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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시간이 정말 빨리 가네요. 간신히 2월 도서 여자들의 무질서를 완독했습니다. 그에 대한 페이퍼는 조만간 다시..

아, 얇지만 너무 어려웠고 ㅠㅠ 3월도서는 두껍지만 무질서보다는 읽기가 낫지 않을까, 아직 읽어보지 않고 짐작해봅니다. 그 어떤 것도 무질서만큼 읽기 힘들 순 없을 것 같아요..



자, 3월 같이읽기 도서는 '낸시 홈스트롬'의 《사회주의 페미니즘》입니다.


















부지런히 읽으시고 부지런히 글도 써주세요.

무질서 페이퍼는... 잘 안올라오네요, 여러분... 육식의 성정치는 여기저기서 막 올라왔는데 무질서... 안올라와. 일단 저도 완독했지만 안쓰고 있어서 할 말은 없지마는... 그렇지만 나는 바빠서 그래......

아직 2월이니 무질서 페이퍼 부지런히 올려주시고요, 3월엔 사회주의 페미니즘 많이 올려주세요.


이 책을 사면서 다른 책도 함께 샀는데,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빨강빨강 해서 보기에 좋았더라.





자, 여러분 우리는 3월에 사회주의 페미니즘으로 만나요! 샤라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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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나는 '윌라 캐더'의 《로스트 레이디》를 읽고 페이퍼를 썼더랬다. ☞ https://blog.aladin.co.kr/fallen77/12389775

야비한 청년 '아이비'가 남편 없는 '포레스터 부인'을 마치 제것인양 함부로 대하고 접근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었다. 남편이 있을 때는 차마 그러지 못하다가 남편이 없어지고 나니까 제멋대로 만지는 부분에 대해서. 한 여자를 한 인간으로 동등하게 대우하는 게 아닌, 남자의 소유물로 보는 시선. 온전한 인격이 아닌 이제 내가 건드려도 되는 성적 대상. 나는 남자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게 너무 싫고 찌질하고 야비하다. 한 여자의 육체는 그 여자 자신의 것이다. 저 남자의 것이 아니니, 이제 그녀의 곁에 그녀의 주인이 없으니, 내가 주인이 될 수도 있고 막 만져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 비열하지 않은가.


그리고 '캐롤 페이트먼'의 《여자들의 무질서》에서 나는 이런 부분을 만난다.



내가 처음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사회계약이 가부장적인 계약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 계약이 아버지들-그들이 동의함으로써 가족이 묶여지는 것이라고 여겨지는-에 의해 맺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범주가 아무나와 누구나를 뜻하는 보편적인 의미에서의 '개인들'은 사회계약을 맺지 않는다. 거기에 여자들의 몫은 없다: 자연적 주체들로서 여자들은 [계약에서]요구되는 수용력과 능력을 결여한 것이다. 이 이야기들에서의 '개인들'이란 남자들이지만 그들은 아버지로서 행위하지 않는다. 결국 이 이야기들은 아버지의 정치적 권력이 패퇴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남자들은 더이상 아버지로서의 정치적인 장소를 갖지 않는다. 그러나 아버지들은 남편들이기도 하며-로크의 친구 티럴(Tyrrell)은 아내들이 '남편들에 의해 체결된다'라고 적고 있다-또 다른 관점에서, 사회계약에 참여하는 자들은 아들들 내지는 형제들이기도 하다. 계약은 형제들-혹은 형제애적 집단(fraternity)-이 맺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형제애가 자유와 평등과 함께 손에 손을 잡고 출현한 것도, 형제애가 정확하게 그것이 말하는바- 즉, 형제들 간의 사랑(brotherhood)-를 의미하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p.72-73)



사회계약의 기준이 되는 것도, 체결하는 것도 남자들이며 여자들은 그 계약 내에서 왔다갔다 이동한다. 본인의 의지가 아닌, 자신을 소유한 남편의 의사로.



《로스트 레이디》에서 포레스터 부인이 행복하고 밝고 여유롭게 살 수 있었던 것은 부유한 남편 덕이었다. 그녀는 부유한 남편 덕에 좋은 집에서 좋은 풍경을 보고 좋은 것을 먹으며 누군가가 시중을 들어주는 삶을 살았고, 그 여유로운 삶은 그녀를 한층 더 빛나게 만들어주었다. 마찬가지로 그녀가 쇠약해지는 것, 우울해지고 침울해지고 빛이 사그라드는 것도 역시 아픈 남편 그리고 종국에는 부재하는 남편 때문이었다. 남편이 있었을 때 그녀는 모두가 받들어주고 존중해주는 여자였는데, 남편이 없는 여자는 이제 함부로 만져지는 여자다. 이런 상황에서 여자가 부유한 남편을 만나고 싶어하는 것이 여자의 잘못일 수 없다. 그나마 나은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여자는 남편의 힘을 빌어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해야 했던 것. 그러니까 여자가 더 나은 삶을 사느냐 그렇지 않느냐, 존중 받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모두 여자를 소유한 남자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만약 사회계약의 당사자가 남자이듯 여자이기도 했다면 여자들의 삶은 그전에도 지금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며칠전에는 여자들의 무질서를 읽기 시작하면서 교육의 기회가 여자들에게 닫혀 있었다는 것에 대해 언급했었는데 ☞ https://blog.aladin.co.kr/fallen77/12383051 여자들의 무질서를 계속 읽다 보면, 아아, 내가 지적한 바로 그 지점이 언급된다.



로크는 남자(남편)의 힘과 능력이 아내들의 복종에 대한 자연적 기반이라고 우리에게 말한다: 가부장적 자유주의 안으로 흡수되는 이 관점은 자유주의 여성주의를 위한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 여성주의자들은 힘으로부터의 논변을 오래전부터 비판하기 시작했고, 비록 오늘날에도 이 주장이 들려오지만, 남성의 정치적 권리의 규준으로서 힘에 의존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점점 그럴듯해 보이지 않게 되었다. 동시대의 자유주의 여성주의자들은 메리 에스텔과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같은 훨씬 더 앞선 작가들의 안내를 따르며, [남자들에 비해] 모자라다고 여겨지는 여자들의 능력과 수용력이 자연의 사실이 아니라 결함이 있는 교육의 산물이라고, 고의적인 사회적 장치의 문제라고 공격했다. (p.79-80)




오늘 성경읽기는 민수기 27장-29장 이었다. 이런 구절이 나왔다.




아버지도 돌아가셨는데 우리가 아들이 아니라고 우리에게 기업을 주지 않으면 어떡하냐, 우리에게도 기업을 다오, 요구하는 여자가 나온다. 오!! 구약 성경을 읽다보면 기업을 준다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검색해보니 가나안 땅을 주는 걸 일컫는다고 한다. 아버지가 없다고 아버지에게 예정된 땅을 아버지의 형제들에게만 주고 딸들에게 주지 않는다면 딸들은 어찌 살란 말인가. 우리에게도 다오, 라는 딸의 요구는 정당했고 그 말이 맞지 인정하고 여호와는 그렇게 한다. 다만, 여전히, 딸에게 땅을 주기 위해서는 '아들이 없으면'이라는 전제가 붙는다.

