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왜 내 실수인걸까?


일부 남자들은 솔직히 "나는 안 그런데" 라고 말하고 싶어서거나 아니면, 현실의  시체나 피해자는 물론이거니와 현실의 범인을 논하는 문제로부터 방관자 남성들의 안락함을 보호하는 문제로 대화의 초점을 돌리기 위해서 그런 반응을 보인다. 한 여성은 격분해서 내게 말했다. "남자들은 대체 뭘 바라는 거예요, 여자를 때리거나 강간하거나 위협하지 않는다고 상으로 과자라도 받고 싶은 거예요?"

여자들은 늘 강간과 살해를 두려워하면서 산다. 때로는 그런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남자들의 안락함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제니 추(Jenny Chiu)라는 여성은 트위터에서 이렇게 말했다. "물론 모든 남자가 다 여성 혐오자나 강간범은 아니다. 그러나 요점은 그게 아니다. 요점은 모든 여자는 다 그런 남자를 두려워하면서 살아간다는 점이다." (p.182-183)


















일전에 연애를 시작하던 초기에, 상대가 내게 '이것만은 안된다'는 게 무어냐 물어본 적이 있었다. 사실 나는 연애를 하면서 어떤 조건으로 사귀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므로, 없다고 답했다가, 이내 하나가 있다고 했다. 일베 회원이 아닐 것. 내가 아무리 상대를 좋아해도 상대가 일베 회원이라면 그 남자와는 연애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그랬다. 그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나와는 맞지 않음', '용납할 수 없는' 건 일베가 다였다. 새누리당 당원도 나랑 맞지 않을 것이지만 지지하는 정당, 추구하는 이상향이 달라도 대화가 안되는 건 아니니까. 그러니 '일베만 아니면 돼' 라고 했더랬다. 그런데 나는 이제 알게됐다. 일베보다 더 끔직한 게 있음을. 내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세계가 단단히 자리잡고 있다는 걸 알고 눈물이 핑돌았다. 하- 무려 백만명 이상의 유저들이 있다는, 소라넷이 그것이었다.



막연히 소라넷에 대해서는 트윗상으로 몰카와 스와핑들의 게시물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저분한 사이트구나. 그게 내가 아는 전부였다. 그러다 어제 트윗상으로 소라넷에 올라온 게시물을 보았다. 말 그대로 경악스러웠다. 문맥상 흐름으로 '술 마시고 의식을 잃은 여자'를 그들은 골벵이라 칭하는 것 같았는데, 그런 여자들을 발가벗겨 강간한 뒤에 인증샷을 찍어 올렸더라. 여자의 성기에 빗이며 라이타, 담배 같은 걸 꽂아 올려놓고서는 응원을 바랐다. 그러면서 '악플은 싫다'고 하더라. 심지어 어떤 남자는 여친이 바람피면 죽여버리겠다는 뜻으로 식칼의 손잡이를 박아 사진을 찍었다. 아, 진짜 이걸 쓰는 것도 끔찍하다. 놀랍게도 상대 여자들은 모두 자신의 여자친구이거나, 친구의 여자친구이거나, 본인에게 호감을 가진 여자후배이거나 했다. 그런데 그랬다. 그런데 술 취해 의식이 없다며 강간하고 인증샷을 찍어 올렸다. 그러면서도 '악플 금지' 란다.



그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은 그 글을 좋아하고 있었다. 벗겨진 여자의 육체를 보고 품평을 했고, 강간범들을 응원했다. 어떤 남자는 지금 모텔에서 실시간으로 하고 있으니 여자친구 성기에 무엇을 넣으면 좋을지 댓글로 말해달라기도 하더라. 남자친구가, 남자친구의 친구가, 좋아하는 선배가, 그 짓들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게시물이 당당히 올라오고 서로를 응원하는 그 사이트에 가입자가 무려 백만명 이상이라더라.




