말을 했다. 모나 그레이, 당신을 보면, 내 심장이 왠지 모르게 부풀어요. 연쇄살인범은 흰색 밧줄로 여자를 결박했다. 나는 굉장히 큰 목소리로, 뭐라고요? 라고 말했는데, 내 목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우리 자리에서 세 열 뒤쪽에, 혼자 앉아 초콜릿 박하사탕을 먹던 여자가 쉬이 하고 말했고, 잔뜩 긴장을 하고 있던 나는 그 때문에 다시 웃었다. 이제 그가 나를 바주보고서, 했던 말을 다시 해야 하는지, 내 표정을 살폈고, 나는 그가 그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공기가 변했다. 이제 공기는 다른 모습으로, 뭉쳐졌다-연기 같아, 곧 알아볼 수 있었다. (pp.196-197)
















작년 여름, 내가 아주 힘들었을 적에 '에이미 벤더'의 『레몬케이크의 특별한 슬픔』을 읽고 폭풍 공감을 했었다. 그때 그 상황에 그 책을 만났기 때문에 나는 위로받았고, 그랬기 때문에 그 책에 별 다섯을 줬던걸지도 모른다. 책을 만나는 것도 타이밍이 중요하니까. 얼마전에 문득, 에이미 벤더의 다른 책은 없을까, 하고 검색해보다가 이 책, 『보이지 않는 사인』을 알게됐고, 망설임없이 읽었다. 읽으면서 나는 놀랐다. 어떻게 이렇게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슬픈 감정이 들어있을까. 이런건 어떻게 하는걸까? 그러면서 작가가 궁금해졌다. 이 작가는 자신이 우울해서 이런 글을 쓰는걸까, 아니면 우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던걸까.



고작 두권을 읽었을 뿐이지만, 에이미 벤더는 '공기'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알겠다. 레몬케이크에서도 그녀는 조지오빠와 나 사이에 달라진 공기를 느끼지 않았던가. 이 책에서도 벤자민과 모나 사이에 공기는 벤자민의 고백을 기점으로 달라진다. 입밖으로 내는 순간 모든것들은 확실해지고 확연해진다. 당신을 보면 내 심장이 부풀어요, 라고 말하고나면 그 감정은 더욱 진해지는데, 나를 보면 심장이 부풀어오른다고 말해주는 남자와 한 공간에 있다는 걸 알게되면, 그러니까, 이 남자는 나 때문에 심장이 부풀어, 하는걸 인식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의 공기는 그 전까지의 공기와는 전혀, 같을수가 없다. 에이미 벤더는 그걸 알고, 그걸 말해준다.



그의 허벅다리. 그의 척추 위로 흐르는 물결. 얇은 종이 같은 그의 눈꺼풀. 그의 머리칼에서 나는 머리칼 냄새. 말도 안 되게 이럴 순 없을 만큼 얼이 빠질 정도로 미치도록 완벽하게 군살이라곤 없이 좋은 몸. (p.316)



제기랄. 욕이 튀어나올라고 하는데,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말도 안 되게 이럴 순 없을 만큼 얼이 빠질 정도로 미치도록 완벽하게 군살이라곤 없이 좋은 몸'을 가진 남자를 만날 수 있을까? 그건 어떻게 가능한걸까? 오래전에 브래드 피트의 파파라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뒷모습이었는데, 나는 그의 등에 홀랑 반해버렸었다. 저렇게 멋진 등을 가진 남자를 만나고 싶다면, 저 등을 쓰다듬고 싶다면, 그렇다면 여자도 저런 등을 가져야 하는거겠지? 그래서 그는 안젤리나 졸리를 만나는 거겠지? 그런 생각으로 쓰디쓴 침을 삼키며 그렇다면 나도 예쁜 등을 가진 여자가 되는거야! 라고 결심했었는데, 그 결심은, 그 결심의 순간만 반짝 했던것. 나는 여전히 내 등의 소유자다. 말도 안 되게 이럴 순 없을 만큼 얼이 빠질 정도로 미치도록 완벽하게 군살이라곤 없이 좋은 몸과 나란히 누워서, 그러다가 결국은 서로를 향해 돌아누워서 눈을 보고 얘기하고 싶다. 결코 말도 안 되게 이럴 순 없을 만큼 얼이 빠질 정도로 미치도록 완벽하게 군살이라곤 없이 좋은 몸을 어루만지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니라, 그냥 얌전히 누워있고 싶다는 거다. 진짜다.




















