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양장) - 개정증보판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직 읽지 않았으므로 제 별은 공정하지 않음을 미리 밝힙니다)

역자가 자신의 번역물에 대해 페이퍼,리뷰,백자평을 통해 반복적으로,계속해서 별 넷에서 별 다섯의 평점을 주기는..있긔없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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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04-21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moonnight 2017-04-21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헐..2ㅠㅠ;;

단발머리 2017-04-21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헐ㅠㅠ 3

시이소오 2017-04-21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정서씨는 정서와 정신에 심각한 장애가 있는듯 합니다.
그러려니 하시길. 관심주지 맙시다.
 
나 여기 있어요 - 봄처럼 찾아온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
클레리 아비 지음, 이세진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사랑이 있을테고 그중에는 내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관계의 시작도 있을 터이다. 이 책에서처럼 이미 혼수상태인 여자를 처음 맞닥뜨리고 나서 시작되는 사랑도 있을 것이고. 남자의 입장에선 혼수상태인 여자를 처음 만났지만, 혼수상태에서 청각만 살아 있는 여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병실에 우연히 들어온 얼굴도 모르는 남자의 음성과 목소리-모르는 여자에게 하는 이야기-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 설정 자체가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러나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포장한 것도 사실이다. 영화를 읽는 내내, 혼수상태의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그러나 다른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영혼 상태-, '마크 레비'의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개정판 제목은 '천국 같은')》이 생각났어야 이 말랑한 로맨스에 내가 빠져들 수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페도르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가 자꾸만 생각났다. 즉, 공감보다는 짜증이 더 컸다는 거다. 



우리는 실체가 없는 대상과 충분히 사랑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에미'와 '레오'처럼 이메일로 사랑에 빠지는 게 가능하고, 영화 《her》처럼 목소리로 사랑에 빠지는 것도 가능하다. 폰팅으로 데이트를 하던 시절도 누군가에겐 있지 않았던가. 그러니까 나는 눈 앞에 있는 대상, 재스민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누워있는 여자에게 사랑이 생겨난다고 해서 그것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의 병실에 들어가서 그녀의 침대에 눕고, 아무리 '두 시간 정도는 호흡이 가능하다'는 걸 알지만 제멋대로 호흡장치를 떼내는 것을, 사랑의 연장선상과 과정의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낭만을 치덕치덕 발라대느라 상대의 의견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이 책이 로맨스가 될 수 있었던 건, 다행스럽게도, 누워서 청각만 살아 있는 여자 역시 자신의 병실에 주기적으로 찾아드는 남자를 좋아하고, 기다리고, 사랑하고 있다는 데 있다. 그러나 이건 책을 읽어 여자가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인데, 여자 역시 사랑이 싹트고 있었으므로 이게 괜찮아질까? 글쎄? 여자는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 내 옆에 누워요' 라고 말한 적이 단 한 순간도 없는데? 그러니 여자의 사랑 역시 시작되었다 할지라도 남자가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행해지는 이 모든 일들은 낭만으로 포장되어서는 안되는 게 아닐까. 여자가 아무것도 못한다. 아무것도 못해서 누워있고 눈도 뜨지 못하고 기계에 의지해 숨만 쉬고 있다. 그런데 사랑하기 때문에, 너무 보고 싶고 그리워서, 기존에 사랑을 나누던 사이도 아닌데, 거기에 자꾸 가고 침대에 누워서 자??? 