아들이 없으면, 남자가 없으면, 그러면 그 때 네 차례가 와.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 원작의 영화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줄거리를 거의 가지고 왔는데 배경에 좀비를 추가했다. 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을 비롯한 그녀의 자매들은 좀비와 싸우는 전사들로 나온다. 오만과 편견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이 집안은 딸만 있고, 딸에게는 아버지의 재산이 상속되지 않는바, 엘리자베스의 엄마는 딸들을 좋은 집에 시집 보내려고 애를 쓴다. 부자 사위 만나려한다고 속물이라고 어떻게 그녀를 비난할 수 있을까. 애당초에 여자로서는 돈을 만들어낼 수도, 벌 수도 없는데.


영화속에서 엘리자베스의 아버지가 죽으면 그 재산은 딸들이 아닌 먼 친척 남자에게로 간다. 그러니 마땅히 딸들에게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딸들은 도대체 어떻게 아버지의 재산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민수기에서처럼 '그것은 부당하오 나에게 주시오' 라고 하면 '네 말이 맞다' 하고 줄 수 있는게 아니라, 그 시대의 룰을 따라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을 먼 친척 남자와 결혼하면 된다. 하아- 답답하기 짝이 없지 않은가. 내 아버지의 돈은 딸인 나에게로 올 수 없다. 그 돈을 쓰고자 한다면 본 적도 없는 저 먼 친척 남자랑 결혼해야해. 대환장파티...



















자, 여기서 인도의 지참금 얘기를 들여다보자.


여성들은 결혼할 때 부모의 집을 떠나 매우 멀리 떨어진 남편의 가정으로 들어간다. 젊은 여성들은 일단 결혼하고 나면 죽은 뒤에라야 남편의 집을 떠날 수 있으며 모든 고통과 굴육을 참아내야 한다는 권고를 받는다. 며느리는 새 가정에 적응하려면 늘 최선의 행동을 해야 한다. 며느리는 시가 식구들에게 고분고분 순종해야 하며, 자신이 소유한 물건에 대해서도 사심 없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남편의 가족은 현금은 물론 특별히 지참금 용도로 제작하거나 구입한 보석 및 가정용품을 받는다. 지참금을 딸이 받는 상속 재산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Goody 1976).

이와 관련해서 집고 넘어가야 할 두 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다. 첫째, 지참금은 신부가 아니라 신랑 가족에게 전달된다. 시부모는 지참금의 분배에 관한 완전한 통제력을 갖는다. 둘째, 내가 아는한, 토지는 절대 지참금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여성에겐 재산이 없다. 이른바 그녀의 재산으로부터 아무런 부를 창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젠더에 따라 특정된 성격이 만들어진다. 남자들은 국가 경제에 공헌하고 생계비를 벌어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소중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여자들은 남자에게 의존하고, 외부세계에 대해 무지하며, 자녀양육과 가사에 몰두한다. 그런 이유로 여자들은 지나치게 과소평가된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이 바로 지참금 마녀 사냥에서 핵심이 되는 문제다. -페미사이드, p.231-232


어디든 어느 시대든, 사회계약 당사자는 남자대 남자였으며 여자는 그 안의 부속물일 뿐이었다. 이 소유에서 저 소유로 넘겨진다. 그러므로 세상에 땅이 존재하고 화폐가 존재하여 이 손에서 저 손으로 넘겨질 때, 거기에서 여자들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다. '여자'가 시집가기 때문에 아버지는 지참금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남자인 아버지'의 손에서 '남자인 남편(혹은 그의 가족)'에게 전달된다. 그 돈은 결코 '시집가는' 당사자 여자의 손에 쥐어지지 않는다. 땅과, 화폐와, 재산이라는 것이 세상에 존재하지만, 그것은 여자들의 몫이 아니었다. 여자들은 여기에서 저기로 보내지는대로 혹은 데려가는대로 이동하면서 밥을 하고 빨래를 하고 아이를 낳고 만져짐을 당한다. 나는 왜이렇게 로스트 레이디의 그 장면이 잊혀지지 않을까. 그 때 받은 그 당혹감, 억울함, 분노, 슬픔이 내 안에 너무 깊숙하게 박혀버렸다. 결국은 '싫다'는 나의 의사는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버리는 그 지점이 싫다. 아련했던 그 책 전체 분위기를 두고 나는 포레스터 부인의 남편을 잃고난 뒤의 무력감만이 너무 강하게 남았다. 비열한 놈을 견뎌야 하는 그 순간이.




요즘은 매일 출근해서 스트레스가 나를 잠식하는 걸 느낀다. 보통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책을 잘 못읽고 있지만 그래도 읽을 때면 읽는 순간이 너무 좋아서, 책만 읽으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회사고 뭐고 다 때려치고 책상에 앉아 옆에 책을 쌓아두고 차곡차곡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다 뭔가 생각나면 다른 책 찾아보기도 하고 또 뭔가 생각나면 글로 쓰기도 하면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밥벌이에 투자하고 있으니 이게 뭐람.

너무 스트레스가 눌러 담겨져 있어서 힘들다. 어제는 밤 아홉시부터 잤다. 아무것도 할 의욕이 없어서. 물론 열한시에 깨서 새벽까지 잠을 못자고 스트레스에 압박 당하고 있었지만..

보통 힘들때 누가 생각나거나 하지는 않고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까, 어떤식으로 이 길을 지나칠까 생각하는 편인데, 오늘은 힘드니까 사람 생각이 났다. 사람은, 내 경우에, 좋거나 기쁠때, 스스로가 자랑스러울 때 생각나곤 하는데, 힘든데 생각나니까 더 힘들다. 우먼스 타이레놀이 사무실 책상에 있는데 스트레스에 한 알 먹을까.



여자들의 무질서 2장을 읽는 중인데 어렵다. 어려워도 선택해서 같이 읽기로 약속했으니까 계속 도전해보도록 하겠다.


책..살까? 또 신간 소식도 들려오고 막..


















