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플라워 wallflower [명사] 1. 무도회에서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는 인기 없는 사람. 일반적으로는 집단에서 소외된 사람을 가리킬 때 쓰인다. 



아주 오래전에 [굿모닝팝스]를 들었을 때, 오성식이 월플라워에 대해 설명해준 적이 있었다. 파티에 갔지만 아무도 춤을 청하지 않아 벽만 보며 서있는 사람을 월플라워라고 칭한다고. 정말이지 아주 오래전에 들은 단어인데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걸 보면 이 단어가 꽤 강한 단어였는가 보다, 나에게는.

















작년 12월이었나 올해 1월이었나, 출간된 지 얼마 안됐을 때 사두었는데 이제야 이 책을 꺼내 읽었다. 읽기전에 이 책의 뒷면을 봤더니 엠마 왓슨의 말이 있더라.


이 작품을 다 읽고 나서 나는 이 작품은 반드시 영화로 만들어져야 하며, 내가 샘을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엠마 왓슨 영화 [월플라워] 주연



앗, 이게 영화로도 있다고? 게다가 지금의 책 표지를 보니 내가 산 것과 다르다. 물론 띠지만 다르지만. 나는 저렇게 배우들의 모습이 그려져있는 띠지가 아니었다. 뭐가됐든 나는 띠지는 받자마자 버리긴 하지만. 어쨌든 오 이게 영화로 만들어졌다니, 벌써 개봉했던건가? 하고 찾아보았다.




오, 영화는 4월 11일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한다. 훗.


나는 제목만 보고 내 마음대로 이 책이 파티에서 왕따를 당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열여섯살 소년의 이야기였다. 열다섯이었나? 어쨌든 이 책의 주인공 '찰리'는 학교에서 패트릭(남)과 샘(여) 남매를 알게되고 그들과 친해지게 된다. 게다가 샘은 무척 예뻐, 찰리는 그녀에게 홀딱 반하게 된다. 그녀가 발가벗고 누워있는 꿈을 꾸기도 한다. 샘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 샘은 자신을 그런식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말한다.



"패트릭, 찰리가 지 맘대로 나한테 홀딱 빠져버렸어."

"진짜? 정말이야?"

"안 그러려고 노력 중이야." (p.45)


이 부분을 읽는데 얼마나 웃긴지. 나한테 홀딱 빠진 상대 앞에서 저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도, 그 사람에게 그러지 않겠다고 말하는것도 너무 재미있는거다. 그런 찰리가 샘이 아닌 다른 여자애를 사귀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여자애는 아주 말이 많다. 그 여자애는 하교후에 꼭 찰리에게 전화를 건다. 하교하는 동안 떨어져있엇던 것 뿐인데도 아주 할 말이 많은 여자애다. 그래서 나는 또 웃었다.


이틀 전에는 책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읽은 책들도 많았어. 그래서 그 책들을 읽어봤다고 했더니 아주 긴 질문들을 쏟아냇는데, 사실은 자기 생각을 다 늘어놓고 나서 문장 끝에 물음표만 붙이는 그런 질문들이었어.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건 '맞아'와 '아니'밖에 없었어. 솔직히 그 외의 다른 대답을 할 여지가 전혀 없었거든. 그리고는 전에 들었던, 대학교에 대한 계획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어. 그래서 수화기를 내려놓고 화장실에 갔었는데 돌아왔을 때까지도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었어. 그렇게 하는 게 나쁜 짓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런 식으로라도 쉬지 못하면 더 나쁜 짓을 저지를지도 모르잖아. 고함을 치거나 전화를 끊어버릴지도 모르잖아. (pp.205-206)


이 일에 대해 찰리는 자신의 누나에게 얘기한다. 자신이 사귀기 시작한 여자친구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이에 누나는 이런 얘기를 해준다.


누나는 명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어. 나에게 훌륭한 것들을 소개해주는 건 자신이 '우월적인 우치'에 있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고, 만약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그럴 필요는 없는 거라고 했어. 그리고 모든 일을 자기 뜻대로 이끌어 가기 위해 애쓰는 사람은, 그렇게 못 할 경우 자기 뜻대로 되는 일이 전혀 없을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거야. (pp.208-209)



나는 내가 이야기 하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인지 이야기 듣는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인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이야기 듣는걸 매우 좋아하지만 나 역시 대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는걸 더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던가.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내가 상대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고 싶어하지 않았던가. 그러고보면 나는 상대보다 열등한 위치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 자리를 굉장히 불편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데 어느 한쪽이 반드시 우월하다든가 열등하다든가 하는 감정만이 존재하는 건 아닐테고, 그런 감정들이 깔려있다면 그 만남과 관계는 길게 지속되긴 어렵지 않을까, 하는데 생각이 미쳤다. 만약 내가 우월하다는 생각을 했다면, 만약 내가 열등하다는 생각을 했다면, 그 관계가 유지되진 않았을 것이다. 아마 우월하다 열등하다는 걸 생각하기 보다는 다른 많은 감정들을 갖게 하는 사람과 나는 만남을 유지하게 되는게 아닐까. 나를 열등하다고 생각하게 하는 상대도 내게 좋지 못한 상대이지만, 나를 우월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상대도 내게 좋지 못한 상대임에는 틀림없을거다. 




우리 각자가 생각하는 불행이라든가 상처 혹은 트라우마에 대해서는 자신이 가지지 못하고 경험해보지 못한 부족함에 대해 말하게 되는 것일 수 있다. 그럴 확률이 아주 많다. 내가 어릴 때 아주 가난해서, 내가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해서 등등. 그에 대한 상처는 모두로부터 짐작받을 수도 있고 이해받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난 사람에게는 어떤 상처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 니가 그런 아픔을 알어? 하면서. 좋은 부모와 형제 자매, 그리고 넉넉한 가정 형편은 상처와는 멀리 떨어진 조건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에 대해 알 수 없다.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가족이고 가정일 확률이 물론 가장크지만, 다른 요인들로부터도 상처는 온다. 


