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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편지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조선 중후기 학문과 예술에서 저마다 일가를 이루었던 옛 선인들의 글을 묶은 책이다. 이황, 유성룡, 안정복, 박지원, 박제가, 김정희 등등. 면면을 보면 뭔가 대단한 글들을 모았겠거니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이들도 한 가정의 아버지였다. 자식들에게 주는 편지를 모았는데, 누군가의 연애편지를 훔쳐보는 짜릿함까지는 아니지만, 매우 흥미롭다. 쟁쟁한 학자들의 자식에 대한 사랑과 애정, 그리고 훈계와 애교까지. 이 책은 우리에게 그 높은 이름들의 속내를 드러내보여준다. 기쁜 일이다.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이 책은 정민 선생이 제자와 함께 엮은 책이다. 정민 선생의 이런 작업이 꾸준히 있어 왔다. 옛 선인들의 글들 중 눈대목이 될 만한 부분을 풀어 엮은 책이 제법된다. 이 책도 그런 유다. 그런 점에서 다음 책들과 함께 읽기를 권한다.

『미쳐야 미친다』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조선시대 독특한 인물들의 내면 세계를 파헤친다. 박지원, 박제가도 포함된다. 이들이 어떻게 해서 한 분야에 일가를 이루고 깊이를 쌓았는지를 그들의 남은 글과 사료들에서 찾아 밝혀내고 있다. 간단명료하게 말하면 "不狂不及"이다. 미치지 않고서는 결코 미칠 수 없다는 것. 이 책을 읽고 미친다면 보람이 되겠다.

『다산어록청상』
 위의 책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편지글은 없다. 어쩌면 정민 선생의 이 책에서 볼 만큼 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비슷한 체제로 정약용 선생의 짧은 글들을 풀어엮고, 정민 선생의 감상을 달았다.

 

기타 여러 편의 정민 선생 저서들을 읽으면 좋겠다.

 

 


 서평 도서와 동일한 분야에서 강력 추천하는 도서 (옵션)

  동일한 분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위에서 말했던 『미쳐야 미친다』를 강력히 추천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아들들의 공부에 지대한 관심과 자상히 공부 방법을 일러지는 아버지의 자애로움이 담겨 있는데, 옛 선인들의 공부법을 짧막짧막 엮어 풀어놓은 책이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을 듯 싶다.

『선인들의 공부법』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이 땅의 아버지들과, 아들들에게 권한다. 아니 모든 이들에게 권한다. 이 책을 읽고 저마다 한 번씩 가까운 이들에게 편지를 건내보는 것은 어떨까?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몹시 기다리던 차에 일을 맡긴 하인이 왔다. 편지 보고서 새아기가 무사히 해산한 것을 알았다. 또 사내아이를 낳았다니 기쁘고 다행스럽다. 나는 이미 늙었는데 네 형들이 잇달아 요절하는 화를 당하고 보니, 자손이 고단한 것을 늘 상심하고 아파했었다. 이제 이 아이를 얻었으니 만금을 얻은 것만 같구나. 새로 낳은 아이 이름은 '다손(多孫)'이라 하는 것이 좋겠다. 8월 21일."
-<만금을 얻은 것만 같구나-태한에게 부친 편지> 전문, p.157.

이 외에도 챙겨둘 구절들이 무수히 많다. 배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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