계약 이론가들의 ‘승리‘는 정치적 권력으로부터 가부장 권력을 분리시키는 것에 달려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성적 통치를-필머와 같이-아버지의, 다시 말해, 정치적인 통치 아래 포함시킬 수 없었다. 그 대신 사회계약 이야기는 성적 내지는 부부적 권리를 자연적인 것으로 선언함으로써 기원적인 정치적 권리를 은폐시킨다. 양성 각각의 자연본성으로부터 여자들에 대한 남자들의 지배가 따라 나오는 것으로 여겨지며, 루소는 이 주장을 『에밀』5권에서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 P70

여자들은 여자들이 종속 안으로 태어나며 그들의 종속이 자연적이며 정치적으로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개인주의‘와 ‘보편주의‘의 모순을 거의 단번에 포착했다. 예를 들어, 17세기 말 메리 애스텔(Mary Astell)은 ‘모든 남자들이 자유롭게 태어났다면, 모든 여자들이 노예로 태어난 것은 어째서인가?‘라고 질문했다. - P71

아담의 최초의 지배 혹은 정치적 권리는 다른 남자가-아들이-아닌 여자에 대한 것임을 공언한 뒤, 필머는 부부적 권리를 부성의 권력 아래로 포섭한다. 이브와 그녀의 욕망들은 아담에게 종속되어 있지만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통치의 기원적인 수여와 전-인류의 아버지 안에 위치하고 있는 모든 권력의 근원을 발견할 수 있다‘라고 필머는 계속해서 말한다. 창세기의 성경 이야기에서 아담과 동물들이 땅 위에 자리 잡은 이후에 비로소 이브가 창조된다는 것을 상기하라. 더 나아가, 그녀는 처음부터(ab initio) 창조된 것이 아니라 아담으로부터(from) 창조되었다-따라서 아담은 어떤 의미에서 그녀의 부모이다. 필머는 모든 정치적 권리를 아버지의 권리로서 취급할 수 있게 되었는데, 왜냐하면 가부장적 아버지가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의 창조적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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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6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16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1-02-16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려주신 앱으로 저는 아직 창세기 듣고 있는데요~ 아브라함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딸들이 대가 끊길것을 염려해 술을 먼저 마시게 하고 교대로 아버지와..ㅠㅡㅠ 전에 읽을때도 놀랐지만 요즘 읽는 책들땜 더 다르게 와 닿더라구요.

다락방 2021-02-16 13:59   좋아요 1 | URL
으앗, 저도 그 부분 기억나요. 아브라함이 아니라 롯이었죠. 본인들도 그런 행동이 안되는 행동이란 걸 알았기 때문에 굳이 아버지에게 술을 먹여야만 했겠죠. 안되는 걸 알면서도 하게끔 만든 그 대를 잇는다는 것, 아들이라는 것은 대체 뭘까요... 어휴.. 페미니즘을 알고 나면 세상 모든 이야기들을 보는게 결코 편하지가 않아요 ㅠㅠ

 















서론 읽으면서 이게 뭐야 나는 이 책 어떻게 읽어 두려워했다. 그래서 차마 1장으로 넘어갈 수가 없었어. 이미 읽은 분들의 인용문 봐도 아아 저것은 글자긴 글자로되 나에게 아무런 뜻도 남기지 못할것인가... 했고, 나는 연휴를 맞이하여 침대에 눕듯이 앉아 1장을 펼쳐 읽기 시작하는데, 얼라리여, 1장의 첫페이지부터 나로 하여금 똑바로 앉게 하고 서재로 책 들고 옮기게 하네? 자, 페미니즘 책 읽다보면 자꾸 소환되어 까이는 루소, 그가 어김없이 캐롤 페이트먼의 책에도 등장한다. 보자. 루소여..




⌈정치와 예술⌋이라는 글에서 루소는 '한 민족이 지나친 음주로 멸망한 적은 없다. 모든 민족은 여자들의 무질서 때문에 멸망한다'라고 공언한다. 루소는 술에 빠지는 것이, 다른 점에서라면 강직하고 품위 있는 남자들의 통상 유일한 결함이라고, 부도덕한 자만이 술이 증진시키게 될 무분별함을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술에 취하는 것은 남자들을 악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멍청하게 만들기 때문에 최악의 악덕은 아니다. 또한, 술은 남자들을 다른 악덕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므로 정체 (政體)에 대해 그 어떤 위험도 제기하지 않는다. 반면에 '여자들의 무질서'는 모득 악덕을 낳고 국가를 파멸로 이끌 수 있다. -p.33


캐럴 페이트먼이 루소의 글을 가져온 것은 저 루소의 글을 놓고 반박하기 위함이니 뭐 내가 따로 덧붙이지 않아도 좋겠지만, 그래도 저 부분을 읽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져서 나의 맥북을 열었다. 크르릉-


일단 '술'에 대해서라면, '술'이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 건 아니라는 것에는 나도 동의하는 바다. 술은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다만, 술을 마셔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술은 기존에 내가 가진 자제력을 건드리는 역할을 함에는 틀림없다.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 고백을 한다면, 그건 평소에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기 때문일 확률이 크다. 맨정신에 말하지 않고 눌러뒀던 감정을 술이 건드려서 말하게 했을 확률이 크다는 거다. 내가 좋아하지도 않았던 사람에게 갑자기 '술김에' 좋아한다고 말할 순 없다. 술을 먹고 갑자기 없던 감정이 생겨나지 않는다. 있던 감정이 더 진해지거나 그것을 감추는게 어려워질뿐. 술을 마시고 남자들이 저지르는 그 모든 행동들은, 그러니까 기존에 그에게 잠재해있을 확률이 매우 크다는 거다. 술마셔서 나도 모르게, 취중에, 술이 그렇게 만들었어 라고 하면서 저지르는 여성을 향한 범죄들은, 술이 한 게 아니다. 술을 마신 그 당사자가 한 일이지. 술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술을 원망할게 아니라, 술을 마신 그 당사자, 그 안에 내재되어 있던 폭력성과 범죄에 대한 욕망을 표출하고야 만 그 당사자에게 벌을 내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술에 대해서라면 한없이 관대한 대한민국 남자들은 술 핑계라면 무조건 오케이다. 술이 나로 하여금 강간을 저지르게 만들었어, 오구오구 그랬쪄여? 그러면 봐줄게염~ 이렇게 되어버리는 거다. 그러나 그 술은 여자에게 있어서라면 마땅히 피해를 당해도 할 말이 없는 수단이 된다. 그러니까 왜 술을 마셨어? 니가 술을 마시니까 그런 일을 당하잖아, 하면서. 술은 범죄를 저지르는 남자들과 남자들의 문화 사이에서 결속을 단단히하고 여성들을 배제하거나 여성 탓을 하고 그렇게 계속 해서 여성혐오 문화를 이어가는데 중심적 수단이 된다. 남자들은 술을 마시기에 적절한 종이 아니다. 술이 그렇게 만든다면 술을 멀리하면 될텐데 그러나 여전히 술핑계를 대면서 여전히 술을 마시고 여전히 범죄를 저지른다. 술을 마시기에 되게 부족하며 부적합한 종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렇지만 내가 술 얘기를 하려던 것은 아니고, 여자들의 무질서, 루소라는 저명한 학자가 세상을 망친다고 했던 여자들의 무질서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거다. 그리고 정치.

