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프랑스 책벌레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좋아하고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이 책의 제목에 확 끌리지 않을까. 제목부터 너무 재미있지 않나.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니. 책벌레로부터 쏟아져나오는 에피소드는 또 얼마나 공감이 될까. 그런데, 와, 책벌레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없다니, 당황했다. 중간쯤 읽고 책장을 덮은 뒤에 다 읽을까 말까를 오지게 고민했는데, 너무 재미도 없고 스트레스를 내가 너무 받기 때문이었다. 책벌레는 작가 남편인 프랑스 남자의 가장 큰 특징이겠지만, 그러니 제목으로 정했을 것이겠지만, 책벌레라서 재미있는게 아니라 민폐되는 상황들이 너무 나오는거다. 수시로 물건을 잃어버리는 게 다반사라 일주일만에 핸드폰을 새로 사는것도 그렇고 돈도 막 떨어뜨리고 다니고, 여행 갈 때는 책 때문에 짐이 엄청 많아지고, 벽에 못 박아달라는 것도 미루고 미루면서 책을 읽고, 집안 어지르는 것과 치우는 것도 아내와 개념이 다르고... 이런걸 읽는데 나는 진짜 너무 스트레스 ㅠㅠ 싫어 ㅠㅠ 재미있는 지점이 나는 정말이지 하나도 없는거다.


둘이어서 좋겠구나, 아내도 열심히 책 읽는 사람이니 책으로 대화를 할 수 있어 좋겠구나 싶지만, 역시 가장 편하려면 혼자 사는 삶이 최고구먼... 했다. 방금 이 책의 리뷰를 검색했는데 다들 너무 재미있다고 별다섯 준 거 보고 또 아아... 나는 무엇인가...충격....


이 책 보다는 네이버웹툰 <모죠의 일지>가 훨씬 재미있다. 집에 있는 게 제일 좋다고 하는 모죠의 삶이, 엄마와 개그로 콤비를 이루고 사는 모죠의 삶이 건강해보이고 재미도 있어. 모죠의 일지 응원합니다.



그리고 책벌레 싫다 ㅜㅜ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0-10-15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뉘신가....했습니다. 프로필 사진이 달라져서 ㅎㅎㅎ

다락방 2020-10-15 09:17   좋아요 0 | URL
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새 프로필을 달고 이제 프로이트 글을 쓰러 갑니다. 그럼 이만 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0-1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없어 당황되는 이 책의 리뷰도.... 다락방님이 쓰면 재미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0-15 11:37   좋아요 0 | URL
아이고 별말씀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이 책 제목만 보고 재미 백프로 보장일 줄 알았다가 정말 당황했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여성학 책을 읽거나 강연을 듣는등, 여성학에 대해 관심있게 공부하다보면 반드시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프로이트를 깐다. 그는 남성을 '남근이 있는' 사람으로 기준화시키고 여성은 남근이 '없는' 존재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에게 상담을 받으러 오는 많은 여성들이 어릴적 성학대를 받았다는 걸 인지해 잘 진행해나가다가 그 사례가 너무 많아 그걸 성적 욕망으로 돌려버렸다는 얘기를, 나는 프로이트 관련 책보다는 프로이트를 까는 여성학 책들에서 먼저 접했다.


알지 못하고 욕하는 건 세상에서 가장 쉽다. 그러나 제대로 까기 위해서라도 아는 것은 중요하다. 내가 프로이트가 실제로 어떤 말과 행동을 했는지 무엇을 연구하는지를 안다면 여성주의자들이 왜 까는지도 더 잘 알게 될것이었다. 설사 프로이트의 주장이 틀렸다한들, 그가 주장한 바를 토대로 그 뒤의 주장들과 연구들이 나온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시작이 있었기 때문에 그 뒤에 수정이나 추가가 가능해진 것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라면 프로이트가 한 일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말을 해야 잘못된 걸 알 수 있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진지 다른사람들에게 보여야 혹여라도 잘못된 걸 누군가 짚어줄 수가 있다. 나 혼자만 속으로 생각한다면 나는 아무것도 고칠 수 없을 것이다.


자, 그렇게 나는 '파멜라 투르슈웰'이라는 '영어과 강사'가 쓴 프로이트를 읽는다. 프로이트를 읽는다기 보다는 프로이트에게 다가가는 방법 정도가 맞을 것이다.



프로이트는 1856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네 살 때 오스트리아 빈으로 옮겨 공부하고 직업을 갖게 되는데, 그곳에서 신경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들을 상담하기 시작한다.



프로이트가 처음 치료했던 환자들은 신경 관련 질환을 앓고 있던 빈의 중상류 계층 여성들(남성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었지만)이었다. 당시 유럽과 미국에는 신경성 질환이 널리 퍼져 있었는데, 신경성 질환은 진단이 어려웠을 뿐 아니라 여성이라는 성性 과 현대 도시 생활이 주는 스트레스와 긴밀하게 관련된 것으로 이해되었다.

당시 신경증 환자의 수가 눈에 띌 정도로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 주목한 영국의 한 주석가에 따르면, "신경증과 연관된 문제들은 처음에 여성들에게서 발견되었다. 1890년대에 사람들은 매일 신경증 환자와 신경 쇠약자, 히스테리 환자들을 목격했다. …… 모든 대도시에는 신경 전문의들이 넘쳐났고, 그들의 사무실은 환자들로 가득찼다."(Showalter 1985:121) 19세기 동안 신경증은 그 범주를 정확하게 규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그 때문에 육체적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병은 일단 신경성 질환으로 명명되는 경우가 잦았다. -p.43



'육체적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병'이 여성들에게 훨씬 더 많이 일어났고, 그것 때문에 프로이트를 찾은 여성환자가 많았다는 것인데, 이 부분을 읽다보니 여러가지가 떠올랐다.