기대만큼 재미있지도 않았고 엉성했던 영화 『제이니 존스』에서 내가 유일하게 건질만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던 장면은 거의 앞부분에 나온다. 열세 살의 제이니 존스를 길에 버려두고 엄마는 도망가버린다. 제이니 존스는 911에 연락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경찰이 제이니 존스의 아빠를 만나 이러이러한 상황인데 위탁가정에 맡기는 것보다는 니가 맡는것이 더 좋을거란 말을 한다. 그가 제이니의 아빠를 상대로 하는 말들을 듣고 있노라니 경찰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싶었는데, 제이니 존스를 대하는 걸 보니 정신이 사나울 정도로 멋있다. 저기 너의 아빠가 너와 얘기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주자 제이니 존스는 (아빠를 만나 얘기하는 것을)못하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경찰차에 나란히 타고 있던 그 경찰은 제이니 존스에게 니가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조곤조곤 제이니 존스에게 그러나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더 좋다고 얘기해준다. 그러면서 내가 여기 있을거고, 혹시라도 얘기하던 중에 그만 얘기하고 싶어지면 자기에게 오라고 말한다. 만약 무슨 일이 있다면 나를 부르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아. 그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따뜻해서, 그는 경찰이라는 신분 때문에 그렇게 대해야 했겠지만, 그래도 그 태도가 무척 다정해서, 나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 중 그 경찰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물론 그는 앞에만 잠깐 나오는 슈퍼조연이지만, 와, 엄청 좋아, 당신같은 경찰만 이 세상에 가득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너가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돼, 무슨일이 생기면 나를 부르렴, 해주는 경찰이라니. 아! 진짜 짱 멋진거다!! ㅜㅜ


















몇 년전까지의 나는 아기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다. 간혹 말그대로 '예쁘게 생긴' 아기들을 보면 예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아기들을 좋아하는 사람의 부류에 속하진 않았다. 내게 아기들을 좋아하는 '아기 없는' 사람들은, 뭐랄까, 천국같은 마음을 가진, 나와는 뇌의 구성이 다른 부류에 속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빽빽 소리지르고 울기나 하는 아기들을 대체 무슨수로 좋아한단 말인가, 하고. 아기는 나의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세상일은 그 무엇 하나도 단정지을수 없다. 조카가 태어난 뒤의 나는 확실히 그 전의 나와는 달라졌다. 이제는 지하철안이나 버스안에서 그리고 길에서도 우연히 아기들을 마주치게 되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고 말을 걸고 싶어진다. 손을 잡아보고 싶고 안녕? 하고 인사하고 싶기도 하다. 지난달이었나, 친구 중 한 명이 아기들이 정말 싫다고 말을 하는데 나는 그 말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애틋해졌다. 달라질텐데. 한 아기의 탄생부터 그 아기가 고개를 가누고 뒤집는 걸 보게된다면, 그 아기가 혼자 앉을수 있게되고 설 수도 있게 되면서 사이사이 아프기도 한 걸 보게된다면, 그 아기가 방싯 웃고 내 손을 잡고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걸 보게된다면, 그 아이가 이제는 말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의사표현 하는걸 듣게 된다면, 그러니까 한 아기의 성장 과정을 바로 옆에서 계속 보게 된다면, 이 세상의 모든 아기들에 대해서 마냥 사랑이 샘솟게 될텐데. 그렇지만 친구에게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저 그 말을 듣기만 했다. 어쩌면 이런 감정은 모두 '(조카를)가진 자'의 여유에서 나오는 걸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어쩌면 그 과정들을 지켜보게된다 한들, 모두 그렇게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되지는 않을지도 모르니까.



위의 그림책, 『꼭 잡아주세요, 아빠!』는 자전거를 배우는 한 소녀의 이야기다. 자전거를 타고 싶지만 언덕에 오르는 것이, 차들이 지나다니는 길로 가는것이 무섭기만한 소녀가 아빠에게 자전거 배우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아빠에게 손을 놓아도 된다고 말하게 되면서 소녀는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소녀에게 자전거타기는 결코 무서운게 아니라는걸 알려주려던 아빠는, 그러나, 소녀가 혼자 자전거를 탈 수 있게되자, 너의 자전거를 붙잡았던 손을 놓는것은 끔찍이 힘들더구나, 하는 고백을 한다. 그 장면에서 울컥, 해버렸다. 어쩌면 가장 힘든건, 내가 사랑하는 아이가 혼자 설 수 있도록 내 손을 놓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나도 들었으니까.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자꾸만 구속하고 참견하고 옆에 있기 위한 핑계를 대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까. 혼자서 학교에 가고 혼자서 여행을 가고 하는것들을 나는 이자리에 선 채 보고있을 수 있을까. 아, 나는 그걸 내가 잘해내지 못할 것 같다. 내 조카는 내 여동생의 몫이니 여동생이 감당해야겠지만, 나는 그 모녀가 어떤 삶을 살지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이 내것이 될 경우, 내가 지혜롭고 현명한, 그리고 겁먹지 않는 보호자가 될 수 있을까, 를 생각하면 정말이지 자신이 없다.






아우.. 말도 안 되게 이럴 순 없을 만큼 얼이 빠질 정도로 미치도록 완벽하게 군살이라곤 없이 좋은 몸이 되기 위해 어제 뽈록뽈록한 훌라후프를 조금 돌렸더니 지금 너무 아프다. 다 멍들어버린 것 같아.. ㅠㅠ 스텝퍼는 썩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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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12-08-27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슷하게,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The prisoner of heaven] 에는 이런 문구가 나오네요.