여자들은 그들의 본성 때문에 국가 안에서 무질서의 원천이라는 합의가 있어왔다고 캐롤 페이트먼은 책에서 말한다. 무질서. 여자들은 그러니까 남자들만큼 질서적이지 못하다는 얘기다. 여자들이 무질서하다는 것은 남자들은 그 무질서 반대편에 서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남자들은 그렇다면 왜 무질서의 반대편에 서있을 수 있었을까.  그들은 여자들보다 더 배웠기 때문에, 교육의 기회가 훨씬 많기 때문(에 그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가. 여자들의 본성이 무질서하다면, 그것이 나라를 망친다면 그 여자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질서를 가르치면 어땠을까? 너는 바보야~ 라고 말하는 걸로 그치는 게 아니라, 그렇다면 바보가 되지 않게 글을 배우자, 하는 것이 그 다음의 나아갈 수순이 아니란 말인가. 오해가 있을까봐 노파심에 말하는데, 나는 여자들이 무질서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게 아니다. 여자들이 무질서했다면 그걸로 나라를 망친다고 생각했다면, 그러지 않을 수 있게끔 그 대안을 마련했어야 한다는 거다. 그러나 그런거 없이 다만 그냥 무질서해, 나라를 망쳐~ 하고 비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나. 문제가 있는데 해결하지 않고 그건 문제야, 문제지 하면 그 문제는 언제 끝나나? 안끝난다. 여기에서 알 수 있다. 루소가 하는 것은 단지 비난을 위한 비난이라는 것을. 만약 그것이 진정 문제라고 생각했다면 단순히 비난하는 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러므로 어떻게 하자는 그 다음이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말이다. 도대체 여자를 향해 무질서하다고 비난하기만 하는데에서 루소가 얻는게 뭐람? 그저 아무말 내뱉은 자기안의 통쾌함 아닌가. 이렇게 나는 잘났다, 무질서한 너네들을 비난할만큼 내 안엔 질서가 가득하다, 라는 자신만의 뿌듯함 말고 또 뭐가 있단 말인가.



'장 자크 루소'는 1712년에 태어나서 1778년에 사망한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소설가이다. 잠깐 여기서 1833년의 영국을 들여다보자. 브리저튼 얘기다.

















브리저튼 가문은 총 8남매가 있다. 알파벳 순으로 이름지워졌으므로 '다프네'는 네번째 자식이자 맏딸이다. 이 시대의 '결혼적령기'에 이른 다프네는 결혼을 하고 싶고 신랑감을 찾길 원한다. 지금 사람들에게 유명한 가십지 <레이디 휘슬다운>에서는 아버지의 공작 지위를 물려받게 된 '사이먼'의 소식이 뜨겁다. '사이먼'은 다프네의 첫째 오빠인 '앤서니'와 옥스퍼드 대학 동기라고 한다. 이에 다프네 엄마는 '내 기억이 맞다면 수학 과목에서 수석을 했을거다' 라고 한다. 그러면서 왜 내 자식중에는 그런 애가 없는지, 중얼거리는데 이때 다프네가 엄마한테 말한다.



'I' m sure I would take a first if Oxford would only see fit to admit women.' -BRIDGERTON: THE DUKE &I, JULIA QUINN, p.18


"어머니도 참. 만일 옥스퍼드에서 여자를 받아 준다면 분명히 제가 수석을 차지했을 거예요." (번역본)



물론 다프네의 어머니는 너의 과외선생님 아팠을 때 내가 너의 산수 문제집 채점 해봤는데 네가 그 말할 건 아니지 농담하며 웃지만,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건 사이먼이 수석을 할 수 있었던 건, 사이먼이 대학을 갔기 때문이다.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죠? 다프네는 옥스퍼드에서 수석을 할 기회가 없었다. 물론 수학 점수가 실제로 어땠을지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옥스퍼드에서 수학과목 수석을 차지할' 기회 자체가 다프네에게 없었다는 거다. 1833년인데 말이다.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한쪽은 옥스퍼드에서 수학과목 수석을 차지했지 라고 칭찬을 듣고 있는데, 그것이 그의 장점이 되는데, 그와 다른 성별을 가진 사람은 애시당초 옥스퍼드에서 받아주지를 않아 '옥스퍼드에서 수석을 할지 꼴찌를 할지'에 대한 것조차 알 수 없다는 거다. 그러니 루소의 '여자들은 무질서하다'는 것은 도대체 여자들에게 질서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어떤 기회를 줘봤느냐로 항변할 수 있다. 여자들이 무질서하다는 것은 평소 자신이 보는 여자들의 모습으로만 판단한 것이 아닌가. 그 여자들에게 다르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었는가, 그 여자들에게 남자들과 공평한 기회를 주었는가. 남자들이 50명 학교갔다면 여자들 50명도 학교에 보냈는가, 남자들 50명이 정치한다면 여자들 50명에게도 정치하게 했는가. 



여자들은 이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 안에서 시민권을 부여받게 되었지만, 여자들이 정치적 삶에 적합하지 않으며 국가가 그들의 손에 있다면 위험해질 것이라는 믿음이 여전히 만연하다. -p.34

여자들이 정치적 삶에 적합하지 않으 국가가 그들의 손에 있다면 위험해 질것이란 믿음, 이라는 구절에서 나는 '에멀린 팽크허스트'의 자서전인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의 이 구절이 떠올랐다.
















빈민구제위원이 되고 나서 깨다른 것은 현행 빈민법은 그 법의 원래 목적을 실행할 수 없게 만드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어린이를 위한 조항에서도 이 법은 문제가 많았다. 그 법의 목적을 제대로 이행하려면 새로운 법률을 만들어야만 한다. 그러나 여성이 투표권을 가질 때까지는 새로운 법률을 만들기가 가능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에멀린 팽크허스트, p.51



1890년대에 에멀린 팽크허스트는 여성들에게 필요한 것이 정치에 참여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현재 교육이 문제가 있다는 것, 가난한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의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여성들은 정치에 참여해야 했다. 나는 이 책을 읽을 당시,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유가 분명 나쁜 것, 옳지 못한것을 바로 잡고자 한다는 데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그리고 이웃들과 함께 지내면서 실생활에서 정말 필요한게 뭔지 자신들의 눈으로 스스로 관찰하고 확인하고 그래서 해결방법을 찾고자 했기 때문이었던 거다. 계속해서 바깥생활을 하고 가사노동과 육아에서 먼 곳에 있고 남자들만이 구성원인 조직에서 일하는 남자들로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여자들이 보았던 것이고, 그것은 실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었던 거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가 여성들의 손에 맡겨진다면 위험할 것이라는 저 시대의 짐작은 틀렸다. 물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 명의 여성인 지도자가 잘못을 했을 때 그 여성은 다른 숱한 여성들을 대표한다고 여긴다. 그래서 역시 여성을 대통령으로 뽑으면 안돼, 여자가 사장이면 안돼 같은 막말이 나온다. 트럼프가 잘못하면 그것은 남자들의 잘못으로 퉁쳐지지 않는데 한 명의 여자는 모든 여자들을 대표하고 그것은 곧 여자들의 무질서로 이어진다. 

















