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요가를 해보고 싶었다. 달리기도 해보고 싶었다. 요가한 후에 달리기 했더니 지쳐버렸.. 이건 다음에 이어서 쓰기로 하고, 그러다보니 옷이 땀에 흠뻑 젖었다. 그제는 하도 돌아다녀서 옷이 또 땀에 흠뻑 젖었고. 내가 머무르는 호텔은 작은 부띠크 호텔이라서 딱히 세탁 서비스가 있는것 같지도 않고 세탁 서비스가 있어도 속옷은 좀 맡기기가 그래서 흐음 어쩐담, 하다가 생애 처음, 여행지에서 빨래방에 가보기로 했다. 검색해보니 호텔 근처에서 조금 걷긴 하지만 이용할 수 있더라. 그래서 한군데 딱, 찍어가지고 그곳으로 갔다. 후기에는 세탁하는 동안 기다리는 시설이 잘 되어 있다고 했다. 그래, 책을 가져가서 읽으면서 세탁이 다 되기를 기다리자. 나는 세탁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구글맵을 켜고 빨래방으로 갔다.


조금 헤매긴 했지만 빨래방에 무사히 도착했다. 자, 어디 보자. 카드.. 는 안되고 현금만 되는데, 당장 내일 요가를 또 예약해둬서 300바트가 현금으로 꼭 있어야 하고, 남은 현금이 얼마 되지 않았다. 계산을 해보니 어찌어찌 간신히 세탁과 건조가 가능할 것 같은데? 벽에 쓰여진 설명대로 나는 가진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어 세탁을 시작했다. 돌아간다, 돌아가!!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내 세탁물이다.


자, 세탁은 30분정도 걸린다고 나왔고, 자, 보자, 내가 가진 현금.. 일단 40바트는 지폐로 있으니 이건 바꾸면 되는데, 건조기 얼마인가, 확인해보니 50바트였다. 나는 가진 동전을 모두 꺼내어보았다. 도대체 이게 얼마짜리인지 살펴봐도 모르겠고, 10바트.. 되지 않을까? 나는 동전을 부려놓고 사진을 찍어 챗지피티에게 물어보았다.



오오, 좋았어! 그렇다면 해결이다. 나는 이것말고 가진 현금이 없어서 이 안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해! 


세탁이 끝나고 모두 건조기로 옮겼다. 가진 지폐 40바트는 동전으로 바꾸어 차례대로 넣었는데, 오, 이런 낭패가. 저 동전들을 아무리 넣어도 드라이 머신이 먹지를 않아.. 오 마이 갓. 그러니까 딱 10바트 짜리 동전만 들어가는거야? 큰일났네. 이를 어쩌지. 생각을 해보자 생각을. 일단 100 바트가 세 장 있지만 이건 내일 요가할 때 써야한다. 요가에서는 반드시 현금만 받는다고 했어. 이 빨래방은 카드가 안된다. 나에게 이 동전들이 있지만 쓸 수가 없다. 그렇다고 말리지도 않은 빨래를 다시 가져갈 순 없다. 반드시 말려야한다, 어쩐담. 나는 빨래방 밖으로 나가 주변을 살펴본다. 앗, 저기, 맞은편에 한국마트가 보인다. 나는 거기로 가진 동전 모두를 가지고 뛰어갔다. 한국마트라서 직원이나 사장님이 한국분이시기를 바랐는데 아니네요? 젊은 여직원이었는데, 자신은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안다고 했다. 나는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상황을 설명했다. 아이 해브 투 드라이 벗 아이 해브 낫 코인 백바트.. 캔 유 체인지? 그런데 얼마인지 모르겠어요. 나는 동전들을 테이블에 부려놓았다. 그리고 이거 텐바트에요? 직원은 아니라고, 그건 5바트라고 한다. 아아, 내가 가진게 10 바트가 아닐 수도 있겠네? 두려워졌다. 그러면 한국돈 백원짜리 좀 섞어서 바꿔달라고 애원해볼까, 속으로 생각하는데 직원은 이건 파이브바트, 이건 투바트, 이건 원바트, 하고 내가 가진 태국 동전을 다 가져가서는 다 합치면 텐바트가 맞다면서 바꿔주었다. 오 컵쿤카 컵쿤카 ㅠㅠ 직원은 활짝 웃으면서 천만에요 했고 나는 유어 한국어 이즈 베리 굿이라고 했다. 직원은 감사합니다, 라고 했다. 나는 다시 빨래방으로 달려가서 바꿔온 텐바트를 드라이 머신에 넣고 스타트 버튼을 눌렀다. 건조에는 30분이 걸린다고 했다. 만세!! 이거 건조하면 숙소에 가져다놓고 저녁 먹으러 가야지 눈누난나~ (챗지피티, 너는 아무것도 몰라!!!!!)


