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도시에 가서 달리기를 하는 것도 내 로망이었지만 요가 역시 마찬가지. 동남아시아 가면 요가를 해봐야지, 라고 언젠가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에 치앙마이 여행을 앞두고 검색을 해보니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치앙마이에서 요가를 했더라. 나는 그렇게 요가하는 곳을 두어군데 알아두고 왓츠앱으로 예약을 시도했다. 한 군데는 미리 예약을 완료했고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것도 확인해두었다. 그런데 좀 더 시설이 좋아 보이는 한 곳은 숙소에서 걸어서 가기엔 좀 무리가 있어 보였다. 일단 치앙마이에서의 넷째날 하루는 예약해두었으니 하루 정도만 더하자, 그런데 예약하기 전에 거기를 한 번 가보자, 하고 답사겸 둘째날 요가센터를 찾아갔다. 일단 지도를 보고 네번째날 예약해둔 곳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날은 더웠고 나는 계속 걸었다. 이십분 정도 걷고나서 드디어 발견, 응 그래 여기구나, 하고 알아둔 뒤에 이제 아직 예약하지 않았지만 봐둔 곳을 지도에서 찾았다. 앗.. 50분을 더 걸어야 되는데... 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걷지 않았는데, 정말 100미터 정도밖에 안걸었는데 요가센터가 하나 또 있다. 어? 이건 뭐지? 하고 부랴부랴 검색했다. 이곳도 예약하면 외국인이 수련할 수 있는 곳인것 같았고 구글맵에서의 후기가 괜찮았다. 오, 좋았어. 나는 인스타 디엠으로 예약문의를 해두었다. 그리고 어쨌든 보기로 한 곳을 보자, 하고 열심히 걸어갔다. 가고 가고 또 가도 나오지를 않고, 요가 시작이 아홉시인데 내가 일어나서 이 길을 걸어오면... 요가 하기 전에 미리 지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나는 중간에 가기를 포기했다. 우체국에 가고 싶었던 나는 다시 목적지를 우체국으로 바꾸었고, 그 사이에 인스타 디엠으로 답장이 와서 셋째날 요가할 곳도 예약해두었다. 그리고 둘째날은 걷고 또 걸어 지친 채로 잠이 들었다.


첫째날 밤은 잘 시간을 놓치기도 했고 낯선 곳이기도 해서 잠을 제대로 못잤는데 둘째날은 하도 돌아다녀서 그런지 금세 잠이 들어버렸다. 그리고 셋째날, 나는 인스타를 통해 예약해둔 곳으로 찾아갔다. 앗, 그러고보니 가격도 물어보지 않았네 껄껄. 자 어쨌든 가보자.


당연히 수업 시작보다 조금 일찍 갔는데, 나보다 조금 일찍 온 사람들이 있었다. 한 명은 태국여성이었고 한 명은 그녀와 함께온 백인 남성이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에서 왔다는 백인 여성도 한 명 있었다. 나는 우선 준비된 매트에 앉았는데 나중에 태국여성이 내 옆에 앉고 그녀의 양옆으로 나와 백인여성이 있어서 백인 남성이 뒤에 자리해야했다. 저 백인 남성은 태국 여성을 따라온 것 같은데 옆에 앉는게 좀 낫지 않을까 싶어서, 나는 그녀에게 내가 그와 자리를 바꿔줄게, 하고 자리를 바꿔줬다. 그녀와 그는 감사하다고 했다. 그리고 거의 시작시간이 되어갈때쯤 내 옆에 젊은 아시아 여성이 앉았다. 그리고 수련에 앞서 선생님은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셨고 수련하러 온 사람이 다섯명밖에 안되어서인지 모두에게 이름을 물었고 어디에서 왔는지를 물었다. 나는 캘리포니아 여성은 캘리포니아라고 들었는데 백인 남성이 애기할 때는 멍때리느라 못들었다. 그러다 내 차례가 와서 나는 사우스코리아 에서 왔고 이름은 뭐다, 얘기했다. 그리고 나는 요가의 비기너라고 했다. 내 옆자리 사람이 마지막으로 자기소개를 하는데 이름이 한국 이름이었고 사우스코리아에서 왔다고 했다. 오옷? 나는 그녀를 보고 그녀도 나도 보고 반갑습니다, 하고 인사했다. ㅋㅋㅋㅋㅋ



이렇게 가정집에 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간판이 달린게 아니었다면 나는 여기가 그냥 일반 가정집이라 생각하고 무심히 지나쳤을거다. 그런데 마침 이 길을 지나던 구글맵에서도 요가센터라고 말해주었고 어어? 하고 살펴보니 이런 간판이 있었던거다. 후훗.



