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인종,계급,지식 자원 등에서 사회적 약자의 언어는 이미 지배 담론과 매체에 포섭되어 있었다. 당연히 설득력이 떨어지고, 오해받고, '말더듬이 바보'에, 흥분하거나 화가 난 것처럼 보인다. 오랫동안 약자였던 집단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세상은 이들에게 요구한다. 너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세련되고, 우아하게 말하라고. 동시에, 네 주장은 시기상조이며 말하는 너의 존재가 무섭다고, 우리는 펜을 쓰는데 너희는 칼을 쓴다고 비난한다. 여성이나 유색인종이 그들의 시각이 반영된 언어로 말한다면, 사람들은 불편해하고 불쾌해한다. 게다가 가장 심각한 문제는 못 알아듣는다는 점이다. (p.106-107)




이게 아닌것 같은데, 이러면 안되는 것 같은데, 이건 아니잖아, 하는 생각들만이 머릿속에 가득하고 그걸 누가봐도 논리적으로 정리할 수 없어 답답했던 날들중에, 천연덕스럽게 리벤지 포르노를 보는 사람이 되었고, 성매매에 대해 옳고 그름조차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있었던 나는, 그래서 고꾸라졌다. 내가 공부가 부족했던 건 사실이지만, 나는 나를 비난한 이의 말이 옳다는 생각이, 결코 들질 않았다. 성매매에 대한 옳고 그름을 '내가' 분간하는 게 '맞는'건가? 그래도 '되는건가?' 백번 천번 생각해고 또 생각해도 내게는 '저건 아닌것 같은데' 하는 느낌이 가득했다. 이걸 설명할 수 없어 답답했다. 논리적으로 이걸 정리할 수 없는 내가 너무 싫었다. 



여성들이 흔히 경험하는바, 익숙하게 들리므로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뭔가 불쾌하고 분한 감정이 드는 말을 들으면 이에 대해 당황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자신을 스스로 탓하게 된다. 이것이 정치이며, 이 느낌이 바로 정치의식이다. 물론, 이는 논리나 지식과 같은 개인의 역량 문제가 아니다. 내가 사회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따로 공부해야 하는 문제다. 누구나 논쟁에서 이기고 싶어 한다. 이것은 자기가 옳다는 믿음 혹은 차별은 부당하다는 인식에서 나오는 당연한 욕망이다. 상대방이 하는 말이 분명 틀렸는데, 부정의한데, 기분 나쁜데, 내게는 대응할 논리가 없을 때처럼 억울한 일은 없다. (p.108)




그런 시간들 속에 책을 읽고, 강연을 듣(거나 보)고, 친구나 지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내가 페미니즘을 대하는 방식은 나의 '경험'과 '공감'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그러던 차에 학문적인 페미니즘 앞에서 고꾸라진 것. 학문과 지식으로 무장한 소위, '올바른 페미니즘'을 아는 사람들의 말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지금의 페미니즘 시류가 걱정스럽다는 염려섞인 발언들을 내뱉은 이들은 모두, 페미니즘을 비롯하여 다른 것들까지 너무나 많이 공부하고 잘 알고 있고 스스로 논리적이라 생각하는 이른바 '지식인'들이었다. 참, 똑똑하기들도 하지. 



페미니즘은 시각이지 하나의 분과 학문이 아니다. (p.109)




며칠전에 TED 강연을 봤다. <나쁜 페미니스트> 라는 제목을 가진 강연이었다. 


강연은 여기 ☞ 나쁜 페미니스트 

화면정리는 여기 ☞ 나쁜 페미니스트  (글로 읽으실 분은 여기로 가시면 됩니다)



강연중에 비욘세를 언급한 부분이 나온다. 가져와보겠다.