"I paused to admire the curve of her back and its enticing descent which no nightdress in the world could have obscured. I'd been married to that wonderful creature for almost two years and was still surprised to wake up by her side, feeling her warmth."

여기서 I 는 다니엘이고, her 는 베아. 읽고싶죠? ㅎㅎ

다락방 2012-08-27 16:36   좋아요 0 | URL
턴님도 그래요? 다니엘처럼..여전히 그래요? (질문에 질문으로 받기 ㅎㅎ)

... 2012-08-27 23:39   좋아요 0 | URL
턴님/ 벌써 읽기 시작했군요! 전 이번 달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책이 없어요 엉엉
다락방님/ 보이지 않는 사인도 레몬 케이크만큼 좋아요?

turnleft 2012-08-28 02:1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엄훠, 저는 아직 1년도 안 되었는데 비교하심 안되죠~
브론테님/ 저 며칠전에 책 한 권 끝냈는데 4월에 시작한 책이었다는..(털썩)

다락방 2012-08-28 10:24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 보이지 않는 사인은 레몬 케이크만큼 좋지는 않아요. 그런데 전반적으로 슬픔이 베어있어서, 이런걸 어떻게 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녀가 궁금해져요.


턴님/ 쳇! 뭔가 약간 삐지고 싶은 기분이 드는데요? 흥.

Jeanne_Hebuterne 2012-08-27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네 집에는 이백만원짜리 빨래 건조대가 있어요.

이진 2012-08-27 18:28   좋아요 0 | URL
세상에나!!

Jeanne_Hebuterne 2012-08-27 20:59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제 댓글이 오해의 여지가 있는 듯 하여 설명 댓글을 남깁니다.
그러니까 그 '이백만원짜리 빨래 건조대'는 러닝머신이에요. 운동하겠다고 사더니 운동하지 않고, 쓸모는 없으니 빨래를 말릴 때 활용하더군요. 후훗

이진 2012-08-27 23:08   좋아요 0 | URL
나 왜 이렇게 멍청하죠... 키키
흔한 고등학교 1학년의 세상 물정 모르는 착각이었음을 잊이 말아 주셔요 ... 히히

다락방 2012-08-28 10:2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전 쟌님의 댓글을 읽고 무슨 뜻인줄 알았지만 소이진님은 잘 모르겠구나, 생각하긴 했어요. 저희집엔 거의 40만원짜리 옷걸이 있어요. ㅋㅋㅋㅋㅋ 남동생이 큰누나의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면! 하고 불끈 할부로 긁어준 헬쓰용 자전거인데 마지막으로 그 위에 올라탔던게 아마도 『일곱번째 파도』가 출간됐던 때였던 것 같네요. 그 위에서 그 책을 읽었던 기억이....


소이진님, 이건 소이진님이 멍청한게 아니라요, 아직 헛돈 쓴 일이 없어서 그러는거에요. 헛돈 쓰지 말아요. 비싼 옷걸이랑 건조대 사지 말아요. 흑흑 ㅠㅠ

하루 2012-08-27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이니 존스!!!

다락방 2012-08-28 10:26   좋아요 0 | URL
같이 본 친구는 좋다고 했는데 전 재미없었어요, 하루님. 영화가 엉성해서...;;

네꼬 2012-08-2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이니존스 나 보고 싶었는데, (나 이 댓글 단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다락님이 얘기한 장면 때문에라도 반드시 봐야겠군요!

다락방 2012-08-30 10:20   좋아요 0 | URL
네꼬님, 나는 그런 장면이 무척 좋아요. 강한 사람들이 약한 사람들을 보호해주고 배려해주는 그런 장면들이요. 그러나 결코 생색내지 않는. 무척 매력적이에요, 그런 사람들은.

근데 난 이 영화 별로였다요. ㅎㅎ
 
사이드웨이 - 할인행사
알렉산더 페인 감독, 폴 지아마티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특별한 순간, 특별한 사람을 기다리지 말아요. 바로 지금, 여기, 당신이 특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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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2012-08-27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장과 공기 그리고 자전거.에 저는 지금 기계가 되고 싶어요. 라고 댓글을 남기려고 했는데, 내 기분이 하향세라고 해서 기운 빠지는 댓글을 남기면 안된다는 생각에 말았어요. 그런데 이런 문장을 만나게 되네요. 바로 지금, 여기, 당신이 특별해요. 이 말. 지금, 여기의 제게 아주 필요한 말이었어요. 고마워요.

다락방 2012-08-28 08:33   좋아요 0 | URL
드림아웃님, 이 영화 봤어요?

dreamout 2012-09-01 17:41   좋아요 0 | URL
영화는 안봤어요. ^^;

2012-09-01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02 1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27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28 0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