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도뿐만 아니라 일본미의 중요한 본질 중 하나인 ‘와비(‘
는 한적함 또는 부족함을, ‘사비(‘)‘는 쓸쓸하면서 고담한 것을 말하는데 그 뉘앙스가 매우 복합적이어서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힘들다. 게다가 와비와 사비의 차이를 설명하기는 더욱 어렵다. 꽉 짜인 완벽함이아니라 부족한 듯 여백이 있고, 아름다움을 아직 다하지 않은 감추어진그 무엇이 있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영어로 번역할 때는 그냥 ‘Wabisabi‘라고 묶어서 말하고 그뜻을 풀어서 설명할 때는 imperfection(불완전성, 결함), humility(겸손), incomplete(불충분한, 미완성의)라고 한다. 이를 좀더 풀어서 말할 때는 incompletion for the completion(완전성을 위한 불완전성)‘이라고도 한다. 즉 완벽한 것보다 어딘지 불완전한 듯한 데서 오히려 더 높은 완벽성을쟁취한다는 것이다.
무라타주코는 이 와비의 개념을 명마(馬)에 비유했다. 명마는 들판을 치달리며 기량을 한껏 보여줄 때보다 허름한 마구간에서 맑은 눈망울을 굴리면서 굳건한 네 다리를 이리저리 굴리고 있을 때가 더 명마답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을 ‘허름한 마굿간에 명마가 묶여 있을 때 오히려 더 좋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 P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