제가 여신이라 부르는 비욘세를 예로 들게요. (웃음최근에 확실한 페미니스트로 부상했습니다. 2014년 MTV 영상음악 시상식에서 "페미니스트"라고 10피트 높이에 있는 표시앞에서 공연을 했습니다이런 팝스타가 공개적으로 페미니즘을 옹호하고 젊은이들에게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은 축하할만한 것이라고 알리는 모습을 보는 것은 영예로운 장면이었어요.그 순간이 끝나자 문화 평론가들은 끝없이 논쟁하기 시작했어요비욘세가 정말 페미니스트인지 여부에 대해서요그들은 비욘세의 페미니즘을 평가했어요성공한 다 큰 여성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요. (웃음) (박수) -강연中



다른 사람의 행동을 비난하며 옳고 그름을 가르고자 하기는 쉽다. 그러나 자신의 신념을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신념을 드러내놓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고자 해도, 인간안에는 자기 모순이 있어 신념대로 백프로 곧게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의 나는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아 공부를 하고, 페미니스트 키링을 가방에 달고 다니지만, 내 가족과 내 연애에 들어왔을 때, 이것이 페미니즘과 일치하지 않는 것 같아 종종 고민하곤 한다. 그런데 '그런건 페미니즘이 아니야' , '넌 잘못하고 있어' 라고, '페미니스트가 아닌' 사람들이 비난하는 것은, 대체 뭔가. 이것이, 그들의 그 비난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가?


저 강연에서 강연자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눈에 띄는 페미니스트를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그들이 완벽하길 바라지요우리를 실망시키면 존경받는 위치에서 기꺼이 끌어내리지요말씀드렸죠저는 엉망이라고요저를 높이 보시기 전에 거기서 이미 떨어진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우리는 페미니스트에게 완벽함을 요구합니다아직도 여러가지로 투쟁하고 있고 원하는게 많고 필요한게 많기 때문이죠우리는 건설적인 비판을 훨씬 넘어서 어떤 여성의 페미니즘을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분해하고 갈가리 찢어놓습니다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어요나쁜 페미니즘혹은 보다 포용적인 페미니즘이 출발점입니다

우린 또한 대담하게 페미니즘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좋든 나쁘든아니면 중간이든요제 책 "나쁜 페미니스트"의 마지막 줄에 이렇게 썼습니다.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기 보다는 나쁜 페미니스트가 되겠습니다." -강연中


나는 완벽한 사람이, 당연히, 아니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긴 하지만 그게 제대로 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러므로 페미니스트라고 스스로 선언하면서도, 내가 내 삶을 대함에 있어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모순이 섞여들까 두렵기도 하다. 또한 누군가 그런 모습을 비난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두렵고 또 내가 완벽하지 못한 것에 스스로 실망할까봐 걱정되어서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나는 저자의 말에 힘입어 똑같이 말하고 싶다.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기 보다는 나쁜 페미니스트가 되겠습니다.


저 강연은 요즘 TED 강연으로 공부중인 칠봉이가 보내줬다. 강연 좋더라, 너도 좋아할 것 같아, 라면서 링크를 보내줬는데, 이 강연도 좋았지만 이 강연을 보고난 후, 내게 이 강연을 '남자사람'인 칠봉이가 보내줬다는 것도 무척 좋았다. 적어도 나의 가까운 남자사람이 내가 뭘 고민하는지를 알고 어떤걸 걱정하는 지를 알고 있다는 게 좋았고, 그리고 이런 강연을 듣는 사람이라는 것도 좋았다. 내가 진짜 좋은 사람을 옆에 두고 있다고 감탄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아니었다면, 칠봉이 옆에 있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랬더라도 TED의 수많은 강연들 중, 칠봉이가, 하필이면 이걸 택했을까? 그러자 가슴 가득 뿌듯함이 차올랐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을 때 그러한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때 기분이 좋아지는 법. 


최근에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나를 포함해서, 페미니스트에 대한 오해를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우리가 '오해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하고 발검을을 뗀 만큼, 우리는 실수하기도 할 것이고 고꾸라지기도 할것이다. 학문과 지식 혹은 교양이라는 말들의 벽에 부딪쳐 고꾸라져서 한동안의 내가 그랬던것처럼 너덜너덜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우리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럼에도 우리가 페미니스트인 것이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 이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은 이 책을 샀다는 뜻이다. 그러니까..키링..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아, 고민은 고작 이틀뿐이었던가. 아니, 이틀도 채 되지 않았던가. 책이 왔고, 키링이 왔다.