이렇게 미리 자리가 준비되어 잇었고 나는 이 중 아무곳에나 앉으면 되는거였다. 



치앙마이 요가를 예약하기 위해 알아보면서 신기했던게 수업이 다 한시간반씩 진행되는거였다. 나 한국에서 한시간짜리만 했었는데.. 물론 한시간 짜리 수업 중에 특별히 80분도 있긴 했지만 90분은 없었다고.. 하여간 좋았어 경험해보자, 90분 요가! 하고 간것이었다.


처음 요가했던 이 samasati house 에서 내가 참가한 수업은 인요가와 사운드 힐링 이었다. 인요가를 90분간 진행하고 30분은 사운드 힐링이라고 했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었고 선생님이 말하는 모든 영어를 당연히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일단 선생님이 어떤 포즈라고 말하면서 동작을 취해주어서, 이미 동작을 경험으로 알고 있던 나로서는 따라하기에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동작이 진행중인 과정에 선생님이 덧붙이는 얘기는 절반이상 못알아들은것 같다. 그건 동작에 대한건 아니었고, 자기 자신에게 반복해 속삭여주라는 주문이었는데, 하여간 잘 모르겠고 하여간 90분간 하기는 했다. ㅋㅋㅋㅋㅋ 인요가는 한 동작에 좀 오래 머무르는데 스트레칭이 되어 시원하기도 하지만 오래 머무는게 되게 힘들기도 하다. 그동안 몸을 움직이지 않았던 모양으로 혹은 방향으로 움직여서 그 자세에 한동안 머무르는건 결코 쉽지 않다. 신음소리가 나면서 중간에 멈추게 되는 일도 제법 있다.


그렇게 인요가를 마치고 드디어 사운드 힐링의 시간, 모두 매트위에 사바아사나로 누워서 몸을 이완시키는거다. 싱잉볼과 또 무슨 음악인지 하여간 계속해서 몸을 이완시키는 사운드가 들리는데, 와, 진짜 이거 릴렉싱이 장난이 아니라서 나 잠을 충분히 자고 나왔는데도 내 소리에 내가 잠든걸 깨닫게 되고 그랬다. 왜 그거 있잖아. 잠들때 소리나는거. 그 뭐라고 해야하지, 입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야하나, 하여간 그래서 자꾸 또 잠들라 그랬네, 하면서 깨고 또 잠들라 그랬네, 하면서 깻다. 한번은 코고는 소리에 눈을 번쩍 뜨기도 했는데, 그러니까 내 소리에 내가 놀라서 깬거다. 휴..


대단한 이완이다. 이래도 되는것인가..


그리고 사운드 힐링까지 모두 마치고나자 일어나서 몸을 좀 움직여주는데, 저기 저쪽에 한 명이 그대로 계속 누워있다. 딥슬립 중인것 같았다. 잠시 후에는 그녀도 일어나서 엄청난 릴렉싱이어서 잠들었다고 했다. 지구촌 사람들 다 똑같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요가하면서 신경쓰이는 건 내 옆자리 한국여성이었다. 굉장히 젊은 여성이었는데 자신이 요가하는 걸 촬영하고 있었던거다. 나름 카메라 구도를 잘 맞추고 하는것 같기는 했지만, 혹시라도 내가 그 안에 등장할까봐 자꾸 힐끗대야했다. 싫어 ㅠㅠ 요가할 때 핸드폰은 꺼내지 말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혼자 하는거면 몰라도 ㅠㅠ 게다가 수련 중에 뭔가 구도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핸드폰 들고 옆자리로 이동해서 하다가 잠시 후에 다시 핸드폰 들고 자기 자리로 이동하더라. 그거 촬영 안하면, 계속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요?


수업이 모두 끝난후 결제를 하려는데 500바트라고 했다. 힉!! 너무 비싸네. 두시간.. 이라 그런가. 게다가 현금만 받는다고 한다. 아.. 나 현금 그렇게 많이 안찾아왔는데.. 그런데 다른 한국여성이 자기는 스캔으로 하겠다고 하는걸 듣고 나오긴 했는데, 나오면서 갸웃갸웃 스캔으로 결제하는게 뭐지? 물어볼까? 하다가 일단 달리자, 하고 런닝화의 끈을 단단히 매고 달리기 시작했다.