일단은 '베티 프리단'이 말한 이름 붙일수 없는 문제에 관한 것이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문제를 느낀 여성들은 결혼 생활이나 자기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여성들은 자기 생활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부엌 바닥에 윤을 내면서 불가사의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도대체 자기는 어떻게 된 여성이란 말인가? 그런 여성은 자기 불만을 인정하는 행동을 너무 부끄러워했다. 그래서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같은 불만을 지니고 있는지 결코 알 수 없었다. 남편에게 말해보려고 애썼지만 남편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자신조차도 정말로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15년 넘게 미국 여성들은 섹스보다 이 문제를 이야기하는 게 훨씬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신과 의사들조차 이런 증상에 이름을 붙일 수 없었다. 많은 여성들이 그랬듯이 정신과 의사에게 도움을 구하러 간 어느 여성은 "무척 수치스러워요" 또는 "전 절망적일 정도로 신경질적이에요"라고 말했다. 교외의 어느 정신과 의사는 불안해하며 말했다. "요새 여자들이 뭐가 문제인지 통 모르겠어요. 우연찮게도 환자가 대부분 여성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겠어요. 성적인 문제는 아니라는 것도 알겠는데……." 그러나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대체로 정신과 의사에게 가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계속 되뇌었다. "정말 문제될 게 없어. 아무 문제도 없단 말이야."

1959년 4월의 어느 날 아침, 나는 뉴욕에서 15마일 떨어진 교외의 새 주택가에서 주부 네 명과 커피를 마시다가 아이가 넷 있는 엄마가 절망적인 어조로 조용히 '그 문제'를 언급하는 것을 들었다. 나머지 부인들은 그가 남편이나 아이들 또는 가정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내 알아차렸다. 그 자리에 있던 여성들은 자신들이 모두 똑같은 문제, 설명할 수도 없는 그 문제를 같이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갑작스레 깨달았다. 그들은 주저하면서도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아이들을 보육원에서 데려와서 낮잠을 재운 두 명은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순수한 안도감에 울음을 터뜨렸다. -《여성성의 신화》, 베티 프리단 지음, p.67-68





베티 프리단은 1950-60년대에 걸쳐 많은 여성들이 앓고 있는 이 '이름 붙일 수 없는 문제' 때문에 여성성의 신화라는 책을 집필하게 되었는데, 프로이트가 빈에서 중상류 계층 여성들의 신경질환을 상담해주던 때와는 몇십년의 시간차가 있지만, 그러나 이것은 시간이 흘러 베티 프리단이 깨달은 문제를 그 당시 프로이트가 알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프로이트는 여자가 아니니까. 자신이 원하는대로 공부할 수 있었고 살 수 있었던, 가사노동을 제공 받았던 사람이었으니까. 그러니 육체적 원인이 분명치 않은 신경질환이라고 상담을 시작했지만, 그토록 많은 여성들이 자신을 찾는 것에 대해서는 원인 파악하는게 베티 프리단과 관점, 입장 자체가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지적으로 굉장히 성숙한 아이었으므로 그리스어, 라틴어, 영어, 프랑스어, 히브리어를 비롯한 여러 언어에 능통했고 또 의학도 공부했다고 했지만, 육체정 증상이 없는 여성들의 질환에 대해서는, 외국어를 수십개 한다고 잘 접근하는 걸 보장하는 건 아닐것이기 때문이다. 베티 프리단은 여성이었으며, 그들의 문제를 그리고 고통을 눈 앞에서 보는 사람이었다.



두번째는, 여성이 앓고 있는 육체적 증상에 대해서 그간 의학계가 연구하지 '않은' 것들이 여성들에게 나타났기 때문에 그것을 신경성 질환이라 부르지 않았느냐 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비평가들은 히스테리든, 신체화든, 스트레스로 인한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이든 심인성 질환이라는 개념에 오진의 위험이 크게 내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논쟁은 영국 정신과 의사 엘리엇 슬레이터 Eliot Slater 가 1965년에 쓴 사설에서 한 경고다. 히스테리 진단을 너무 자주 내리는 의사는 자신이 수수께끼를 풀었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의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경고했다. 슬레이터 본인을 포함한 런던 국립병원에서 1950년대에 히스테리를 진단받은 환자 85명을 추적한 결과, 9년 후 환자의 60%이상이 뇌종양과 뇌전증 같은 기질성 신경계 질환을 진단받은 것이다. 이 중 열두 명은 사망했다. "히스테리 진단은 무지를 위장하려는 것에 불과하며, 풍성한 임상 오류의 원천이다. 사실 착각일 뿐만 아니라 유혹이기도 하다."라고 슬레이터는 결론 내렸다.-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마야 뒤센베리, P120



실제로 2000년에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논문은 심장마비 증상으로 미국 응급실 열 곳에 실려 온 수천 명의 환자 기록을 분석해서 오진으로 퇴원당환 환자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이 추정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 오진받은 심장마비 환자가 최소 1만1천 명이라고 한다. 55세 이하의 여성은 다른 환자들에 비해 집으로 돌려보내질 확률이 7배나 높았다. 오진의 결과는 대단히 심각했다. 집으로 돌아간 환자의 사망률이 두 배나 높았기 때문이다.-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마야 뒤센베리,P165



이는 심장마비의 증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여성의 증상은 교과서를 벗어나 더 다양하게 나타난다. 남성 연구를 통해 도출된 대표적인 증상은 극심한 가슴 통증과 왼쪽 팔을 타고 흐르는 통증으로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나이 지긋한 과체중인 백인 남성이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의자에 털썩 쓰러지듯 앉는 장면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수없이 반복되어 ‘할리우드 심장마비‘로 알려지면서 문화적인 인식 속에 스며들었다. 이 상황은 의학 교과서에도 수십 년 동안 그대로 묘사되었다.
그러나 여성, 특히 폐경 전 여성이라면 심장마비가 왔을 때 ‘비전형적인 증상‘을 더 많이 보이며, 증상이 며칠에서 몇 주 동안 이어지기도 한다. 목, 목구멍, 어깨, 등 위쪽의 통증이나 체한 증상, 숨이 차는 증상, 메스꺼움이나 구토, 발한, 불안감, 눈앞이 깜깜해지는 증상, 어지럼증, 일상적이지 않은 피로감이나 불면증을 들 수 있다.-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마야 뒤센베리,P171