후훗. 키링을 받아들고 어서 빨리 인증샷을 올리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나는, 여름에는 에코백을 들고 다니질않나. 그러니 이 키링을 걸어둘 데가 없는 거다. 하아, 어쩔까, 이 키링을 어떻게 활용하나, 고민하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바로,



가방을 사는 것이었다. 꺅 >.<




정말이지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라는 키링을 꼭 달고 싶은데, 별 수 있나. 가방을 사야지. 가방은 매일 들고나니니, 매일 키링을 걸어둘 수 있지 않나. 움화화화핫.


키링 받기 위해 너, 어디까지 해봤니? 난 가방까지 사봤어.

그리고 이 가방에 키링을 달았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자태다. 움화화화핫.

(이 가방 완전 저렴하고 지갑까지 셋트로 줍니다. 구매의사 있으신 분은 말씀하시면 링크 드릴게요. ㅋㅋㅋㅋㅋ)


신이난 마음에, 그래, 패디큐어를 받자, 싶어서(응? 왜?) 어제 네일샵에 갔는데, 예약도 꽉 찼을 뿐더러 패디큐어 받을 때는 쪼리를 신고 와야 한단다..아..그래? 할수없지. 하고 돌아서 그냥 집에 간 뒤, 그냥 내가 발랐다. 움화화화핫.




 

위에 링크한 강연에서도 강연자가 말한다. 자기는 핑크색이 좋다고. 나도 핑크색이 좋다. 예쁜 샌들이 좋고 팔랑거리는 치마가 좋다. 남자친구가 좋고 존대말 하기를 꺼려하지 않는다. 나는 술 마시는 게 좋고, 술 마시기 전에 안주를 뭘 먹을까 생각해보는 것도 좋아한다. 그러는 틈틈이 계속해서 나는 내가 페미니스트임을 자각할 것이다. 아니라고 생각되면 아니라고 말할 것이고, 아닌 것 같다고 생각되면 역시 아닌 것 같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는 과정에 논리로 똘똘 뭉치는 순간은 아마도, 빌어먹게도, 뭐 거의 없겠지만, 대부분을 흥분이 대신하겠지만, 계속 그렇게 살 것이다. 계속 고민하고 계속 앞으로 나갈 것이다. 계속 대화하고 계속 읽고 계속 듣고 볼 것이다. 그러다 거대하고 높은 벽을 만나 후려갈김을 당하면 또 고꾸라지겠지만, 벌떡 일어날 것이다. 나는 계속 생각할 것이고, 시끄럽게 설치고 나댈 것이다. 여러날을 고민했지만, 이게 맞는 것 같다.



그나저나, 점심은 뭘 먹을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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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철 2015-07-1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사람들은 단지,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라는 용어에 막연히 경기를 일으키기도 합디다. 즉, 그런 사람들에겐 님과 같은 어떤 상식적인 접근이 보다 효용이 있을 테고요.^^ 저는 바람이 하나 있는데, 이 세상에 상식주의자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상식주의자라는 말에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요.ㅎ

다락방 님의 서재에 와서 그른가 제육볶음이 당기네요, 전....

다락방 2015-07-16 11:44   좋아요 0 | URL
아, 오늘 친구가 우동 먹는다 그래서 아 나도 우동 먹을까 이러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육볶음 얘기를 하시면 흔들흔들 제육볶음 먹을까 싶고 말입니다. 하아-

그나저나 이런 페이퍼에(응?) 한수철님이 첫댓글을 이렇게 달아주시니 좋습니다.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에요. 이 고마운 마음이 그대로 한수철님께 전달되길 바랍니다. 엣헴.

무해한모리군 2015-07-1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에코백에 달았습니다.... 그것도 세월호 키링이랑 주렁주렁 가방이 주글주글 합니다... ㅋㄷㅋㄷ

다락방 2015-07-16 11:45   좋아요 1 | URL
세월호 키링은 다른 가방에 달려있어요. 그건 노랑색이라서 검정 가방에....
전 알라딘에서 키링 줄 때마다 가방을 새로 사게 될까요? 아아아아 안돼. 알라딘은 책 사는 곳이야!! ㅋㅋㅋㅋㅋ

아무개 2015-07-1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우선 `너덜너덜해질수 있을것이다`에 공감 백개드리구요. ^^

2.같은 책을 읽고 같은 부분에 밑줄을 긋지만,
역시나 자신의 입장에 따라서
약간은 다른 부분에 방점을 찍게 되는구나 싶네요.