이 책속의 찰리는 정신과 닥터에게 상담을 받는다. 도대체 찰리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그동안의 환경으로 보면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찰리는 가끔 세상의 모든것들이 너무나 빨리 많은 말들을 자기에게 쏟아내는 것 같고, 거기서 빠져나오기가 너무 힘이 든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찰리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밝혀지게 된다. 그 일에 대해서는 아빠도 엄마도 알지 못했고 형과 누나도 알지 못했다. 온 가족이 함께 살면서도 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알지 못해, 식구들은 미안함과 죄책감에 눈물 흘린다. 그들이 찰리를 덜 사랑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걸까? 그렇지 않다. 어떤 일들은 내가 그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와는 전혀 별개로 들이닥친다. 내가 그 사람을 얼마나 염려하느냐와는 별개로 그 사람에게 큰 상처를 입힌다. 한 집에서 함께 살고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고 해서 우리가 서로에 대해 온전히 알 수는 없다. 우리 엄마는 나에게 일어난 많은 일들과 생각들을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할것이고, 나는 내 여동생이 어떤 상처를 받고 삶을 견디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우리가 아는 것은 상대가 가진 그리고 보여주길 허락한 일부일 뿐이다. 내가 상대에게 허락한 부분이 딱 그만큼이듯이.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내 행복을 기준으로 상대의 행복을 결정지으려고 해서도 안된다. 



엄마가 어렸을 때, 성적표를 한 손에 들고 다시는 이런 점수를 받아오면 안 된다며 엄마를 때리셨던 할아버지를 생각했어. 할아버지는 형과 누나 그리고 나에게 당신의 뜻을 전하고 싶었던 거야. 방앗간에서 일하는 사람은 당신만으로 충분하다는 걸 분명하게 말씀하시고 싶으셨던 거지.

그런 생각이 옳은 것인지 잘 모르겠어. 그리고 자식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대학을 포기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인지도 잘 모르겠어. 딸들과 마음을 나누며 지내는 대신 자기보다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만드는 것이 더 훌륭한 일인 건지도 잘 모르겠어. (p.101)



샘은 어릴적에 아빠의 친구로부터 키스를 '당한'적이 있었고, 그것은 샘에게 첫키스에 대한 나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아직 키스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찰리에게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 마음은 내게 너무도 생생한 것이어서 가슴이 콕콕 쑤신다.



"내가 크레이그를 좋아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지? 그리고 나에 대해 엉뚱한 생각은 하지 말라고 했잖아? 그러니까 우리 둘은 그런 사이가 될 수 없어. 하지만 잠시만 그런 모든 일들을 잊어버리고 싶어. 괜찮겠지?"

"그래."

"처음으로 키스한 그 사람이 널 사랑한다는 걸 확신하도록 해주고 싶어. 무슨 말인지 알겠니?"

"그래." 그애는 더욱더 슬프게 울었어. 나도 울었어.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눈물을 참을 수가 없거든.

"난 확신을 주고 싶을 뿐이야. 알겠니?"

"알았어."

그리고 샘은 내 입술에 키스했어. (p.117)




그리고 읽다가 피식- 웃은 장면. 사실 이 책속에는 이런 부분들이 이렇게 튀어나오는데, 이 장면도 그랬다.


그날 밤에는 책을 읽고 싶지 않아서 아래층으로 내려가 운동기구 광고를 30분간이나 지켜보고 있었어. 1-800 으로 시작되는 주문번호가 계속 화면에 깜빡거리길래 전화를 걸었어. 전화받은 여자의 이름은 미첼이었어. 미첼에게 나는 아이여서 운동기구 같은 건 필요하지 않지만 좋은 밤을 보내라고 말해줬어. 미첼은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렸어. 하지만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어.(p.196)


유머감각은 사실 따뜻한 마음으로부터 나오는게 아닐까.



찰리는 위대한 개츠비를, 호밀밭의 파수꾼을, 월든을, 앵무새 죽이기를 읽는다. 그리고 비틀즈의 노래와 더 스미스의 노래를 듣는다. 책을 많이 읽고 노래도 많이 듣는다(무려 좋아하는 노래를 테입에 녹음해서 선물하는 아이다!). 그중 찰리가 가장 좋아하는 더 스미스의 어슬립. 그 노래가 어떤 노랠까 궁금해졌다. 역시, 나한테 푹- 와닿는 노래는 아니다.










며칠전에는 문득, 이게 사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사는게 산다고 말할 수 있나, 하고. 그때 잠깐이긴 했지만 문득, 일상이 지긋지긋하다고 여겨질 때가 있다. 어떻게든 그 상황에서 금세 빠져나오기도 하고 또 빠져나오려고 노력하기도 하지만, 이런 생각을 아예 없애버리기 위해서 회사를 그만두는 게 옳은걸까? 라는 생각을 해보면 그게 반드시 정답은 아닌것 같다.   어제 본 드라마에서는 여자주인공도 남자주인공도 각자 잠들기전에 생각을 하는 장면들이 있었다. 여자는 자꾸 남자 생각을 하면서 내가 왜이러지, 하고 고개를 흔들었고, 남자는 그여자의 본모습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들이 하는 생각이 무엇이건간에, 그렇게 잠들기전에 생각하는 모습을 보는게 무척 좋았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고 자심이 관심있는 대상에 대해 생각하는 그 잠들기전의 시간. 바깥에 나가면 바람이 분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에서 창을 통해 보는 햇살이 무척 따뜻하게만 느껴져, 조용히 저 햇살을 받아가며 가만히 생각만 하는 오후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직장인에게는 생각할 시간조차 내 마음대로 내기 힘든 법, 오늘밤 잠들기 전에는 조용히 그리고 가만히,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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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 생애 처음, 밀크셰이크
    from 마지막 키스 2013-04-15 17:51 
    "괜찮아?""어‥‥""목마르니?""어‥‥""뭐 마시고 싶어?""밀크셰이크."방안에 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웃음을 터뜨렸어."뿅 갔군.""찰리, 배고프니?""어‥‥""뭐 먹을래?""밀크셰이크."내 대답이 전혀 웃기지 않는 것이었다면 그애들이 그토록 왁자지껄하게 웃지는 않았겠지? 그때 샘이 내 손을 잡아끌며 일으켜 세웠는데 방바닥이 어질어질하더라."가자. 밀크셰이크 만들어줄게." (p.66) 찰리는 파티에 갔다가 밥이 건넨 브라우니를 먹는다. 그런데 그
 