와, 전날 많이 걸어서인지, 날이 더워서인지, 요가를 두시간 해서인지.. 달리기가 너무 힘들었다. ㅠㅠ 나 10km 마라톤 어케 나갔다 왔냐 ㅠㅠ 이렇게 힘든데. 결국 3킬로미터 정도 달리고 달리기는 멈췄다. 아 힘들어...


숙소에 돌아와 남은 현금을 체크해보았다. 다음날 예약해둔 요가는 300바트 라고 했는데 300바트 약간 넘는 현금이 내게 남아있었다. 하.. 호텔 픽업서비스 카드로 계산할걸, 현금 좀 더 찾아올걸. 환전할 수 있는 곳이 많이보이긴 했지만 내가 가진 한국 현금이 없는데. 이런.. 나는 왓츠앱으로 요가센터에 문의했다. 혹시 카드로 결제 가능하니? 그곳에서는 유감스럽지만 오로지 현금으로만 가능하다고 했다. 흐음. 일단 300바트는 내일 써야하니까 남겨두자. 그렇게 빨래방 가서 난리를 쳤던거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편의점에서 사두었던 바나나를 두 개 먹고 나는 요가센터로 향했다. 오늘은 요가한 후에 달리지말자, 너무 힘들더라, 요가만 하자, 하고 요가센터에 도착했다. 역시  일찍 도착햇는데 나보다 더 일찍 온 사람들이 있었다. 아시안 여성 한 명과 아시안 남성 한 명 그리고 백인 남성 한 명이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수업 시작 전에 몸을 풀고 있었다. 뭔가 분위기가 여기에 한두번 온 사람들이 아닌 것 같았다. 오.. 살짝 쫄리는데?



satva yoga 라는 곳인데 치앙마이 요가 후기 찾아보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여기를 다녀왔더라. 여긴 반야외에서 하는 시스템이었다. 단독주택 거실에서 하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이렇게 매트가 준비되어 있고 반대편도 똑같이 준비되어있다. 열명 이상의 자리가 준비되어 있는데 놀랍게도 이 자리가 다 찼다. 예약하지 않았다면 가지 못했을 것이다.


여긴 특이하게 고양이.. 들도 있었다. 수업 내내 왔다갔다 하는건 한마리였는데, 화장실을 가기 위해 집 안으로 들어가면 거기 소파에 늘어져있는 고양이가 한마리 더 있다.



사람들이 다 좋다고 사진 찍고 웃고 그랬고 나도 큰 거부감은 없었지만, 매트에서 고양이 털을 봤을 때는 좀 별로였다. 치앙마이 다니다보면 곳곳에 고양이가 막 돌아다녀서 친고양이적인 곳이로구나 알 수 있는데, 나는 요가할 때 고양이랑 같이하고 싶진 않았다. 자꾸 돌아다니는데 너무 신경쓰이고, 나는 고양이털 알러지도 있어서 털 보일 때마다 옆으로 치우느라 ㅠㅠ


하여간 여기는 전날 요가했던 곳보다 만족도가 더 큰 곳이었다. 완전 제대로 몸 움직이다 왔는데, 저기 보이는 저 대나무들 잡고 몸을 비틀고 늘리고 아주 난리가 나는거다. 맨 위에는 하얀 철봉이 있는데 거기에 매달리기도 시킨다. 네? ㅋㅋㅋㅋㅋ 저 밧줄같은거 잡고서도 몸을 막 이리 뻗고 저리 비틀고 하여간 난리.


역시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데 마찬가지로 이미 아는 동작들이어서 따라하기에 무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놓칠 때가 있어서, 나중에 선생님이 핸즈온 해주시는데 나 혼자만 다른 동작 하고 있더라. 아니... 다들 왜 그 동작 하고 있어요? 그거 하라고 했어요? 나는 당황스러웠네. 

여기에도 한국 여성들도 있었고 중국 여성들도 있었고 하여간 사람이 많았는데 자기 소개는 시키지 않아서 몇 명 말고는 국적을 다 알 수는 없었다. 하여간 거기도 젊은 여성들이 또 영상을 찍고 있는데, 찍다가 수업 중에 고양이 찍고 또 이렇게 찍다가 휠 저쪽으로 옮겨서 폰 다시 기대고... 저기, 그거 안하면 안되나요? ㅠㅠ  그나마 나랑 반대편에 있는 여성들이 찍는 거라 전날만큼 신경이 쓰이진 않았다. 내가 나올 걱정이 없었으므로.