3.그렇게 고민하더니
키링때문에 가방을 사셨군요.
음화화화홧 ^^::::::::::

다락방 2015-07-16 11:46   좋아요 0 | URL
아무개님 덕에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 점에 깊이 감사합니다. (꾸벅)
아무개님 계속 공부하시는 게 큰 자극이 됩니다. 계속 가서 보고 있으니 열심히 해주세요. 아 물론 지칠 것 같으면 쉬시기도 하시고요.

그나저나 같은 밑줄에 다른 방점이라면, 아무개님은 어디에 방점을 찍으셨나요? 궁금해요. 알려주세요.

저란 인간은 그러니까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인 것이죠. 키링 때문에 가방을 사는, 그런 인간.... ㅋㅋㅋㅋㅋ

아무개 2015-07-16 11:58   좋아요 0 | URL
아...2번은 완독하신줄 알고 쓴 댓글이에요.
다른 저자들에 관한 언급이 없어서 ^^::::::::::

다락방 2015-07-16 12:02   좋아요 0 | URL
아, 아직 정희진 부분까지밖에 안읽었어요. 거기까지만 읽다가 페이퍼 쓴거에요. ㅎㅎㅎㅎㅎ 이제 다른 저자들 읽을 차례입니다. 화이팅!!

capsyong 2015-07-16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참 많은 기분 언짢은 사건들이 터졌죠. 물론 올해 터졌다기 보다는 올해 표면화됐다는 표현이 맞겠지만요
대한민국 여성의 한명으로서 굉장히 화가 나고 분한 한편, 저는 올해의 이런 사건들이 반갑기도 합니다
어린이 학대나 동물 학대가 더이상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로 대두됐을 때 이 문제에 대한 담론들이 생기고, 이제는 다들 그게 나쁜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여성 혐오도 이제는 사회적 담론을 형성할 때가 됐구나!(아주 많이 늦었지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올해가 여성에 대한 인식 전환의 전기가 마련되는 한 해가 됐음 좋겠어요

저는 다 같이 보려고 맨스플레인 책을 회사 도서관에 주문했답니다!!!

다락방 2015-07-16 12:03   좋아요 0 | URL
일단 도서관이 있는 회사라니...좋은 회사 다니시네요. ㅠㅠ 저희 회사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 ㅠㅠㅠㅠ 부럽습니다 ㅠㅠㅠㅠㅠ
회사 도서관에 주문한 맨스플레인 책이라니! 꺅 >.<

네, 말씀하신대로 표면화되어서 모두가 보고 체감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기도 합니다. 일단 문제로 대두된 이상 삐걱거리면서 앞으로 더 나아갈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드러나지 않은 문제는 해결불가하지만, 드러난 문제는 해결 방법을 찾으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겠죠. 이러다 다시 조용히 사그라들진 않길 바랍니다. 우리 같이 열심히 목소리 내도록 합시다.
:)

2015-07-16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키링색깔에 맞춰 가방 고르신건가요? 키링이랑 가방의 색깔 조합이 펄풱 _ ㅋㅋ 마치 키링을 위해 태어난 가방 같습니다ㅋㅋ
저도 사실 페미니스트라고 말해놓고 내가 이상한 행동하면 ˝역시 페미니스트들은...ㅉㅉ˝ 같은 소리들을까봐 두려워했었는데 그런 쓸데없는 걱정은 관둘래요ㅋㅋ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이상한거니까요!!