여자들은 곳곳에서 성추행,성폭행,강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얼마전 최몽룡 교수의 성추행사건처럼, 교수집에 술 먹으러 갔다가도 내 신체의 일부를 자기 멋대로 주무르는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때 들을 수 있는 변명이란 것이 고작 '나는 원래 그런다' 이다. 미친.. 원래 그러니까, 뭐? 게다가 원래 그런다면, 그 교수랑 술 마신 숱한 학생들 중에 피해자들이 많다는 거 아닌가. 말도 못하고 끙끙 앓았을 피해자들. 직업적으로도 성희롱,성추행의 위험에 놓여있고, 낯선 사람에게도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고, 일전에 내가 썼던 것처럼, 택시 안에서 또 희롱을 당할 위험도 있다. 나는 택시안에서, 지하철안에서, 버스 안에서 숱한 성추행을 만났었고, 어릴 적에는 교회 목사에게도 노출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들만이 아니란다. 내가 좋아하는 선배, 내가 사귀는 남자친구, 내 남자친구의 친구로부터도 강간을 당할 수 있다는 거다. 게다가 내 벗겨진 육체가, 어딘가에, 내가 모르는 사이 공개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이상한' 남자들만 소라넷에 가입한걸까? 그 백만명이 모두 사회에서 만났을 때 '소라넷 가입하게 생긴' 사람일까? 내 여자사람 직장동료는, 어디서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또라이들이 아닐까, 평범한 남자들, 우리랑 같이 회사다니고 우리랑 같이 술마시는 그런 남자들이 거기에 가입되어 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저 백만명 중에는 당연히 내 옆의 직장 동료, 내가 아는 남자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모르는 사람,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에서의 강간확률은 하- 이렇게나 높구나. 내가 봤던 게시물, 그 혐짤이 가득한 주소를 링크한다. 링크를 열기전에 마음 단단히 먹을 것을 부탁한다. 그리고 자신 없다면 이 링크를 열지 마시라.


링크를 올리는 것이 2차 가해라는 댓글이 달려서 링크는 지우겠습니다. (2015.11.10)

 




이제 연애할 상대가 '네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건 뭐야?' 라고 물으면 소라넷을 먼저 말하게 될 것 같다. 지금 소라넷 폐쇄 서명운동 중이더라.


소라넷 폐쇄 서명운동



소라넷이 그간 어떤 게시물들을 올려왔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가 링크한 저 끔찍한 글은 분명 범죄다. 의식이 없는 여자를 강간하고, 사진 찍어 모두가 볼 수 있게 올리는 것. 게다가 여자들의 성기에 물건들을 넣어대는 것. 저건 범죄다. 저걸 '우리끼리 재미삼아 하는 것' 이라고 한다면, 정말이지,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진심 미러링을 해주고 싶다. 너 똑같이 당해볼래? 소라넷 폐쇄를 부르짖는 사람들에게 소라넷 회원중 어떤 이는 '우리는 뭐 피해주는 것도 없는데 왜 없애라고 하냐'고도 하던데, 피해가 무엇인지 정녕 모르는 것일까? 글쎄, 저 사이트를 없앤다고 해서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저들이 소라넷 때문에 저런 생각을 가지게 된 건 아닐테니까. 그러나 저런 사이트가 있고, 저런 게시물을 올리면 호응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분명 부추기는 역할을 할 것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런 사람들에게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는 얼마나 눈엣가시일까. 나만해도 저건 옳지않다고 글을 쓰고 있으니. 



말이나온김에, 메갈리안 회원들이 미러링으로 글을 쓰는 걸 보면서 '너네도 그러면 똑같아지는거야' 라고 말하는 남자들에게도 진짜 한숨나온다. 미러링이 나쁘고 미러링이 똑같아지는 거라면서, 왜 그간 여성혐오의 글들에는 잠자코 있었는가. 그들은 무엇을 바꾸었나? 뒷짐지고 서가지고는 '저거 나쁘지만 너네도 나빠' 하는 꼴들이라니. 그래서 세상 많이 좋아졌냐? 응?



형, 문제가 있는데도 들고일어나지 않으면 그건 그 문제에 기여하는 게 돼.-줌파 라히리, 저지대, 53쪽



사실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나가야 저런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게 될런지 모르겠다. 여태 살아온 삶의 기본 바탕이 저런 식이었다면 대체 이제와 뭘 어떻게 더 바꾼단 말인가. 사람은 잘 안변하는데... 식칼이 꽂힌 채로 사진 찍힌 여자는 다음날 남자친구로부터 그런 사진을 받아본 뒤에 어떤 생각을 하게 됐을까. 이런 세상에서 '전부다 강간을 당하는 것도 아닌데 왜 강간 당할까 무서워하냐'는 말은, '걱정이 오버다' 같은 말은, 제발이지, 그만 듣고 싶다. 