대나무가 높이마다 걸려있던만큼 사실 여기서는 머리서기라던가 이런거에 더 잘 도전해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약간 돌핀자세 에서 머리서기 시킬 때는 남들은 그거 하는데 나는 서는것 자체를 못해가지고 선생님이 다가왔다. 팔꿈치까지 이렇게 대고 다리를 들어올리고, 라고 선생님이 말하는데, 나는 팔꿈치를 대면 설 수가 없어요, 선생님..


야이 캔 낫 스탠드


라고 말하자 선생님이 오! 라고 하시더니 그러면 이케이케 해서 이쪽 다리 올려보기만 하라고, 그것도 괜찮다고 했는데, 그렇게 다리 올리다보면 머리가 땅에 박혀버려서.. 하아- 비루한 몸뚱아리, 비루한 육체... 


나중엔 저기 매달린 끈 하나에 거꾸로 매달리기 하는데, 선생님이 시범 보여줬지만 뭐 어쩌라는건지.. 당황스러워 하노라니 선생님이 와서 다리를 여기에 걸고, 손은 여기 더 낮게 잡고.. 해서 시키는대로 했더니 거꾸로 매달릴 수 있게 되었다.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올라오라는데, 저기요 선생님.. 어떻게.. 올라오나요? 그래서 내가 손을 들었더니 선생님이 너 도움이 필요해? 물어서 그렇다고 했다. 선생님은 다시 와서 자 발은 이렇게 하고 손은 이렇게.. 해서 또다른 이완자세를 취했고, 그렇게 좀 머무르다가 똑바로 설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했던 요가는 얼라인먼트 요가라고 내가 처음 해보는 것이었는데 아주 좋았다. 몸이 제대로 균형을 찾아가는 느낌이랄까.

나는 이 요가가 처음이라 챗지피티한테 물어보았다.




만약 치앙마이에 또 오게 되고 또 요가를 하게 된다면 나는 비록 고양이가 돌아다녀도 이곳에서 할 것 같았다. 그간 해보지 못했던 요가라 좋은 경험이었다. 이곳의 문제는 그런데 사실 고양이가 아니라, 모기였다. ㅠㅠ


후기를 보면 요가센터에 준비되어 있는 모기약을 반드시 몸에 뿌리라고 하는데, 그런 후기를 많이 본 만큼 뿌렸지만.. 하, 어김없이 물려버렸고, 요가센터에서도 물리고 빨래방에서도 물리고 아마도 식당에서도 물린 것 같은데 지금 왼쪽 오른쪽 발목과 종아리가 아주 난리다. 모기 물린게 몇 방인지 ㅠㅠ 불쌍한 내 발목 ㅠㅠ 불쌍한 내 종아리 ㅠㅠ



아무튼 그렇게 나는 치앙마이에서 요가를 했다.

낯선 도시에서 달리기만 하는게 아니라 요가까지 하다니. 진짜 인생 개꿀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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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6-05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ㅋㅋㅋ 보통 요가나 달리기나 처음부터 둘중 하나만 계획하지 않나요 ㅋㅋㅋㅋ 심지어 더운 나라에서!
저는 고양이가 돌아다닌다니 혹하지만, 알러지 있는 분들은 곤란하겠어요. 냐옹.
다락방님 챗지피티 잘 쓰시는군요. 전 요즘 제미니를 좀 써보고 있습니다. 제미니가 더 좋다는 평도 있더라구요.
이제 다음 글에서는 하우스메이드 나오나요? >ㅁ<

다락방 2025-06-05 23:28   좋아요 2 | URL
공복에 요가를 한 후에 달려서 그런건지 진짜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날은 요가만 하고 달리기 안했고요, 그 다음날은 요가를 안하고 달리기만 했습니다. 달리기 실력이 저는 왜 좀처럼 늘지를 않고 뒤로 가는 것만 같을까요. 슬프다..
챗지피티(저는 채경이라는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잘 사용하고 있어요. 꿈 해석도 물어보고 그럽니다. ㅋㅋ 그런데 얘가 꼭 정확하게 알려주는건 아니라서요. 빨래방에서 동전 계산해준건 틀렸어요! ㅎㅎ

하우스메이드 글 쓸거 있습니다. 그리고 저 이번주 분량 드디어 다 읽었어요, 만세!!