다락방 2015-07-16 15:36   좋아요 0 | URL
사실 가방은 그냥 가방에 꽂힌거였는데 키링을 꽂으니 진짜 펄풱 해져버리고 말았어요. 아아아아 나의 센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겁먹거나 두려워해야 할 사람은 페미니스트들이 아니라,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하면서 페미니스트들을 욕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어요. 뭘 그렇게 공부했고 사리분별이 뛰어나서,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할 말이 그렇게나 많은건지. 페미니스트가 아니기 보다는 나쁜 페미니스트가 되어야겠어요. 흥!!

붉은돼지 2015-07-16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가방이 너무 예뻐요^^ 더구나 지갑까지... 호호호...

이갈리아의 딸들은 제가 대학 갓 들어왔을 때 교수님께서 강추하셔서 읽었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거의 안나요..ㅜㅜ 그게 거의 이십 년도 훌쩍 넘는 일이라서...ㅠㅠ

다락방 2015-07-16 13:44   좋아요 0 | URL
가방 예쁘죠? ㅋㅋㅋㅋ 저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아하하핫.

이갈리아의 딸들은 저는 아직 읽기전인데요, 좋은 평들이 많아서 잔뜩 기대중입니다. 헤헷.
아, 붉은돼지님. 저는 지금 점심을 너무 많이 먹고 왔더니 배가 너무너무 불러요. 어휴... ㅠㅠ 조금만 먹어야 되는데 늘 먹을 거 앞에선 이성이 없어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윗듀 2015-07-16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덕분에 저도 이 책 샀고, 페미니즘 공부를 시작했고, 키링도 받았어요♡ 이제 가방만 사면 되네욬 ㅋㅋㅋㅋㅋㅋㅋ 노란가방에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키링을 건 락방님을 지하철에서 만난다면...!?

다락방 2015-07-16 15:38   좋아요 0 | URL
우앗 환영합니다! >.<

노란가방에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키링을 건 저를 지하철에서 만난다면, 오오 다락방님? 하고 아는체 해주세요. ㅎㅎㅎㅎㅎ 우리 반갑게 인사합시다. 아니면 그 역이 어디든 그냥 훌쩍 내려 소주나 한 잔 하는 것도 좋겠고 말입니다. 아하하하하.

스윗듀 2015-07-16 15:47   좋아요 0 | URL
좋습니다! 옳습니다! 찬성입니다! 아 그리고 다락방님 아까 말한다는 걸 깜빡했는데 패디큐어 색깔도 이쁘고 샌들도 이뻐요(빠..빠순이?)

다락방 2015-07-16 16:10   좋아요 0 | URL
꺅 >.<
좀 그렇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바 2015-07-16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의 도전 반 정도 읽었구요. 맨스플레인이랑 이갈리아의 딸들 읽으려고 뽑아뒀는데.. 저 지금 미치겠어요. 로마에 페미니즘 공부도 하는데 7월 말에 <중세>까지 출간된대요!! 꺄 여성혐오 책 사려다가 일단 있는 책부터 시작하는 중인데요.. 다락방님의 멋진 감상 기다릴게요. 군사주의 여성학 책도 담아뒀는데 관련 챕터가 페미니즘의 도전에 있더라고요. 진짜 입문서! 키링을 위해 가방을 구매하는 다락방님 투 따봉 드립니다 bb 페디큐어에 샌들까지 나무랄데 없는 트렌드셰터!

옳은 페미 그른 페미 따로있나♪ 공부하기 나름이지 요즘 페미♬

다락방 2015-07-16 16:39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책 다 읽으면 이갈리아의 딸들을 읽으려고 계획하고 있다가 남편의 폭력을 다뤘다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먼저 읽을까 해요. 저는 사실 소설로 읽는게 뭐든 이해가 빠르고 또 재미있더라고요. [여성혐오가 어쨌다구?]는 현재 읽은 부분까지를 이 페이퍼로 쓴건데, 남은 부분을 읽고 또 할 얘기가 나올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저도 열심히 읽어볼게요. 아니, 이것만 해도 저는 벅찬데, 에이바님은 로마 공부라니...아...아찔합니다. ㅎㅎ

옳은 페미 그른 페미 따로있나♪ 공부하기 나름이지 요즘 페미♬
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바님 진짜 센스 장난 아니네요. 아마도 요즘 시를 많이 읽으셔서 이렇게 음유시인이 되셨는가봅니다. 멋져요! >.<

네꼬 2015-07-17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가방을 산다! 아이고 좋아라 다락방님아. ㅋㅋㅋㅋㅋㅋㅋ

(정색하고) 어떤 때는 옛말이 옳아요.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더라도 함께 갑시다 우리 이 길을.

