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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성 ㅣ 을유사상고전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9월
평점 :
너희들이 혐오하고 미워하는 그 여성은 남성과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해 만들어진 것이다. 무엇보다 여성들에게 경제권이 주어져야 할것이며 그렇게 독립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성에게 남성과 같은 교육, 같은 대우, 같은 사회적 조건들이 주어진다면, 지금의 여성과 그리고 남성까지도 완전히 달라질 거라고, 우리는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보부아르는 주장한다.
그러나 나는, 그런 환경이 되기 까지는 아주 오래 걸릴 것이며, 남성들이 결코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 내가 이 책을 읽고 더 확고히 다지게 된 나만의 결론은
여성들이여, 우리의 시간으로 이성을 향한 사랑이 아닌, 연애가 아닌, '다른 할 일'을 찾자!
이다. 물론, 보부아르도 이렇게 주장했다. 그리고 이건 제2의 성을 읽기도 훨씬 전부터 무수히 젊은 여성들에게 말하고 다닌 것이고, 바로 지난 주에 함께 술마신 20대 여성 동료에게도 한 말인데, 사랑에 목숨걸지 말고 연애에 올인하지 말고, 나는 너밖에 없어 같은 괴상한 말이나 생각 하지 말고, 다른 할 일을 찾자. 그게 뭐든. 내 즐거움을 위해, 나의 해방을 위해, 나의 행복을 위해, 나의 미래를 위해 다른 할 일을 찾자. 여러개면 더 좋다. 하나가 스톱했을 때 혹은 사라졌을 때 내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여분의 다른 것들이 더 있어야 한다. 애인하고 헤어지는 거 슬프지만, 그러나 나를 붙잡아줄 일, 취미, 우정, 돈 이 있다면 나는 단단히 살아갈 수 있다.
모든 면을 꼼꼼히 짚어준 보부아르 님 대천재 되시지만 또 이 책 너무 좋아서 2년후쯤 또 다시 읽어야지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그리고 이 책의 보부아르가 급진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옮긴이 해제 읽고나니 이 책을 쓰고난 후의 보부아르는 20년이나 변하지 않는 현실과 사회주의 안에서도 성평등이 이루어지지 않는 걸 보고 완전 급진적 페미니스트가 되었다고 한다. 그게 너무 좋아서-결국 급진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나는 생각하는 바- 보부아르 자서전 얼른 읽고 싶다.
함께하신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렇지만 함께 읽고 계신 분들 그리고 완독하신 분들 모두, 이 책을 읽었다는 것에 결코 후회없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드디어 다 읽었다, 만세!!
내가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보여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