'페도르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에서 남자는 여자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래서 여자의 집에 몰래 따라가 여자가 샤워하는 틈을 타 여자의 방에 몰래 침입해 그녀의 머리핀 하나를 가지고 나온다. 그러다가 샤워가 끝난 여자와 마주쳐 여자를 겁먹게 한다. 그 여자가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되고 그는 그녀의 간병인이 되는데, 그녀의 머리를 잘라주고 손톱을 다듬어주고 몸을 닦아주고 생리대를 갈아주는 모든 일을 도맡아 하며, 생전에 그녀가 좋아했던 무성영화를 보고 와서는 의식 없는 그녀에게 끊임없이 얘기해준다. 왜냐하면, 그녀를 사랑하니까. 그리고는 그녀와 결혼할거라 친구에게 말하며, 급기야 그녀를 임신시키고 만다. 이게 남자가 모두 '사랑해서' 한 일이다. 여자는 자신의 의견을 한 마디도 전달한 적이 없는데. 아무리 자기가 좋아하는 무성영화 얘기를 해준다해도, 여자가 그걸 바랐는지 바라지 않았는지 알 수 없다. 게다가 그 대상은 일전에 자신의 방에 몰래 침입했던 남성이었다. 그녀가 허락한 적 없는데 남자는 그녀와 결혼할거라 말하고, 그녀가 허락한 적 없는데 남자는 그녀를 임신시킨다. 그녀도 혼수상태에서 이 모든 과정에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고 허락하는 마음이 되었을지, 물론 모른다. 그랬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입 밖에 낸 적이 없고(낼 수 없었고!), 그러므로 남자는 '들은' 적이 없는데, 그런데 '우리는 서로 사랑해' 라면서 임신을 시켜?



자꾸 이 영화가 이 책을 읽는데 겹쳐져서, 나는 작가가 쳐발쳐발한 낭만을 도무지 느낄 수가 없는 거다. 나는 낭만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설사 상대 역시 마음으로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한들, 그 사실을 들은 적이 없으면서, 허락을 받은 적이 없으면서 제멋대로 자신의 사랑을 '실행'에 옮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내게 이 소설의 낭만이 통하지 않는 이유다. 




아버지는 이제 화가 단단히 난 것 같다. "혼수 상태에 빠져도 다 들을 수 있고말고. 하지만 자명한 현실을 받아들이게. 엘자는 본인의 선택으로 우리를 떠나가는 거야."

"엘자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본인 선택으로 이렇게 됐다고 하실 수 있어요?" (p.251)




생명 연장장치를 떼어내기로 결심한 가족들에게 남자가 나서서 반대를 하는 장면이다. 엘자는 청각이 있었고, 속으로 물론 자신이 죽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므로 남자가 '엘자가 선택한 게 아니다'라고 한 말은 아주 '정확한' 말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그렇게 잘 알고 있는 그가, 그녀가 한 번도 선택한 적이 없는 '침대에 함께 눕기'를 계속해왔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당신, 이렇게나 잘 알고 있으면서 당신이 한 건 뭔데? 하고 반문하고 싶달까. 




이 책속에 그려진 '친구' 관계 만큼은 좋았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친구가 주인공들에게 있었다. 주인공들의 삶은 그래서 하루를 더 살게 되고 또 연장이 되고 할 수 있었다. 친구, 좋네.. 하는 생각을 책을 읽다 여러번 했다. 그러나 그것이 주인공들의 연애에 이르지는 못했다. 자기들이 좋다는 데 내가 뭐랄 수 있을까마는, 내가 읽고 싶은 연애 이야기는 이런 게 아니다.




아, 그리고 꼭 덧붙이고 싶은 것은, 이런 얘기, 아무리 친하고 다정하고 좋아하는 사이라고 해도 막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너도 빨리 가족이 생기면 좋겠어." (p.150)



일전에 한 친구가 내게 '너도 빨리 연애해서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하고 말했던 게 생각난다. 아니 ... 내가 '비연애' 상태라고 해서 왜 행복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내 연애를, 내 결혼을 니가 바라지 않아도 된다. 


할 말이 없다. 늘 이렇다. 이래서 쥘리앵을 제일 친한 친구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1년 만에 처음으로 눈물이 왈칵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눈물을 보일 수는 없다. 하물며 이 자리에선. 사람으로 미어터지는 술집에서 질질 짤 수 있나. 수요일 저녁이란 말이다.
"그만 나갈까." 쥘리앵이 말한다.
"뭐?"
"너 울음 터질까봐."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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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2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2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7-04-12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거리를 읽고 바로 [그녀에게]가 딱 떠올랐는데.. 역시.

전 패스!