다락방 2015-07-17 10:06   좋아요 0 | URL
저 좀 짱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생각해도 제가 너무 멋진것 같아요. 키링 달기 위해 가방까지 사는 여자라니, 너무 완벽하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우리 쉬었다라도 갑시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격려해주고 그러면서 또 혹시 뭔가 잘못 생각하는 건 없는지 계속 이야기 나누면서 함께 계속해서 갑시다. 고마워요, 네꼬님.

몬스터 2015-07-17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ED 즐겨듣는데 , 베드 페미니스트 강연 듣고 , 아..용기 있구나 했었어요. 작가라고 하시던데 , 한 번 찾아 읽어봐야겠어요.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행동이 없으면 변화도 없겠지요. 나는 페미니스타 키링..참 좋아요. 공부하고 , 조금씩 변화시켜나가면, 다음 세대엔 지금보다 낫겠지요. ㅎㅎ

부장님도 되시고, 이사님도 되시고..조직에 몸담고 있는 이상 , 높이 높이 올라가시길 응원합니다. ( 이게 중요하지 않으실지도 모르지만...lol.) 여러가지 이유로 , 여기 조직들도 , 전략적인 자리에는 남성들이 여성들 보다 자리를 ( 훨씬 ) 많이 차지하고 있어요.

변화겠죠. 변해야 하구요.

다락방 2015-07-19 22:02   좋아요 0 | URL
네, 몬스터님. 저도 강연 듣고 좋더라고요. 저렇게 말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싶기도 하면서요 다른 사람의 신념을 욕하기란 얼마나 쉬운가, 하는 생각도 했어요. 비욘세 예를 들었을 때 말예요. 평론가라는 사람들이 평가하고 판단을 내린다는 게 좀 우습더라고요. 나는페미니스트다 키링, 좋아요. 상징적이라고 생각해요. 색깔이 핑크인 것도 저는 무척 마음에 듭니다. 헷. 네, 공부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또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지금과는 더 달라진 세상을 볼 수 있게 되겠죠. 제 조카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사실 그만 올라가고 싶어요, 몬스터님. 이쯤에서 딱 그만두고 때려치고 나와버리고 싶지만,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붙어있고, 그러다보니..자꾸 올라가게 될 것 같은데, 아아, 그것만큼은 싫어요. 그렇지만 윗자리에 남자들이 훨씬 많이 앉아있는 건 사실입니다. 저는 회사생활하면서 여자상사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해요. 여자 상사 밑에서 조직생활을 해 본 남자라면, 남자들과의 사이에서 조직생활 해 본 사람보다 훨씬 더 나은 태도를 갖게되지 않을까 하고요. 어렵습니다.

보슬비 2015-07-17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키링의 위력은 책구매를 넘어 가방 구매까지...
이러다가 알라딘에서 가방까지 만드는거 아닐까요? ㅋㅋㅋ
가방 링크 알려주세요. 구경하고 싶어요. 저도 앨리스 키링 받았거든요. 움하하하하하하

다락방 2015-07-19 22:04   좋아요 0 | URL
키링용 가방 만드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헉, 보슬비님 ㅠㅠ 제가 지금 가방 링크 드리려고 했더니 현재 판매중인 상품이 아니라며 안 뜨네요. ㅠㅠ

http://deal.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312821186&xfrom=&xzone=

아아, 너무해. 정말 저렴한 가격에 잘 샀는데 말이죠. ㅠㅠ

2015-07-18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9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5-07-20 00:36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제가 더 죄송스럽네요::: 친구 보다는 저보다 10살 어린 동생인데 부모님 연락처를 물어보기가 쉽지가 않네요:::

저 역시 제가 뭘 어떻게 해야 모를 정도로 혼란 스러운 일 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제 한계 영역을 벗어난 느낌입니다. 좀 비정하다고 할 수 있지만 공부에 집중할려고 합니다.