여성과 인종화된 소수자는 자신이 불안정한 상황에 놓인다는 사실, 아주 작은 실수조차 무능력의 증거로 간주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이른바 ‘대표성에 대한 부담감‘을 짊어진다. 그들은 그 자체로 표가 나고 가시적인 그들 집단의 능력을 대표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앞서 보았듯이 파농은 어떻게 개인 경력 이상의 것이 ‘검둥이‘ 외과의사의 일에 달려 있는가를 설명했다. 인종화된 특정 집단의 능력을 대표한다고 여겨지며 소수자의 일원이라는 데에 당연한 부담이 있다. 비백인도 그 일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일을 잘해야 하는 압박을 느끼기 때문이다. 한 고위 공무원은 "못 하고 싶지 않았어요. 우리 편을 실망시킬 테니까요. 아시아인이 정말 잘한다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증명하고 싶어서 잘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공간 침입자, 너멀 퓨워, p.113)



'시몬 드 보부아르'는 1908년에 태어나서 1986년에 죽었다. 보부아르가 루소와 같은 시대에 살았다면 루소와 맞짱뜰 수 있지 않았을까 나는 루소의 저 구절들을 보며 생각해보았다. 제2의 성에서 보부아르는 이렇게 말했으니까.
















세상은 여자를 부엌이나 규방 속에 가두어 두면서도 그녀의 시야가 좁은 것에 놀란다. 그리고 여자에게서 날개를 잘라놓고 그녀가 날지 못한다고 한탄한다. 만일 여자에게 미래를 열어 준다면 그녀는 결코 현재 속에 갇혀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제2의 성, 2권], 시몬 드 보부아르, p.776



아무것도 한 게 없으면서 남 욕 하기는 제일 쉽다.  비난을 위한 비난을 하는 것은 아무런 에너지도 들지 않는다. 그러나 다만 그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낼 뿐이다. 아무리 배운게 많고 아무리 교육을 받고 그렇게 머릿속에 지식을 꾸역꾸역 넣어서 쌓아봤자 평소에 어떤 인식과 어떤 의식을 갖고 있느냐는 다른 사람을 향한 날선 말에서 표현된다.



루소, 그는 누구인가...

어떤 책 있나 보다가 루소 책, 저거 사회계약론... 나 집에 있는 것 같다..

교육에 대한 책도 썼던데 읽어보고 싶어지네? 무슨 얘기 했을까?

에밀도 읽어보고 싶고 자서전도 읽어보고 싶다. (응?)


















그나저나 나는 여자들의 무질서 35페이지까지 읽었다.

그럼 이만..

냉동 쭈꾸미 해동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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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1-02-15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소 너무 싫지 않나요 ㅋㅋ 저는 오만정이 떨어졌는데, 설에 동생들과 로얄 어페어라는 영화를 봤는 데 거기서 등장하더랍니다. 참 이 영화 락방님 보셨어요? 잉잉 ㅠㅠ

다락방 2021-02-15 08:55   좋아요 1 | URL
저는 루소를 그 이름만 알지 잘 몰라서 제대로 까기 위해 읽어야 할 사람이 하나 더 생겼는가... 생각하는 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그 영화 안봤어요. 아무튼 루소도 싫고 무질서 읽다 보면 싫은 놈들 수두룩빽빽할 것 같아요. 으하하하.
 
















2월은 날도 짧으니까 얇은 책으로 한 권 골라봤지만, 이미 이 책을 갖고 계신분이라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아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논문..인것 같다요? 흠흠.


2월 같이읽기 도서는, '캐롤 페이트먼'의 《여자들의 무질서》입니다.


2월 되기 전에 먼저 시작하면 안된다는게 암묵적인 이 세계의 룰입니다. ㅋㅋ

2월 시작하면 아무때나 책 읽으시고 아무때나 글 수시로 써주시고 2월 안으로 완독하시길 권유하는 바입니다. 안지켜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지만, 잘 지키면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이 남지요. 그리고 약속을 지켰다는 그런 어떤 안정감?



다음 도서들도 미리 준비해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재차 안내합니다.


















3월, '낸시 홈스트롬' 《사회주의 페미니즘》

4월, '바버라 에런라이크', '디어드러 잉글리시' 《200년 동안의 거짓말》

5월,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 '메리 셸리' 《메리, 마리아, 마틸다》



입니다. 다들 차근차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우리는 2월에 여자들의 무질서로 만나요.

안녕!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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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01-29 09: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선행 금지인데!!!!! 분노하며 😡 클릭하니 아 안내였구나 ☺️🙏🏻📚🍀

다락방 2021-01-29 09:34   좋아요 1 | URL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21-01-29 11:53   좋아요 0 | URL
ㅍㅎㅎㅎ 수연님 ㅎ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21-01-29 1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빨리 시작해서 천천히 읽을까요, 늦게 시작해서 빨리 읽을까요.... 고민할 수 있는 이 여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선행 방지를 위해 2월에 구입하는 걸로 할께요.

다락방 2021-01-29 11:27   좋아요 1 | URL
저는 현재로서는... 천천히 시작해서 빨리 읽자 싶은데 요즘 제 독서패턴을 보면 책을 안읽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빨리 시작해서 어쨌든 완독하자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아놔.. 아직 제이슨 본 시리즈가 하나 남아서 말입니다. 하하하하하

미미 2021-01-29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페이지만 읽어봤는데 혼나는거 아니죠?ㅋㅋ얇아서 좋았는데 내용이 어려워서 같은문장 몇번 읽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다락방님 안목을 믿으니 기대됩니다!👍ㅎㅎ

다락방 2021-01-29 11:2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선행 하셨단 말씀이십니까, 지금?! ㅋㅋㅋㅋㅋ
같은 문장 몇 번 읽게 된다니, 아 걱정이 큽니다. 제 안목을 믿으시면 안됩니다. 저..푸코 성의 역사 골랐던 사람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연 2021-01-29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까진 사두었고, 4월과 5월 책은.. 2월. 아니다. 2월은 책 안 사기로 했다. 3월에.. ㅠ

수이 2021-01-29 12:26   좋아요 0 | URL
3월에.... 하고 막 우는 비연님 ㅋㅋㅋ 과연 2월에 실로 책을 안 살 수 있을 것인가 두궁두궁두구구구구구구구구궁

비연 2021-01-29 12:35   좋아요 0 | URL
불끈. No buy any book in Feb!
(콩글리시 표어로 의지를 다짐..)