다락방 2017-04-12 17:17   좋아요 0 | URL
친구에게 빌려 읽었는데 친구도 읽고 영 찜찜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녀에게 계속 생각나서 즐겁지 않은 독서였어요. -.-

2017-04-12 1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3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얼룩말 2017-04-12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미친년 ˝ 이란 말이 자동으로 나왔어요. 그 친구. 지금도 친구예요??^^

연애와 행복이 무슨 상관이죠? 저와 제 옆에 있는 그 분은 서로 ˝사랑해˝ ˝사랑해˝는 수만번 하지만, 제가 ˝ 행복해? ˝라고 물으면 ˝ 아니 ˝ 라고 대답하는 요즘입니다. 그 분의 ˝행복해?˝라는 질문에 저는 ˝참담해˝라는 대답이 나오더군요.

다락방 2017-04-13 09:48   좋아요 0 | URL
그 친구는 지금도 친구입니다. 그 당시에 니 기준을 나에게 적용하지 말라고 말했고요. 훗. 자기 딴에는 선의로 한 말이고 제가 한 말을 알아들었어요.
그나저나 얼룩말님, 옆에 누가 계시군요! 일상속에서도 행복을 찾고 또 서로에게서 행복을 찾으면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다정하게 지내시길 바랄게요. 옆에 누군가 있다는 거 참 안정적인 기분을 줘요.
:)

moonnight 2017-04-13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읽지 않기로 합니다. ^^ 저도 영화 ‘그녀에게‘가 끔찍했어요ㅠㅠ;

다락방 2017-04-14 08:45   좋아요 0 | URL
네, 저는 그 영화가 정말 끔찍했어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영화더라고요. 휴우-
 
아이 없는 완전한 삶
엘런 L. 워커 지음, 공보경 옮김 / 푸른숲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작년 여름이었나, 출근 길에 임신한 여자를 마주쳤다. 나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여자였는데, 갑자기, 아, 나는 이제 임신을 원한다고 해도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비혼'이었던 것, 그리고 임신과 출산, 육아에 맞닥뜨리지 않은 것 모두가 나의 선택이었고, 그래서 나는 지금의 모습으로 살 수 있었지만, 이제와 내가 출산과 육아를 선택한다고 해도 그 가능성은 십년 전, 이십년 전에 비해 훨씬 낮아졌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몸의 많은 기능들이 노화를 가리키고 있고, 아마도 십 년내에 완경에 이르지 않을까. 나는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 매순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었고, 시간을 돌린다 해도 여전히 같은 선택을 할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설사 원한다 해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사실이 씁쓸하게 느껴졌다. 


이 책, [아이 없는 완전한 삶]에서는 이미 알고 있던 얘기들이 수차례 나오는데, 그렇다 해도 분명 의미있는 얘기들이었다. 어떤 이야기들은 알고 있다 해도 간혹 새롭게 인지할 필요가 있으니까. 이를테면 아이를 원하고 그래서 출산을 한다는 것, 그것은 부부 사이에 한 쪽만 원한다고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것이었다. 아이를 낳는 것은 내 모든 시간과 에너지와 재정적인 것들이 오로지 나를 위해 쓰는 것과 멀어졌음을 뜻한다. 단순히 '낳을까'로 얘기해서 결정해서도 안되는 일이며, 나와 배우자 둘 사이에 한 쪽만 원해서 낳는다는 것 역시 불안함과 불행에 가까워지는 길이다. 출산과 육아는 매우 힘들고 둘이 함께 힘을 쏟아야 그 삶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인데, 그러므로 반드시 나와 배우자 둘 모두 아이를 원하는 상황에서 아이 낳는 것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둘 다 원한다는 것이 너무나 분명하다 해도 분명 충분한 대화 끝에 결정해야 할 일이다.