기다리면서 책을 읽고 싶었지만, 하아, 미쳐버려, 이 빨래방은 실내가 아니고 활짝 개방되어 있어서 모기가 ㅠㅠ 오자마자 한 방 물렸는데 자꾸 모기들이 달려든다. 가만 앉아서 책을 읽을 수가 없어 ㅠㅠ





책읽기는 다 틀렸고, 이제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을 앞두고 있던 터라 나는 동생들과 통화를 했다. 남동생과 영상통화를 하는데 다섯살 조카가 고모 어디야? 물었다. 고모는 치앙마이야, 했다. 조카는 고모 외국갔다며? 해서 응 치앙마이가 외국이야, 했는데 잠시후 대화중에 고모는 태국에 있거든, 했더니 아까는 치앙.. 이라며 해서 치앙마이가 태국에 있는 도시야, 했다. 아 너무 귀여워. 그리고 남동생과 통화했다. 누나 너무 불안하다, 어떡하지, 해서 왜 그렇게 생각해, 쫄지마, 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엄마랑도 통화하면서 엄마 나 치앙마이의 빨래방이야, 했더니 엄마는 그래그래, 다 경험해보고 살어, 했다. 아무튼 시간이 다 된 것 같은데 경고음 같은게 계속 들린다. 이건 도대체 무슨 경고음일까, 그러다가 그 경고음이 멈추질 않고, 빨래방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꼼짝도 안해.. 흐음. 그러면 혹시? 하고 내 건조기에 가보니 얼라리여, 남은 시간이 써져있질 않고 oveheat 라고 경고등이 들어왔다. 얼라리여~ 이게 무슨 일이야. 나는 이 기계를 멈추고 싶었지만 멈춤 버튼이 보이지 않았다. 직원을 부르는 비상벨 같은걸 찾아보았지만 역시 보이지 않아, 챗지피티에게 상황을 설명하니 얼른 전원을 끄라고 했다. 아니, 전원 버튼이 안보인다고!!