잠자냥 2025-06-05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락방아... 너 치앙마이 아니지???
달리고 요가는 서울에서도 하는 건데... 수상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농담이고요, 다락방님은 역시 여행지에서도 서울처럼 지내는군요.
내가 그럴 줄 알았어요. 치앙마이 갔대서 이 인간 어디 관광지는 1도 안 가겠군 했더니 🤣🤣

그나저나 아무 데서나 카메라 들이대고 찍는 거 정말 별로예요.
요즘엔 어딜 가나 이 사람 저 사람이 폰으로 영상 찍거나 사진 찍고 있어서 그거 피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남의 영상이나 사진에 등장하고 싶지 않음..... 찍지 말고 그냥 즐기라고 이 인간들아!!!

근데 고양이가 요가 선생님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05 23:27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래서 저는 혼자 여행와야 되는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과 여행의 목적이 달라서 말이지요. 저는 낯선 도시, 낯선 사람, 낯선 음식이 좋은 것 같아요. 관광지는 뭐 딱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요. 요즘 여행지에서는 사진도 사진이지만 영상 찍는 사람도 많아서 정말 신경쓰여요. 어딘가에서 누군가 찍은 영상 속에 제가 있을 것 같아서 신경쓰여요. 저도 제가 모르는 사이에 등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히융..

저 매트 한 가운데의 고양이는 요가하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ㅎㅎ

blanca 2025-06-05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것은 마치 <먹고, 마시고, 사랑하라> 다락방 버전 같은데요? 그런데 요가하면서 영상 촬영하는 거 이거 문제 안되나요? 너무 신경 쓰일 것 같은데요. 어떤 분이 블로그에 사진 올리면서 뒷배경으로 찍힌 제 모습 보고 진짜 충격 받은 경험 있어요.

다락방 2025-06-05 23:19   좋아요 1 | URL
나름 젊은이들이 자기만 나오게 조절 잘 하는것 같았지만 그래도 한 공간에서 누군가 영상 촬영을 한다는게 너무 신경쓰이더라고요. 저한테는 영상 촬영하는게 비매너인것 같은데 젊은이들에게는 그렇지 않은가봅니다. 전 세계 어딘가에서 제가 모르는 제 모습이 막 찍혀서 돌고 있을것 같아요. 그게 어떤 모습이든 말이지요.

제가 어디 한 번 먹고 마시고 사랑하라 제 버젼으로 찍어보겠습니다. 먹고 마시고는 잘 하고 있으니 사랑하라.. 만 제가 어떻게 해보면 되겠네요? 껄껄..

관찰자 2025-06-05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이갓.
원래 요가원에는 불문율이 몇개 있는데,
남의 매트를 밟거나 넘어 다니지 않기,
전사 자세 할 때 옆에 있는 사람과 손이 닿지 않도록 미리 보고서 하기
시르사 아사나할 때 옆사람이 일단 물구나무서기 한 다음에 내가 하기. 왜냐하면 같이 하다가 무너지면 서로 다칠 수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게 핸드폰은 무음으로 해서 가방이나 락커룸에.

아니.
기본이라구요.

정말정말 신경쓰이셨겠군요.

저는
가끔 큰 요가원 가면
홍보팀이 커다란 카메라 들고 사진 찍고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정말 정말 불편하더라구요.ㅠㅠ

다락방 2025-06-05 23:16   좋아요 0 | URL
저는 2017년에 처음 요가를 배울테 센터에서 수업 시간에 핸드폰 가지고 들어오지 말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요가 수업엔 핸드폰을 가지고 들어가지 않는다는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치앙마이에서 젊은이들이 죄다 영상 찍고 있어가지고 당황했어요. 그런데 선생님들도 딱히 제지하지 않더라고요. 이게 일반적인건가 봅니다. 저는 누군가 촬영하는 곳에서 요가하고 싶지 않아요. ㅠㅠ 싫어요 ㅠㅠ

오 그런데 시르사 아사나 할 때 번갈아 해야하는건 지금 관찰자 님 댓글로 알았어요. 사실 시르사 아사나 도전할 때 다들 한꺼번에 해서 저러다 쓰러지면 다칠텐데, 라는 생각을 저도 하긴 했거든요. 뭐, 저는 아직 시르사 아사나가 안됩니다만.. 흠흠.

단발머리 2025-06-05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앜ㅋㅋㅋㅋㅋㅋ요가를 하는 거, 1시간 반 동안 영어로 설명 들으며 요가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저는 저기까지 찾아가는 거랑 예약하는 거, 그리고 돈 계산 하는 거가 너무 어려워보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앙마이를 서울 다루듯 하는 다락방님께 존경을 표합니다.