아이가 없는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했는데, 그들 중에는 분명 자신이 선택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너무나 원했음에도 아이를 갖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 누군가는 그때는 그게 맞다고 생각해 낙태를 햇지만 돌이켜보니 그 순간이 너무나 후회가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혹여라도 비혼인 상태에서 임신을 하게 된다면 백프로 낙태를 할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출산과 육아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면서 나는 그 길로 뛰어들고 싶진 않았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순간에는, 수단으로써 아이를 갖게 됐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이미 헤어진 연인과 나 사이에 아이가 있었다면, 그렇다면 어떻게든 그와 연결된 끈이 우리 사이에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던 거다. 그러나 이건 이별의 아픔으로 인해 '생각' 했던 거지, 혹여라도 이별 후에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와 연결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출산을 선택하진 않았을 것이다. 출산과 육아가 내가 감당하기에 큰 일이기도 하거니와, 아이에게 단순히 수단으로써 생명을 부여할 순 없는 일이니까.



나는 여태까지 선택적으로 비혼의 상태가 되었지만, 앞으로는 이 비혼 역시 선택보다는 어쩔 수 없이 이르게 될 확률이 크다는 생각도 마찬가지로 하고 있다. 나는 이성애자이고 그러므로 연애나 결혼을 할 때는 남자와 하게 될텐데, 대부분의 내 나이 또래 성인 남자가 자신의 아이를 낳고 싶어하고,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을 터, 만약 나와 결혼을 하게 된다면 나는 이미 그전에 나의 임신 가능성이 낮음을 그에게 알려줘야 할테고, 그러나 상대가 아이를 너무나 원한다면, 세이 굿바이,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상대방이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를 낳고 싶지는 않은데, 상대 역시 마찬가지로, 내가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이를 포기할 순 없을테니까. 



나는 내가 비혼이어서, 출산을 선택하지 않아서, 한마디로 '아이 없는' 삶을 선택했으므로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일주일의 5일은 출근하여 일하는 삶을 살지만, 그 시간을 제외한 아주 많은 시간들을 내가 원하는 대로 별 제약없이 살고 있다. 내가 버는 돈을 오로지 나를 위해서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 내 시간 역시 오로지 나를 위해 사용하는 게 가능하고. 나는 내가 먹고 싶을 때 언제는 술을 마실 수 있고, 내가 가고 싶을 때 들로 산으로 놀러갈 수 있다. 집에서 쉬다가도 후다닥 영화를 보러 나갈 수 있고, 내가 자고 싶을 때 자는 것 역시 가능하다. 나는 내가 이런 삶을 선택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고 싶다.



우리는 동시에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없다고 이 책은 말한다. 이런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해주는데 이런 당연한 얘기를 읽으면서도 그동안의 나의 선택과 또 앞으로 나에게 다가올 선택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으니, 이 책은 그 자체로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그렇지만 뒤로 가면 좀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주장들이 몇 차례 나오는데,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선택인만큼 그 사람들에게 세금을 감면해주는 것, 아이를 낳지 않은 사람에게 아이들 복지를 위한 세금을 내게 하는 것을 저자는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지구에 인구가 많은 게 문제인데, 인구를 더 늘리지 않는 자기들이 오히려 세금감면을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하고 있던데, 이 점에 있어서는 좀 당황스러웠다. '아이들' 인데, 이 땅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한 복지인데, 그것이 아이를 낳은 사람에게만 부담지워서 될 일인가? 나는 내 세금이 아이들을 위해서 쓰여지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그런 한편 저자는 자신이 가진 돈으로 누군가를 후원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먼 친척의 학비에 보탬을 주고 동네 식당의 종업원에게 장학금을 주기도 한다. 내가 누군가에게 뭘 어떻게 주는 지 아는 것과, 세금으로 내서 아이들을 위해 쓰여지는 것이 저자에겐 좀 다른 것이었는가 보다. 



나는 비혼인 상태에서 아이들을 위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여러차례 보아왔다. 그리고 나 역시 이 세상이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나는 비혼이고, 아이 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은 생각을 한다. 내가 아이에 대해 할 수 있는 건 딱 이만큼인 것 같다. 출산과 육아까지는 역시 내가 감당할 몫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데, 뭐,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앞으로 내가 누구를 만나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지금은 또 아무것도 알 수가 없지.



동시에 두가지를 선택할 수 없으니 아마도 완전한 삶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내가 선택한 길이 완전한 삶이라고 믿고 가야할 것이다. 