 
Forgettable. 2013-03-25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스미스의 음악은 500일의 썸머에도 나왔어요!!

다락방 2013-03-27 18:33   좋아요 0 | URL
아, 어디서 들어봤나 했더니 500일 때문에 들어봤구나. 읽으면서 계속 스미스 스미스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했었어요. ㅎㅎ 무려 OST 까지 있지만 기억은 저 편에..

맥거핀 2013-03-25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을 읽어보니까 따듯한 마음으로 볼 수 있을 영화인 것 같기는 한데, 저 포스터에 배우들을 보니 <케빈에 대하여>하고 <해리포터>만 생각나니 이것 참..인상이 너무 강렬하게 남아도 문제군요. 개인적으로는 월플라워하니 Wallflowers의 One Headlight라는 노래가 생각이 나는군요. 그 노래 되게 좋은데.

다락방 2013-03-27 18:34   좋아요 0 | URL
저느느 [케빈에 대하여]도 안봤고 [해리 포터]도 한 편 본 적 없으니 그렇다면 다행인걸까요, 맥거핀님? 고정된 이미지 없이 자유롭게 볼 수 있을것 같아요. 오늘 포털사이트에 엠마 왓슨 화보가 떴던데 너무 예쁘더라고요. 와...이 영화 어서 보고싶어요!

마노아 2013-03-26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플라워가 그런 뜻이군요. 난 어감이 좋아서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무척 속상한 단어네요. 어휴..ㅜ.ㅜ
아직 앞에 조금 밖에 읽지 못했지만 이글을 읽고 나니 찰리에게 벌써 애정이 생겨버렸어요.
이 아이 가만히 안아주고 싶네요. 그런데 영화 속 주인공은 역시 '케빈에 대하여'의 강렬함이 남아버려서 안아주려다가 주저하게끔 만드는군요. 하핫...
앗, 아니다. 로건 레먼이 찰리 역이군요. 어쩐지, 이미지가 이쪽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다 했어요.
방금 음악도 들었는데 밤에 들으면 좀 더 좋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13-03-27 18:39   좋아요 0 | URL
그래도 잔인하게 표현하지 않고 '플라워'라고 해주니 낫지 않아요? 흐음.
전 [케빈에 대하여]를 보지 않았지만 오, 완전 색다른 배역이겠구나 했는데 찰리 역이 아니더라고요. 어서 읽어요, 마노아님. 찰리 때문에 여러번 가슴이 아팠어요. 물론 웃기도 했지만요.

dreamout 2013-03-26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얼샤 로넌. 영화 호스트의 예고편을 보니,, 아. 이 여배우.. 급호감.(그렇지만 영화는 안 볼것 같음)
엠마 왓슨이 누군가 봤더니 해리포터의 그 여자아이였군요.. 와. 세월 참.

다락방 2013-03-27 18:40   좋아요 0 | URL
저는 [호스트]를 책으로 읽고 여주인공이 완전 병맛이라 싫었거든요. 완전 마음에 안들더라고요. 그런데 포스터보니 여자주인공도 마음에 안드는거에요. 그래서 이 영화는 안봐야지, 했는데 드림아웃님이, 무려 드림아웃님이!! 급호감 이라고 하시네요..하아. 어쩐지 슬퍼요...........
 











좀전에 이 시디를 배송받았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품절이다!! 수입 시디밖에 없던데, 하나 수입한거 내가 샀나보다. 꺅>.< 잽싸게 사길 잘했어. 흑흑.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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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3-03-21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가수는 처음이에요. 그리고 이런 뮤비도.
목소리가 정말이지 매력적이어서 그냥 듣고 있을 수가 없네요. 여주인공의 파란 눈은 어찌나 또 예쁜지.
파란 벽지는 또 얼마나 몽환적이며!

다락방 2013-03-22 10:09   좋아요 0 | URL
좋죠 좋죠? ㅎㅎ
목소리도 매력적이고 노래도 좋아요! 아직 앨범 전체를 다 들어보지 못해서 앨범 전체가 어떤지는 모르겠어요. 희희.
 
나쁜 것들
필립 지앙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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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도 자신만의 문제들이 있었다. 그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바로 그러한 유사성, 그 음울한 공통점에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이 있어 서로가 그 짐들을 견뎌내는 것이 훨씬 덜 힘들어지는 것 같았다. 자기만큼 상처 입고, 자기만큼 망가지고, 자기만큼 막막하고, 자기만큼 짓밟힌 존재를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지 않는가?-43쪽

언제나 내가 로제에게 전화를 걸어야만 했다. 그 녀석은 나에게 전화를 거는 법이 없으니까. "가끔씩 전화라도 좀 하게. 듣고 있나? 새로운 소식이 없어도 연락 좀 해. 그럴 수 있겟지, 응? 제발 나에게 전화해서 새로운 소식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라도 해줘. 알겠나? 한숨을 푹푹 내쉬며 한탄을 늘어놓아도 좋으니까 전화를 좀 해달란 말이야."-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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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13-03-21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완전 궁금해서 묻는 건데요...다락방님은 읽을 책을 어떻게 선택하세요?가령 알라딘서재에서 추천, 한겨레 또는 경향 책코너 추천서,,,,혹은 서재친구들...궁금해서요^^.