수이 2021-01-29 14:20   좋아요 0 | URL
영어쓰는 비연님 멋지다... 영어공부하고 와야지 불끈!

syo 2021-01-29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2월에 1월책이랑 이거랑 두 개 읽어야 될 판이야.... 😭

다락방 2021-02-01 08:56   좋아요 0 | URL
1월거는 재독할건가요? 나도 재독하고 싶긴 한데 나중에...좀 나중에...... (먼 산)

syo 2021-02-01 09:10   좋아요 0 | URL
2월 책 다 읽고 시간 남으면- 이라고 생각해뒀지만 그럴 리 있을까요...ㅎㅎ

난티나무 2021-01-30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2,3월 책 샀습니다. 그런데 한국서 약간의 문제가 있어 소포가 아직 뜨지 못했어요. 2월 둘째주나 되어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이 오면 참여하겠습니다. 논문이라 하시니 겁나네요.ㅎㅎ

다락방 2021-02-01 08:57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 펼쳐보지 못했어요. 논문 같다는 다른 분들의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아아, 저는 다른책 읽으면서 좀 쉬다가... 도전할 생각입니다. 어려울까봐 쫄리지만, 난티나무님 화이팅요!
 

부재하면서 온통 저 남자를 사로잡고 있는 건 누구일까.-《아프리카의 별》, 정미경, 9쪽


















내가 오래 좋아하던 소설가 '정미경'의 《아프리카의 별》에서 나는 '부재하면서 온통 저 남자를 사로잡고 있는 건 누구일까'라는 문장을 접했기 때문인지, 《육식의 성정치》에서 만난 낯선 용어, '부재 지시 대상'은 보자마자 확 와닿는 단어였다. 부재하지만 그 존재를 부정할 수 없는 상태에 대한 이해랄까. 그러니까 '부재'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존재'가 필수적인게 아닌가. 내가 육식의 성정치에서 부재 지시 대상을 보는 순간 정미경의 아프리카의 별을 떠올렸고, 그리고 육식의 성정치를 읽는 내내, 나는 계속해서 저 문장을 떠올린다. 나는 정미경의 소설에서 만난 저 문장이 진짜 너무 좋은 거다. 저런 거, 우리 너무나 잘 알지 않나. 누구나 다 한번쯤 겪어보지 않았나. 그 사람이 내 옆에 없으나 그러나 그 사람이 나를 온통 휘어잡고 있는 것. 부재는 그래서 존재할 때보다 더 그 존재의 드러남이 강하다. 만화 《베가본드》에서 '미야모토 무사시'는 '오츠'를 그리워하면서 그런다. '눈에 안 보이면 멀어진다는데, 눈에 안보이니까 가슴에 담는다'고. 눈에 안보이되 가슴에 담는 상태, 그것이 부재하면서 온통 나를 사로잡고 있는 그 상황이 아닌가.



부재 지시 대상이라는 낯선 용어, 이 책에서 처음 만난 용어는 내게 너무나 쉽게 확- 와닿았던 반면, 그러나 도대체 무슨 뜻인지를 생각해야 하는 단어가, 그러니까 확 와닿지도 않을 뿐더러 이해하려고 애쓰고 애쓰도 그것이 잘 안되는 단어가 육식의 성정치에는 더러 등장하고, 그래서 혹시 그 단어를 원서에서 찾아보면 이해가 빠르려나 싶어서 나는 부득이 원서를 구입했다.


내가 원서를 구입하려고 마음 먹었던 구절이 뭐였더라. 아마도 제일 처음 만난 20주년 기념 서문을 보고 아 무슨 말이야, 이러면서 원서를 사기로 마음 먹었던 것 같은데, 오늘 아침 사무실에 출근하자마자 내가 찾아본 단어는 '낳다' 였다. 물론, 그 전에 찾아본 단어는 '살이 되다 였다.


이 책 <4장>의 제목은 <말이 살이 되어> 이다. 이 말이 내가 아는 그 말이 맞는지, 그리고 이 살이 내가 아는 살이 맞는지 너무나 혼란스러운 나는 원서를 뒤적였다. 그리고 이런 제목을 찾아냈다.


<CHAPTER 4 THE WORD MADE FLESH>


일단 '말'은 내가 아는 그 말인데, 살은 그 살인가, 나는 영어사전에서 FLESH 를 검색해보고, 그 단어가 '고기'를 의미하는 그 '살'인게 맞더라. 말이 살이 된다는 것, 어떤 의미인지 대충 알겠는데 뭔가 선명하진 않아. 그런 상태로 책을 읽게 되는데, 이 챕터를 다 읽어도 나는 말이 살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 뭔가 분명하게 잡히지를 않는다. 그런 후에 만나는 단어가 '낳다'인 것이다.


소제목 중에 <채식주의 단어 낳기>가 있고, 나는 이것을 역시 원서에서 찾아보았다. 이 낳기가 내가 아는 그 낳기가 맞는지, 그러니까 탄생, born 을 뜻하는 그 낳기인지. 원서에서 찾아본 소제목은 이렇게 되어 있었다.


<Bearing the vegetarian word>


bearing?


이 '낳다'는 단어는 그 후에도 여러차례 등장한다.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언급하면서 이런 문장을 쓰는 거다.



메리 셸리는 이 책에서 페미니즘, 낭만주의적 급진주의Romantic radicalism, 채식주의를 연결하면서 채식주의 단어를 낳는다. -p.218



나는 위의 문장을 원서에서 찾아보았다.


In its association of feminism, Romantic radicalism, and vegetarianism, Mary Shelley's book bears the vegetarian word. -p.95


bears


나는 영어사전에서 bear 를 찾아보았다.


1. 참다, 견디다

2. 지탱하다, 부담하다

3. 곰

4. 탄생, 출생, 출산


저 문장에서 bears 가 참다의 뜻도 아니었을 거고 당연히 곰의 뜻도 아니었을테니 '낳다'가 맞을터. 나는 이 책을 읽고 있으면서도 '낳다'가 명확히 잡히지를 않는다. 그러니까 책의 본문을 읽어보면 메리 셸리는 프랑켄슈타인을 통해서, 그리고 다른 여성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읽는자로 하여금 채식주의를 인식하게 하고 받아들이게 하고 나아가서는 채식주의를 실천하게 한다는 뜻으로 쓰여진 말인것 같은데, 그런 어떤 뜻에 대해서는 짐작이 되지만 '낳다'가 참 걸리적거리는 거다. bear 말고 다른 단어, 좀 더 적합한 다른 단어는 없었을까? 혹은 bear가 주는 뜻은 명징한데, 그 단어 자체에 캐럴 제이 애덤스가 담고자 하는 바가 분명히 담겨 있는데 나에게는 그것이 즉각적으로 오지 않는건가 싶어지는 거다.