옳은 길도 틀린 길도 없다. 그저 여러 갈래의 다른 길이 있을 뿐이다. 아이가 없다면 택할 수도 있는 몇 가지 길을 부모가 됐다면 포기해야 한다. 아이를 간절히 원했지만 주변 상황 때문에 혹은 생물학적인 조건으로 부모가 될 수 없었다면, 인생의 다른 목적을 찾아 즐겁게 살면 된다. 우리의 사명은 각자 내린 결정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풍요롭고 알차게 살아가는 것이다. (p.270-271)





"제퍼스 박사의 책(난 멀쩡해, 이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아)을 읽고 나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부모 노릇에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는 게 정상이고, 부모 노릇을 하다 보면 수많은 희생과 불쾌한 순간들을 견뎌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까요. 제일 안타까운 건, 다들 제게 엄마가 되는 것은 굉장한 성취감을 얻는 일이라고만 했지, 한번 부모가 되면 무를 수 없다는 사실 같은 부정적인 얘기는 해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p.73)

내가 지금처럼 엄마가 아닌 삶을 살게 된 것은 선택이 아니라 우연이었다. 하지만 진지하게 생각해서 결정하진 않았기에 나이 마흔을 넘기도록 이 문제를 제대로 매듭지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믿을 만하고 편리한 피임 방법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된 된 듯도 하다. 피임약 덕분에 임신할 준비가 되는 날까지 아이에 대한 고민을 최대한 미룰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날은 오지 않았고, 어느새 다른 길을 선택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가 되어버렸다.
사십 대 중반에야 내 아이를 가질 기회의 문이 거의 닫혀가고 있음을 불현듯 깨달았다. (p.74-75)

자녀 양육이 지금껏 해온 가장 보람된 일이라는 의견을 고집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으면 중요한 경험의 기회를 놓친다는 편견이 이 사회에 단단히 자리잡았다. 부모들은 아이 없는 친구들에게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견해를 서슴없이 피력한다. 나는 늘 들어온 얘끼라서 그런 말을 들어도 내 인생이 무의미하다거나 핵심 가치를 놓쳤다는 기분이 들지 않지만, 가끔 감상에 젖을 때면 잠시 내 선택이 후회되기도 한다.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말을 남들에게 무심히 내뱉는 부모들은 그런 견해가 아직 자녀를 가질지 말지 결정하지 못한 젊은이드레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잘 모르는 듯하다. 자녀를 둘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은 아이를 안 낳으면 인생에서 중대한 무언가를 놓치게 된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만약 아이를 기르기 위해 얼마나 큰 희생을 치러야 하는지는 누가, 언제, 말해줄 것인가? (p.95-96)

"마흔두 살 때 내 안에서 째깍거리는 생체 시계를 인식하게 되면서 잠시 두려웠던 적이 있어요. 마흔다섯 살에 이 느낌이 다시 오더라고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시간이 거의 다 지나가고 있음을 알게 된 탓인지 슬펐어요. 하지만 이내 내 삶의 방식을 확신했고 행복했어요. 아이를 바라지 않았고 아이가 필요한 적도 없었고요. 아이를 정말 원했다면 입양을 했을 겁니다. 슬픔을 느꼈던 이유는 그저 내가 늙어가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일 거예요." (p.85-86)

어쩌다 실수로 부모가 되었거나, 둘 중 한 명은 아이를 원치 않았는데 부모가 되었거나, 부모가 되고 싶은지 그렇지 않은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부모가 된 경우 결혼 생활이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가족계획을 이미 했거나 둘 다 부모가 되고 싶어 할 경우에는 아이를 출산한 후에도 결혼 생활의 만족도가 그대로 유지되거나 오히려 높아졌다. 이는 만족스러운 결혼 생활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자녀 출산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임을 의미한다.
이는 아이가 없는 부부들도 마찬가지다. 둘 다 자녀를 원치 않는다면 높은 수준의 행복감을 유지하며 살 수 있지만, 한 사람은 아이를 원하고 한 사람은 원치 않는다면 결혼 생활을 원만하게 해나가기 어렵다. (p.182-183)