다락방 2013-03-21 10:18   좋아요 0 | URL
하하 테레사님 말씀하신 것들이 다 고루 섞여있다고 해야할 것 같은데요.
일단 경향신문 신간코너도 눈여겨 보면서 메모해두고요, 알라딘 서재 돌아다니면서 좋을것 같으면 선택하고요, 책을 읽다가 언급된 책에 대해 궁금해서 선택하기도하고요, 알라딘 신간코너 보면서 제목이나 줄거리가 끌리면 선택하고요. 아, 제 취향 아는 알라딘 B 님이 가끔 추천해주기도 하세요. 하핫. 다른 사람들하고 별반 다를바 없을것 같은데요?

테레사님은 어떻게 선택하시는데요?

테레사 2013-03-21 10:51   좋아요 0 | URL
흠..그렇군요. 저는 예전에(알라딘을 애용하기 전)는 동네 책방에 다녔고요. 가서 이것저것 만져보고 끌리는 책을 골랐고, 한겨레 책코너의 소개글과 조선동아의 추천도서를(그때만해도 북코너는 이들신문을 신뢰했더랬죠. 돈이 많으니 문화면 질은 좋다는 ....)신뢰했죠. 그러다 최근엔 조중동은 안보고, 한겨레북코너를 주로 보고,,,다락방 님 등 서재 친구들의 글을 참고하고, 뭐 그런 식이에요. 비슷하네요..다들...

다락방 2013-03-21 10:56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지금 경향신문을 구독해 보기 때문에 신간코너 보는거고요, 다른 신문을 구독했다면 다른 신문의 신간코너를 봤을거에요. 경향신문 보기전에는 조선일보를 집에서 구독했엇거든요. 그때는 당연히 조선일보 보고 책 뭐 나왔나 검색했죠. 제가 엄청 좋아하는 책,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조선일보에서 보고 알게 된 책이에요. 퇴근후였나, 집에서 신문을 뒤적이다가 그 책의 소개를 보고 잽싸게 인터넷을 열어 주문을 했었죠. 꼭 경향신문의 북코너를 보려는 건 아니에요. 뭐든 구독하는 신문에서 보려고 하는거죠. 저는 그 소개를 신뢰한다기 보다는 이런책이 나왔구나, 하고 신간 소식만 접하고 선택은 제가 해요. 이런 내용이라면 재미있겠군, 하고서요. 저는 신문에서도 알라딘에서도 사실 리뷰를 보고 선택하는 일은 거의 없고요, 책에 대한 소개를 받고 그 소개를 읽은뒤에 선택해요. 리뷰가 어떻게 쓰여져있던간에요.

관찰자 2013-03-21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다락방님.
근자에 <엎지른 모유>에 대해서 리뷰나 혹은 100자평이라도 해주실 건가요?
제목과 표지가 압도적으로 마음에 드는데,
완전 궁금.-_-a

다락방 2013-03-21 13:08   좋아요 0 | URL
저도 관심이 있어서 저 위에 걸어두었는데, 어쨌든 3월 주문은 어제의 주문을 끝으로 주문이 마감되어서요(읭?), 읽는다고해도 3월은 지나야할것같고, 아직 '반드시 읽을것이다' 하고 다짐을 한것도 아니라서 제가 평을 올릴거라고는 말씀드릴 수가 없겠네요. 하핫;;

관찰자 2013-03-21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위에 뜨는 도서가 사거나 읽으신 것이 아니군요?
며칠 전부터 저 책이 자꾸 눈에 걸려서.
저도 이번 3월에는 뒤늦게 중고서점을 이용해 하루키의 서적을 너무 많이 구매해 놓아서
(빌려 읽는 것으로 충분했는데, 다락방님의 페이퍼를 읽다보니 자꾸만 찾아보고 싶은게 생기잖아요.ㅠㅠ)
일단은 다락방님의 평을 좀 볼까 했었는데요.

근데 진짜 저 책 읽고 싶게 생기지 않았어요?
게다가 이처럼 아무런 사전지식(작가 정보, 줄거리, 기타 등등) 없이 제목과 표지만으로 끌리기는 쉽지 않은데.
근데 또 묘하게 비슷한 이유로 선뜻 사기가 .....
어떻하나요.ㅠㅠㅠ

다락방 2013-03-22 10:05   좋아요 0 | URL
네, 관찰자님.
위에 아래 모두 사거나, 사서 읽었거나, 살 예정이거나 한것들이 섞여있어요. [엎지른 모유]는 경향신문 신간코너에서 보게됐는데 살까말까 싶어 걸어두었죠. 대체적으로 제 광고에 걸리는 책들은 결국 언젠가는 제가 사서 읽기는 하는것 같아요. ㅎㅎ
제가 혹여라도 읽게된다면 꼭 감상 남길게요, 관찰자님. ㅎㅎ

관찰자 2013-03-21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어떻하나요'가 맞춤법에 맞나요?
잉?
왜이렇게 어색하지 글자 모양이?

다락방 2013-03-22 10:08   좋아요 0 | URL
'어떡하나요' 가 맞습니다, 관찰자님.

'어떻게' 는 다른 말과 함께 쓰여야 하고요 단독적으로 쓰일때는 '어떡해'가 맞습니다. 이거 제가 설명 찾아서 붙여드릴게요. 제가 설명하면 아무래도 서투르고 미숙하니까.


[형용사 '어떻다'와 혼동하기 쉬운데 '어떻게 하다'의 준말은 '어떡하다'입니다. '어떻하다'로 쓰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이런거에요.