이 역시 프로이트가 신경성 질환으로 환자들을 진찰했을 때로부터 몇십년 뒤의 일이다. 프로이트를 비롯한 당시의 다른 정신과 의사들이 신경성 질환이라 명명했던 것들은, 물론 그 당시에 사람들이 '그것은 여성들의 능력을 억압한 이름 붙일 수 없는 문제에서 비롯됐어' 라고 말하지도 못했고, '여성들의 신체적 증상으로 아무도 병이나 약을 연구하지 않았어' 하지 않았지만, 그러니까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에야 '그것은 이런 것일 수 있었다' 한 것이었지만, 그러니까 내 말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팠고 앓았으되, 제대로 된 치료나 상담을 받지 못했을까 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나름대로 상담하고 연구하고 분석하고 치료하고자 했지만, 그러나 거기에서 얼마나 많은 '제대로 치료받은' 사람이 있었을까, 라고 하면.. 그의 분석은 분석 자체로 의미가 있었으되 실제의 치료와는 좀 거리가 있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물론, 이건 아직 내가 프로이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하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 읽고 있는 책에 실린 사례를 보면 딱히 막 치료를 잘한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게 필요하다. 무엇이 문제인줄 알아야 해결할 수 있는데, 그것 자체가 어긋나있던 게 아닌가 싶은 거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환자들이 어린 시절과 관련하여 드러내는 기억들은 자주 때 이른 성적 경험들, 곧 아버지나 아버지를 대신할 만한 인물에 의한 성적 공격과 같은 것을 수반한다.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이라 부르게 되는 것은, 그의 생각에 일어난 두 가지 중요한 변화, 즉 이론적 차원과 실제 치료 기술적 차원의 변화에서 비롯되었다. 이론적인 차원에서 그는 환자들이 어려서 경험했다고 하는 성적 학대 이야기가 현실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판타지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환자들의 이야기가 모두 꼭 판타지였던 것은 아니지만, 판타지일 수도 있었다. 프로이트가 유혹 이론을 거부하는 과정과 관련된 최근의 논쟁은 마지막 장에서 다시 논의될 것이다.) -p.59



신경질환을 앓고 프로이트를 찾아오는 사람들중에는 어릴 때 성적 학대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것을 제대로 원인분석했지만, 이내 그 수가 많아 프로이트는 '판타지'로 방향을 바꾼다. 이에 대해서는 주디스 허먼이 자신의 책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러므로 나는 히스테리아에 관한 모든 사례의 밑바탕에서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지나치게 이른 성적 경험'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본다. 그 발생은 아동기 초기에 일어난 것이고, 수십 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이 방해하고 있지만, 정신분석을 통하여 밝혀질 수 있다." -《트라우마》, 주디스 루이스 허먼,  p.36




1년이 채 지나지도 않아서, 프로이트는 히스테리아의 기원에 놓인 외상 이론을 비공식적으로 거부하였다. 프로이트의 대응은 그의 가설이 담고 있는 급진적인 사회적 함의에 스스로 계속 불편해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히스테리아는 여성에게 너무 흔한 것이었고, 만약 그의 환자들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그리고 그의 이론이 정확하다면, "아동에 대한 도착 행위"라고 말한 것은 만연해 있는 무엇이 되어 버린다. 그가 처음 히스테리아 연구를 시작한 파리의 프롤레타리아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자신이 개업의로 일하고 있는 빈의 존경받는 부르주아 가족들 사이에서도 아동 학대가 빈발한다고 결론지어야 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절대로 받아들여질 수 없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딜레마에 빠진 프로이트는 여성 환자에게 귀 기울이기를 그만두었다. -《트라우마》, 주디스 루이스 허먼, p.36-37


십대의 도라는 아버지의 정교한 성적 술책의 볼모로 이용되고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실제적으로 도라를 성적 장난감으로 친구들에게 제공하였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도라의 분노와 모욕감을 수용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그러한 착취 상황이 그녀의 욕망의 충족인 것처럼, 그녀의 에로틱한 흥분을 탐색하려고 하였다. 프로이트가 어떤 행위를 복수로 해석하자, 도라는 치료를 그만두었다. 《트라우마》, 주디스 루이스 허먼, p.37



주디스 허먼과 파멜라 투르슈웰은 같은 프로이트를 읽고 접근하는 방향이나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 둘은 같은 사람이 아니니까. 파멜라 투르슈웰은 '판타지일 수도 있었다'고 프로이트에게 좀 더 가까이 서있는 것 같다. 그러나 주디스 허먼은 가차없게 내치는 느낌. 판타지인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주디스 허먼이 하는 말쪽에 좀 더 마음이 기운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도라는 치료를 그만두었는데 -마침 이 책에서도 도라 부분을 읽고 있다-, 정말 프로이트에게 제대로 치료받고 비로소 안정적인 삶을 살게된 사람이 있기는 한걸까? 내가 프로이트를 앞으로 좀 더 읽어보면 그런 사례들을 자주 마주칠 수 있게 될까? 프로이트를 읽는 건 분명 의미가 있고 또 내가 이 시점에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그의 치료에 대해서라면 좀...