나는 빨래방 안을 둘러보다가 저기 저 한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웨얼 아 유 프롬? 그들은 차이나에서 왔다고 했다. 나는 내 드라이 머신 이상하다, 오버히트래, 했더니 그들은 자기들도 모른다고 했다. 그들도 나같은 여행객 같은데 어찌 알겠나. 그래도 남자가 가서 보기는 했는데 모르겠다고 하더라. 저기, 혼자 앉은 남자가 보인다. 나는 웨얼아유프롬 다시 물었고 그는 태국 사람이라고 했다. 나는 또 설명했다. 이렇게 됐는데 혹시 도와줄 수 있을까? 물어보니 자기도 잘 모른다고 했다. 나는 다시 건조기 앞으로 갔다. 그리고 살펴보니 벽에 라인 메신저 큐알코드와 전화번호가 있더라. 짧은 영어라도 메신저보다 빠르겠다 싶어 전화했는데 안내방송이 나오면서 전화 연결이 안된다. 내가 뭔가 국제전화라 그런가. 나는 아까 그 태국남자에게로 가서 네가 통화한번 해주면 안될까 물었더니 오케이 하고 그가 통화를 시도했다. 한참을 들고 있더니 그쪽이 no answer 란다. 아 미치겠네. 그리고 그는 다시 통화를 시도해보려는듯 밖으로 나갔고, 나는 메신저 큐알을 통해 얼른 친구추가를 하고 말을 걸었다. 헬프 미!! 어느천년에 이게 답이 오려나. 그런데 답은 의외로 금세 왔다. 나는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open door 하라고 했다. 나는 사진을 찍어서 보내며 지금 건조기 돌고 있는데 오픈 도어해도 괜찮아? 물었고 그는 그렇다고 했다. 윽.. 졸라 무서운데.. 할 수 없지, 한 번 열어보자, 하고는 열려는데, 나를 도와주려던 태국 남자가 통화를 하며 들어와 내 옆에 섰다. 아마도 직원과 통화가 된 모양이다. 나보다 설명 잘하겠지. 통화를 하다가 건조기의 알림창을 보고 또 설명을 하는것 같았다. 태국말이라 하나도 못알아듣겠는데 분위기상 설명하는 것 같았고, 나는 이미 메신저로 문 열라고 들었던 터라 열어보려다, 흐음, 이 사람이 이렇게 통화까지 해주는데 내가 여기서 열어버리면.. 잠깐 기다렸다가 통화를 마치면 열어보래, 하고 열어볼까.. 이 사람이 이렇게 통화까지 해줬는데 이 사람의 도움으로 해결한게 되는게 낫지 않을까 막 생각하는데, 수화기 건너편에서도 아마 그에게 건조기 문을 열라고 했는가보다. 그는 건조기 문 앞에서 망설이더니 문을 열었다. 그러자 건조기가 서서히 멈추었다. 그리고 그는 계속 통화하면서 나에게 젖었어? 말랐어? 물어봤다. 만져보니 다 말랐다. 나는 말랐다고 말했다. 잇츠 돈. 했더니 그가 퍼펙트? 라고 물었고 나는 퍼펙트, 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는 다시 전화기로 돌아가 상황을 설명하는 것 같았고 그리고나서 전화를 끊었다. 나는 빨래를 꺼내기 전 그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I was so scared.


했다. 건조기가 계속 돌아가는 상황이 너무 무서웠던 거다. 그리고 문을 열어야 하는 상황까지도. 그러자 내 말을 듣고 그가 잽싸게 말했다.


Me too!!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감사하다고 재차 말했고 그는 웃으면서 유아웰컴이라고 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나는 빨래를 다 꺼내서 가져왔던 가방에 다시 담았다. 그리고 그에게 뭔가 줄게 없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따라 가방에 아무것도 없네요? 하는수없이 인사만 다시 한 번 하자, 해서 다시 그에게로 가서 땡큐 베리 머치 어게인, 땡큐 베리 머치, 했다. 그는 활짝 웃으면서 유아 웰컴 이라고 손을 모아 이야기해줬다. 휴.. 


완전 땀났어... ㅜㅜ



어휴.. 지친다. 오늘은 대선결과 발표도 있고 소주를 마시자. 숙소 근처에 한식당이 있어 나는 일단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들러 카드계산이 가능하냐 물었다. 사장님은 그렇다고 했다. 한국분이셨다. 힝 ㅠㅠ 내가 가진 현금이 완전 똑 떨어져가지고 ㅋㅋㅋ 카드 계산이 안되면 먹을 수가 없다. 십오분후에 올게요, 라고 말하고 숙소로 돌아가서 빨래 던져놓고 다시 나갔다. 그리고 가서 삼겹살 먹을까 하다가 흐음, 어제 저녁은 스테이크 먹었으니 오늘은 김치찌개랑 밥 먹을까, 하고 김치찌개랑 밥을 시키고 소주도 한 병 시켰다. 김치찌게는 220바트 소주는 250바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예, 아니, 소주가 더 비싸.. 이게 외국 나오면 소주가 정말 비싸다. 그리고 소주에 이렇게 테이프 둘러져있다.