니가 나한테 어떻게 그럴수있어?

니가 나한테 그러면 어떡해?


좀 아시겠나요?

테레사 2013-03-22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전 리뷰보고 읽을 만하다 싶으면 사요^^.ㅋㅋ 근데 가끔 꽝일때가 있어서 이젠 서점에 가리라 맹세하건만, 또 그게 잘 안돼요. ㅠㅠ

관찰자 2013-03-22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기죠?
읽다보면 확실히 이상한 글자들은 맞춤법에 틀린 글자에요.ㅋㅋ
그래도 틀린건 틀린거다라고 확실히 느낄 수 있어요.ㅋㅋ
 

오래전의 어느날, 여자친구들 몇이 모여 이성과의 스킨십중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게 뭔지 얘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손 잡는것' 이라고 말해서 모두의 야유를 한 몸에 받았었다. 그 많은 스킨십중에 가장 초보적인게 아니냐며. 그렇지만 나는 정말로 그렇다고 했다. 손 잡는거야 말로 은밀함의 시작이며 절정이 아닐까. 모두가 보는 앞에서 손을 잡는건 그것대로 또 모두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둘만 알아채게 탁자 밑으로 잡으면 그것대로, 둘만이 있을 때 잡으면 또 그것대로. 그리고 나는 오래전의 내 생각을 여전히 바꾸지 않았음을 이 영화를 보고 알게됐다.





영화속에서 여자는 남자의 손을 잡는다. 다른 좀비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이 행위에 손을 잡힌 남자도 놀라고 그를 보는 좀비들도 놀란다. 그들은 그 뒤로 자신들도 예전에, 살아있는 인간이었을 때 손을 잡았던 기억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건 바로 그 기억이다. 손을 잡았던 그 때를 떠올리는 순간, 쿠쿵- 심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영화가 생각보다 괜찮아서 놀랐다. 구석구석 물론 유치하고 어설픈 부분이 있었지만, 뭐 그쯤이야 하고 웃어넘길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오, 이게 이렇게 재미있다니! 게다가 이 젊은 좀비는 심장도 뛰지 않으면서 아이팟 대신 낡은 엘피를 듣는다. 영화의 초반부터 그가 듣는 음악이 좋아서, 나는 부랴부랴 가방안에서 스맛폰을 만지작거리며 음악을 검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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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time I think of you 
I always catch my breath 
And I'm still standing here and you're miles away 
And I'm wondering why you left 

And there's a storm that's raging 
Through my frozen heart tonight 
I hear your name in certain circles 
And it always makes me smile 

I spend my time thinking about you 
And it's almost driving me wild 

And there's a heart that's breaking down this long-distance line tonight 
I ain't missing you at all 
Since you've been gone away. 
I ain't missing you 
No matter what I might say. 

There's a message in the wire 
And I'm sending you this signal tonight. 
You don't know how desperate I've become 
And it looks like I'm losing this fight. 
In your world I have no meaning 
Though I'm trying hard to understand 

And it's my heart that's breaking down this long-distance line tonight. 
I ain't missing you at all 
Since you've been gone away. 
I ain't missing you 
No matter what my friends say. 

And there's a message that I'm sending out like a telegraph to your soul 
And if I can't bridge this distance 
Stop this heartbreak overload 

I ain't missing you at all 
Since you've been gone away 
No I ain't missing you no matter what my friends say 
I ain't missing you 
I ain't missing you 
I can lie to myself. 

And there's a storm that's raging 
Through my frozen heart tonight. 
I ain't missing you at all 
Since you've been gone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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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이런 음악을 듣는 좀비라니. 게다가 좀비로 나오는 이 주인공이 드라마에 출연한 유명한 배우라는데 나는 아는바가 없어 좀 전에 검색해봤더니, 오, 영화 『어바웃 어 보이』의 그 꼬맹이란다. 와우- 꼬마야, 잘 컸구나. 키 189센치의 멋진 청년이 되었어. 뭐, 좀비로 나와서 그런지 쑝가게 멋지지도 않고 그다지 내가 호감을 느낄만한 외모는 아니었지만, 오, 잘 컸다!


여자주인공은 벨라 닮아서 놀랐는데, 이 영화속에서 암튼 엄청 뛴다. 자신을 잡아 먹으려고 오는 좀비떼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뛰고 또 뛴다. 계속 뛴다. 잘 뛴다. 문득 그 장면을 보면서 생각했다. 사람에게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이 세상 역시 어떻게 변해갈지 모른다. 반드시 좀비가 아니어도, 나는 나를 더이상 세상에 살아남지 않게 하려는 어떤 무리로부터 도망가야 할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 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 종말이 오는 그 순간에도 잘 뛴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잘 뛰고 잘 숨는건 살아남기 위한 기본 수칙이 아닐까. 그런데 이런 육중한 몸으로는 힘들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 몸뚱아리로 어떻게 저렇게 저 여자주인공처럼 다다다다다 뛸 수 있단 말인가. 아마 나는 가장 먼저 좀비들에게 잡아먹히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좀비가 되어 다른 사람들을 잡아먹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나는 사람이고 싶고, 사람인채로 죽고 싶다. 그러니 살아야 한다. 좀비에게 먹혀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잘 뛰기 위해서. 언제어디서나 잡히지 않고 잘 도망치기 위해서, 이 육중한 살들을 좀 덜어내야겠다. 킁킁.



















영화 속에서 남자(좀비)와 여자가 좀비 무리들로부터 탈출해 차를 타고 도망가는 장면이 있다. 그러다 춥고 배가 고파 폐가에 들어가게 된다. 그 안에는 단 둘뿐이고, 그 둘은 사진을 찍고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고 잠을 자고 꿈을 꾼다. 그 둘은, 아니 확실히 남자쪽은 여자에게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내내 마음에 걸리는 고백도 했고. 멀리 동떨어진 곳,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서 단 둘만 남겨진 이들을 보니, '이스마일 카다레'의 책, 『사고』가 생각났다. 한동안 나를 어지럽혔던 부분이.