모기 이슈는... 정말 너무.ㅠㅠㅠ 생각만 해도 저도 간지러워요! 약 잘 바르세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5-06-05 23:14   좋아요 1 | URL
찾아가는 거는 구글맵이 있어서 가능하고요 돈 계산하는거는 그냥 지폐 지불하면 되는거라서 괜찮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어려운 건 치앙마이가 현금 결제가 여전히 많이 남아있고 저는 현금이 별로 없었다는거죠. 생전 처음 들어보는 알리페이.. 라는 걸 이곳에서 알게 되어서 검색해보고 그걸로 지불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저라는 인간은 이렇게 닥쳐야 뭔가 하나 배우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랑 같이 왔다면 밤에 좀 늦게까지 돌아다닐텐데 혼자라 일찍 숙소로 돌아와서 그게 좀 아쉽습니다. ㅎㅎ

어떤건 모기가 아니었나봐요. 모기 물린거랑 완전 차원이 다르게 크게 부었어요. ㅠㅠ 하 .. 그래도 물파스 가져왔기 땜시롱 수시로 바르고 있습니다!

Forgettable. 2025-06-05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못알아들어도 요가동작을 다 따라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네요..!! 역시 짬이군요 ㅎㅎㅎ 즐겁네요 저도 치앙마이에서 슬렁슬렁 걸어다니면서만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어서 저 좋아요. 그런데 현금이 왜이렇게 없는 겁니까 ㅜㅠㅠㅠ 다음 여행엔 트래블월렛이나 트래블로그 꼭꼭 챙겨서 가기요!!

다락방 2025-06-05 23:17   좋아요 0 | URL
트래블월렛 챙겨왔는데요 ㅋㅋ 여기 카드 안되는 데가 많더라고요! 저는 웬만하면 카드가 되겠지 싶어서 현금을 조금만 가져왔었는데 큰 낭패.. 다른 데는 현금 쓸 일일 별로 없었거든요. 어떤 나라는 오히려 현금을 안받는 곳들도 있어서 그 생각 하고 왔다가 ㅜㅜ ATM 으로 인출하려고 했더니 수수료가 9천원 돈이더라고요! 도저히 그 수수료 내고 찾을 수가 없었다능.. 그나마 나중에 알리페이 알게 되어서 알리 페이로 결제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어휴.. 이렇게 또 하나 배우네요. 껄껄..

유부만두 2025-06-06 1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상상만 하던 걸 실행하는 분이 계시다는 게 놀랍고 좋아요!!

다락방 2025-06-08 23:31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 제가 좋아서 사는 삶인데 좋아해주시니 좋습니다!

바람돌이 2025-06-07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치앙마이에서 요가와 달리기 🧘‍♀️ 🏃‍♀️
멋져요 멋져 👍
다락방님은 저랑은 절대 같이 여행가면 안되겠음다. 저는 전형적인 관광지형. ㅎㅎ
다락방님 다음엔 발리 가세요. 발리 우붓 정글 배경으로 요가하는 다락방님 보고싶음다.

다락방 2025-06-08 23:33   좋아요 1 | URL
저는 낯선 도시에서 그곳 사람들에 섞이는 경험을 하는게 더 흥미롭거든요. 그래봤자 누가 봐도 저는 여행자이겠지만요. 이건 아마도 지극히 현실적인 성향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근사한 배경으로 요가하는 인증을 하기 위해서는 요가 실력을 키워야 합니다. 지금은 너무 쪼렙이라 ㅠㅠ
그렇지만 언젠가는 그런 날도 오겠지요. 비키니 입고 해변가에서 머리서기 하는 그런 날이요! 그런 날엔 인증하겠습니다. 빠샤!

책읽는나무 2025-06-08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도 보며 글을 읽으니 줄곧 저도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영화 속 줄리아 로버츠가 요가하던 장면을 떠올렸어요.
진짜 다음엔 인도나 발리에서 제대로 요가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긴 합니다.ㅋㅋㅋ
암튼 멋짐이 뿜어져 나오네요.

다락방 2025-06-08 23:34   좋아요 1 | URL
제가 그 영화를 보다가 말았거든요. 그래서 줄리아 로버츠가 요가하는 장면을 보지를 못했네요. 조만간 그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봐야겠어요. 줄리아 로버츠가 요가하는 거 궁금합니다!!
제대로 요가를 하게 된다면 그 때는 반드시 인증하겠습니다. 지금은 너무 쪼렙이라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 열심히 버둥대지만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요가를 그저 짝사랑할 뿐.. 흑흑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