그리고 내가 주문한 김치찌개




반찬이 셀프라 내가 알아서 가져다 먹으면 되는데 어차피 김치찌개라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것 같고, 밥 나오기 전에 소주 안주 하려고 땅콩하고 갓김치만 가져왔다. 그런데 마늘하고 상추가 너무 먹고싶어서 사장님께, 저는 김치찌개 주문했는데 상추랑 마늘 좀 먹어도 되나요? 물었더니 사장님이 얼마든지 드시라고 해서 ㅋㅋㅋ 상추랑 생마늘 쌈장 가져와서 밥 싸서 야무지게 먹었다. 그리고 소주도 마시고. ㅋㅋㅋ 유튜브로 개표방송 보면서 먹다가 남동생하고 통화했다. 나는 김치찌개에 소주 한잔 하고 있어, 했는데 남동생이 잘했다고 하면서,


"누나 그런데 외롭지 않어?'


물었다. 그리고 이내 덧붙였다.


"개표방송, 혼자 보는거 말야. 그거 외롭지 않어?"


그래서 나는


"외로워. 개표 방송 같이 보고 싶어 ㅠㅠ 그런데 내가 이미 다 예약해놓은 뒤에 선거일이 결정났어 ㅠㅠ 어쩔 수 없지. 그런데 같이 보고싶어!!" 했다. 남동생은 톡으로 우리 삼남매가 같이 개표방송 보면 좋겠다고 했다. 5년 후에는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숙소 밖에서는 밤늦게까지 사람들 얘기소리와 상점의 음악소리가 들리는데, 나는 이게 너무 좋았다. 그 소리 들으면서 잠을 청하는게 너무 좋은거다. 가끔 비행기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건 왜그렇게 무서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무서워. 그런데 사람들이 내는 소음은 혼자 자는데 참 좋았다. 



내가 빨래방에 가져간 책은 이것.

















오늘 박물관 가려고 오후에 숙소를 나섰다가 아 태양은 뜨겁고 나는 오전에 한시간반 빡센 요가로 기운이 없다. 박물관 패쓰. 까페에 가서 시원한 커피 한잔을 먹고 갑자기 망고쥬스 먹고싶어서 망고쥬스 파는데를 찾아갔다. 현금만 받는다고 해서 다음 가게로 이동, 또 현금만 된다고 해서 다음 가게로 이동, 또 이동, 또... 중간에 스캔으로 되는데도 있었는데(이건 무슨 페이란다) 이게 검색해보니 네이버페이가 되기도 해서 한 군데에서 시도했는데 네이버페이 불가한 곳이었고, 마지막에 들른 곳은 네이버페이로 되는 곳이었다. 만세! 그랬는데 여기는 좀 비싸네? 하여간 망고오렌지 쥬스 주문해서 흡입했다.




책은 아직 이번주 할당량을 다 읽지 못했고, 책에 대해서도 또 할 얘기가 있는데 페이퍼가 너무 길어지니 요가 얘기랑 책 얘기는 또 내일 써보도록 하겠다.


지금은 까페에서 글 쓰고 있는데 나는 까페에서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까페에서 글을 쓰는게 진짜 너무 좋다는 걸 깨달았다. 이 시간이 너무 기다려진다. 박물관 가는 것도 포기할만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만 살고 싶다.



오늘 저녁에도 소주를 먹고싶네요?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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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5-06-05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앙마이 어떤가요? 오늘이 나흘째 맞나요?
˝치앙마이에서˝라는 제목으로 계속 글 올려주세요.
저야말로 지금 당장이라도 치앙마이로 가지 못할 이유가 한개도 없는 사람인데... 가고 싶어라.