를테면 어느 저녁 모임 식사 자리에서 알게 된 지 일주일 만에 중부유럽 어느 도시로 사흘 동안 여행을 가자는 그의 제안만 해도 그랬다.

(중략)

잠을 통 이루지 못하던 그 기나긴 밤에, 똑같은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 초대는 무엇을 의미할까? 그의 초대를 에로틱한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 물론 그럴 거야. 그게 아니라면 다른 뭐가 있겠어? 호텔에서 단둘이만 지내자는 거야. 사흘 그러니까 사흘 밤. 아직키스도 해보지 않은 남자와 단둘이서. 하느님 맙소사, 다른 이유가 있을 리 없어. 

그러다 로베나는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생각했다. 그런 게 아니라면? 같은 방을 쓰는 게 아니라면? 아냐, 그럴 리 없어. 방은 하나만 잡을 게 분명해. 침대도 마찬가지고. (p.80)

















이 책, 『사고』에서 남자는 여자에게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단 둘의 여행을 제안한다. 여자의 말처럼 키스도 한 번 해보지 않은 사이인데. 그러니 이 여행이 무엇을 뜻하는지 잠 못 자며 고민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이 책을 읽을 당시의 나는 어쩐 일인지 이런 제안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었다. 사귀지 않는 남자에게 이틀밤 정도의 여행을 제안하는 일, 에 대해서. 그렇다면 상대는 그 여행제안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 책속의 여자처럼, 이 제안이 에로틱한 제안인지, 혹은 방을 두 개 잡을 것인지에 대해 잠 못자며 고민을 하게 될까? 그러다가 결국은 수락을 하게 될까? 그렇다면 내가 그렇게 제안한 이유는 무엇일까? 키스도 안해본 남자에게 단 둘이 먼 곳으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하는 건, 대체 무슨 뜻이 될까? 이 생각 후에 맞닥뜨린 이 책속의 이 장면은 그래서 나를 오랫동안 사로잡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는 잊고 지냈는데, 웜바디스를 보다보니 다시 생각이 나.....뭐, 그렇다는거다.




얼마전, 경기가 안좋을 때는 립스틱이 많이 팔린다는 뉴스를 봤다. 마침 나도 립스틱을 살까 말까 계속 생각하던 터라 오호, 하며 들었었다. 나는 그저 립스틱을 사본 지가 너무 오래되었고, 그래서 하나 새로 사고 싶었는데, 이왕이면 진한색으로,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한 게 나뿐만이 아니란말인가. 얼마전에 백화점에 가서 다 떨어진 영양크림을 사면서도 립스틱을 하나 살까, 심하게 흔들렸었다. 그런데 요즘 자꾸만 이 광고가 눈에 띈다.






나는 화이트 셔츠를 입지 않고 이 광고속의 여자처럼 화사하지도 않은데...이 립스틱을...사고 싶네? 흐음. 입술 예쁘다. 흐음.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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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3-03-20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요! 봄맞이 립스틱도 사고, 아이셰도도 사고.
봄은 여자들의 얼굴에서 온다는 교수님 말씀이 생각나는군요. ㅎㅎ


좀비는 아무리 잘 생겼어도 나는 감당이 안되요. (누가 감당하래? 웃껴.ㅋㅋ)
유승호도 그렇고 이 청년도 그렇고 잘 컸구나.. 짜식들..^^

다락방 2013-03-20 13:30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립스틱 사야겠죠? 나 지난번에 레와님이 준 립스틱, 선물 받은날부터 지금까지 그것만 쭉 쓰고 있거든요. ㅋㅋㅋㅋㅋ 좀 진하고 예쁜걸로 하나 사야겠어요. 헤헷.

저도 좀비라고 해서 비호감이었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영화를 보면 안잘생겼어요. 제 스타일 아니라능. 그런데 영화가 재미있고 웃겨요. ㅋㅋㅋㅋ 좀비의 표정연기도 좋고 ㅋㅋㅋㅋㅋ 암튼 예상외로 재미있어서 깜놀했어요. 따뜻한 장면도 있고. 흣.

Mephistopheles 2013-03-20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 잡는 것에 대한 심오한 의미를 친구분들이 몰라주는군요...므흐흐흐흐흐.

다락방 2013-03-20 13:30   좋아요 0 | URL
각자가 심오한 의미를 둔 행위들이 다 다르니까 말이죠. 제 친구들이 얘기한건 모두 에로틱한 것들이었어요. 므흣므흣

당고 2013-03-20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 저 이 영화, 개봉하는 날 봤어요. 그날이 화이트데이였는데 여자 친구 둘이랑 같이 봤죠 ㅎㅎ
한 명은 옆에서 키득키득하며 좋아하고, 한 명은 자더라고요 ㅎㅎ
음악이 궁금했는데 알려주셔서 감사!