"내가 아이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이 남자를 사귈 때 큰 영향을 주더라고요. 내가 아이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나중에 결혼할 때쯤엔 마음을 바꾸리라 기대했던 남자들도 있었어요. 결국 내 마음이 요지부동임을 알고는 나를 찼죠." (p.186)

아이를 양육하는 데 돈이 많이 들긴 하지만, 이는 당사자가 임신 전에 미리 고려했어야 할 사항이다. 자신이 선택한 생활 방식에 대한 재정 책임은 자신이 져야 마땅하다.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든, 반려 동물을 집에 들이든, 집을 사든, 아기를 낳든 마찬가지다. 부모가 됐다고 해서 자녀의 어린이집 비용까지 다른 사회 구성원들이 부담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 (p,238-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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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7-04-08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선택한 길이 완전한 삶이라고 믿고 가야한다는 말에 끄덕입니다. 다르다가 틀리다가 아닌, 내 선택에 최선을 다하고 후회하지 않는 삶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뿐입니다.^^

다락방 2017-04-10 10:2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제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현재를 즐기고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해요. 그런 한편, 다른 사람의 선택에 있어서 제가 어떻게든 평가를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합니다. 누가 저를 자기 기준대로 평가하는 거 저도 싫으니까요. 보슬비님, 우리 선택을 믿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2017-04-09 2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0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을 향해서 2017-05-14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보육학을 전공하다가 (원래는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고 피아노 만들기 이런거에 재능이 있었기에 선택했죠) 실습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학을 떼고는 그 후로 결혼을 하고는 남편도 그렇고 저도 아이들 원하지 않아서 안 갖고 둘이 살아도 괜찮아 라고 생각했었죠. 근데 그래도 남들 해보는건 해보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더 나이 먹기 전에 갖자 라고 생각하고. 그 생각에는 나이가 들면 갖고 싶어도 못 갖을테니까 와 함께 사회적인 통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었던 것도 작용을 했어요. 만약 우리 부부가 이 세상에 홀로 존재했다면 안 갖았을지도 모르겠으니까요. 암튼 불행인지 감사한 일인지 모르지만 결혼하고 5년 후 남편과 상의 후 임신을 계획했는데 아이가 생겼어요. 잘 낳아서 키우고 있는데,
굳이 안 낳아도 되겠다 란 생각이 든다는거죠
아이를 키운다는건 돈은 둘째치고라도 (전 아이를 풍족하게 잘 키워야한다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정말 힘든 일이예요 못할 짓이죠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컨트롤 해야하고 읽고 싶은 책 하루종일 보고싶은데 못하고 ㅜㅜ 번거롭고 귀찮게 할 때가 참 많죠
결혼이야 이게 아니다 싶음 이혼 하면 되는데 아이 낳은건 이건 좀 아니지 싶은데 다시 뱃 속으로 집어 넣을 수도 없는 노릇이거든요 그리고 아예 안 낳았음 모를까 첫째 외로울까봐 둘째도 생각하게 되고
주변에서도 둘째 낳아야지, 키울 때 같이 키워야지 터울지면 더 힘들다느니 어쩌구 저쩌구
전 제게 다시 한번의 인생이 온다면 결혼도 안하고 아기도 안 낳고 연애만 하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말입니다
남들이 뭐뭐 해야지 말하는건...... 뭐 참고할 수는 있겠지만 제 삶에 꼭 정답이 될 수는 없다는거
사람은 다 다르잖아요 그 사람에겐 자식 낳고 키우는 일이 행복이고 기쁨일 수도 있겠지만 아닌 사람도 있는 거그든요
저도 물론 제 자식이니까 뭔가 뿌듯하고 예쁠 때도 있고 기특하고 귀여울 때도 있죠 여태껏 살아오면서 느껴보지 못한 행복도 느끼고
그렇지만 그건 일부분일 뿐이예요 힘들고 짜증나고 화나고 울고싶을 때가 더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살면서 꼭 이래야 된다 는건 없는 것 같아요
더 나이 들기 전에 결혼하애된다 아이를 낳아야한다 많을수록 좋다 하나는 외롭다 최소한 둘은 낳아야지
요런 말들이요

나이가 먹어가면서 행복의 기준은 철저히 자기만족인 것 같아요 보여지는, 절대적인 행복이 아니라. 물론 우린 더불어 살아가니까 그런것도 완전히 무시하고 살 순 없겠지만요
그 속에서 흔들리고 휘둘리지 않을 만큼 내 자신을 잘 알고 사랑해야겠어요 우리 모두는!