어쨌든 내가 주디스 허먼을 더 신뢰하고 그쪽으로 마음이 더 기우는 것은, 며칠전부터 '조르쥬 비가렐로'의 《강간의 역사》를 읽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앙시앵 레짐 시대의 강간의 역사로부터 시작되는데, 미성년자 강간이 수두룩하다. 심지어 아주 많은 수의 강간 피해자들이 10대 미만이었다. 이 책에는10세 미만의 강간 피해 아동에 대한 사례가 끊임없이 나온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강간범들이 희생자의 나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과 어린아이들을 '자발적으로' 결정하고 유혹을 할 수 있는 행위자로, 음란한 행위에 도오하는 '논리적인' 상대자로 암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1769년 5세 여아를 강간한 죄로 교수형에 처해진 르몽은 희생자가 "그짓을 훤히 알고 있었으며 직업여성들과 같은 언사를 쓰는 방탕한 아이"였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자신의 행위를 변호한다. 강간범은 언제나, 어린아니들이 그 미숙함 때문에 법적 보호를 바독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쪽에서 먼저 성인을 유혹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 《강간의 역사》, 조르쥬 비가렐로, p.46



5세 아이가 그 짓을 훤히 알고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말이 안되지만, 설사 주변 환경으로 인해 그 짓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아이와 실제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거기에 대한 반성 없이 나를 유혹한 다섯살 꼬마가 음탕해! 라고 하는 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해지는건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당시의 프랑스는 강간범에 대한 처벌이 약했다. 오히려 사회질서를 해치는 노상 강도에 대한 처벌이 더 강했다. 강간에 대해서라면 반항하는 여성에게 '서로 좋자고 이러는데 왜 반항하느냐'고 윽박지를 수 있는 시대였던 것이다.


앙시앵 레짐 시대의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신경성 질환을 상담하던 프로이트가 살던 시대와는 거리와 시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 차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오래전부터 남자들은 어린 아이들을-아버지가, 할아버지가, 이웃집 아저씨가, 삼촌이- 강간해왔다. 심지어 앙시앵 레짐 시대에는 아버지로부터 강간당한 꼬마를 함께 처벌했다. 더러운 물이 옮겨졌다고. 이런 압박들은 여성들에게 그대로 남을텐데 -강간당한 나도 더러운거구나..- 그렇게 시간을 거쳐오며 어른이 되고, 어른이 되고나서도 그 트라우마를 떨치지 못해 상담을 찾아가게 되기까지 그렇게나 시간이 걸렸던 것이 아닌가. 앙시앵 레짐 시대에 강간당한 꼬마들이 성인이 되어 프로이트를 찾은 건 아니지만, 그 다음 세대의 여성들과 그 다음 세대의 여성들은 '나는 괴롭다', '나는 이것으로부터 낫고 싶다'고 찾게된 게 아닐까 싶은 거다.


그런 사람들을 프로이트는 제대로 상담했었고 제대로 접근했었으나, 그런데 그런 사례가 너무 많았다. 어릴 때 성학대가 있었군, 너무 이른 나이에 성적 경험을 했군, 아버지나 아버지를 대체한 자들이 그리했군, 이라고 접근했으나 그걸 판타지로 돌려버리는 것은, 역시나 그가 그 시대의 유럽 남성이어서 그랬던 것이다. 비단 그당시의 그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지금을 살고 있는 한국의 남성들도 여성들의 성추행, 성폭행 경험에 대해 얘기를 들으면 일단 의심부터 하고본다. 그런 일이 일어나는게 그렇게 많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한다. 그러나 여자들끼리 모여서 얘기하면 정말로 대부분이 그런 경험이 있다. 피해자가 되었던 때가, 아이었을 때 그리고 청소년이었을 때, 성인이 되었을 때도 여자라는 신체적 조건 때문에 남자들로부터 추행과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다. 아주 많이 말하여지지 못하고 감추고 있던 것들이, 누군가 이런 적이 있노라고 털어놓기 시작하면 갑자기 다들 쏟아내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판타지'라고 명명하는 것에 심한 거부감이 든다. 온몸으로 거부하고 싶다. 판타지라니, 나도 그게 판타지였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것은 역사이고 실재이다.




그래서 300쪽도 안되는 어렵지 않은 프로이트 개론서를 읽는 게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읽다가 수시로 내가 읽었던 다른 책들을 찾아보아야 했으니까. 계속 읽고 더 읽고 더 읽다보면 아마도 더 할말이 많아지겠지. 책의 뒷표지에는 '프로이트에 찬성하는가?'라는 질문이 있는데, 찬성과 반대를 넘어서서 프로이트를 읽고 알아두는 것은 분명 유용할것이다. 그래서 또 프로이트를 주문했다. 사실 프로이트를 주문했다기보다는, 프로이트에게 접근하는 법을 주문했다는 게 맞는 것이지만.





















요즘은 사는 것에 즐거움도 의욕도 없다. 이런 시기가 곧 지나겠지, 라고 그저 흘려보내는 중이다. 시간이 가는 건 너무 안타깝고 아깝지만 어쩔 수 없지 않나. 동료가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발라 주었다. 커피를 내려 먹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연 2020-10-13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작하셨군요! 글 좋습니다^^

다락방 2020-10-13 10:51   좋아요 1 | URL
얇은데 속도는 잘 안나네요 ㅠㅠ
저는 사람,장소, 환대보다 이 책을 먼저 시작합니다. 이거 빨리 읽어야 사.장.환. 도 읽을텐데, 초조합니다. 으하핫

비연 2020-10-13 12:52   좋아요 0 | URL
사.장.환을 읽다가 잠시 홀딩 중인데 얼른 읽어야겠어요 ㅎㅎ
프로이트도 읽어야 하고.. 으윽. 초조하네요 정말 ㅜ

다락방 2020-10-13 13:34   좋아요 0 | URL
시간이 왜이렇게 빠른건가요, 비연님 ㅜㅜ

2020-10-13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13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20-10-13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어마하다!! 잘 썼다!! 역시....