다락방 2013-03-20 13:32   좋아요 0 | URL
저는 어제 친구랑 둘이 극장에서 봤는데 상영관 안에서 저랑 제 친구가 제일 나이 많은것 같더라고요. 다 젊은이들뿐 ㅋㅋㅋㅋㅋ 저는 딱 어느정도겠군, 하고 예상하고 갔는데 내용상 그걸 벗어난건 아니지만 어떤 소재들이 좋았어요. 하필이면 비행기 안인것도 좋았고요, 하필이면 공항 안인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손 잡는 장면이 참 좋았어요. 하핫. 무엇보다 엘피 듣는 좀비라뇨! 아우 이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mira 2013-03-20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립스틱 사세요. 저도 강추예요. 스킨십 손잡는것 저도 공감해요. 길거리에서 중학생남녀애들이 손잡고 다니는것 보면 부러운 눈길로 한참을 봐요. 가끔 한강나가서 노부부가 손잡고 있는것을 봐도 그래요. 누가 누군가를 손을 잡고 걸어간다는것은 온전히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는 맘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니까요. ㅎㅎ

다락방 2013-03-21 10:21   좋아요 0 | URL
조만간 립스틱 사야겠어요. 그런데 페이퍼에 올린 저 색 말고 좀 붉은색 계통으로요. 어렸을 때는 빨간거 잘 바르고 다녔는데 나이드니까 오히려 빨간색을 안바르게 되더라고요. 이제 좀 발라봐야지. 헤헷.

손잡는거 정말 좋죠? 전 다른 사람 있을때, 아무도 몰래 제 손을 꽉 쥐었던-그리고 금세 다시 풀었던- 그 기억이 아주 강하게 있어요. 종종 그 순간을 떠올리죠. 아..쓰다보니 또 가슴이 떨려요. 이러면 안돼..ㅠㅠ

아무개 2013-03-20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손잡는거 참 좋아하는데 땀이 많은 체질인데다가 긴장하면 정말 땀이 콸콸콸 쏟아져서ㅡ..ㅡ::::::::::::
손을 맞잡기 보담 제가 그 사람 검지손가락 한개만 꼭 잡고 다녔었죠 ㅎㅎㅎ

큼...저는 저 립스틱 바른 회사언니야를 며칠전에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어요. 안 어올리더라구요...
다락방님은 .......도전!해보십쇼. 봄인데요 뭘 ^^

다락방 2013-03-21 10:30   좋아요 0 | URL
ㅎㅎ 저 립스틱 바르면 마중물님 저 만나서 옆에서 안 걷는거 아녜요? 멀리 떨어져서 걸으라며 막 ㅋㅋㅋㅋㅋ 색이, 저한테 안어울릴 것 같아요. 너무 음, 젊은 색(?)이라고 해야하나. 전 좀 붉은 계통으로다가..그런데 화이트 셔츠를 소화할 자신이 없어요. 아 몰라몰라.

참..마음이 몰랑몰랑 해지네요. 하아-

관찰자 2013-03-21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트 셔츠를 입으면
깃을 살짝 세워 주어야 묘미인데.
그러면 깃 안쪽에 파운데이션 묻는지 신경써야죠, 그래서 고개도 마음대로 못 돌리죠.
그런데 저렇게 알흠다운 립스틱을 바르면
혹시나 묻지나 않을까 얼마나 신경쓰이겠어요.
아!
생각만해도 신경쓰여 미치겠어요.ㅋㅋ

근데, 또 그러면서도 묘하게 땡기는 이유는
저 모델의 입꼬리가 너무 올라가서에요.ㅠㅠ

다락방 2013-03-21 12:05   좋아요 0 | URL
맞아요. 화이트 셔츠가 아니어도 깃을 올리면 파운데이션 묻으니 정말 신경쓰이죠. 전 지금 파카 입고 다니는데 그 파카 목까지 지퍼를 채워가지고 파운데이션 떡져있어요. 하아. 그러거나말거나 입고 다니긴 합니다만.
네, 저도 저 모델의 입술 보고 예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입꼬리도 올라가있고 아랫입술도 적당히 두꺼워서 예쁘잖아요. 물론 입술이 예쁘니 립스틱의 모델이 됐겠지만 말예요. 저도 지금 자극받아 거울보니 입술이 다 터서..저 립스틱 발라봤자 안예쁘겠어요. ㅠㅠ

관찰자 2013-03-22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면서 저,
오늘,
화이트셔츠,
입었습니다.

어떻게.ㅠㅠ
신경쓰여 미치겠어요.ㅠㅠ

다락방 2013-03-27 18:41   좋아요 0 | URL
화이트셔츠는 그 날 깨끗한 채로 집에 돌아갈 수 있었나요, 관찰자님? ㅎㅎ

달사르 2013-03-24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꺅! 나도 손 잡는 거에요. >.<
손 잡고 길을 걸을 때 둘 사이에 통하는 그 전류..얼마나 짜릿한데요. ^^

언젠가..남자와 통화하다가..우리 둘이 만나면, 넌 뭐 하고 싶어?
했는데, 제가 손 잡는 거요! 했더니 말을 안하던데요. 켈켈켈..ㅠ.ㅠ

좀비 멋져요! 저거 저도 보고 싶네요. 저거 보려면 미리부터 부지런히 달려놔서 살을 빼놔야할까요? 아놔..낼부터 아침 운동 시작..ㅋㅋㅋ

다락방 2013-03-27 18:43   좋아요 0 | URL
꺅 >.<
달사르님도 손 잡는거 좋아하시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남자 두 명의 얼굴이 떠오르네요. 그들하고 손 잡았던게 생각나서요. 마음이 몰랑몰랑해져요. 시간을 돌려서 다시 그들과 손잡았으면 좋겠어요. 하아-

그나저나 달사르님, 운동은 시작하셨습니까? 네??
 















(블루레이랑 일반 DVD 는 무슨 차이가 있는걸까? 모르겠다. 그런데 블루레이는 앞에 블루레이가 꼭 붙는다.) 일요일 밤에는 도무지 잠이 오질 않는다. 아무리 불을 끄고 누워도 잠이 안 와.. 나는 그래서 불 꺼진 방안에서 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제각기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남녀가 친구로 만나서 우정을 깨지 않기로 하고 섹스를 나누는데, 그러다 결국은 그들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는 것이 영화 줄거리이고 거기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충분히짐작 가능한 내용이라서 색다를것도 없다. 그러나 이 영화의 처음과 끝은 매우 유쾌하다. 행복해질 정도로. 처음, 남자가 뉴욕에 오게 됐을 때, 여자가 타임 스퀘어로 그를 데려간다. 거기에서 그는 예상하지 못했던 플래시 몹을 만난다. 그로서는 처음 보는것. 와, 이게뭐에요? 플래시몹이요!