원서를 사기를 잘한 것 같다. 이렇게 수시로 들여다볼 수 있어서. 뭐 들여다본다고 사실 내 이해도가 껑충 뛰는 것은 아니지마는...



어제였나 내가 육식의 성정치 페이퍼 쓰면서 '샬럿 퍼킨스 길먼'의 《허랜드》를 가져와 얘기했었는데, 오오, 육식의 성정치 뒷편에는 허랜드가 예시로 나온다. 만세! 허랜드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재작년 8월 도서였다. 마거릿 애터우드의 소설과 함께. 와, 책을 어찌나 선정을 잘하는지. 뛰어난 나다. 음화화핫. 게다가 위에도 언급했듯이 메리 셸리의 책도 언급되는데, 이야,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우리가 다가오는 5월에 함께 읽을 도서로 메리 셸리를 선택해둔 터다.
















진짜 대단하잖아? 나 말이다. 나 대단해.

며칠전에 친구가 전화해서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책 선정 어떻게 하는거냐, 뒷배가 있는거 아니냐 물었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니다. 나다, 내가 한다, 내가! 이, 내가, 이렇게, 멋진 선정을! 꺄울 >.<

겁나 짱이야.



이쯤하고.



















육식의 성정치 읽으면서 자꾸만 아프리카의 별을 끌어온다. 자꾸만 생각이 난다. 부재하면서 온통 나를 사로잡는 존재라는 것, 존재했던 시간에 대해 자꾸 어쩔 수 없이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서 이 문장을 이해할 수 있는 것,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이것이야말로 마사 누스바움이 말했던 '시적 정의'가 아닌가 싶어지는 거다. 시적 정의, 부재, 부재하면서 사로 잡기...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는 또다시 상황극으로 들어간다.



그렇다.

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걸 그렇게나 싫어하면서도 그것을 이렇게나 오래 잘 해올 수 있는 것은, 아침만이 주는 풍경을 사랑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나 요즘 같은 계절에 아침 일찍 출근하면 거리에 사람이 없다는 게 큰 매력이다. 평소에도 걸을 때면 상황극에 몰두하는 나이지만, 혼자 걷는 거리, 조용한 아침 거리에서는 상황극이 빛을 발하는 거다. 상황극하다가 입밖으로 소리가 나기도 하고 말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진짜다. 그리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기 위해선 극에 무엇이 필요한가?


뮤직.

음악이다, 음악. 음악을 BGM 으로 깔아두면 내 극의 기쁨은 더 기뻐지고 슬픔은 더 슬퍼진다. 극을 한참 진행하다가 뮤직 큐, 하면서 내가 아는 음악 중에서 이 상황에 맞는 것을 쫘악- 골라 깔면 아아, 너무나 완벽한, 내가 주인공인, 그리고 내가 음악감독이기도 한 극이 내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참을 수 없이 그 음악이 듣고 싶어지고, 그렇게 오늘 내가 재생한 곡은 <그리워하다> 였다.







이 노래가 들어보면 알겠지만 너를 그리워하다 하루가 다 지나고 일년도 가버리고 나는 그냥 그렇게 산다는 노래인데, 그런데 뭔가 리듬이 경쾌하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오히려 더 한풀이가 잘되는 것 같다(응?). 혼자 거리를 걷다가 상황극하고 이 노래를 들으면서 갑자기 너무 씐나져가지고, 아아, 그 거리를 온통 혼자 차지한다는 것의 장점은 무엇인가, 나는 노래를 따라부르기 시작한다. 내 한을 담고서. 한..가라가라 갇혀 확갇혀, 하면서 내 한을 담아, 한, 다시 부르리라, 어디서 어떻게든, 하면서 그리워하다를 부르고, 부르다보면 한을 담았지만 또 흥에 겨워서 몸을 뒤흔들게 되고 그러다보면 둠칫두둠칫 이 거리에 내가 혼자 있다는 것은 이렇게나 좋아. 아침 일찍 혼자 걷는 것은 인생 개꿀 보장이다.... 베리굿이여...


우리 다같이 울면서 부르자.


My life is incomplete
It’s Missing you
오늘도 하루를 보내 다를 게 없이
하나도 안 어색해 혼자 있는 게
너 없인 안될 것 같던 내가 이렇게 살아
근데 좀 허전해 난 여전히 거기 있나 봐
후련하게 다 털어내 다 다
지난 일에 마음 쓰는 게 It’s alright
답이 잘 보이는가 싶다가도
어느새 날 가두는 감옥이 돼
시간은 앞으로만 가는 걸 어째
그동안 난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네
아직도 내 마음속엔 너 Oh oh
너를 그리워하다 하루가 다 지났어
너를 그리워하다 일 년이 가버렸어
난 그냥 그렇게 살아
너를 그리워하다 그리워하다
다 괜찮을 거라 되뇌어 봐도
내 하루에 끝엔 또 너로 남아
너 없인 안될 것 같던 내가 이렇게 살아
사실 좀 허전해 넌 여전히 여기 있나 봐
내 마음은 여전해 아직 너를 원해
몇 년이 지나도 난 아직 널 그리워해
난 아직 기억해 우리 처음 봤을 때
네 옷차림과 머리 스타일도 다 정확하게
I pray for you every night and day
I hope that someday soon
I can see you once again
아직도 내 마음속엔 너 Oh oh
너를 그리워하다 하루가 다 지났어
너를 그리워하다 일 년이 가버렸어
난 그냥 그렇게 살아
너를 그리워하다 그리워하다
잠에서 깨어 헝클어진 머리처럼
내 일상도
꽤나 엉망이 돼버렸어 책임져
아무렇지 않은 척
드리워진 표정도 내 모든 곳에
스며든 네 흔적도 다 책임져 아직도 난
잊을 수 없나 봐 다시 돌아와 줘
또다시 같은 엔딩이라 해도 너
너를 그리워하다 하루가 다 지났어
너를 그리워하다 일 년이 가버렸어
너를 잊으려 하다 하루가 지나가도
너를 지우려 하다 일 년이 가버려도
난 그냥 그렇게 살아
너를 그리워하다 그리워하다
그리워하다 그리워하다



어제 업무의 스트레스가 아직 남아 있었고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도 가슴이 답답했는데, 혼자 거리를 걸으면서 머릿속에서 상황을 설정해 대사를 치고 울먹이다가 노래를 들었는데 그 노래가 또 나를 둠칫두둠칫 하게 만들었어. 인생, 정말이지 알 수가 없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네가 나를 알겠느냐.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내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아야겠다. 지금은 일단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 일이 많아..



그럼 이만..