다락방 2020-10-14 07:33   좋아요 0 | URL
무슨... 길기만 한 글이죠....

수이 2020-10-14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쇼님 말씀 맞아요, 새삼 감탄했어요, 다락방님이 더 좋아진 글입니다.

다락방 2020-10-14 09:32   좋아요 0 | URL
아이고 말씀 감사합니다 ㅠㅠ

- 2020-10-15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백번 동감해요. 그 많은 추행을 여성의 판타지라고 생각해버린 건 프로이트가 여성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베티프리단의 이름붙일 수 없는 문제가 신경증 환자와 비슷하다는 지적 역시 매우 고개를 끄덕입니다. 프로이트의 이론이 어떻고 저떻고 보다는 ‘우리가 조금 더 집중해서 이야기 나눠야 할 부분’ 치유되고자 했던, 문제를 문제로만 병을 병으로만 남기고 싶지 않았던 내담자 - 환자들- 그녀들의 치유 의지를 다락방님이 읽어내신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다시 시작해야겠지요.
당대의 환자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열심히 고민해서 낫게하고자, 정신분석을 내놓은 (비록 유럽남이었으나) 프로이트에게 고맙습니다. 이상하게 꼬아 듣긴 했어도 진지하게 들으려는 의지가 없었다면, 그의 이론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겠죠. 가야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기 위해 편견없이 책장를 펼치는 것. 저도 슬슬 따라갈게요! (찡긋-)

다락방 2020-10-16 08:57   좋아요 0 | URL
정신분석을 내놓은 건 정말 유의미한 일이죠. 필요한 일이었고요.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분명 발판을 마련한 것이니, 그 점은 높이 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길이라도 일단 들어서야 수정해서라도 앞으로 가게 되어있지 않습니까. 이크 이 길이 아니구나 하고 돌아갈 수라도 있으니, 다른 길이라도 찾아볼 수 있으니, 일단 길을 쫙 펼쳐놔준건 좋은 일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저도 프로이트 더 읽어보려고요. 이 할아버지가 ㅋㅋㅋ 읽으면 읽을수록 내 안의 영감 끄집어내 책 나오게 하고 소설 나오게 하고 난리터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의외로 궁합 맞는 할아버지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곧 사장환 시작하겠습니다. 빠샤-
 















일요일 밤에는 정말이지 미련해진다. 내가 자지 않는다고 해서 월요일이 오지 않는게 아닌데, 자고 나면 월요일이 오잖아 으악- 하는 마음으로 잠자는 것을 자꾸 뒤로 미루게 된다. 잠자는 걸 뒤로 미룰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스릴러 소설을 읽는 것이다. 흥미진진하게 읽다보면 금세 밤이 되고, 깊은 밤이 되고, 새벽이 되고... 그렇게 어제도 새벽에 잤다는 얘기인데, 그러나 이것이 스릴러 소설인만큼, 저녁에 이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고 새벽이 되어 끝낸 후, 잠이 들었지만, 악몽을 꿨다는 얘기이다. 으- 내가 이래서 자기 전에는 스릴러를 읽지말자, 고 언제나 생각하지만 나라는 인간은 이렇게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미련해. 미련한 일요일 밤이었다.


'스티브 캐버나'의 《열세 번째 배심원》은 변호사 '에디 플린' 시리즈 중 한권이다. 국내에는 이 시리즈 중에서 아직 이 한권만 번역된 모양인데, 시리즈가 나온다면 나는 계속 볼것인가...하면 반반이다. 이 책속에 주인공 '에디 플린'은 변호사가 되기 전 사기꾼이었다. 그러나 범죄를 저지르고 만나게된 판사가 그에게 변호사가 되어보는게 어떻겠냐 제안한 모양이다. 아마도 이 시리즈를 처음부터 읽다보면 그 스토리가 다 나오겠지만 이 책에서는 그가 사기꾼으로 살다 만난 '해리'라는 판사와 친구가 되고 그의 삶도 변호사로 바뀌게 됐다는 것을 짚어주고 있다. 이 시리즈를 더 읽게 된다면 아마도 에디 플린의 개인적 삶 때문일 것이다. '마이클 로보텀'의 '조 올로클린' 시리즈가 그런것처럼, 에디 플린은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자신의 아이를 범죄에 노출시킨 모양이었고, 그래서 아내는 그에게 위험한 변호사 직업을 그만두고 다른 안정적 직업 찾기를 강요한 모양이다. 그러나 에디 플린은 무고한 사람들을 돕고 싶었고 결국 아내는 그를 떠나 별거중이었다. 《열세 번째 배심원》에서 거대 로펌으로부터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고 이제 아내를 찾을 수 있을까 했지만, 아내는 이제 다른 남자과 교제중이라며 그에게 이혼할 것을 요구했다. 조 올로클린이 그런것처럼 에디는 이 일을 해결하고 아내와 재결합 하고 싶다. 그러나 그가 맡은 일은 역시나 위험했고 그를 죽을 위기에 처하게도 했으므로, 아, 나의 가족들이 나로부터 떨어져 사는 것이 그들을 위해 나은 삶이겠구나, 를 깨닫는다. 절친한 친구인 해리는 그에게 '굳이 그런 일을 네가 해야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지만, 에디는 그런 식으로 아무도 하지 않고 남에게만 미루면 무고한 피해자들은 어떻게 되냐고 반문하고 자신이 하던 일을 계속 하려고 한다.