마음껏 행복하세요!!!
전 이미 낳았으니 어떻해서든 제 선택에 책임지고 살아야겠죠...... 휴......

다락방 2017-05-15 08:51   좋아요 0 | URL
꿈을 향해서 님.
긴 댓글 감사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자신이 선택을 해야하고,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하겠죠. 두 가지 길을 동시에 갈 수 없으니, 저는 제 선택으로 여기까지 오긴 했지만, 이제는 아이를 낳고 싶다고 결정해도 낳을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리고 말았어요. 그래서 가끔은 걱정스럽습니다. 혹여라도 내일, 내년, 3년 뒤에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땐 어떡하지? 하고 말예요. 그때는 낳고 싶다고 원하고 선택해도 이룰 수 있지가 않으니까요. 그래서 매 순간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신중한다해도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이나 아쉬움은 남기 마련인 것 같아요.

여동생의 출산과 육아를 보면서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이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를 절감했어요. 저는 단지 가끔 만나는데도 그랬어요. 이걸 매일한다면 정말 사는 게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아이와 함께 보내면서 얻는 행복 역시 저는 포기하는 게 되겠지요. 말씀하신대로 절대적인 행복은 없으니, 우리는 자신이 선택한 것의 결과 안에서 행복을 최대한 누리고 느끼며 살아야 할 것 같아요.

꿈을 향해서님은 다시 태어나면 자유를 선택하겠다 하시지만, 만약 지금 또 그대로 아이를 낳지 않는 삶을 선택했다면, 아이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살게 되지 않았을까요? 제가 그렇듯이 말예요. 어쩌면 나도 더 젊었을 때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서 지금쯤 아이 다 키워놓고 여유를 즐겨야 했던 건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걸요.

꿈을 향해서님, 꿈을 향해서님은 님의 선택에 있어서 그리고 저는 저의 선택에 있어서, 그 안에서 최대한의 행복을 누리고 살 수 있도록 합시다. 얻는 게 있다면 잃는 게 있는것처럼, 잃는 게 있다면 얻는 것도 있을테니까요.

솔직한 댓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꿈을 향해서 님.

꿈을 향해서 2017-05-15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다락방님 말대로 내가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 미련이 없는 인생은 없을테니까요 맞아요 맞아! 화이팅해보아요! 저도 댓글 감사요!
 
로재나 마르틴 베크 시리즈 1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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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하면서 결국 끝까지 읽었지만 나는 이 책이 너무 재미없다. 재미없어........ 범인을 왜 범인이라고 확신하게 됐는지도 잘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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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03-30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다락방 2017-03-30 17:14   좋아요 0 | URL
ㅜㅜ
 
버자이너 모놀로그 - 개정판
이브 엔슬러 지음, 류숙렬 옮김 / 북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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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 가는 밤기차 안에서 보지의 독백을 읽는다. 보지의 털을 미는 것에 대한 화자의 느낌이 나와 같다. 성인 여자에게 보지의 털은 지나치게 자연스러운 것인데 그걸 왜 밀라고 하지? 왜 보지에 털이 나기 전으로 돌아가길 원하는거지? 왜죠?

거기에 털 있는 거 싫으면 니꺼나 밀어, 새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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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7-03-25 0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제목의 연극을 본 기억이 있어요

묵호라는 지명도 오랜만이네요
정동진도 아니고 묵호가 목적지라는게 이색적이네요 :)

다락방 2017-03-25 00:35   좋아요 1 | URL
저도 오래전에 연극으로 먼저 봤었어요. 이제는 기억이 희미한데, 책으로 읽으니 참 좋으네요.
사실 묵호는 저의 경우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친구가 가보자고 하지 않았으면 저는 여태 모르고 살았을 거예요.
그나저나, 밤이 늦었는데 안주무십니까!!