너를 그리워하다 그리워하다
다 괜찮을 거라 되뇌어 봐도
내 하루에 끝엔 또 너로 남아
너 없인 안될 것 같던 내가 이렇게 살아
사실 좀 허전해 넌 여전히 여기 있나 봐
내 마음은 여전해 아직 너를 원해
몇 년이 지나도 난 아직 널 그리워해
난 아직 기억해 우리 처음 봤을 때
네 옷차림과 머리 스타일도 다 정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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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먼 댓글: 부재하면서 그를 사로잡는
    from 책읽기의 즐거움 2021-01-20 15:13 
    <0시를 향하여>에는 유명 테니스 선수 네빌이 재혼한 케이가 첫부인에 대해 불평하는 부분이 나온다. 항상 없지만 있는, 그래서 신경 쓰이게 하는 다른 여인의 존재. 그 말을 들은 경찰은 "그는 푸른 수염인가?" 라고 대꾸한다. 공중에 떠다니는 하얀 유령처럼, 그 여자가 집안 곳곳에 있다고 느끼곤 했어요. 네빌은 자기가 그 여자에게 잘못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이가 마음 고생을 했다는 걸 저도 알아요. 그는 그 여자를 완전히 잊을 수는 없었어
 
 
미미 2021-01-19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이른 시간 공기맛이 좋더라구요~오늘은 아프리카의 별과 둠칫두둠칫을 챙겨갑니당ㅋㅋㅋ

다락방 2021-01-20 07:58   좋아요 0 | URL
저는 실내에 있다가 바깥에 나가면 왜이렇게 숨통이 트이는지 모르겠어요. 실내에서는 나름 잘 지내는데도 나가면 또 으아 살 것 같다 이렇게 되는건지.. ㅋㅋㅋㅋㅋ 아직 완전히 해가 뜨지 않아서 지금도 여전히 바깥이 예쁩니다.
:)

2021-01-19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0 0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1-01-19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저기 챕터 4에서 페이퍼 제목을 가져왔거든요. ‘채식주의의 말이 살이 되어‘
물론 전문가들의 번역이니 믿을만 하지만, 이렇게 원서를 보면서 읽는 건 또 다른 느낌인 것 같아요. 저자를 ‘직접‘ 만나는 거니까요.
사진이 아니라 실물영접? 약간 그런 느낌도 들고요.
저도 가끔씩 원서 찾아보며 읽어가고 있는데 어제는 잘 읽혀서 한글로만 쭉쭉 진도나갔네요.
같은 책을 읽고 비슷한 생각 혹은 다른 감상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참 좋네요. 잘 읽고 갑니다! 둠칫둠둠칫!!!

다락방 2021-01-20 08:21   좋아요 0 | URL
저도 어제 출근길에 단발머리님의 아름다운 책 풍경 잘 보았답니다. 후훗. 원서가 있어서 정말 다행인 것 같아요. 원서를 읽진 못하지만 이렇게 뭔가 갸웃할 때 찾아보니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래봤자 이해도가 급상승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ㅋㅋㅋㅋㅋ
저도 오늘 아침에는 잘 읽혀서 몇장 읽긴 했는데 오늘도 회사에서 바쁠거라서.. 제가 도대체 이 책을 언제 완독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ㅠㅠ

persona 2021-01-20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서가 더 잘 와닿을 거 같단 생각이 문득 드네요. 비투비 노래도 잘하고 웃기고 착한 그룹 같아요. ㅋㅋㅋ
저 진짜 오랜만에 오늘 샤크라의 한 들었는데 ㅋㅋㅋ

다락방 2021-01-20 08:23   좋아요 1 | URL
페르소나님, 이 책은 진짜 원서로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더라고요. 제가 원서를 쭉쭉 읽을 수 없는게 너무 짜증나서 역시 영어공부가 답이다!! 라고 한 이천년간 생각중인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비투비에 대해 전혀 몰라요. ㅋㅋㅋ 저 노래만 알아요. 비투비에 대한 정보 진짜 1도 없어요. 저 노래도 몇년전에 마트 갔다가 나오길래 급히 스맛폰으로 검색해서 알게된 노래랍니다. 젊은 노래 1도 모르는 저는 구세대...
아니 근데 페르소나님.. 샤크라의 한을 아는 세대셨습니까?

persona 2021-01-20 08:56   좋아요 0 | URL
네. ㅋㅋㅋ 제가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은 다 세기말에 몰려있어요. ㅋㅋㅋ 요즘 노래는 방탄 노래 것만으로도 벅찬데 그마저도 다 못 외워요;; top100음악은 일할 때도 자주 들어서 그래도 퇴사 전까지 시기의 노래들은 귀에는 익숙한데 그 이후는 거의 방탄 노래만 따라 듣고 있어요. ㅋㅋㅋ
비투비는 잘 몰랐는데, 유튜브에서 방탄 영상 보면 웃기는 아이돌 클립으로 자꾸 떠서 차츰 얼굴이랑 이름을 알게 됐어요. 원래는 드라마 도깨비로 육성재만 알고 있었는데 은근 좋은 노래들 많고 애들이 자작한 노래들도 있고 성격들이 좋더라고요. 저 노래도 저 역시 음악검색으로 알게 되었어요. ㅋㅋ
이해가는 부분 빠르게 한글로 읽고 모르는 부분만 휙휙 원서 찾아보는 방법도 너무 좋은 거 같아요. _

다락방 2021-01-21 07:57   좋아요 1 | URL
저는 방탄소년단이 하도 인기라길래 어디 어떤가 싶어 노래 들어보려다가 한 곡도 다 못듣고 껐어요. 무슨 말을 하는지를 모르겠더라고요? 말을 알아듣지를 못하겠어요. ㅋㅋ 아, 저는 너무 옛날 사람인가 봅니다. 이문세의 <이별이야기>들으면서 좋아하고 여전히 가슴 아픈 노래는 에피톤 프로젝트의 <이화동> 이에요. 드라마 도깨비도 안봤고 육성재도 이름만 들어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원서를 찾아보는 게 뭔가 근사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모든 책을 원서로도 또 사고 싶어져요. 미쳤나봐요. 이건 진짜 소비욕망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ersona 2021-01-21 10:21   좋아요 0 | URL
서정적이시군요. ㅎㅎㅎ 저는 주로 신나는 노래 위주로 들어요. ㅋㅋㅋ
진짜 덕질하고 싶은 책만 원서도 구매하셔요. ㅋㅋㅋ 이 책을 사면 그만큼 새로 읽을 책이 줄어드는데 그래도 괜찮을까? 하면서요. ㅎㅎㅎ 저도 너무 좋은 책이거나 어린왕자만 다른나라 말 버전이 같이 있고 보통은 더 저렴한 책을 고르는 편이에요. ㅋㅋㅋ 저에게 돈은 늘 제한적이라 이거를 사면 다른 거를 못 읽는데 그걸 감수하고서도 좋은지를 자꾸 따지는 거 같아요. 책도 적게사면서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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