다락방 2025-06-05 15:29   좋아요 0 | URL
지금은 닷새째 입니다, 나인 님!! ㅎㅎ
저는 퇴사하면 비수기에 여행 다녀보고 싶었거든요. 항상 성수기에만 다녔어야 해서 그게 불만이었어요. 비수기에 좀 더 저렴한 비행기, 좀 더 저렴한 숙박비를 사용하고 싶다!! 생각했었어요. 치앙마이도 좀 저렴하게 왔고요, 나인 님, 당장 떠나실 수 있다면, 떠나세요!! ㅎㅎ 오늘은 ‘치앙마이에서‘ 요가하기를 올렸습니다!

잠자냥 2025-06-05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인간 여행 가서도 개표 방송 보면서 계속 트윗질하고 있어서 아니 대체 여행은 왜 간 거야... 중얼중얼했더니 ㅋㅋㅋㅋㅋ 개표 방송은 같이 보면서 씹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빨래 건조하다가 세탁기 폭발하는 거 아닌가.... 무서웠을 거 같아요.
남은 여행도 안전&즐겁게!

다락방 2025-06-05 15:31   좋아요 0 | URL
개표 방송 혼자 볼라니까 미치겠더라고요. 저는 여기 와서 더 절실하게 깨달았는데요. 군중 속에 혼자 있는걸 좋아하지, 갇힌 공간에 혼자 있는건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마시고 혼자 글쓰고 혼자 영화보고 이런게 다 외부의 공간에서 좋더라고요. 이런 저라서 개표 방송을 혼자 본다는게 너무 쓸쓸하더라고요. 그래서 굳이 한식집에 가서 소주 마시면서 트윗도 보고 톡도 하고 유튜브 보고 막 그랫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저도 세탁기 폭발할까봐 무서웠어요 ㅠㅠ 힝 어쨌든 다 잘 해결되었고 저는 또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만세!! (와인도 마시는건 안비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찰자 2025-06-0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다락방님 글만 읽는데도 왜 저는 손에 땀이 나나요.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을 1도 못견디는 파워 J이기에 아마 저라면 빨래방에 가기 전에
도로뷰 동원하고, 블로그 후기 찾아보고, 세탁기 기종 알아보고, 작동법 알아보고, 금액 알아보고........
이러다가 지쳐서 그냥 호텔 방에서 비누로 옷 빨았을 듯요....;;;;

다락방 2025-06-05 15:33   좋아요 0 | URL
아 저도 검색해보고 가자, 이러고 검색하긴 하는데요, 음, 하다 말고 아잇 가면 또 어떻게든 다 되겠지, 내가 되게 만들겠지, 이러고 무작정 가버립니다. ㅋㅋㅋ 그러면 또 이렇게 결국 해결을 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전 바꾸러 마트 뛰어가고, 라인 메신저로 헬프 미, 하고 그러지만 말입니다. 껄껄. 인생이 아주 다이나믹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제가 J 인데 P 로 잘못나온건 아닌가 종종 생각했는데, P 가 맞나봅니다. 하하하하하.

제가 처음에 호텔에서 비누로 빨았는데요 ㅠㅠ 방에 창문이 열리는 것도 아니고 잘 마르질 않아서 냄새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굳이 빨래방을 갔어요 ㅠㅠ

단발머리 2025-06-05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바로 태국 가서 살아도 다락방님은 생존 완전 가능해요. 그냥 내 느낌상으로 ㅋㅋㅋㅋㅋㅋ 쫄았다고 하지만 일처리가 아주 훌륭합니다. 그래서 감사패를 받으셨나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서!

여행지에서 총총 바쁜 다락방님!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당신의 대통령은 바뀌어 있습니다. 공석이었지만 ㅋㅋㅋㅋ 아무튼 Y에서 L로 말이지요. 축하드립니다. 푸하하하하!

다락방 2025-06-05 15:35   좋아요 1 | URL
저는 태국이 아니라 지구촌 어디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건 왜냐하면, 살아야 하니까... 요. 살아야 하니까 사는게 가능해지지 않겠는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건 저만 그런건 아니고 사람들 다 그럴거라고 생각해요. 살아야하는데 어쩌냐, 살아야하지 않겠느냐, 뭐 이런 마인드랄까요. 껄껄.

