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수영의 미발표 시와 산문 등 15편이 발굴됐다. 나름 특종인듯 싶다. 동아일보를 비롯한 여러 신문사에서 작게 나마 보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무튼, 나는 이 사실은 한 일주일 전에 알고 있었다. 기사의 인터뷰에서도 보듯이 김명인 교수님을 통해서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이제야 기사화되다니. 여하튼, 반가운 소식인 듯 하다.
김수영의 따끈따끈한 온기의 시들은 이번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실린 예정이다.
기사를 옮겨온다. 여러 신문에서 보도하고 있지만, 한겨레와 경향이 제일 길~다. 그 둘을 옮겨온다. 먼저 한겨레 최재봉 기자의 기사다.
김수영 미발표시 15편 만난다
40주기 맞아 육필원고 공개…이념문제 ‘반려작품’도 빛봐
<풀>의 시인 김수영(1921~68·사진)의 미발표 시 15편이 새롭게 발굴돼 계간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 공개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김수영의 시들은 부인 김현경씨가 육필 원고 형태로 보관해 오던 것으로, 문학평론가 김명인 교수(인하대)의 해제와 함께 잡지에 실리게 된다. 김수영이 1966년에 쓴 송년시 <판문점의 감상>이 2002년 전상기씨의 발굴로 <민족문학사연구> 제20호에 소개된 데 이어 2005년에는 방민호 교수(서울대)가 김수영의 초기시 <음악>을 발굴한 적이 있지만, 이렇게 많은 수의 김수영 시가 한꺼번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명인 교수는 “김수영의 40주기를 맞아 생전에 발표하지 않았던 작품들이 한꺼번에 15편이나 공개되는 것은 커다란 사건”이라며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김수영의 시 중에는 이념적인 색채 때문에 생전에 발표되지 못했던 작품들도 들어 있다”고 말했다. <김수영 전집>에 실린 산문에는 실제로 신문이나 잡지에 원고를 보냈다가 이념적 문제 때문에 반려당한 작품에 관한 언급이 나온다.
이번에 공개된 김수영의 미발표 시들은 올해로 작고한 지 40년이 되는 김수영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사업회 준비위원회’에서 학술 세미나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부인을 통해 입수한 것이다. <창작과 비평> 쪽은 “발굴된 시들은 현재 입력과 대조를 비롯한 정본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작업이 완료되는 9일께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수영 전집>을 낸 출판사 민음사는 ‘오마주 시집’과 육필 원고 시집 등을 발간하고 시인이 남긴 원고와 사진을 비롯한 유물을 전시하는 등 다양한 추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수영은 초기에 모더니즘 경향의 작품을 썼으나 4·19혁명을 전후하여 현실 비판의식과 저항정신을 바탕에 깐 참여시를 주로 썼다. 죽기 직전에 발표한 <풀>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경향신문] 참여시인 김수영 미발표 詩 15편 발굴
ㆍ육필원고 부인이 보관… ‘창비’ 여름호에 공개
올해로 추모 40주기를 맞는 대표적인 참여시인 김수영(1921~1968)의 미발표 시가 발굴됐다. 출판사 창비와 문학계에 따르면 부인 김현경씨가 보유하고 있던 시 15편이 이달 중순 발간될 계간 ‘창작과비평’ 여름호를 통해 공개된다. 이 시들은 육필 원고 형태로 남아있던 것으로, 창비 편집부 측은 “휘갈겨 쓴 것들이라 아직 정본 확정이 안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창비 여름호에서 해제를 맡은 문학평론가 김명인 인하대 교수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은 3가지”라며 “김수영 시인의 친필원고이며 15편이 남아 있고, 해제가 창비를 통해 나온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시 중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거나 이념적인 색채 때문에, 정치적으로 암울한 시기였던 당시에 발표할 매체를 찾지 못한 시들도 있고 성(性) 담론을 다룬 시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 이후 본격적 시작활동을 시작해 초기 모더니즘 경향의 시를 주로 발표했던 김수영은 1960년 4·19 혁명을 기점으로 참여시로 돌아섰다. 그는 주로 현실비판 의식과 저항정신을 바탕으로 한 참여시를 발표했다.
시작활동이 늦은 데다 다작(多作)의 작가가 아니었던 그는, 1968년 교통사고로 사망할 때까지 마지막 시 ‘풀’을 포함해 시 170여 편과 산문 80여 편을 남겼다. 이 때문에 미발표작이 한꺼번에 발굴된 사연과 여태껏 유족들이 공개하지 않았던 경위가 주목된다.
한편 올 6월 시인의 40주기에 맞춰 민음사는 김수영에게 바치는 오마주 시집과 김수영의 육필 원고로 된 시집을 발간한다. 또 김수영추모사업회는 시인이 남긴 원고와 사진 등을 전시하는 추모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 윤민용기자>
~옮겨놓고 보니 별로 길지도 않네...ㅋㅋ 아무튼, 평론가들이 바빠지게 생겼다. 이번 발표작들이 그간의 김수영 평가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지만.