월요일 아침부터 이런 글이라 미안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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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11-09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너무 피곤한 월요일 아침엔데
링크보고 순간 속까지 뒤집어지는 줄......

그런 행동들이 어때서 자랑거리가 될수 있는지 자체가 궁금해요.
어떤 심리일까...
여성의 육체를 그런것을 꽂아 넣어도 되는, 또는 자신의 성적욕구만을 만족시켜주는
대상으로써만 취급하기 때문이겠죠.
여성에 대한 극심한 타자와와 대상화.
자신과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짓이 아닐지.

내 아버지가, 내 오빠가, 내 남동생이 , 내 남자친구가, 내 직장동료가
소라넷 같은 사이트에 가입되어 있을꺼란 생각하면
그게 더 무섭고 ....더럽고.....하아........


다락방 2015-11-09 09:44   좋아요 0 | URL
딥빡침으로 일필휘지로 글 썼어요.

저 여자들이 저 사실을 안다면 너무 무서워서 벌벌 떨것 같아요. 자신과 가장 친근하다고, 믿을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로부터 저런 짓을 당한거잖아요. 그렇다면 그 트라우마로 세상을 살아나가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가장 믿었던 사람이 그런다면, 그렇다면 이제 누굴 믿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거죠?

게다가 말씀하신 것처럼 그걸 자랑이라고 올려놓고 있으니 기가 찹니다. 이래도 된다, 호응을 받을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이 저런 짓을 하게 만들었겠죠. 그런 사람들에게 여성의 권리를 똑같이 인정하고, 여성을 성적 도구화 시키지 말아라, 라는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은 어이없는 거겠죠. 먹히지도 않을 테고요.

속상하고 더러워요, 아무개님.
여자들이 받았을 상처 때문에 눈물이 핑 돕니다.

마노아 2015-11-09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사진을 찍어서 공유시키고 낄낄대놓고, 다시 다음날은 멀쩡한 얼굴로 남친 행세를 하고 있을까요? 또 다음 기회를 엿보면서요? 일베보다 더 흉악한 사이트가 있을 줄 몰랐네요. 끔찍합니다.

다락방 2015-11-09 10:21   좋아요 0 | URL
자신이 아는 사람, 믿는 사람으로부터 저런 폭행을 당했다는 게 너무 속상하죠.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사나 답답할것 같아요. 저런 게 웃을 일이라며 게시물을 올리는 게 저로서는 정말이지 이해가 되질 않네요. 용납도 안되고요. 그런데 회원이 백만명 이상이래요. 이건 대체 무슨 뜻입니까, 마노아님? ㅜㅜ

아애 2015-11-09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선 서명 운동부터.

다락방 2015-11-09 10:2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했습니다.
줌파 라히리가 말했듯이 그 문제에 기여하는 게 되지 않으려면 행동을 해야할 것 같아서요.

책읽는나무 2015-11-09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경악스러운ㅜㅜ
늘 듣고 싶은 것만 듣고,보고 싶은 것만 보다보니~~~집중해서 읽다보니 충격이로군요!!

저는 얼마전 중고딩동창 서너명과 오랜만에 밤새워 이야길 나눈적이 있었는데요~자연스럽게 학창시절 얘기를 나누는데 얘기도중 몇몇 남자선생님들과 남학생들의 행동과 노골적인 대화들을 기억해내며 그것이 어린시절엔 잘 몰랐었는데 성인이 된 이후 성추행이었던 것을 깨닫고 서로 분개했었노라 얘길 나누었어요
의식이 제대로 박혀 있어도 어떤 환경에 노출되면 제어가 불가능한 것인가?그런생각이 드네요
일부소수에 관한 이야기라고 둘러대는 사람들이 있다한들 이런 이야기들은 정말 심각해질 수밖에 없어요
여자이니까!!