여행지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 바뀐 소식을 접하고 너무 좋았습니다. 이 기쁨을 함께 나눌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너무나 좋았고요! 하여간 새로운 대통령 님은 일도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아주 제대로 뽑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서괭 2025-06-05 1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하루만에 몇사람과 대화를 트신 건가요 ㅋㅋㅋ 역시 다락방님! 아무튼 고생하셨어요. 모기 때문에 책을 못 읽으셨다니 안타깝지만..ㅠㅠ
하우스메이드 저 2장까지 읽었는데 핫가이 등장하네요 ㅋㅋㅋㅋ 기대된다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6-05 15:36   좋아요 1 | URL
핫 뭐라고요? 핫소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05 15:41   좋아요 2 | URL
아니 꼭 대화를 텄다기 보다는..에 이게 그러니까.. 살고자 하는 몸부림... 이랄까요? ㅋㅋㅋㅋㅋ 하우스 메이드는 아직 이번주 분량을 다 읽진 못했지만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이거 번역본 옆에 두고 보고 있는데 번역본에서는 원서의 문장이 종종 생략되어 있더라고요? 흠.. 자 어쨌든 화이팅 입니다!!

감은빛 2025-06-06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흥미진진하네요. 저였다면 빨래방에서 동전 문제 해결 못 했을 것 같아요. 챗지피티도 믿지 못하겠네요. 게다가 오버히트라니! 무서웠을 것 같아요.

여행까지 가셔서 굳이 개표방송을 보셨군요. 저는 결과가 너무 뻔해서 안 봤습니다. 개표방송 내내 보고 싶지 않은 얼굴들이 계속 나올테니, 그거 견디기 힘들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투표소에서 찍을 수 있는 후보가 있었다는 것이 정말 좋았어요. 일부러 기권표를 만들지 않는 투표는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다락방 2025-06-08 23:39   좋아요 0 | URL
저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개표방송을 너무 보고 싶었어요. 그걸 혼자보려니 너무나 외로웠습니다. 흑흑 ㅠㅠ 그렇지만 이제 다 지나갔고, 제가 대통령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일하는 거 보니까 속이 다 시원하더라고요.

감은빛 님도 그렇지만 막상 저런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든 해결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랑 다른 방법으로 생각하고 또 다른 결과를 도출해낼 수도 있겠지만, 누구나 하여간 문제에 직면하면 해결을 하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권영국 후보가 다음에도 꼭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너무 치욕스러운 건 국힘의 40프로 득표도 그렇지만 이준석이 권영국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는 거거든요. 이런 세상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거리의화가 2025-06-09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빨래방의 상황 저는 생각만 해도 멘붕일 것 같습니다ㅠㅠ 하긴 여행을 해보면 계획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오히려 더 없긴 하죠.
안되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되게 만들어가는 능력이 탁월하신 다락방 님! 그 능력을 저도 배우고 싶어요.
개표결과를 확인하며 안도했지만 한편으론 지역,성별,연령별 차이의 벽이 더욱 두터워졌음을 느끼곤 씁쓸함이 느껴졌습니다. 진보 표가 너무 안나온 것에 대해서도 아쉬웠고요. 다음 대선 때는 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다락방 2025-06-23 20:05   좋아요 0 | URL
이 댓글을 지금 봤네요, 거리의화가 님.
저는 특히나 그게 여행지라면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을 금세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언제나 문제 해결이 일순위이기 때문에 어? 문제 발생? 흠, 자, 해결 방법은? 이렇게 되어버리기 때문에 여행을 좋아하고 또 자주 가는 것 같습니다.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라고 저도 저 스스로에 대해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여행지만 가면 그게 아니더라고요? 하하하하하.

저는 이준석이 후보로 나오지 않는 대통령선거를 하고 싶습니다. 이준석이라뇨, 허허 그것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