비로그인 2017-03-25 0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말 저녁이라 늑장부리고 있어요

묵호역 근처에 어판장이 있는데 가보심이 어떨지. . 등대에도 올라가 보시구요



묵호까지는 아직 한참이고 차창 밖도 고요할텐데요
밤기차 부럽네요 😊

다락방 2017-03-25 02:20   좋아요 1 | URL
네 가능하면 그렇게 할게요. 저는 아직도 도착 전이에요. 한 숨 자고 일어났네요. 하핫

기억의집 2017-03-25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미치겠다~ 다락방님!!!

다락방 2017-03-25 13:03   좋아요 1 | URL
^_____________^

자작나무 2017-03-25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좋네요

다락방 2017-03-26 08:49   좋아요 1 | URL
하하 오랜만입니다!

[그장소] 2017-03-2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김영하의 소설 비상구 ㅡ였나 그걸 처음 읽었을 때 충격 ㅡ ㅋㅎ 다시 느끼는 중 !
영화 러브픽션 ㅡ인가요? 공효진 , 하정우 나온 영화 ..거기선 겨드랑이 털이 나오는데 음 , 그 때 그 장면은 기묘하면서 시원한(?) ㅡ 그런 감정였어요 . ^^ 한마디로 정의되진 않는 기분요.

다락방 2017-03-27 08:30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 러브 픽션 그 영화는 저도 봤어요! 거기에서 공효진이 겨드랑이 털이 아주 무성한 여자로 나왔지요. 영화 색,계 에서도 탕웨이의 겨드랑이 털이 나왔고요. 사실 성장하면서 털이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데, 그걸 미는게 미덕처럼 되어버린 게 영 못마땅해요. 겨드랑이 털 면도하는 거, 정말 귀찮잖아요. 그런데 성기의 털을 미는 것은 겨드랑이 털을 미는 것과는 또다른 의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래저래 복잡한 기분이었고, 나빴고, 책 속 등장인물처럼 화가 났어요.

이 책 좋았어요, 그장소님! 버자이너 모놀로그 말입니다. 후훗

[그장소] 2017-03-27 12:27   좋아요 0 | URL
시대를 따른 미의식이 겨드랑이 털마저 밀어버려야 할 것으로 되버리긴 했는데 , 극속에서 공효진의 겨드랑이 털은 남친에 의해 은밀성을 강요받잖아요 . 사랑이란 이유로 ...거기서 더 번져서는 나중에 몇명이랑 잤냐가 결과값처럼 나오고요 . 공효진의 의도와는 다르게 ..그녀는 그게 자연스러운 것으로 밖에 드러내도 이상할 게 없는 신체 일부 예를들면 손 ㅡ같이 그러거였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아요 . 말하려니 복잡해지네요 . ㅎㅎㅎ
분명 신체에 있는 필요에의해 자라는 털인데 음모의 면도와 겨드랑이의 면도 는 상당한 차이가 느껴지니 ㅡ 뭐랄까 ㅡ 로리즘? 미성숙한 신체를 원하는 듯 여겨지네요.

버자이너 모놀로그 ㅡ이.책 메모해 놓을게요!^^

다락방 2017-04-01 19:37   좋아요 1 | URL
댓글이 늦었네요. 그장소님, 저 역시 성기의 털을 밀라는 것은 미성숙의 여체를 원한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불편하고 ‘이건 아니다‘의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것이 아니라면, 털이 털로써 싫었다면, 그렇다면 자신의 털을 미는 게 먼저여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장소] 2017-04-02 04:35   좋아요 0 | URL
맞아요 . 자신 것을 먼저 밀고 , 취향이야 ㅡ 한다면 마음에 닿는 것도 덜 까칠 했을 텐데 .. 그쵸? 그런 녀석 걸리면 신나게 육탄전으로 눈 밤탱이 만들어 주고 싶네요 . 징그럽다 이녀석아! 하고요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