책속에서 이제 막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 커플이 나온다. 처음 만나고난 후 서로 호감을 느꼈고 그래서 데이트를 한다. 데이트는 서로의 집에서 밤을 머무르는 관계까지 발전했는데, 알고보니 남자가 범죄자였다. 그것도 보통 범죄자가 아니었다. 그의 범죄가 밝혀지고 감옥에 가는 것은 당연히 따라와야 할 결과이지만, 나는 그의 범죄가 밝혀짐과 동시에 데이트를 했던 연인의 입장은 어떨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맙소사, 어제까지도 데이트했던 남자, 섹스했던 남자가 이런 지독한 범죄자라니. 일단 그녀 자신의 신변이 안전한 것에 대해 안도의 숨을 내쉬겠지만, 맙소사, 내가 무슨 짓을 한걸까, 그녀는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잘못에 대해 뚜렷한 원인도 없이 자책할 것이다. 내가 사람 보는 눈이 그렇게 없었나, 그가 나를 만나는 동안 이상한 점이 없었나, 어쩌면 나는 그렇게 감쪽같이 속았나... 그리고 아마 그 다음의 관계를 시작할 때마다 두려울 것이다. 이 사람은 괜찮은 것인가, 이 사람은 믿을만한가, 이 남자도 그 남자 같은 남자가 아닌가, 이 남자도 그런 남자일 것 같다.... 하는.



여성들이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생각하는 건, 실제로 남성들이 저지른 범죄의 탓이며 실제로 자신들과 또 주변 여성들이 남성들로부터 피해를 입은 탓이다. 대학내에서 강간이 일어났다면 대학내의 다른 남학생들이 강간범인건 아닐까 두려워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얼마전에 보고난 후 페이퍼 썼던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15》의 <19화>에서는 도입부에 이런 나래이션이 나온다.


"길을 가다가 독사를 만나면 우리는 얼어붙는다.

연기가 나면 도망친다.

우리는 위험에 직면하면 공포에 사로잡히며

안전함을 느끼려고 필사적으로 애쓴다."



여성들이 남성들로부터 위험을 느끼는 것, 두려움을 느끼는 것, 혹시 이 남자도..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그녀들이 안전함을 느끼기 위해 본능적으로 경계하는 것이다. 이에 남자들이 분노해야 할 지점은 '왜 모든 남자를 그렇게보냐'에 있는게 아니라, 그런 남자들이 없도록 그리고 최소한 줄어들도록 애쓰는 것이다. 잘못이 없는 남자들이 의심받는 건 여자들 때문이 아니라 죄를 저지르는 다른 남자들 탓이다. 그들이 원망하고 분노해야 할 대상은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 여성이 아니라, 가해를 저지를지도 모를 다른 남성들이다. 나는 《열세 번째 배심원》에서의 여자가, 그 다음의 삶을 어떻게 살아낼지 걱정된다. 연애야 안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이 세상의 반은 여자이고 이 세상의 반은 남자이다. 집에 처박혀 살지 않는한 집 밖으로 나가면서 여자는 약국에서, 마트에서, 길에서 숱하게 다른 남자들을 마주칠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만나는 남자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물론 그녀는 강한 여성이고 내 걱정과 달리 가뿐하게 뿌리치고 없던일로 삼을 수도 있다. 와, 운이 나빳네 혹은 이만하니 천만다행이네 나는 안전했어, 하며 툴툴 털고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이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건, '그럴 줄 몰랐어, 정말!' 했던 것은 수시로 그녀에게 찾아들지 않을까. 이런 일들은 끔찍하고 싫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신뢰를 잃는 건, 결국 사람이 하는 짓이다.




일부 남자들은 솔직히 "나는 안 그런데" 라고 말하고 싶어서거나 아니면, 현실의  시체나 피해자는 물론이거니와 현실의 범인을 논하는 문제로부터 방관자 남성들의 안락함을 보호하는 문제로 대화의 초점을 돌리기 위해서 그런 반응을 보인다. 한 여성은 격분해서 내게 말했다. "남자들은 대체 뭘 바라는 거예요, 여자를 때리거나 강간하거나 위협하지 않는다고 상으로 과자라도 받고 싶은 거예요?"

여자들은 늘 강간과 살해를 두려워하면서 산다. 때로는 그런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남자들의 안락함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제니 추(Jenny Chiu)라는 여성은 트위터에서 이렇게 말했다. "물론 모든 남자가 다 여성 혐오자나 강간범은 아니다. 그러나 요점은 그게 아니다. 요점은 모든 여자는 다 그런 남자를 두려워하면서 살아간다는 점이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p.182-183


내가 지금보다 젊었을 때, 드넓은 대학 캠퍼스에서 여학생들이 강간을 당하자 대학 측은 모든 여학생에게 해가 지면 밖에 나가지 말라고, 아니면 아예 나돌아다니지 말라고 일렀다. 건물 안에 있어라. (감금은 호시탐탐 여성을 감싸려고 대기하고 있다.) 그러자 웬 장난꾸러기들이 다른 처방법을 주장하는 포스터를 내붙였다. 해가 진 뒤에는 캠퍼스에서 남자들을 몽땅 몰아내자는 처방이었다. 그것은 똑같이 논리적인 해법이었지만, 남자들은 겨우 한 남자의 폭력 때문에 모든 남자더러 사라지라는, 이동과 참여의 자유를 포기하라는 말을 들은 데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p.111

































얼마전에는 친구들과 사랑의 시작에 대해 얘기했다. 어떤 친구들은 아 좋아해야지, 라는 의지로 사랑이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내 경우에는 의지 같은게 1도 작용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적어도 사람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람을 좋아하기 시작하는 것은 의지가 아니었지만 그러나 만약 그 사람과 내가 좋은 관계가 시작되었다면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 의지에 달려있었다. 누가 나를 좋아한다면 물론 나 역시 그 사람을 좋아하지만, 그러나 그것이 상대를 무조건적으로 좋아하게 되는 것과는 달랐다. 내 경우에 내가 반해서 내가 사랑을 시작해야 그 관계가 더 단단해졌고, 상대가 먼저 나를 좋아해서 시작된 관계에 있어서라면 내가 상대를 좋아하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언제든지 떨쳐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상대가 질척거릴까봐 언제나 신경이 쓰였다. 그런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게 내가 좋아하는 거였다. 내가 반하고 내가 시작하고 내가 뜨겁게 사랑하면 상대가 내게 질척일 일이 딱히 걱정되지 않는다. 내가 잘하면 된다.


