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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은
강 언덕에 있었다.
해마다 봄이 오면
피어나는 가난.
지금도
흰 물 내려다보이는 언덕
무너진 토방가선
시퍼런 풀줄기 우그려넣고 있을
아, 죄 없이 눈만 큰 어린것들.
미치고 싶었다.
四月(사월)이 오면
山川(산천)은 껍질을 찢고
속잎은 돋아나는데,
四月(사월)이 오면
내 가슴에도 속잎은 돋아나고 있는데,
우리네 祖國(조국)에도
어느 머언 心底(심저), 분명
새로운 속잎은 돋아오고 있는데,
미치고 싶었다.
四月(사월)이 오면
곰나루서 피 터진 東學(동학)의 함성,
光化門(광화문)서 목 터진 四月(사월)의 勝利(승리)여.
江山(강산)을 덮어, 화창한
진달래는 피어나는데,
출렁이는 네 가슴만 남겨놓고, 갈아엎었으면
이 균스러운 부패와 享樂(향락)의 不夜城(불야성) 갈아엎었으면
갈아엎은 漢江沿岸(한강연안)에다
보리를 뿌리면
비단처럼 물결칠, 아 푸른 보리밭.
강산을 덮어 화창한 진달래는 피어나는데
그날이 오기까지는, 四月(사월)은 갈아엎는 달.
그날이 오기까지는, 四月(사월)은 일어서는 달.
- 신동엽, 「4月은 갈아엎는 달」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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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갈아엎는 달은 다시 명명되어야 한다. 6월. 2008년의 6월 "광화문서 목 터진 사월의 승리"가 보이잖는가? 이 6월. 국민을 무시하고 오만하며, 무자비하고, 독선적인, 이 몰상식의 정권을, 한나라당을, 갈아엎어야 할 때이다.
국민이 주인이 되고, 민중이 주체가 되고, 사람이 살 만한 세상. 그런 세상이 대한민국에 열기기까지는, 이 6월이 갈아엎는 달로 새로 태어날 것이다.
아 피흘리는 우리 거룩한 시민들이여, 민중들이여!
그대들이 이 나라,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어라.
아 6월이어라. 민중이 일어섰다. 6월은 갈아엎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