다락방 2015-11-09 10:24   좋아요 0 | URL
중학교때 남자 선생님이 자꾸만 여자애들 교복 소매로 손을 넣어서 팔을 쓰다듬곤 했어요. 정말 징그러웠죠. 어떤 선생님은 가지고다니는 회초리로 가슴을 꾹 눌러가며 명찰을 뽑아내주기도 하고요. `제가 (주머니에서) 뺄게요` 하면 `가만있어! 내가 빼줄게` 이러면서 ...

아 쓰다가 또 빡침이 올라와요. ㅠㅠ
이건 계속해서 드러내고 문제라고 자꾸 부르짖어야 할 것 같아요.

샛별투 2015-11-09 1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자가 아니어서 관심없다고 하기에는 한 여자의 남편이고 딸아이의 아버지인 남자도 함께 심각합니다. 링크는 못 들어가봤습니다만 맨스플레인을 회사 사람들과 같이 읽는 첫날 반응은 나는 그렇지 않은데 싸잡아 공격받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더군요. 이건 청군백군 게임이 아니라 이해의 문제로 생각됩니다.

다락방 2015-11-09 10:27   좋아요 1 | URL
네, 샛별투님. [남자는 자꾸 나를 가르치려든다]에도 보면 레베카 솔닛이 계속해서 얘기하는 게, 분명 이해하고 지지하고 같은 말을 하는 남자들이 점차로 늘어간다는 거였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청군백군의 게임은 아니죠. 그러나 대다수의 남성들이 인상쓰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들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도 계속해서 끈질기게 말하고 행동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로 저렇게 폭력을 일삼는 남자들이 여전히 많다는 게 끔찍해요. 어떻게, 어디부터 바꿔야할지 모르겠어요. ㅠㅠ

건조기후 2015-11-09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근에 기사보고 토할 뻔했네요... 저 역시 일베만 아니면 괜찮지 생각했는데 더한 강적이 있을 줄이야 ㅡㅡ 정말 헐이예요 헐...

다락방 2015-11-10 11:26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일베만 아니면 괜찮을 것 같다 했다가 완전 어마어마한 거대 괴물을 만났네요. 아, 이건 진짜 용납이 안돼요. ㅠㅠ 저건 범죄잖아요, 건조기후님 ㅠㅠㅠ 어떻게 저렇게 천연덕스럽게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거죠?

살리미 2015-11-09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어제 남편 회사 후배가 남편한테 카톡을 보냈는데 소라넷 인기녀 동영상인가 그러더라고요.소라넷? 하고 열어보니 무슨 트위터 계정인거 같았는데 일단 기분이 나빠서 자세히 보지도 못하고 괜히 남편한테만 짜증냈어요. 남자 직원들끼리는 야동 돌려보기는 일상인거 같아서 가끔 카톡으로 와도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소라넷은 일반인들이 하는 sns처럼 보여서 제가 봐도 더 심각해보였어요.....이게 뭔가, 이게 진짜 sns인가, 아님 sns를 가장한 신종 음란물인가 했거든요 ㅠㅠ
근데 우연하게도 다락방님이 이 글을 올려 주셔서 정말 놀랐어요ㅠㅠ 이건 제가 본 것 보다 훨씬 심하네요. 이런게 공공연하게 돌아다닌다니 정말.......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꿔나가야 할지 정말 답답합니다. 일단 서명운동하고, 남편부터 교육시켜야겠어요. 그런거 돌려보는 사람한테 직원이라고 감싸주지 말고 따끔한 말을 하라고요 ㅠㅠ 다 큰 어른들도 생각없이 그런 짓들을 하는데 아직 생각이 다 여물지 못하고 이런 걸 접하는 애들은 또 어떻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15-11-10 11:25   좋아요 0 | URL
이게 자기 스스로 찾아보지 않는다 해도 오로라님의 남편분처럼 동료가, 친구가 전달해줄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보면 가입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고요. 대체 왜 이런 것들을 올리고 공유하려고 하는 걸까요? 그 기저에 깔린 심리는 뭘까요? 정말 끔찍합니다. 그걸 보겠다고 트윗에서 소라넷 주소를 알려주는 계정은 팔로워가 38만명이 넘어요...