음, 이런 얘기를 하려던 건 아니었고..



나는 영화 《트랜스포터》를 보고 재이슨 스태덤에게 반했고 그 뒤로 재이슨 스태덤을 좋아하고 있다. 그가 폭발물이 터지는 한가운데에서 여성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괜찮냐고 다치지 않았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무척 좋았더랬다. 그는 맨몸으로 적들을 소탕하는 싸움꾼이었는데, 그러나 그가 싸우는 것은 약자가 아니라 강자였다. 이건 영화속의 역할에 대한 것이었지만 나는 그 장면에 특별히 매혹되어 그 뒤로 그가 나오는 영화들을 빠짐없이 보게 됐고, 그러다보니 엉망진창인 영화도 보게 되었지만(맙소사, 아드레날린은 진짜 엉망 진창이다!), 그렇다고 그가 싫어지지 않았다. 딱히 사람을 잘 보고 좋아하려는 건 아니었지만, 드러나는 그의 생활들도 좋다. 운동을 해서 인스타에 올리는 것도 내가 반하는 지점이고, 그가 그의 아내 로지 헌팅턴 휘틀리와 오래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걸 보는 것도 너무 좋다. 물론 그들의 내밀한 사정을 내가 알지 못하지만, 이 커플은 현재 오래 커플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그들 사이에 아이도 태어났다. 어쩌면 그들이 어쩔 수 없이 같이 사는지 어떤건지 전혀 알 수 없지만 그런 모습들을 보는게 좋다. 게다가 재이슨 스태덤이 최근에 찍었던 영화 《메갈로돈》은 너무 좋았다. 그 영화에서는 중요한 직위에 여자들을 앉혀놓았는데, 그런 영화속에 재이슨 스태덤이 나오는 걸 보면 아마도 아내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는게 아닐까, 라고 혼자 긍정적인 짐작을 해보게 되는거다. 나는 재이슨 스태덤을 좋아한지 오래되었는데, 좋아하고나서부터는 계속 좋아하고 있고, 다른 배우들에 대해서는 그만큼 좋아해본 일이 없다. 그러니까, 한 사람에게 반해서 좋아함이 시작되면, 나의 경우, 좀처럼 그걸 끝내지를 않는다.



그리고 안젤리나 졸리! 크- 재이슨 스태덤보다 내가 먼저 좋아한 배우가 안젤리나 졸리였다. 알라딘에 서재를 만들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그것은 아주 오래전의 일인데, 그러니까 2000년대 초반의 일인데, 그 때부터 내 서재의 퍼스나콘은 안젤리나 졸리였고 한 번도 바뀌어본 일이 없으며 앞으로도 바꿀 생각이 없다. 서재활동을 하면서 오프라인 모임으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안젤리나 졸리가 왜좋냐는 질문을 종종 받게되었는데, 나는 페미니즘을 알기 훨씬 오래전부터도 '그녀가 남자 없이도 혼자 잘 살아낼 것 같은 이미지'라서 좋아한다고 답했더랬다. 강한 이미지, 혼자서도 잘난 이미지. 그녀의 삶 어느 시점에 브래드 피트가 있었지만, 그녀가 브래드 피트 '덕분에' 더 이름이 알려지거나 유명해진건 결코 아니었다. 그녀는, 그녀 자체로서도 이미 충분했던 거다.



링컨 라임 시리즈 제1권을 재미있게 읽고 동명의 영화 《본 컬렉터》를 오랜만에 다시 보게됐다. 오래전에 본 건 기억이 안났던 까닭이다. 책에서 색스가 멋있고 좋았는데 자, 영화에선 어떤가 볼까. 하하하하.

영화는 완전 별로였다. 만약 책을 읽지 않고 영화를 보았다면 이 개연성을 어쩔까 싶었다. 가만히 침대에 누워서 생각만으로 사건을 추리해내는게 뭔가 물음표 천 개 되는 것 같은 거다. 게다가 색스가 라임에게 갑자기 애정을 품는 것도 이상하고.. 영화는 아마도 두시간으로 축약해서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겠지만 줄거리를 많이 바꿨는데, 영화로만 봤다면 나는 본컬렉터를 전혀 재미있다고 생각할 것 같지 않았다. 그렇지만!!


안젤리나 졸리는 진짜 근사했다. 그녀가 무표정으로 상대를 쳐다보는 것들도 좋고 또 가장 잘 어울렸지만, 그녀가 미소 지을 때면 와- 나는 보면서, 크- 내가 이래서 좋아했구먼, 이렇게 멋진 여성이었구먼, 하게 되었던 거다. 내가 괜히 좋아하는 게 아니었어, 멋지다..멋져... 아름답다. 짱이야.... 막 이렇게 되는 거다. 안젤리나 졸리 혼자 멋진 영화였다. 크-

언제나 그런건 아니지만, 역시나 내가 사람을 잘 보는구먼, 내가 좋아하는 배우니까 그렇겠지만, 좋아할 만했다... 라는 느낌이 영화를 보는 내내 뽝 드는 거다. 역시 짱이야.. 안젤리나 졸리가 짱이다!