다락방님이 느끼신 것처럼 이건 뭐 난감하고 너무나 어렵습니다. 곤란스러운 질문 드려서 너무 죄송해요;;;;;

zest1 2015-07-18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스트가 뭔지.. 나쁜 페미니스트는 더욱 뭔지 궁금한데.. 책까지 읽기는 싫어지는... 하하.. 나는 모순덩어리군요. 전 사람이 자신의 입장을 올바르게 대변한다는데 찬성이지만, 가끔 페미스니트란 분들이 - 아마도 나쁜 페미니스트일까요? - 모계사회 이후의 가부장적 사회체제 속에서 여성들이 겪었을 울분을 모조리 이 시대의 남자들에게 퍼부으며 죄인을 만드는듯한 모습을 보이는건 좀 우습더라구요. 나름 진지한 고민을 하시는 듯하니 이런 어설픈 페미니스트가 되시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모쪼록 건전한 담론을 통해 진정한 동반자가 될수 있었으면 합니다.

다락방 2015-07-19 22:08   좋아요 0 | URL
책을 읽는다고 반드시 좋은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책을 읽으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또 다른 문제라서요. 같은 책을 읽어도 아예 다른 식으로 받아들이기도 하니, 책을 읽는게 가장 나은 방법이 될순 없는 것 같아요.
이 시대 남자들도 가부장제의 희생자라는 생각을 합니다. 태어나서부터 자라온 환경이 그러한데 갑자기 거기다 대고 `니네 잘못됐어` 라고 말해버리니 본인들도 어리둥절할거라 생각해요. 처음 시작은 어설픈 페미니스트일지도 모르겠지만,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다보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죠. 저는 학문적인 접근이 아닌, 공감에서 나오는 남자사람 페미니스트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태우스 2015-07-1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딱 제 스타일의 책이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락방 2015-07-19 22:09   좋아요 0 | URL
우앗 마태우스님. 저는 아직 이 책을 다 읽진 않았는데요, 정희진님의 글을 빼고는 다 좀 제게는 어렵게 느껴지네요. 마태우스님 읽고 리뷰 써주실건가요? 혹시 그렇다면 기다리겠습니다. 헷.
:)

책읽는나무 2015-07-20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참 서재밖을 나가있다 얼마전부터 북플인가를 시작했어요^^
시작하면서 페미니스트책 관련글을 몇 가지 보게 되었는데요?처음엔 응?이게 뭐지?하면서 읽었어요~~오늘은 좀 생각이 많아지네요??
저도 논리적이지 못하고 설득력이 부족한 탓에 감히 내생각을 드러내보질 못하는축이에요~~책을 읽고 공부를 좀 해야겠네요!! 마냥 얼굴만 홍당무가 되어선 안되겠어요~~공부 많이해서 딸들에게도 가르쳐야겠습니다!!

다락방 2015-07-23 09:58   좋아요 0 | URL
네, 책나무님.
지금 알라딘에도 페미니즘 공부 시작하신 분들 많아요.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헷.

알로하 2015-07-22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링 욕심에 책 사러 들락거리다가 오랜만에 다락방님 포스팅을 읽었네요.^^ 가방을 사는 부분에선 그렇취!! 했습니다.ㅎㅎ

다락방 2015-07-23 09:59   좋아요 0 | URL
저 좀 짱이죠!!
제가 생각해도 너무나 완벽한 결말에 이른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키링을 달기 위해 가방을 산다. 꺅 >.<

숲노래 2015-07-23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서로서로 아낄 줄 아는 마음으로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고 생각해 보곤 합니다.

말이 아닌 삶으로,
손수 밥을 짓고, 옷을 깁고, 집일을 노래하고 웃으면서 하고,
아이들 똥기저귀를 신나게 갈고...
남자도 여자도 서로 아끼면서 살면...

보물선 2015-07-29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깄다!! 사진 찾았어요^^ 이쁘긴 하네요~

다락방 2015-07-29 10:45   좋아요 0 | URL
예쁜데 고통스러워요 ㅠㅠ 힘들어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