트윗이나 인스타그램에도 무작위로 누드 사진들이 올라와요. 미성년자들도 의도하지 않아도 그걸 다 볼 수가 있어요. 끔찍하죠. 정말 끔찍한 세상이에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오로라님? ㅜㅜ

단발머리 2015-11-09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에 K대 의대에서 있었던 사건도 그랬죠. 가해자들이 친구죠. 매일 같이 밥먹고, 그 어렵다는 의사 공부를 같이 하는 친구. 그 애들은 아마 서로 그런 말을 했을 거예요. 너는 여자 아니야. 나도 너, 남자로 안 보인다.
그런데도, 그런 친구라 했던 놈들이 엠티가서 술 먹고 자고 있는 자기 친구한테 그런 몹쓸 짓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옆에 있는 모든 남자 친구들을, 남자 사람들을 매의 눈으로 볼 수 밖에 없죠.

평생을 성희롱과 성추행, 강간의 위협에 시달립니다. 여자들은...


다락방 2015-11-10 11:21   좋아요 0 | URL
정말 못난놈들 아닙니까, 단발머리님? 못났어요, 정말 못났어요. 너무 못나서 무서울 정도로 못났어요. 사실 남자사람들이 전부가 그런 게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꾸 의심하고 믿지 못하고 무서워하고..그러면서 살아야 해요. 그들은 자신들이 한 짓이 얼마나 끔찍한지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게 더 무서워요. 못난이들.. 절반이상은 사라져도 좋겠어요, 정말.

순오기 2015-11-09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서명했어요~
이래서야 어떻게 자식 낳아 키우겠어요.ㅠㅠ
이런 사이트는 당연히 폐쇄시켜야지요!!

다락방 2015-11-10 11:20   좋아요 0 | URL
저기에 가입해서 낄낄대고 웃으면서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리고 또 보고 응원하는 사람들은 바깥에서는 어떤 얼굴로 다닐지 궁금해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주변 여자사람들과 대화할 거라 생각하면 또 끔찍하고요. 아 정말 싫어요, 순오기님 ㅠㅠ

춤추는인생. 2015-11-09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방금 서명하였습니다. 공간을 열어주셔서 넘 감사해요 다락방님
세상에는 참 별인간이 다 있네요 다양한 인간들이 있지만 저런인간들과 함께 사회생활을 할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혐오스럽고 끔찍하네요.

다락방 2015-11-10 11:19   좋아요 0 | URL
저렇게 혐오스럽고 끔찍한 남자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이 무섭습니다, 춤인생님.
어제 저런 게시물을 보고나서 저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세상 남자들의 절반 이상은 사라져도 좋을 것 같다고.
그런 생각까지 했어요, 저는. 하아-

무해한모리군 2015-11-09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인터넷 세상이 어떤때는 너무 끔찍하네요...

상기와 별도로 여성인 나자신은 스스로의 마초니즘을 인정하는데, 내가 만난 많은 남자들은 어머니에 대한 온갖 애뜻한 반성을 쏟아부으면서도 `니가 네 어머니를 착취하고 있어(가사노동, 감성노동) 고쳐야지`라는 말에 발끈하더군요. 거참.

다락방 2015-11-10 11:18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의 댓글을 읽으니 `줌파 라히리`의 [저지대]에 나오는 이 인용구가 생각나요.


가우리는 그의 독립적인 생활이 고마웠다. 동시에 의아스러운 점이 있었다. 우다얀은 혁명을 원했지만 집에서는 남들이 해주기만을 기대했다. 식사 시간에 그가 하는 거라곤 자리에 앉아서 가우리나 어머니가 그 앞에 접시를 놓아주기를 기다리는 것뿐이었다.-203쪽



transient-guest 2015-11-10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거 다 형사처벌감인데, 그나마 있는 법률도 그렇고 사건파악도, 판결도 한국은 이런 부분에서 너무 후진국스럽습니다. 여가가 거부해도 폭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강간이 아니라는 취지의 판결이 줄을 잇고 있는데 박근혜씨의 망한민국 답습니다..-_-:

다락방 2015-11-10 11:14   좋아요 0 | URL
밑에 오로라님이 링크 걸어주셨는데요, 저 사이트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몰카를 보는 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답답합니다. 서명은 6만명이 넘었다는데 얼른 이 사이트가 폐쇄되었으면 좋겠어요. SNS 상으로는 오늘도, 저기에 어떤 끔찍한 게시물이 있는지 올라오더라고요. ㅠㅠ

살리미 2015-11-10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직썰에서도 소라넷 기사가 올라 왔더라고요. 이제라도 여론이 이렇게들 모아지니 다행이에요. 몰카를 올리는 것만 범죄가 아니다. 그걸 보고 앉아 있는 것도 범죄다!
http://www.ziksir.com/ziksir/view/2578

다락방 2015-11-10 11:10   좋아요 1 | URL
오로라님, 링크 감사드려요.
지금 이 좋은 기사 읽고 그 글을 쓴 분께 후원도 했어요. 약소하지만..뭔가 이런 기사를 써주는 데 힘을 실어줘야 할 것 같아서요.
알려주셔서 감사드려요. 진심으로요.

무스탕 2015-11-10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끔찍하네요 ㅠㅠ
세상의 모든 것에 양면성이 있다고 하지만 이렇게 인간임을 스스로 포기하는 죄악을 양상하는 인터넷 이라는 괴물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1의 자극을 받은 자는 3을 쥐어줘야 만족하고 5도 갖고싶고 10인들 못하랴 하는, 날로 악으로 악으로 파고 드는, 양심은 커녕 생각이라는 자체를 실종한 세태를 어떻게 용서해야 할까요 ㅠㅠ

다락방 2015-11-11 08:12   좋아요 0 | URL
네 많이 끔찍하죠 무스탕님. 눈뜰 때마다 놀라운 일들을 마주치게 되는 것 같아요. 안좋은 놀라움이요. 얼마전에는 인스타그램에서도 트윗에서도 끔찍한 것들을 많이 봤는데 말입니다. 상상 보다 더한 끔찍함을 세상이 보여주고 있네요.
인터넷은 수단에 불과한걸까, 생각하다가 그러나 더 부추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많은 점에서 더 편하고 빠르고 쓸모가 많은 수단인데 이렇게 질나쁘게 악용되기도 하네요. 씁쓸합니다.

감은빛 2015-11-13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사이트가 있군요. 몰랐습니다.
강간범들이 스스로 강간했다고 인증하는 곳이라니!
경찰들은 저 사이트만 뒤져도 할 일이 많겠네요.
그런데 불온서적 검열은 열심히 하면서,
사상범이니, 종북좌파니 열심히 찾아내면서,
정작 저런 범죄행위는 왜 안 찾는거죠?
외국에서 도감청 시스템 들여왔다면서,
인터넷 사이트 뒤져서 범죄자 찾아내는 건 그보다 훨 쉬울 것 같은데,
그런 일은 왜 안 하는 걸까요?

다락방 2015-11-16 08:30   좋아요 0 | URL
저 사이트가 해외 IP 라서 잡아들일 수가 없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이미 폐쇄청원을 해서 서명이 65,000명이 넘었고요, 다른 사람들이 부지런히 없애달라고 여기저기 글을 쓰고 그러고 있어요. 며칠 전에도 소라넷 없애라는 글이 11/15 경향신문 <별별시선>에도 또 실렸네요. 저도 이렇게 작게나마 블로그에 글을 썼고, 여기에 이렇게 제 글을 읽고 아는 분들도 계시니 아는 사람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고, 늘어나면 폐쇄청원 역시 늘어나겠죠. 소라넷 없애는 데 어떻게든 힘을 보태고 싶어요. 존재해서는 안 될 사이트가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말씀하신것처럼 불온서적 검열, 사상범죄, 종북좌파, 그리고 최근의 시위대 물대포까지... 이 나라는 무엇이 위험한지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켜줘야 할 곳에서 국민을 지키지 못하고 엉뚱한 데서 국민을 잡아 죽이고 있는것 같아요. 미친 나라에요, 미친 나라.. 이런 나라에 살고 있고, 이런 나라의 대통령을 투표로 뽑아놨다니... 진짜 뒷골 땡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