동영상을 찾아보았지만, 일단 처음의 이 장면에서는 영화장면이 없다. 아쉬운대로 촬영장면만.






이 플래시몹은 남자에게 영향을 미친다. 잡지 [GQ] 의 아트디렉터로 스카웃되어 뉴욕에 오게 된 남자는 이 플래시몹에서 영감을 얻어 지큐 광고를 만들게 되니까. 

남자는 그전까지 블로그로 잡지(혹은 뉴스?)를 만드는 사람이었다. 방문객수가 엄청 많았던 그에게 헤드헌터가 연락을 해오는거다. 지큐에서 너를 쓰고 싶대. 나는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나보구나 했는데 웬걸, 처음부터 방 하나를 따로 주는 아트 디렉터 자리를 주는게 아닌가! 헐. 

입맛이 쓰다. 뭐, 처음부터 그가 뛰어난 감각을 보이니 당연한 결과라 볼 수도 있겠지만...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뭐든 노력하면 잘 할 수 있겠지만, 이미 거기에 대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을 이기기는 힘들다고.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 노력까지 한다면, 죽어라 코피를 흘리고 노력만 하는 사람이 따라잡기는 힘들거라고. 이건 김연아를 보면서도 한 생각이고 이 영화를 보면서도 한 생각이다. 그러니까 시각적인 감각이란건, 노력으로 되는건 아니지 않을까. 그건 타고나야 되는게 아닐까. 물론 극중의 남자는 시각적인 감각이 대단한 대신 수학적 가능이 너무나 둔해서 180센치의 세 배를 2미터 40이라고 대답하긴 하지만, 남들보다 뛰어난 예술적 감각이 있는데 멍한 수학적 감각쯤이야 어떠랴.

어쨌든 이 영화에서 플래시몹은 마지막에 다시 한 번 나온다.






플래시몹 장면에서 나는 무척 기분이 좋아졌지만, 이 좋은 기분으로도 여전히 일요일 밤 잠들기는 힘들었고, 게다가 영화속의 남자와 여자는 평범과는 지나치게 거리가 멀어 보였다.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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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3-03-18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밤에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를 봤어요.
마노아님 서재에서 보고 언제 한번 봐야지 했는데 어차피 '잠도 안오는 일욜밤'이라.....

고양이의 다정함으로 채울 수 있는 구멍이 있고 책으로 또는 영화로 채울 수 있는 마음의 구멍도 있지만
사람으로만 채울수 있는 구멍은 역시 제일 크게 느껴지고 채우기 쉽지 않은거 같아요.
따뜻한 영화지만 왠지 더 외로워져버린 일욜밤이였어요.



다락방 2013-03-18 11:01   좋아요 0 | URL
저는 플래시몹을 영화에서 보고는 역시 뉴욕에 가야한다고 괴로워하느라 잠이 안온것 같기도 해요. 대체 내가 왜 월요일 회사 출근하기 싫어하며 잠도 못자고 침대에서 딩굴거리고 있나, 그냥 뉴욕으로 날아가버리자, 하면서 말이지요. 뉴욕 길바닥 어디 한 군데에서라도 아름답고 활기차고 기쁠것 같아서 말이지요. 아마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환상이겠죠.

그나저나 마중물님, [루시아]는 보셨습니까? 네?

아무개 2013-03-18 12:56   좋아요 0 | URL
<루시아>..........
약해요 느므느므 약합니다....... ㅋㅋㅋㅋ
더 화끈한게 필요합니닷! 그래서 말인데
다락방님 화끈한 주꾸미 잘하는 집 없어요(윙)?
주꾸미 먹으러 가요~~~~~
뉴욕도 못가는데 제철맞은 주꾸미나 먹으러 갑시다 ^^
에잇 왠지 주꾸미 라고 쓰니까 맛없어 보여요.

다락방 2013-03-18 13:20   좋아요 0 | URL
아 마중물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루시아가..................약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박대박 마중물님..어떤 삶을 살아오셨습니까! 언제 한 번 그 파란만장한 인생에 대해 들려주세요! ㅎㅎ

저는 쭈꾸미 잘하는 데는 모르고요, 쭈꾸미를 좋아하지도 않아요. 쭈꾸미랑 오징어는 제가 안좋아라 해서. 그렇지만 오삼불고기집은 종로에 아는데가 있습니다. 진득하게 앉아서 주거니받거니 술을 퍼부을 순 없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가격이 저렴해서 배터지게 먹을수는 있어요. ㅎㅎ
화끈한 쭈꾸미집을 혹여라도 제가 알게 된다면 말씀드리도록 하지요. 후훗

아무개 2013-03-18 13:32   좋아요 0 | URL
어머머...다락방님 왜이러세요. 루시아 정도로 약한척 하시다뇨!!!!!

그럼 정녕 고기 없이는 다락방님하고 술 못마시는거에요? 네? 네?

다락방 2013-03-18 13:34   좋아요 0 | URL
아 그러니까. 생각좀 해봅시다.
아! 그런거 먹으면 되잖아요. 해물파전 같은거!

twoshot 2013-03-18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VD가 그냥 커피라면 블루레이는 TOP입니다. 화질과 음질이 비교 불가합니다. 안방이 극장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읍니다.

다락방 2013-03-18 11:31   좋아요 0 | URL
아! 그런 차이가 있군요. 어쩐지 블루레이라고 써져있는건 비싸더라고요. 오....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궁금했어요. 하핫;;

아무개 2013-03-18 12:52   좋아요 0 | URL
오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