어제였나, SNS에서 사람들이 가을을 타는지, 전애인으로부터 '자니'라는 연락이 온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고 했다. 하하하하. 나도 자니, 할까 해다가 전(前)이어도 너무 전이어서 닥치고 가만 있기로 했다. 다만, 나도 가을을 타는건가, 는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그건 내가 이런 짓을 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 사진을 찍으면서 미쳤구나, 했으면서 또 주문해서 내게로 책들이 오고 있다. 책이여, 인생이여, 독서인이여... 그리고 나여.....Orz


어쩌자고 이렇게 책을 사고 쌓아두는가, 내 자신이 한심하기 그지없지만, 그러나 '자니' 를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 스스로 위로한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0-10-12 1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스릴러는 못 읽어서 이렇게 다락방님 글로 대신합니다. 다락방님 글로 대신해도 아주 충분해요 ㅎㅎㅎㅎ
사진의 안젤리나 졸리는 참 착하게 나왔네요. 저도 강한 느낌의 졸리를 좋아하지만요. 졸리는 진짜 짱 멋져요!
졸리 이야기 하다보니 ‘졸라‘를 자랑했던 어떤 분이 떠오르네요. 니네, 졸라 알아? 에밀 졸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0-12 10:2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분은 졸라를 알고 너무나 뿌듯해하셨던 분이신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루이스 글릭은 노벨상을 받을만하다고 한참전에 짐작한 분이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진짜 졸리 너무 좋아요!! 졸리가 세상에 존재해줘서 좋습니다 ㅠㅠ

단발머리 2020-10-12 10:28   좋아요 0 | URL
혹시 그 분이랑 연락 되시면요. 내년에 마거릿 애트우드님 수상 가능성 있는지 좀 물어봐주세요.
루이스 글릭 수상도 짐작하시고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0-12 10:30   좋아요 0 | URL
참 뭐라고 대답할지 저도 궁금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말인지는 알아들을지.... ( ˝)

바람돌이 2020-10-12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애인에게서 ˝자니?˝라니..... 잘 참으셨어요. 아 그건 정말 가오가 무너지는 소립니다. ㅎㅎ
절대로 전 애인이 너무 오래돼서 저런 문자를 줄 가능성도 받을 가능성도 1도 없어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 절대로.... ㅎㅎ
안젤리나 졸리는 저도 정말 멋지지만 본컬렉트 영화는 정말 재미없었어요. 저는 가끔 안젤리나 졸리가 좀더 영화를 잘 골라서 출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다락방 2020-10-12 11:14   좋아요 0 | URL
본컬렉터 영화 너무 후져서 ㅠㅠ 지금 다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지금 만들면 뭔가 더 세련되게 잘 만들수 있지 않을까요.. 너무해 ㅠㅠ
안젤리나 졸리 [툼레이더] 저 너무 좋아했어요. 그냥 막 싸우고 그러는 거 너무 멋져요. 후훗.
그러고보니 최근에 안젤리나 졸리 영화를 본게 없는것 같네요. 졸리님 지금 어떻게 지내시는지... (그렁그렁)

자니? 물었는데 답이 안오면 저는 또 이 가을에 얼마나 바닥에 곤두박질 치겠어요. 저를 위해서 안하는 게 최선이었습니다. ㅎㅎㅎㅎㅎ

비연 2020-10-12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읽고 다음 시리즈 또 나오면 읽을까 말까 망설였었는데... ㅎㅎㅎ
링컨 라임 시리즈는 과학수사기법의 첨단이라 재미있고.. 좀 길게 가면 좀 지루하기도 하고 ~
그러나, 안젤리나 졸리는 멋지죠. 진리 ㅎㅎ

다락방 2020-10-12 15:44   좋아요 1 | URL
에디 플린은 딱히 기다리지 않아도 될것 같고요 링컨 라임은 순차적으로 죄다 읽어볼 생각입니다.
안젤리나 졸리는 진리입니다, 진리!! >.<

비연 2020-10-12 15:49   좋아요 0 | URL
링컨 라임 시리즈는 스핀 오프가 더 좋은 게 있으니 그것도 관심 가져보시길.
캐트린 댄스 수사관이 나오는 <잠자는 인형>.
링컨 라임 시리즈 중 <콜드문> 인가? 거기에 나온 여성 수사관의 스핀 오프인데 괜찮습니다.

다락방 2020-10-12 16:11   좋아요 0 | URL
오오 그래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것도 챙겨봐야겠어요. 어휴 볼 거 왜이렇게 많아요. 큰일났네. 저 아직 10월 도서 한 권도 못끝냈는데 말입니다. 으하하하하

- 2020-10-12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답다, 가을타는 책탑...ㅋㅋ 저도 단발님 처럼 스릴러 못읽는다고 하고 싶은데 스릴러 읽어본 적이 없다..?ㅋㅋㅋ는 거 깨달았어요 ㅋㅋㅋ 뭐지 ㅋㅋㅋ

다락방 2020-10-13 08:04   좋아요 1 | URL
아이쿠, 이런... 공쟝쟝님, 스릴러 중에도 괜찮은 게 진짜 많거든요. 저야 워낙 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거기에 인간 사는 모습부터 시작해서 주인공의 성장까지 다 들어가있는게 많아요. 으앗. 나 너무 공쟝쟝님 스릴러 읽히고 싶은데 어떡하지? 그러면 읽게하자! 딱 기다리고 있어봐욧!

- 2020-10-13 14:55   좋아요 0 | URL
그렇게 이날 이 후, 저는 스릴러 마니아가 되었고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0-13 15:33   좋아요 1 | URL
이왕 하는거 마니아 1위 해버려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0년 10월 09일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보슬비 2020-10-09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조합입니다~~~

초딩 2020-10-09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장히 좋은 조합이네여

바람돌이 2020-10-09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초대받고싶어요. ㅎㅎ

transient-guest 2020-10-09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익숙한 녀석들도 있네요 ㅎㅎㅎ 즐맥즐독 하세요
 
블렌드 무궁화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개봉하자마자 고소한 향이 확 퍼진다.
깔끔하고 가볍고 산뜻한 맛.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